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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오페라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겠다던 남자아이(지환혁)는 눈치를 보니 살짝 그녀(이다은)가 맘에 들었는지 그냥 같이 다니면서 구경하자고 해서 3명이서 같이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페라하우스 옆쪽으로 펼쳐진 케안트너 거리. 이 거리를 쭉 가면 성슈테판 성당이 나온다. 케안트너 거리를 거닐며 밥먹을 곳을 찾았다. 물가가 비싼 유럽이다 보니 밥 먹는게 살짝 문제가 되었다. 대충 싸게 때우고 싶어하는 듯했는데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일이면 이집트로 떠나는것도 떠나는거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먹는것이 될텐데 제대로 된 오스트리아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그나라 왔으면 그나라 음식도 맛보고, 그 나라에서 꼭 해봐야되는것은 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난 오스트리아의 대표음식 슈니첼을 먹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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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안트너 거리 >

사실 유럽여행을 오기전부터 생각한거지만 난 유럽여행하는 사람들을 굳이 배낭여행이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유럽도 그닥 여행이라고 부르기에 씹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내 예상대로 씹했다. 솔직히 물가가 비싸도 그래도 그나라 음식은 좀 맛보는게 여행의 기본이 아닌가, 돈 아끼겠다고 맥도날드로 끼니를 때우며 그나라 음식이 뭐가 유명한지도 모른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한국에 온 외국인이 한국을 떠날때까지 유명한 한국음식이 뭔지 모른다고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하지만 유럽에 여행온 애들중에 정말 이런 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실제로 와서 다시 한번 놀라운것이었다.

어쨌거나 결국 나의 얘기에 우린 케안트너 거리 곳곳을 다니다가 한 조용한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슈니첼을 먹기로 했다. 슈니첼은 간단히 말해서 돈까스 같은건데 돈까스도 여러종류가 있듯이 슈니첼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역시 혼자다닐때보다 여럿이 다닐때의 이점은 여러가지를 맛볼수 있다는 것이다. 3가지의 각기 다른 슈니첼을 시켜서 우리는 맛을 보기로 하고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는 웨이트리스가 음료를 시키지 않는 우리를 씹쓰런 표정을 지으며 떠났다. 우리는 됐어 음료수는 밖에서 사먹어라며 나름 즐거운 분위기로 위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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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몰라서 대충 순서대로 시켰는데 막상 음식이 나오자 각양각색이었다. 역시나 기본베이스는 얇게 썰은 고기를 돈까스처럼 튀겨낸것이었는데 맛은 솔직히 그저그랬다. 어쨌든 슈니첼을 3개나 맛을 보았다는데 의의를 둔다. 밥을 먹으며 즐겁게 대화를 하고 오늘 무엇을 보고 뭘 하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는 한참 거리를 배회했다. 어느새 황혼이 지고 어둑어둑해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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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게 없긴 없는게 이런 시시한 조각 하나하나가 전부다 가이드북에 개별 장소식으로 따로 소개되어있다. 좆밥 유럽, 다른 나라 같으면 저런 조각 한 수천개 모아놔야 관광지 한개 정도 될텐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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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밤거리를 다시한번 기대해보았다. 돌아다니며 거리 곳곳에 멋지게 전구장식을 한것을 보았기에 밤이 되면 저것이 켜지겠다는 생각을 해보니 굉장히 멋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비엔나에 왔는데 비엔나 커피를 맛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비엔나면 비엔나 커피지. 근데 미리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_-; 어쨌든 한국에서는 커피를 절대 안먹는 나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봐야지란 생각에 카페를 찾았다. 비엔나 사람들이 즐겨찾는 다는 Aida라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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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어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자리가 꽉차서 이층으로 올라가자 이층에도 사람들이 한가득. 겨우 한구석에 빈자리에 앉아 멜랑에를 시켰다. Aida에서 빈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며 살짝 기분좀 내며 우리 역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는데 위에 크림이 한가득한게 (난 사실 비엔나 커피가 뭔지도 모른다) 맛있어보였다. 같이 있던 다은이는 환호하며 한 입 맛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최고라고 하는데 커피맛을 모르는 나로서는 맹탕같은게 맛이 없었다. 그래서 설탕을 잔뜩 타서 그나마 좀 맛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빈에서 저렴한 커피 한잔 마시며 한껏 기분을 냈다. 나에게는 이 밤이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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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한참 수다를 떨고 오페라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향했다. 이곳 빈의 오페라하우스가 유럽 3대 오페라하우스인지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인지는 까먹었는데 어쨌든 중요한건 입석으로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빨리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면 싼 가격으로 오페라를 볼 수 있다고 들어서 갔는데 빨리 갔는데도 어느덧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참을 기다리며 어느덧 오페라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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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하우스 화면 조정 시간 >

