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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실 분은 클릭-> [여행일지/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한참을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 4시경에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다. 니미-_-; 이집트 오자마자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은게 졸린눈을 비비며 정신 없이 버스에서 내려 배낭을 받으려고 버스 옆에 내려섰다. 정신없이 배낭을 받아매는데 어이쿠 무거웠던 배낭이 왜이렇게 가벼운거여, 이제 무거운배낭 무게에 익숙해졌나 싶었다. 그리고 뻥뚤린 야외에 대합실같은 곳에 배낭을 놓고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아침 8시쯤 시와 오아시스로 향하는 버스가 있기에 다시 4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새벽이고 알렉산드리아가 해안가에 있는 도시라 그런지 너무 추웠다. 그냥 버팅기려다가 여행 초반부터 감기라도 걸리면 골치아플껏 같아서 잠바를 꺼내입기로 하고 배낭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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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맨위에 두었던 침낭이 안보이는거다. 순간 머리속에 정말 0.000001초 찰나에 " 뭐야 씨발, 어떤개새끼가 뽀려간거야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침낭만 잃어버렸구만 생각하고, 배낭을 풀러서 안에를 열어보니 더 과관이었다. 잘 정리해둔 내 짐은 온데 간데 없고 거지새끼나 입을 법한 너덜너덜한 옷가지가 마구 뭉쳐져서 들어있는거다. 내 짐은 모두 거지발싸개 같은 넝마주의 옷같은것들로 바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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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됐다!!!!!!


 순간 다시 0.00000000000000001초 찰나에 내 머리속에 그려진 시나리오는 " 중간에 누군가가 배낭을 열어서 안에있는 짐들을 훔쳐가고 거지같은 옷들로 마구 구겨서 배낭을 채웠던 거리라, 그래서 아까전에 배낭을 들었을때 배낭이 가벼웠던 거구나 "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침낭만 가져가고 옷은 쑤셔 박았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놀래서 가방안을 전부 비웠더니 전부 그런 옷들로 채워져있는것이다. 순간 너무 허탈해서 가방을 자세히 봤더니 내꺼랑 색, 모양이 같은데 상표가 다르다. 가방이 뒤바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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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뀐 가방 ]

 일단 급한 마음에 근처에 있던 이집션(이집트人)들과 버스 기사와 조수들한테 가방이 내 가방이 아니라고 얘기했더니 난리가 났다. 수 많은 이집션들이 몰려들어 한참을 지네끼리 뭐라고 떠들더니 젤 boss이미지를 풍기는 이기 잠시만 기다리라며 손짓을 한다 (제스체에 관해서는 나중에). 조낸 짜증이 이빠이 몰려왔다. 이제 여행 시작인데 앞으로의 일들이 머리속에 마구 스쳐지나갔다. 내 머리속에는 배낭을 새로 사야하나? 옷은 어떻게 하지? 돈은? 아 씨발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나서 이집션 한명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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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될대로 되라 이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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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에게 와서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다시 말한다. 순간 너무 막막하면서도 어쩌겠는가 걱정하는것보다 앞으로의 일을 강구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머리속에서 미친듯이 계산중이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나의 배낭은 깜깜 무소식 나보다는 같이 있던 수영이형이나 지영,미진누나가 더 걱정되었던지 형,누나들이 이집션들한테 가서 배낭 찾겠냐고 찾을수 있겠냐고 물어봐도 기다리라는 손짓과 함께 " 인샬라 "만 반복하는거다. 니미 인샬라는 내가 이놈의 인샬라를 이렇게 처음 들어볼줄은 상상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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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잃어버렸는데 인샬라라고? 이새끼들

 인샬라는 이미 널리 알려있듯이 " 신의 뜻이 그렇다면 그렇게 되리라 " 뭐 그런 뉘앙스의 의미. 어쨌거나 물어봤자 " 인샬라 "라는 대답만 돌아올뿐이었다. 난 솔직히 약간 자포자기 상태에서 그저 앞으로 이 여행을 어떻게 해야할까만 머리속에 한가득이었다. 그렇게 추위에 떨면서 대합실에 앉아서 한참을 앉아있는데 이집션들은 떼거지로 모여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새끼들 보면서 " 이새끼들 존나 천하태평이네 "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집션들이 모두 한곳을 응시하며 소리높여 얘기하는거다.



