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2005 동남아 3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중 쓴 여행 일기를 바탕으로 쓴 일기형식의 여행기이니 맨 처음부터 차례로 읽으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처음부터 보실분은 [Traverls/2005 동남아 3국] - 한국/태국 050726 배낭여행자로서의 그 첫 걸음, 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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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무가 깨워서 일어나니 버스가 정차해 있고 뒷문이 열려있다. 라오스 사람들이 다 쳐다 보고 있다. 운전기사와 조수가 뭐라고 소리치는데 여기가 왕위앙이니 내려야 된다는 것 같았다. 서둘러 버스 뒤에 짐을 쌓아둔곳에서 배낭을 꺼내고 비몽사몽에 내렸다. 내리면서도 그 와중에 " 왕위앙? "이라고 문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안전빵으로 확인까지 마친 후에 버스에서 내렸다.

 그렇게 예정과는 달리 새벽 3시 30분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왕위앙에 도착했다. 왕위앙 도착했을 때 정말 완전 암흑이었다. 밤에도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의 밤에 익숙해선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어둠이 당황스러웠다. 정말 아무것도 안보인다. 배낭을 짊어메고 이제 어쩌지 싶어서 멍때리고 있었다.


 근데 저쪽에 아주 희미한 정말 극미하다고 말할수 있을정도의 불빛하나가 보인다. 그쪽으로 가니 버스정류장인듯 대충 어슬프게 올린 지붕과 의자가 놓여져있고 그곳에 가로등하나가 있었는데 정말 무슨 꼬마전구를 끼워놓은듯 희미한 불빛만이 비춘다. 깜깜해서 도무지 어떻게 해야될지 머리가 안굴려졌다. (수도도 비포장인 라오스에 무엇을 바라겠가)  너무 어두워서 도저히 못움직이겠다 싶어서 정류장같지 않은 버스 정류장에 일단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

어디가서 잠 잘지 희미한 불빛 아래서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유난히 개미들이 많았다. 개미들이 발가락을 타고 올라오는데 영무와 보미누나는 개미가 따갑다면서 일어나서 움직인다. 나도 이내 개미가 따갑다는 걸 뒤늦게서야 느끼고 일어나서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술냄새 풀풀 풍기는 양키녀석 한놈이 오더니 길을 물어본다. 강이 어느쪽이냐고 묻는 양키새끼. 가이드북을 펼쳐서 아마도 저쪽이지 않겠냐고 말해주니 고맙다고 말하고는 혼자 중얼거리며 사라진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시츄에이션!! 새벽 4시에 싸돌아 다니는 이 녀석은 도대체 뭐하는 놈일까, 물어보다가 사라진후에 한참있다가 다시 나타나서 우리 가이드북에 표시된게 맞다고 얘기하고 또 사라진다. 양키들의 정신상태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느새 조금씩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우리는 밝아오는 여명아래 배낭을 챙겨매고 길을 마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대충 잠자고 새벽부터 쌀쌀한 바깥에서 있다보니 몸이 무지하게 피곤했다. 마을로 향하는 길이 점점 밝아오면서 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딱 봐도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길이 무지하게 넓었다. 먼 훗날 이곳에 도로포장을 하려는지 어쩌려는지 그냥 흙길인데도 못돼도 왕복 6차선은 되보인다. 그 넓은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는데 날이 밝아 저 멀리 풍경까지 다 보이는데 대박이었다. 한산한 거리 저 멀리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이 안개속에서 나타났다.


 이제 마을에 들어선 우리는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들을 하나하나 보기 시작했다. 게스트하우스(GH)가 나올 때 마다 들어가 방 가격을 물어보고 하는데 보미누나는 방을 좀 볼 수 있냐고 물어보고는 꼭 방을 확인한다. 여기는 시설이 너무 구려, 여기는 너무 비싸.  그런식으로 몇개의 게스트하우스를 그냥 그렇게 뺀찌를 놨다. 안그래도 지쳐있는 상태에서 계속 돌아다니 보니 너무 지친 상탠데, 여기서 난 누나때문에 완전 빡돌았다. 나랑 영무는 대충 그냥 아무대서나 잠만 자면 된다는 생각이지만, 누나는 가격도 싸야되고, 시설도 좋아야되는것이다. 게다가 자기는 무조건 강변근처에 있는 방에서 자야된다며,  강변쪽으로 갔다. 근데 역시나 그쪽은 방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마을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 까다로운 조건으로 잠잘데 구하기 힘들텐데라고 생각을 했다. 여행오기전에 인터넷 뒤져가며 어디 숙소가 좋다는걸 보고 와서는 현재 상황은 생각도 안하고 사람들이 적어놓은 가격,적어놓은 숙소만 집착하는 모습이 너무 짜증났다.

