아침 7시에 눈을 떴다. 씻고 짐 정리하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사건이 또 벌어진다.
우리 덜렁이 BC가 디카가 없어졌다고 개난리 부르스를 치면서 설레발을 치기 시작한다.-_-; 아!
 " 씨발 또 어디다 두고 그래, 잘 찾아봐. "
 " 형 진짜..이번엔 진짜야 진짜 없어. 아무래도 옆 침대에 어제 그 독일새끼가 가져간거 같아 "
 " 아 진짜 제대로 찾아봐, 너 씨발 나오면 귀빵맹이야 "

 " 형, 진짜 진짜 없어 다 찾아봤어. 디카 내가 오늘 아침에 잠깐 여기다 놔뒀는데 독일새끼 짐싸서 나가면서 없어졌어"
 " 그 독일놈 아까 나 씻고 나오는데 어디로 떠나는지 저기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나랑 인사까지 했는데 , 그 새끼가 가져갔으면 그렇게 여유부릴께 아니잖아. "
 " 그 새끼 아니면 아무도 없다니까, 형 어떻게 해 "
 " 아 쫌 잘 좀 찾아봐, 그리고 만약에 독일놈이 가져갔다고 해도 어쩔꺼야 짐 다 깔꺼야? "
 " 몰라 씨발 일단 숙소에다가 얘기해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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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주인에게 알려서 옆 자리 독일 사람이 디카 훔쳐갔다고 신고한 BC.

또 어디다가 두고 저렇게 난리 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가방 다 까고 신고까지 하는 BC를 보며 이번엔 진짠가? 라는생각이 들었다.

 
하 지만 역시 BC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숙소 주인까지 우리가 머문 도미토리방으로 올라와 걱정스런 눈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데, BC가 숙소주인한테 짐을 다 깐걸 보여주면서 봐라 이렇게 찾아봤는데 없다 라는 어필을 하며 큰배낭을 들어올리는데, 배낭 밑에 깔려있다.

















 
아...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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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놈의 덤벙이..완전 사람 맛 쪽가게 한다. 이거 진짜 귀빵맹이 한 십만대는 맞어야 정신차리지, 그 순간 숙소주인의 정말 한심스럽다는 얼굴과 BC의 "하하 이게 왜 여기있지 " 라며 어색한 미소의 얼굴은 정말이지 이번여행에 또하나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침부터 대박 해프닝을 겪고나서 1층으로 내려와서 숙소에서 제공하는 Free TEA로 아침을 해결했다. 어제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돈 한푼 없다. Love inn숙소에서 준 지도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태국행 버스는 12시에 오기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페낭 한바퀴 더 돌아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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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따라 쿠꽁시라는 곳을 들려, 사원, 그리고 무슨 페낭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라는 건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면서 지나가는데 정말 가이드북이 없거나 여행준비가 안돼있는 자에겐 이런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보니 뭔 의미가 있나. 이런 의미없는 것을 보고 있을바엔 차라리 이곳 말레이시아의 삶의 분위기를 느끼는게 오히려 더 값진 일이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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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마 쿠 꽁신지 뭔지도 들어가 볼려고 했더니 입장료가 있는데, 돈이 있어야 들어가지-_-; 어쨌든 그렇게 페낭 곳곳을 누볐다. 정말 독특함이 느껴졌다. 화교의 지배력이 느껴지듯이 시내곳곳이 화교판이었다. 어디선가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는 한국이다.

 전 세계에서 일본과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라고. 전세계 어딜가도 차이나타운이 존재하고 나라의 상권을 지배하는 화교들을 억압하고 기를 못피게 만드는 한국, 전세계가 대단하다고 칭송하는 일본과 중국을 쪽바리와 짱개라 부르며 무시하는 나라, 정말 여행을 다니며 느끼지만 한국만큼 독특한 나라도 또 없는 듯 하다. 시내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미얀마를 가기 위해서 싱가폴,말레이시아도 포기했는데 만약에 비행기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미얀마를 못들어가게 된다면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해졌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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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아 숙소에 돌아왔다. 조금 기다리니 12시가 되고, 곧 버스가 도착했다. 미니버스(봉고차)였다. 그 미니버스를 타고 한참을 페낭을 돌며 여러사람을 태우고 돌아돌아 페낭대교를 거쳐 계속 이동을 했다.

