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6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쓴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형식의 여행기 입니다. 따라서 맨 처음부터 차례로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며,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니 내용상 내용,욕설,행동등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여도 다른사람의 일기라고 생각하시는게 역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되도록 악플을 다시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감하시고, 혹시 여행기를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하세요! [여행기/2006 동남아 3국] - 인도네시아 060715 DEPARTURE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JG는 캄보디아로 떠나고 없다. 미얀마를 포기한 이후에 태국여행이라도 빡세게 재밌게 하자고 세워놓은 계획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 또 내 성격대로 되고 있었다.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고나면 완전히 될되로 되라 삘로 나가는 것인데 정말 꼭 고쳐야 될 아주 나쁜 습관이다.  일어나서 밀린 일기를 정리하며 BC와 대화를 나누다가 앞으로의 남은 돈, 그리고 시간들에 대해 얘기하고 일정을 얘기하다가 나온 결론은 돈도 이제 얼마 안남았고, 어차피 여행의 끝이 보이는 지금 한국행 비행기나 일찍 끊어놓자고 말이 나왔다.  그래서 서둘러서 나가서 남은 돈을 다 환전하고 비행기표를 끊으로 갔다.

 출국 날짜는 9일 새벽 1시, 8일 날 밤에 공항으로 가면 된다. 비행기 끊고 밥먹고나서 BC랑 얘기하는데 오늘 밤에 SM형과 나나 엔터테인먼트 플라자(나나파자라고 하고, 보통 나나라고 한다) 가기로 했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나도 존나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의리가 있지 싶어 나 역시 안가기로 했다.  근데 솔직히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고 태국에 오래있는 사람들이 팟퐁보다는 나나라고 치켜세우는 바람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덴"이 너무 보고싶었다. '덴'과는 매일 통화는 하고 있었는데 정말 내가 진짜 또라이 병신 된 기분이다. 창녀와의 사랑이라 휴.. 나이 먹고 하기엔 너무 씹스런 일 아닌가.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괴로움,외로움등 복합적인 것들이 날 괴롭게 만든다. 혼자 밖으로 나와 집에 전화 한통하 해주었다. 9월 달에 들어온다는 사람이 8월 9일에 들어간다고 하자 집에서는 무슨일 있나 싶어 걱정하는 눈치였다. 이제껏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난 덴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하니, 내일 쉴테니 저녁에 만나자는 것이다. 한달에 2번만 쉰다고 미리 진작에 들어놨던터라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다시 전화해주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돈계산을 해보았다. 과연 남은 기간동안 방콕의 밤문화를 정복할수 있을지 없을지 기껏해야 한번 정도 더 갈 수 있는데 기왕이면 나나보다는 현지인들만 아는, 아니 현지인도 잘 모르는 최고의 장소. 방콕 생활 4년차가 정말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튤립'이란 곳에 가보고 싶어 생각중이었다.

 5층 도미토리에서 BC와 여유롭게 있으니 갑자기 SM형이 올라왔다. BC가 밤에 나나 못간다고 미리 얘기해둔터라 좀 떨떠름한 상태였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 형 밤에 튤립한번 가죠 " 라고 말을 꺼내버렸다. " 아니 간다고 했다가 안간다고 했다가 또 간다고 그러는거야? 근데 얘(BC가리키며)는 돈 없다며 "
 
 " 그냥 꼭 한번 가보고싶어서요 " 라고 말하자, BC가  " 지금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돈계산하면서 고민하고 있었던거구만, 그래 둘이 갔다와 " 이러는 거다. SM형은 밑에 에어콘 도미토리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한가롭고 여유롭게 쉬고있는 우리들을 보더니 형도 5층으로 옮겨야 겠다며 옮겼다.  그렇게 이제 본격적으로 SM형,나,BC 3명은 완전 폐인모드 돌입. 이런저런 얘기나누면서 더욱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밑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것이다.