 정말 이땐 완전 열받아서 속으로 정말 욕을 엄청했다. 난 그냥 어떤 게스트하우스(G.H)앞에 있는 돌의자에 짐을 내려놓고 주저앉아버렸고, 그냥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영무는 답답한 마음에 나에게 " 어떻게 할거야 어디서 자? " 물어보길래 누나 들으라고 일부로 화를 버럭냈다.

" 씨발 내가 여기서 자자 하면 잘꺼야? 나한테 묻지말고 씨발 알아서 정해 "

 그리고 나서 누나는 홀로 그럼 숙소구하러 한바퀴 돌고 온다고 가버렸다. 정말 영무와 난 지치다 못해 완전 이제 꼬라이가 난 상태다. 그리고 나서 한바퀴 돌고 와서 하는 말이 여기는 어떻고 저기는 어떻고 또 결정을 못내리겠다는거다. 난 완전 이때 꼭지 돌아있었는데, 그나마 영무는 애가 착해서 누나를 따라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하는 것이다.

[ 나중에  영무가 해준 얘기지만  누나 혼자 돌고 왔는데 그래도 또 혼자 돌고 오라고 하기 뭐해서 같이 따라서 한바퀴 돌고왔다는거다]

 나 혼자 하염없이 기다리며 이런저런 왕위앙의 아침 풍경들을 보고 있다. 한참 있다가 둘이서 숙소를 여럿 본듯 얘기를 나누며 오고 있었다. 근데 여기서 또 어처구니 없는 상황 발생. 오히려 누나가 영무한테 " 어떻게 할꺼야 어디서 잘껀데 " 라고 짜증섞인 투정을 부리며 물어보는거다. 보고 있는 내가 기가 막힌 상탠데, 영무는 오죽 기가막힐가 생각해서 같이 한바퀴 돌고 왔음에도 어쨌든 그래서 결정한 숙소가 도쿤1 G.H.!! 하지만 현재는  방이 없어서 일단 짐을 맡겨놓고 아침 먹으로 나왔다.

아침은 도쿤1 바로 앞에 있는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서 아메리칸 스타일로 해결. 이 한번의 아침식사로 라오스나 다른곳에서 아침에 아메리칸 스타일 엄청 먹었다-_-;

 푸짐한 아메리칸 스타일 아침식사, 양키들이 짐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건 다 이 아침식사 빨인가! 밥 먹으면서 찬찬히 살펴보니 도쿤1이 위치가 좋긴 좋다. 근처에 필요한 시설이 다 몰려있다. 밥먹고나서 방 잡아서 짐 풀어놓고 나왔다. 자전거를 빌려서 일단 동네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왕위앙은 루앙프라방과는 달리 다 흙탕에 자갈길이 라서 자전거 탈수 있을까 싶었는데 탈 만 했다. 


일단 사원 매니아인 우리 영무때문에 가이드북에 나온 이 왕위앙에 모든 사원을 먼저 둘러보기로 하고 4개를 아침에 다 찍어버렸다. 엄청난 스피드! 일단 사원다 찍고 숙소로 와서 좀 쉬다가, 누나는 씻고 잔다는 것이다.  난 이때는 이제 완전 막나가는 식이어서, 그럼 우리는 동굴 갔다온다고 했다. 누나도 이제 느꼈는지, 맘대로 하라고 해서 나는 영무랑 둘이서 탐짱에 가기로 하고 숙소에서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지도를 봐가며 탐짱으로 향했는데 리조트같은 곳을 지나쳐서 가야만 했다. 길이 맞는가 싶어서 리조트 경비원한테 물어보니 이쪽을 지나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졸지에 리조트안으로 들어가 탐짱으로 향했다.

잘 정비된 리조트 안을 자전거를 타고 달려 탐짱으로 이르는 길로 계속 달려갔는데 다리가 나왔다.