 

 
그리고 어느새 말레이시아 국경같은 느낌의 곳에 도착했다. 운전기사가 여권을 달라고 해서 주니 출국 수속을 대신 해준다. 담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돈없는 여행자인 우리를 빼놓고 운전기사와 승객인 여자들이 대화를 나눈다. 근데 기사가 가지고 있는 담배가 눈에 익숙한 태국담배다. 어랍쇼? 라며 자동차 번호판을 보니 태국꺼였다.  운전기사에게 담배한대 얻어피고 " 태국사람? " 이라며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한다. 거기있는 사람들 다 태국 사람들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하거나 학교다니는 여자들이었는데 오우. 간만에 보는 태국사람 익숙하게 " 싸와디 캅 " 하자 반갑게 다들 인사해주며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본다.

 
그렇게 수속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태국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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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왕과 왕비 사진, 푸하! 너무 좋아! -


진짜 태국이다. 태국에 도착했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들. 고향에 온 느낌만큼 기분이 좋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국경근처에 도시 핫야이에 도착했다. 과연 언제쯤 고속버스로 우릴 바꿔태워줄텐가 설마 이 미니버스로 계속 방콕까지 갈셈은 아니겠지? 라며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올것이 왔다.  우릴 핫야이에 한 여행사에 떨어뜨려준다. 여행사에 티켓영수증을 보여주고 나나 BC 둘다 수중에 돈 한푼 없어서 일단 조금이라도 태국 바트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일단 BC만 남겨두고 은행을 찾아다녔다. 익숙한 태국거리. 익숙한 은행간판의 모습들.  은행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조낸 이쁜 여자가 있다. 브라보! 역시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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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을 아직 모르니 일단 조금만 필요한 만큼만 쓰자고 생각하고 일단 20달러만 환전했다. 그리고 나서 여행사에 돌아오니, BC가 또 흥분mode에 들어가 있다. 이새끼 진짜 이정도면 조기흥분 증후군인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방금 또 미니버스가 왔는데 그걸 타라고 했다고, 말레이시아에서 숙소주인한테 티켓을 끊을때는 분명히 태국들어가서 에어콘버스 좋은걸로 바꿔탄다고 들었는데 빨리 에어콘버스로 바꾸라고 소리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둘러보니 여행사 여직원들이 웃고있다. 분명히 BC가 또 흥분해서 말도 안되는 영어를 해서 웃겼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여기서 화내봤자 전혀 좋을게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BC를 가라앉히고 얘기를 해서 큰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고 말하자. 그러면 핫야이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야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티켓은 니네가 끊어주는거냐 핫야이까지 이동은 경비는 다 니네가 대는거냐 기타 잡다한 것들에 대해 확인받아놓고, 여행사 직원이 잡아서 태워준 썽태우를 타고 핫야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BC. 그토록 항상 나에게 말로 듣고 기대만빵했던 태국이었는데 썽태우에 앉아 투덜거리며 " 씨발 태국 첫인상 아주 개판이네 " 라며 투덜투덜. 속으로 생각했다. ' 너의 그런태도라면 너가 맘에 들 곳은 단 한곳도 없을꺼야 ' 라고 ... 어쩌면 BC의 이런 태도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워낙 여행사의 횡포나 이런 상황에 대해 익숙한 나로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들도 정말 이해가 안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핫야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썽태우가 한 여행사앞에 세워주며 이곳에 가보라는거다. 그 여행사에 들어가 티켓을 보여주는 기다리라고 한다. 썽태우기사가 썽태우비 40바트를 내란다. 아 씨발 장난하나. 태국 한두번 와보나 뭔 40바트라고 생각하며 게다가 여행사에서 해결하기로 하지 않았나. 썽태우 기사한테 여행사 가서 받으라니까 티켓을 뺏어들더니 티켓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더니 군말없이 간다.