 왠 이쁘장한 여자가 키도 작은 그 여자가 큰 배낭과 정말 앞으로 옆으로 짐을 이빠이 지고 올라오는데 순간 느낌이 빡 왔다.  " 장기배낭여행자다!!! " 방콕,특히 여기 홍익인간 와서 트렁크 끌고다니면서 쉬엄쉬엄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나 역시도 지금 완전 널널하게 여행같지 않은 여행을 하고 있던 터라 간만에 보는 여행자가 반가웠다.

 인사를 나누고, 말을 걸어보니 막 이집트에서 왔다는 그녀, 담배한대피면서 얘기하자고 샤워실 있는데서 담배필려니 이집트 담배를 나눠준다. 클레오파트라 담배, 오 이집트에 가고싶은 마음이 조금 더 증가! 이집트로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중인터라 이런 저런 이집트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아 이게 바로 여행자 모드 아니겠는가, 이런게 정말 즐거운 일인데 완전 지금은 기생관광 모드니...휴. 내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이집트에서 온 그녀와 얘기 나누다가 (앞으로 이집트, 또는 MN이라고 부르겠음) 그녀는 피곤해서 쉬겠다고 누웠고 우리 3명만 밖으로 나갔다. 음료수 사먹고 놀면서 카오산 로드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SM형은 계속 내 타투에 관심을 보이더니 타투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더니 결국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동대문 근처에 있는 타투샵 구경가자며 같이 가자고 해서 BC는 혼자 피씨방 가고 나와 SM형은 타투샵으로 갔다.

 형은 그냥 흥미만 가지고 구경하려고 했는데 내가 계속 옆에서 뽐뿌질하고 하다보니 타투를 하는걸로 점차 마음이 변하고 있었다. 타투가 하고 싶어졌다며 같이 알아보러 다니자고 해서 카오산에 있는 타투샵을 하나씩 다 들러보기로 했다. 내 타투 할때도 이렇게는 안했는데 -_-; 그러던중 대박 가게 발견!!! 몇몇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구석에 있는 가게치고는 들어갔는데 실내도 넓고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된가게가 있는데, 거기에 어떤 여자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가 우리가 들어가니 인터넷을 딱 끄는데, 분명히 한국 사이트였다. 물어보니 역시 한국인이다. 한국인 여자가 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정말 타투할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티스트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할 수가 있어야되는데 항상 태국에서 타투할때마다 그게 답답했는데 완전 해결, 게다가 미인이다. 게다가 귀엽기까지 하다. 나이는 생각보다 많았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어쨌든 체게바라를 한다는 sm형은 내가 보기엔 꽤 싼가격임에도 다른곳도 한번 알아본다며 일단 가격만 알아보고 밖으로 나갔다. 돌아다녀보면 정말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타투샵들. " 내가 보기에도 진짜 싼 가격 " 이라고 했더니 역시 sm형 고민하다가 숙소로 돌아와,타투를 하면 당분간 시원하게 샤워를 못한다고 샤워를 하고 돈을 가지고 나갔다. 숙소에 가니 bc가 만화책을 보고 있어서 같이 나가자고 했더니 쉰다고 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둘이 오늘 나나나 튤립을 가는거로 생각하는 모양. 밖에 나오니 비가 쏟아져내리기 시작한다. 질퍽한 카오산 거리를 걸어서 다시 그 타투샵에 가서 본격적으로 타투를 하기 시작하는데 꽤 싼가격에 타투를 두개하는데 솔직히 진짜 조낸 나도 여기서 할껄 이라는 마음이 너무 들었다. 가격도 싸고, 원하는대로 되고 내가 그토록 할려다 못한 한자 타투를 SM형은 받게 된 것이다. 그것도 너무나 싼 가격에 ㅜ,ㅜ 조난 부럽다.