 멀리서 택시 한대가 천천히 오고 있는데 이집션들이 손짓을 하며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듯 소리쳤다. 그러자 택시가 우리가 앉아있던 대합실쪽으로 오는데 택시 위에 뭔가 큼지막한 배낭이 올려져있는거다. 그때 그 순간의 심정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택시가 앞에 섰는데 지붕위에 있던 배낭은 바로 내 배낭이었다. 택시에서 왠 서양인 여행자 한명과 택시기사가 내려서 배낭을 가져다 주었다. 서양인 여행자는 내게 배낭을 건네주고 계속 미안하다고 얘기하며 이윽고 내가 가지고 있던 배낭을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한번 내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타고 온 택시를 타고 자기 배낭을 가지고 떠났다.

 배낭을 누가 악의로 훔쳐가거나 바꿔치기 한게 아니라 서양여행자가 잘못 가져간것이었다.  배낭을 되찾자 배낭을 열어 확인해보니 역시 침낭이 젤 위에있고, 그 밑으로 가지런히 정리된 짐들. 안도의 한숨이 나오자 이집션들이 모두 잘됐다고 축하하는 거다.  대단하다. 역시 내 느낌대로 인도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다. 느긋함,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그들사이에 있는 그런 느낌.  어쨌거나 기분도 좋고 그들에게 고맙고 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그들과 이야기 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더니 그들이 샤이(차, 인도에 짜이같이 허구언날 마시지만 짜이만큼 맛있진 않다)도 사주고 담배도 나눠피고 우린 누나들이 가지고 있던 샴페인을 꺼내서 그들과 나눠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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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좋아한다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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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바를 드디어 입었다. 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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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우린 인샬라의 힘을 살짝이나마 체험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어느새 날이 밝고 대충 근처에서 먹을거릴 사다가 아침을 때우고 8시 30분 시와 오아시스로 향하는 버스티켓을 끊어서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시 지루한 버스 이동이 시작되었다.  오아시스로 향해서 그런지 점점 풍경이 사막화. 그렇게 사막분위기가 점점 진해지더니 내리는 휴게소들 마저도 사막 분위기가 강해졌다.






 
 



 그리고 석양이 질 무렵에 시와에 도착했다. 근데 이게 왠일 분위기가 완전 정말 그림같은 사막마을이었다. 이런 사막마을은 처음이었다. 뭐랄까 그냥 황량한 느낌이 아니라 무슨 영화세트장 같이 이쁜 사막마을이라고나 할까. 인도의 자이살메르가 활양한 사막마을 같은 분위기라면 이곳 시와 오아시스는 진한 황토색빛깔이 가득한 건물들, 야자수, 한가롭게 지나다니는 당나귀 마차 정말 분위기 개작살이었다. 영화 세트장같은 느낌의 시와 오아시스 맘에 딱 들었다.


[ 수영이 형이 찍은 동영상인데, 제가 배낭메고 걸어가는 모습이 찍혀있네요..참...ㅋㅋ]

 그렇게 도착해 누나들과 아줌마는 당나귀를 타라고 삐끼질 나온 꼬마애의 당나귀마차에 타고 숙소까지 이동하고 나와 수영이형은 걸어서 수영이 형이 알아봤다는 유세프 호텔에 갔는데 방이 없었다. 그리고 사막투어도 알아봤지만 가격이 비싸다. 배낭을 일단 유세프에 끌러놓고 호텔을 알아보러 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마을은 조그마해서 귀여웠다. 그리고 결국 팜트리 호텔에 갔더니 방이 있어서 팜트리 호텔에 방을 잡았다. 사막 투어비는 비슷비슷 이집트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서 큰일이다.
 


 일단 방은 잡았고 투어를 알아보고 잡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수영이 형이 알아봤다는 곳에 투어를 물어보기 위해서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린 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팜트리 호텔 근처에 조그만 옷가게에서 투어를 알선 하길래, 투어를 예약하려고 들어갔는데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여행준비를 전혀 안한 나로서는 잘 모르는 얘기들이 수영이형과 주인사이에 오간다.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사막에 들어가려면 퍼밋이 필요하다는데 퍼밋을 받는 문제때문에 그 가게에 죽치고 앉아서 민트티도 얻어마시며 대화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가게 주인이 한국어로 광고판을 써달라길래 " How Much "라고 하자 15달러를 준단다. 여행다니면서 가장 보기 싫었던걸 나에게 부탁하다니 난 써주기 싫어서 수영이형에게 쓰라고 하고 어차피 쓰는거 그냥 얘네들이 운영하는 투어프로그램하고 가격만 적으라고 쓸데없는 말 쓰지말고 객관적으로 쓰라고 얘기해주고 옆에서 수영이형이 간판을 정성스럽게 적어주는 모습을 사진에 옮겨주었다. 그렇게 간판을 다 써주고 나니 이새끼들 갑자기 태도 돌변. 준다는 15달러 솔직히 기대도 안했지만 뭐 사진을 찍었으니 자기 사진은 15달러 이상이라고 하고 갑자기 시비거는 듯한 태도. 니네 잘 걸렸다 싶었다. 여러가지 사진을 찍고 나중에 인터넷에 올려 절대망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투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별말 안하고 그냥 참고나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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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달러 아끼려다가 몇백달러 날리게 생겼습니다. 개념없는 놈들아 ]