한국에서도 못본 오페라를 본 고장 유럽에서 보게 된다는데 조금 흥분이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것만 추구하기때문에 오페라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도 싼 가격으로(한국보다도 훨씬 더 싸니) 오페라를 맛볼수 있다는데 너무 좋았다. 어느덧 입장이 시작되고 들어가는 길에 코트나, 잠바를 맡겨놓고 들어갔는데 오페라 하우스 내부의 모습에 다시한번 " 와우 " 감탄사가 나왔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하우스를 보다니. 근데 앞에 화면조정시간같은 스크린이 쳐졌는데 그게 조금 깼다. 하지만 스탠딩석 앞쪽으로 펼쳐진 자리와 양 옆으로 펼쳐진 2,3,4층 자리는 사진이나 화면에서만 보던 오페라하우스의 모습을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어느덧 오페라가 시작, 불이 꺼지고 조용해지는 장내,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걸어 들어오자 모두가 박수, 지휘자는 여자다. 지휘자가 지휘를 시작하고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오케스트라의 음색도 내 평생 처음 들어본다. 묘한 감동이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그리고 막이 오르고 눈앞에 펼쳐진 세트와 오페라 배우들. 최고였다. 그동안 솔직히 연극,오페라 다 난 허위허식이라고 생각했다. 보면 뭐 아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정말 말을 못알아듣는게 한이 될 정도였다. 다행이도 스탠딩석도 조그맣게 자막을 볼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어서 조금은 내용을 이해할수 있었는데 원판 그대로 못알아듣는게 한일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좋았던것도 잠시, 어느새 조금 흥미가 떨어졌다. 그래서 전반부가 끝나고 잠깐 쉬는시간이 되었을때 밖으로 나왔다. 다은이에게 난 너무 지루해서 도저히 못보겠으니 다 끝날때쯤 오페라하우스앞에서 기다리겠노라 얘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밤 거리가 보고 싶었기도 하고 오페라가 지루했기도 했기에, 그렇게 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케안트너 거리쪽으로 향하면서 쭉 걷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거리 공중에 매달려있는 전구장식들은 불이 꺼진 상태다. 깟뎀.

하지만 사람이 사라진 케안트너의 밤거리를 거닐며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거리 곳곳에 바닥에 신문지며 잡지같은 것들을 깔아놓고 팔고 있는 얼굴까만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노동자라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즐겁게 나눴더니 그는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분명 방글라데시에서 만났다면 더 활기차고 즐겁게 대화를 나눴을텐데 유럽에서 생활하다보니 많이 이곳에 적응되있는 모습이었다. 내 이름조차도. 먼저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냐고 정중히 묻고나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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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 밤거리가 더욱 즐거웠다. >

유럽에 와서 이렇게 진지하고 즐겁게 대화하는건 처음인것 같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유럽의 거리모습은 나에게 삭막함으로 다가오고 어느새 내 마음은 빨리 이집트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오페라 끝날 시간이 되고 난 오페라하우스 앞으로 가 애들을 만나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서역 쪽으로 왔다. 오늘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간단히 서역 안에 있는 슈퍼에서 맥주를 사다가 까치네로 갔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즐겁게 나누며 나의 오스트리아 마지막 밤을 즐겼다.
  1. Miss Independent 2009.04.21 03:32 신고

    진짜루 공감가요..ㅎㅎ 저두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가장 서민스럽고 전통적인 음식은 꼭 먹어봐야 된다고 생각해서 꼭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해외 나가서 맥도날드 가고 스타벅스 가는 사람들 절대 이해 불가... 구석진 곳에 있지만 나름 로컬들한테는 유명한 곳에 가서 그곳 사람들하고 친해지고 얘기하는게 가장 좋아요,, 박물관 가는 것보다...

    • 최대한 현지인들을 느껴볼려고 노력하는 타입이죠. 요새는 근데 여행하면서 자꾸 햄버거가 땡겨서 말이죠 맥도날드 버거킹 자주가곤 합니다.-_-; ㅋㅋ 한국에서 안가는 스타벅스도 중국에서 한번 가봤다죠..

      암튼 그래도 최대한 그나라 가면 그나라 사람들처럼 하곤 하죠..그게 여행의 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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