체게바라를 하겠다는 sm형의 의지대로 멋지게 나왔다. 난 왜 저런걸 할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멋있었다. 태국에서 4년째 있다는 그녀는 타투를 배우고 있었는데 어려운건 그녀의 사부가(타투샵 주인) 그리고 간단한건 그녀가 하고 있었는데 sm형이 타투를 받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궁금증을 풀었다. 타투 연습방법,태국사는 이야기 기타 수많은 얘기들 ,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정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32살의 나이란 정말 숫자에 불과한 느낌이었다. 나이 답지 않게 너무나 순수하고 매력적이었다. 태국에서 4년째고, 홍익인간에서 2년동안 있었고, 형부의 소개로 이 타투샵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형부가 도대체 누구길래 이런 타투샵을 소개시켜주나 . 어쨌든 대단했다.

 " 이런 타투 작업하시면 타투 멋진거 하나 가지고 있으시겠네요 "
 " 예 있어요 등에 "
 " 좀 보여주세요 "
 그러자 보여주는데 정말 내가 본 타투중에 가장 멋진 타투를 가지고 있었다. 등 전체에 부처님(보살)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조용히 눈을 감고 합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정말 최고였다. 나도 하고 싶을정도로 멋있었다.



 " 집에서는 알아요? 시집가서 남편이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할려고요 "
 "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야죠 " 라며 조용히 웃는다. 매력적이다.

타투 다 끝나고 지나가는 말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애기하니까 술먹으면 다음날 손떨려서 타투작업에 지장이 있다고 해서 타투를 끝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와서 숙소에 오니 bc가 없다. 숙소에 와서 sm형은 사람들한테 자랑을 하는데 한국여자한테 했다고 얘기하니 대번 그녀의 이름을 대면서 " mj 실력 많이 늘었네 ' 이러는거다.


 꽤 유명한 여자인듯 싶었다.  알고보니 그녀의 형부는 바로... 읔..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어쨌든 밖으로 나가서 저녁도 먹을겸 돌아다니다가 노점에서 라면을 먹었다. sm형이 같이 알아봐주서 덕분에 타투 잘했다고 하면서 라면을 쐈다. 오늘 튤립이나 나나는 됐고 sm형이 이집트(아침에 만난 이집트 갔다온 여자 MN)나 불러다 술 먹자고 해서 내가 이집트한테 술한잔하자고 얘기하니 흔쾌히 오케이 한다. BC는 어디갔는지 아직도 오지 않는다. 기다리다보니 BC가 와서 BC,SM형,나,이집트 4명이서 술 한잔 하러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상당히 늦어서 술집찾는데 애매했다. 새벽2시면 모든 영업을 중단하는 태국의 특성상 문 연 술집찾기가 힘들었는데 카오산 메인로드에 문 연 술집이 있어서 거기서 한잔하기 시작했다. 맥주를 마시며 여행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이집트' 그녀는 참 독특한 여자였다. 나이는 sm형과 동갑.  보헤미안 같은 삶을 꿈꾸는 그런 여자였다.

 삼청동 '여행자 카페'에서 공연도 하고 홍대에서 공연도 한다는 그녀는 음악을 하는 여자였다.  sm형이 은근슬쩍 들이대는데 재밌었다. 술을 마시면서 매춘에 대해서,일본에 관해서 이런저런 술자리 안주로는 너무나 좋은 얘기거리를 가지고 한참을 토론하며 술을 마시며 얘기하는데 정말 즐거웠다. 바로 이런게 여행의 맛아니겠는가. 한참 술을 마시다보니 sm형이 약간 취한듯 하자 '이집트 MN'는 그만 가자고 한다.

 그래서 술집에서 나와서 숙소로 향하는데 상점들이 문닫은 카오산의 한 구석에서 태국젊은이들과 몇명의 일본인들이 어울려서 바닥에 앉아 맥주마시면서 노래부르고 노는 것이었다. sm형은 또 장난치면서 인사하고 그러는데 갑자기 한 일본인이 같이 놀자고 잡는데 이게 왠일 일본사람인줄 알았는데 한국사람이었다.

나는 피곤해서 그냥 갈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게속 붙잡는거다. 1년째 여행중인데 한국말 너무 오랜만에 해본다고 한다. " 저 한국말 괜찮아요? " 이 지랄을 한다. 한국사람 많은데 한국말을 왜 못해요 라고 이집트가 물어보니 " 아 원래 여행 다니면 한국사람들 피해다녀요' 이지랄 하는데 그 말이 이해가 가면서도 갖잖게 보였다. 계속 그냥 난 서있으니까 팔을 잡아 끌면서 계속 같이 놀자고 한다.