 일단 강건너 다리를 건너야 되는데 자전거를 타고 못건너가게 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현지인들은 오토바이도 타고 건너는 다리임에도, 우리가 뻔히 보고 있는데도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데 우리 자전거를 막는거다. 그래서 자전거 타고 다른데로 갈 수 있나 싶어서 돌아다니다가 진흙에 그만 발이 빠져버렸다. 찐득찐득한 진흙속에 발이 빠지자 억지로 발을 빼다가 덕분에 여기서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산 쓰레빠가 찢어져서 결국 버렸다. 여기서부터 난 맨발이다.



결국 하는수 없이 맨발로 일단 자전거 다리 앞에 세워두고 걸어서 탐짱으로 향했다. 맨발이라 아주 기분이 묘했다. 맨발에 닿는 땅의 감촉, 풀의 감촉 은근히 좋다. 이젠 너무 프리스타일이 되버렸다. 리조트를 거쳐서 들어간 탐짱. 그 앞은 연못이 있었는데 정말 물 색이 기가 막혔다 그런 물 색은 첨 봤다, 너무 아름다운 연못이었다.



거길 보고 나서 탐 짱(탐은 동굴, 짱 동굴이란 말이다)에 들어갔다. 여긴 다 개발을 해놔서 안에 길도 다 해놓고, 조명도 해놔서 편하게 구경할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너무 동굴안이 시원해서 좋았다. 그런데 맨발이라서 발이 너무시렸다.

탐짱을 보고 나서 오다가 길거리에서 쪼리 팔길래 하나 사서 신고 왔다. 물가가 싸니 왠만한건 다 현지 조달이다. 옷없으면 옷 사면 되고, 신발없으면 신발사면 되고, 걱정이 없다. 숙소와서 돈 계산하면서 중간점검하는데 돈이 정말 엄청나게 비고 장난아니다. 돈 단위가 크다보니 돈이 상상초월로 빠져나간다. 알게모르게 나가면서 비는돈도 장난이 아니다. 골치가 아프다. (나중에 안거지만 영무가 뒷돈챙기고,나몰래 쇼핑 엄청 했다. 정말 뒷통수 제대로 맞았다.)

 좀 쉬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일어나니 오후 3시, 밥도 먹을겸해서 슬슬 강변쪽으로 나갔다. 왕위앙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게스트하우스와 전기줄 같은거에 가려져서 잘 감상할 기회가 없었는데 강변쪽으로 나가니 정말 절경이었다. 왜 왕위앙을 소계림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다.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 작은 마을이 어째서 이렇게 라오스의 카오산 처럼 엄청난 여행자 거리를 만들었는지도 알수 있을것 같다. 강변에 있는 오두막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쌀국수를 먹고 맥주한잔하며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시간가는줄도 몰랐다.


느긋한 라오스에서도 여기 왕위앙은 더욱 시간이 멈춰진곳 같다. 정말 한적하고 너무 좋다. 저녁을 이렇게 때우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너무나 피곤한 하루다.

[ 사진 위 : 밤에 숙소 앞 노점에서 사먹은 바나나 팬케잌 ]

  1. 동경한국인 2009.04.26 11:49 신고

    제가갔을때 이곳은한적한곳이아니였지요..
    우찌나 노랑머리어린친구들이 많던지!전수학여행온줄알았지요..ㅋ 사람마다여행목적이틀리니,나쁘다좋다말하긴뭐하지만 하루종일 프렌즈,심슨 틀어주는데서 좀비처럼테레비보다가 밤되면 파티하는친구들많은거같았어요~음악소린또얼마나큰지,시끄러워 잠을설칠지경이었지요~파티할땐하더라도 잘땐조용한곳이 좋은분이라면
    강건너 숙소가좋을뜻!조만간 큰 클럽이들어선다며 공사중이더군요..왠지씁쓸..그렇지만 경치하나는죽여주는곳이였지요!!
    노점에서 맛난이도많이팔고~ㅋㅋ

    • 정말 사람이 점점 늘어나 요새는 엄청 많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진짜 여행의 목적이 다르니 뭐라 하긴 그렇지만 정말 외국애들 파티 정말..ㅋㅋㅋ 좀 피해는 되죠..

  2. Favicon of http://tolej.tistory.com BlogIcon ToleJ 2010.10.25 19:19 신고

    헉.......
    바나나팬케잌.......
    진짜 개 맛있죠 ㅠㅠㅠㅠㅠㅠㅠ
    방비엥 바나나팬케잌이 진짜 전세계 제일일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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