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넘어가기 위해서 인도네시아의 항구도시 벨라완에 가서 일어난 일이다. 항구에서 말레이시아행 고속페리를 타기 위해 표를 끊으려고 하는데 표를 끊는 놈이 미친짓을 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행 고속페리의 가격은 150링깃 뻔히 다 아는 가격이지만 표를 끊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고나자 한국사람은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떼를 썼다. 

 말도 안된다고 150링깃인데 왜 더 내냐고 하니까 한국사람은 부자니까 더 내야 된다고 우기는 것이다. 어이 없어서 우린 학생이라 돈이 없다 150링깃에 해달라고 하자. 이 사람은 갑자기 한국말로 지껄이기 시작한다. 티비에서 동남아 노동자를 따라했던 코메디언 특유의 블랑카같은 말투로 말이다.

" 한국사람들 돈 많다 "
" 한국사람들 매일 밤마다 아가씨, 맥주, 아가씨, 맥주 한다 "
" 내가 한국에서 2년동안 매일 봤다. "

-_-; 벙쪘다. 한국에서 2년동안 일하러 왔던 녀석이 우리를 그런 식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무리 말을 해도 통하지가 않았다.  일단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페리 티켓을 됐다고 안산다고 하고 밖으로 나오자 밖에까지 우릴 쫒아온다. 경비원 2명에 다른 인도네시아인 2명, 총 5명이 우릴 둘러 싸더니 이 녀석의 원맨쇼가 시작 된다. 어설픈 한국어로 우리에게 헛소리를 해대기 시작한다.

그 녀석 " 너넨 학생, 나는 너네 형님 "
나 " 형님이면 티켓 주던가 "
그 녀석" 형님인데 형님이라고 불러 "
나 " 한국 살았다며 한국에선 형님이 동생들 다 사줘. "
그 녀석" 내가 형님이다 "
나 " 그러니까 형님이면 티켓 사달라고 "

이 자식 이때부터 한국에서 지가 지네 사장한테 당했던 일을 흉내내며 혼자 원맨쇼 한다. 두 팔을 허리에 대고 허공에 삿대질을 하며 " 야 이노무쉐끼야 너 죽고 싶어 " 사장흉내를 낸다 ,  그러더니 이번엔 굽신굽신 거리며 " 아 사장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이 지랄을 해대며 혼자 원맨쇼.  그리고 다시 또 계속 우리에게 얘기한다 " 한국 사람 돈 많다. 밤마다 아가씨,맥주 아가씨, 맥주 한다.  내가 한국에서 다 봤다 "  이 지랄을 하는거다.

이때까진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씹고 지나가려는데 이 자식이 날 툭 치는거다. 순간 확 빡이 올라 한대 치면서 달려드니까 바짝 쫄아서 그냥 돌아가는거다. 어찌나 뒷맛이 씁쓸한지, 한국에서 얼마나 심하게 당했으면 저렇게 한국인을 못잡아 먹어 안달이 날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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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 담배 들고 있는 사람이 그 인도네시아 인 -

 

 순간 한국,천안에서 일하면서 한국사람들한테 너무 많이 도움을 받아서 한국사람한테 은혜를 갚아야 된다며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준 인도,아우랑가바드의 장미식당 사루만 사장님이 떠올랐다. 그와 사루만 사장님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 사람은 악독한 사장에게 당해 악에 복받혀있었고 한 사람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며 모국에서 여행온 한국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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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뒷맛이 씁쓸한 인도네시아의 마지막이었다. 안그래도 전날 남편이 한국인인데 애낳고 결혼해서 2년간 살다 한국으로 도망갔다는 얘기를 들은 직후라, 정말 씁쓸함을 안고 인도네시아를 떠났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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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방랑객 at 2006/08/16 12:25 # x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네요..

그건그렇고 꽤 고생좀 하셨겠습니다;
Commented by 우주최강 at 2006/08/16 13:19 # x
네, 솔직히 그 사람이 그런 얘길 할때 마땅히 할 얘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조금 분했습니다.
Commented by yoda at 2006/08/17 08:58 # x
동남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대놓고 벼르는 사람도 꽤 많답니다.
Commented by 우주최강 at 2006/08/17 11:13 # x
예 이번에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Commented by 하얀양말 at 2006/08/17 14:13 # x
정말 어글리 맞네요. 저런 꼴을 당하면 진짜 황당할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NoPD at 2006/08/17 14:40 # x
정말.. 어글리 코리안 입니다...
동남아 현재에 xx 관광을 가는 사람들도 참....
오늘의 자화상...
Commented by ASURADA at 2006/08/17 16:16 # x
정말 씁슬하군요... 언제쯤이면 좋은 이미지로 바뀌련지~~
Commented by 우주최강 at 2006/08/19 01:51 # x
하얀양말 / 네 좀 황당했습니다.
NoPD / 네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ASURADA / 하나씩 노력해나가야되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snow at 2007/06/03 20:24 # x
황당하셨겠네요. 어글리 코리안이란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군요. 나라도 정말... 얘낳고 결혼해서 살다 본국으로 내빼거나 사장이라고 막때리고 막부리면 원한이 안 맺히고 배기겠습니까? 한국인들이 앞으로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네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04 01:57 # x
snow / 그때 당시 생각하면 좀 아찔한 생각도 들죠.
  1.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8.01.21 15:33 신고

    제목만 보고...이건 뭐 또 누가 외국 나가서 낙서라도 했나...하며 별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완전 OTL이군요....ㅠ.ㅠ
    아주 많이 씁쓸합니다..............
    그래도 인도의 사루만 사장님같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 조금, 아주 조금 위안이 되기도 하고.....ㅠ.ㅠ

    • 외국인에 대한 대접이나 행동은 우리가 외국에 나가 받을 대접과 같다는 생각이 팍 들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2.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01.24 08:51 신고

    세상 어디가나 인간 말종들은 꼭 있게 마련이죠
    어글리 코리안도 있고, 어글리 재패니즈도 있을거구요 또한 어글리 인도네시안 말레이시안도 있겠죠? :)
    나라도 어디가서 똑바로 해야죠 뭐 어떻하겠어요 ㅡㅡ^

    • 그럼요 전세계 어딜가도 캐병신들은 다 있는데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죠... 그냥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고 그냥 그런듯 싶습니다

  3. 힝기스 2014.03.23 22:58 신고

    에혀..짠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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