 계속 1년째 여행중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자기는 뭔가 다른 세계에 있는 대단한 사람인 마냥 얘기하는데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게다가 무슨 외국인과 어울리는걸 겁먹은 그런 찌질이로 취급하면서 " 얘네 착해요 사기안쳐요 , 같이 놀아요 " , " 이런것도 경험이죠, 재밌어요, 이렇게 놀아야지 여행이죠 " 이 지랄을 하면서 지는 여행 고수니까 초짜 가르친다는듯 같잖게 지랄을 하는데 존나 짜증났다.

 짜증나서 한켠에 앉아서 담배피며 앉아있으니 MN이 다가와 " 숙소로 가요 " 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다같이 일어나 숙소로 가는데 거기 앉아서 놀던 술취한 태국새끼가 타투한 내 등을 손으로 쳐서 존나 따가와 순간 씨발 열이 팍 올라 확 들이대니까 미친놈이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계속 오히려 지랄 한다. 아 씹새끼.

 어쨌든 오늘도 이렇게 즐거이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며, 이번 여행에서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 만나 이렇게 여행할줄 몰랐는데 그래도 할껀하는구나 싶으니 위안이 되었다. 간만에 제대로 된 여행자  'MN'을 보니 정신이 번쩍뜨이고, 이번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말 이번여행은 잘모르겠다. 보헤미안 적인 삶, 여행자의 삶, 앞으로의 내 인생, 그리고 여행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하며 걷는 조용한 카오산의 밤. 좋다!


  1. Favicon of http://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2009.04.25 15:40 신고

    체게바라 타투 정말 "간지" 나네요,,^^

    가끔은 타투를 하고 싶지만.. 무서워서..ㅡ,ㅡ;;

  2. Favicon of http://theparks.allblogthai.com BlogIcon 단군 2009.04.25 17:09 신고

    이, 태투라는게 말이지요 할때는 좋아도요 시간이 지나고 그러면 대부분이 후회들 하시더군요...>_<...뉴질런드나 오세아니아의 사람들처럼 태투가 일종의 그룹 문화로 정착한 곳이라면 개인이 느끼는 괴리감이 상대적으로 적을테지만 말이지요, 한국이나 다른 정상적인 국가들에서의 그런 이질적인 전위 예술 행위는 또 달리 받아들여지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다는 말이지요...^^...아실지 모르지만요 전 세계의 공항에서 범죄 예방 차원에서 팔뚝에 문신 새긴 남/여를 걸러서 의심나면 인터뷰도 같이 진행 합니다...공문화 되어있는 보안체계의 일환으로 말입니다...여자들은 후에 뭐, 엄청 후회 하더군요...

    • 이계희 2009.04.25 21:30 신고

    • 그러니 신중하게 선택해야겠죠. 근데 다녀보면서 느낀게 타투를 이질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라가 한국(그나마도 요새나아졌지만)외에는 그닥 없는 듯해요..

      타투했다고 따로 그렇게 붙잡는건 못봤네요..서양애들 그렇게 타투 많이 했는데도 범죄자 취급한다는건 첨 듣는 얘기.

  3. Favicon of http://reiseimik.tistory.com BlogIcon 마사루이, 2009.04.25 23:52 신고

    체. 아, 저는 라틴 아메리카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ㅋ

  4.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9.04.27 08:43 신고

    나도 팔뚝정도에 조그만 타투 하나쯤은 갖고 싶더라고 ㅎㅎ

  5. Yongparism 2011.07.30 15:54 신고

    안녕하세요 지금태국인대
    괜찬은타투샾을찾고잇습니다
    혹시 이타투샆이 카오산어디쯤위치햇는지와
    체게바라가격대를 알고싶내요
    혹시실례가안된다면 가르쳐주시면안될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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