 퍼밋이 좀 오래걸려서 숙소에서 씻고 쉬던 누나들이 밥먹으로 가자며 수영이형과 나를 찾아왔다. 퍼밋을 더 기다려야 해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걸려서 우린 밥을 먹으로 근처 뉴월드 레스토랑에 갔다. 가이드북에 나온 레스토랑을 들렸더니 가격이 장난아니다. 이집트 물가 정말 만만히 볼게 아니었다. 꽤 엄청나서 내가 목표한 금액으로 지낼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친절하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들을 만나서 즐겁긴 한데 일정,코스,돈씀씀이등 어느하나 맞는건 없다. 나는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나왔고, 그들은 직장인으로서 잠시 휴가를 이용해 나와서 일정이 꽤 빡빡했기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예전과는 달리 조금 여유란게 생겨서 그런데로 즐기려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생각하며 이네들의 말처럼 " 인샬라 - 신의 뜻대로 " 라고 생각하면 다 좋게 생각할수 있었다.

 뉴월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데 이것저것 골고루 시켜서 먹는데 쿠스코란 음식과 샥슈카를 시켰는데 이집트 음식이 꽤 맛있고 입맛에 맞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쿠스코는 볶음해서 콩인지 감자인지 으깬것 같고 맛이 담백하고 샥슈카는 마치 순두부찌게 같은 느낌이었는데 짭짭하니 맛있었다. 일부로 밥이랑 같이 시켰는데 빵(인도의 짜파티같다. 이곳에서는 아에시)에 찍어서 먹는게 더 맛있었다. 인도랑 음식 마저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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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샥슈카+빵의 조합이 정말 맛있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투어신청한 가게 꼬마녀석이 와서 퍼미션 문제가 해결안됐다고 해서 한참을 일정때문에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시와 오아시스-바하리아-카이로 일정에서 시와-알렉산드리아-카이로로 일정이 변경될듯 싶었다. 시와오아시스에서 바하리아 오아시스로 가는 길때문에 퍼미션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이제 슬슬 상황파악이 된다. 바하리아 오아시스란게 있는지도 모른 나에게는-_- 모르는 얘기였었는데 말이다.

결국 남기애 아줌마(누나라고 부르기엔 ㅜ,ㅜ)가 샤이를 사줘서 모닥불 앞에 앉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모두들 여행했던 이나라 저나라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일단 투어는 내일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며 그렇게 시와의 첫날이 끝나고 있었다. 나도 이집트 도착해 처음으로 숙소에서 자는 밤이 되었다! 다이나믹 이집트. 정말 짧은 하루동안 여러일이 벌어져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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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드디어 첫 호텔밤 ㅜ,ㅜ ]


: 사진이 많이 부족한데 일행이 생겨서 일행이 찍은 사진을 이용하려고 별로 안찍었습니다. 차후에 일행들에게 사진을 받고 난후에 추가로 업로드해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그때까진 이정도로 ㅜ,ㅜ
  1. Favicon of http://www.ezina.co.kr BlogIcon ezina 2008.02.17 18:28 신고

    아 인샬라가 거의 인도의 '노프라블럼'급의 말인거 같군요 ㅋㅋㅋ
    여행기 읽으니까 예정에 없던 (아니 사실은 조금 고민중인) 이집트가 급 당기는데요 ㅎㅎ

    • 정확합니다. ㅎㅎㅎ 노프라블럼과 동급정도죠..그치만 인샬라는 정확히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뜻으로 쓰이니 좀 더 듣는 기분이 다르다고나 할가요 ㅋ

  2. Favicon of http://feeltheworld.tistory.com BlogIcon 액숀삘 2008.08.12 15:14 신고

    큰일날 뻔하셨네요..~
    그래도 다시 받으셨다니 다행 ㅋ

  3. [업데이트]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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