 터미널 앞 여행사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물어보니 버스는 5시에 출발한다고 하는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5시14분이 되었는데도 버스 티켓을 안끊어주고 계속 기다리라는 말을 한다. 내가 좀 답답해서 물어보려고 " excuse me "라며 몇번 얘기해도 전화통화하고 지네끼리 일보느라고 쌩깐다. 좀 짜증날려고 하는데 내가 부르는걸 쌩까는 모습에 또 흥분mode 된 BC는 여행사 책상을 세게 두들기며 큰소릴 또 친다.

  그랬더니 여행사에 있던 두 남자가 같이 화를 내며 뭐하는 짓이냐고 한다. 그 순간 진짜 나도 짜증이 확 났다. 여행사 직원이 아니라 BC에게. 아니진짜 여기서 화를 내봤자 얻을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상황봐가면서 소리를 쳐야지 진짜 너무 피곤했다.

  곧 여행사 직원이 따라오라는 이끌림에 따라가 바로 앞 버스터미널로 갔다. 씨발새끼 2등 에어콘버스를 타라고 한다. 와..존나..내가 태국 4번째만에 2등 에어콘버스는 또 평생 처음 타보네, 돈 아낄려는 것도 아니고 완전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진짜 존나 실랑이 하기도 귀찮았다. 완전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 그냥 타자 하는 마음에 탔는데 여행사직원이 버스에까지 올라타 그래도 그나마 자리가 넉넉한 맨 뒷자리로 원래 앉아있던 태국사람도 비키라고 하고 우리에게 자리를 줬다. 그리고 가는데, BC 뒤에다가 " 니네 장사 똑바로 해라 "라고 큰소리를 친다.

 아..진짜.. 도대체..-_-;

또바호수에서 주안이랑 나랑 대판 싸울때 웃으면서 말리고, 주안이 사라지자 뒤에다 대고 " 빠가야로 " 이렇게 큰소리로 치더니 이거 또 이런식으로.. 정말 이쯤 되면 병이라고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항상 목소리 큰걸로 유명한 BC, 그때야 애교고 장난으로 봐줬는데 같이 다니면서 이러니 정말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밉지 않은 녀석이지만 정말 피곤한건 피곤한거다.

버스를 타니 확실히 불편하다. 1등급과도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 생각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물도 못먹고 정말 괴롭다. 어쨌든 이걸 타고 아침이면 방콕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왠지 기분 상쾌.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다시 이번 여행에 대해 반추했다.

 돌이켜보니 그렇게 첫 해외배낭여행을 준비하라고 준비하라고 말해도 알았다고 말만하며 나를 믿고 완전 손놓은 BC, 그런 모습에 짜증나 준비안한 내 자신, 덕분에 진짜 엉망에 완전 준비부족의 여행이었다. 정말 현재까지의 심정으로는 만사가 귀찮은게 그냥 집에가고 싶고 다시는 배낭여행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이 마음은 바뀌겠지만 , 어쨌거나 BC가 준비안한다고 같이 준비안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여행에 임했던 나의 완전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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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녀석 실수는 세금 같은거다 애초부터 계산되어졌던거지."



 BC는 애초부터 그냥 데리고 간다는 기분으로 나혼자라도 열심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어쨌든 나의 결정. 이제 얼마남지 않은 BC와의 일정 정말 즐겁게 재밌게 여행하자. 이제 나의 홈그라운드 태국아닌가!

 " BC야 이제 태국이다. 지금까진 나도 안가봤던 곳이라 같이 어리버리했지만 이제 형만 믿어라! 제대로 가이드 해주마  "
 " 어, "

그렇게 마음을 다 잡으며 방콕으로 향하고 있었다!

  1.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22 08:21 신고

    저랑 비슷한 경험을~
    대신 저는 지갑이 아니라 핸드폰이었다는.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폰이 겟하우스에 놓고 잠시 나갔다온 사이 가방에 사라졌다는.
    결과는?
    벗어놓은 바지 주머니에 있더군요~
    어찌나 무안한지~~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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