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참으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다른 아닌 오페라를 보기 위해서 오페라 하우스에 갔을때의 일이다. 유럽 3대 오페라하우스라는 비엔나의 오페라 하우스는 다행이도 저렴한 비용으로 오페라를 관람 할 수 있도록 스탠딩 석을 마련해놨는데 무대 정면 좌석 뒤쪽으로 쫙 스탠드 석인데, 나름 서서 보는 사람을 위해서 쇠로 된 bar가 쭉 있고, 바에 걸터앉아도 되고 서서 기대도 되게 만들어놨다.

그리고 앞쪽 바에는 자막을 볼수 있는 장치가 되있고. 어쨌든 딱히 자리가 없는 스탠드 석인데도 뭔가 사람들이 익숙하게도 목도리나 잠바같은 것들을 그 쇠로된 봉에다가 칭칭 감아서 자기 자리임을 나타내고 잠시 화장실을 갔다온다거나 볼일을 보거나 했다. 여러 서양인들이 익숙하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본 몇몇 한국인도 따라서 Bar에 목도리를 감아놓거나 잠바를 걸어놓고 화장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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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서 있던 뒤쪽으로는 한국 커플이 목도리를 감아놓고는 불안했던지 나에게 잠시 화장실을 갔다온다며  말을 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났을까 백인커플, 남자 백인,여자흑인 커플 이렇게 두커플이 내 뒤에 서는거다. 나는 그냥 친절하게도 그들에게 나중에 자리 주인이 돌아와 자리다툼을 하지 않도록, 또 나에게 부탁한 한국인 커플을 위해서 " 거기 자리 있는데, 화장실 갔다 (영어) " 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조낸 어이 없는 일이 생겼다. 갑자기 백인 커플 여자가 나에게 중국어로 " 부저따오 " 맞는지 모르겠다. 암튼 앞에가 不자가 들어가는 단어같았다. 부저따온지 나발인지 아무튼 중국어로 나에게 씨부리는거다. 뉘앙스가 " 신경쓰지마 " ,  " 상관없다" 란 말을 지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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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기분이 팍 상했다. 이런 무개념같은 년을 봤나. 영어로 물어봤으면 영어로 대답을 쳐하던가 지가 뭔데 남의 국적을 지 멋대로 정해, 게다가 딴에는 친절하게 가르쳐준답시고 자리 있다고 말해주었건만 말하는 표정과 말투는 가정교육 판타지로 받은년 같았다. 순간 욱했지만

 난 곧바로 씩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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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아 미안, 나 한국인이야. 난 중국어 몰라. 너 중국인이구나. (영어) "라고 말하자, 여자는 표정이 썩어들어간다.
개념녀 " (표정 썩으며) 나 중국인 아니야. "
나 " 아 그래? 미안 난 너가 중국말 하길래 중국사람인줄 알았어. (개썩소 한번 날려주고) "


여자는 표정이 굳어지고 그나마 개념있는 남자친군지 남편이 나에게 사과를 했다. 암튼 조낸 개념없는 년한테 다시 한번 거기에 자리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사태는 일단락 되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문제였는데 그 개념없는 여자의 말하는 태도와 표정, 상황등이 순간 날 열받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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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거나 이번 여행도 그렇지만 여행중 항상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 이 두개였던것 같다. 우리가 백인을 보면 미국사람이라고 생각하던 때와, 중동쪽 사람하면 으레 압둘라,무하마드를 떠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그네들 심정이 이해가 가는거다. 여행 중 들었던 얘긴데 이태원에서 한때 (지금도?) 가장 많이 팔렸던 티셔츠가 한국어로 " 저는 미국사람이 아닙니다. " 라고 적혀있던 티셔츠라던데, 그들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짐작가는 바이다. 어쨌거나 우리 역시도 조심해야할 부분이란 생각이 드는 사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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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7.nite Walking in Wien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이글루스 덧글 보기

Commented by basecom at 2007/03/20 01:01 # x
저 선생님 성함 뭐였죠;; 기억이 갑자기 안나네. 오랜만에 보니까 굉장히 반갑네요. 물리강의 재밌게 들었었는데
Commented by Karyu at 2007/03/20 12:39 # x
헐 영어로 말하는데 중국어로 대답하다니... 대체 어떤 정신상태를 --;;
Commented by purpleG at 2007/03/20 12:51 # x
하하, 여행하다보면 당시엔 불쾌했던 경험도 이렇게 돌아오면
기록할만한 소소한 추억이 되잖아요
어쨌거나 나이트앤데이님 여행담은 무쟈게 재밌습니당!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3/20 12:59 # x
basecom / 전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미지를 썼기에-_-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Karyu / 개념탑재 안됬죠. 오랜만입니다. Karyu님 ^^
purpleG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부산아가씌- at 2007/03/20 13:04 # x
이런 개념없는 일이 있었군요..
어제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ㅋㅋㅋ

그래도 경무씌 스타일로 대처해서..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줬으니
"한국"이라는 나라는 잊어버리지 않겠죠??



남편인지 남친인지..
그 사람이라도 개념이 있으니 다행..
둘 다 개념 없으면..
친구들한테 모다구 당함!!
ㅋㅋㅋ
Commented by TRON at 2007/03/20 14:10 # x
오~ 통쾌합니다.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3/20 14:43 # x
부산아가씌- / ㅎㅎㅎ
TRON / ^^;
Commented by 홀로서기 at 2007/03/20 16:27 # x
작년 일본여행갔을때 생각이 문득...
머리를 쫑쫑땋고 오사카성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단체여행오신 한국인아주머니들이
저를 보시더니 왈;중국인들도 여행왔네 --;
그래서 한국어로 시끄럽게 솰라솰라 떠들었더니 어..한국인이였네..하시더라구요..
가끔 ,외국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저러더 중국인이냐고 묻곤하는데..
제가 정녕 중국인처럼 생긴건지..참...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3/21 00:20 # x
홀로서기 / 홀로서기님 오랜만이세요. 저는 일본인이냐는 소리 많이 들어요.
Commented by qwdklak at 2007/03/21 12:28 # x
음... 상황을 직접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중국인으로 오해한 것이 그렇게 기분나쁜 일입니까?

글의 포인트가 그 여자의 매너 없음인지 (여자의 표정 등을 알 길이 없으므로, 글에서는 그 여자가 매너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군요) 단지 중국인으로 오인을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소속 국가가 한 개인의 모든 특질을 알려주는양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인이라고 오해해서 기분나쁘다면, 어느 나라로 알아주면 좋겠습니까?

물론 그 여자도 영어로 말을 했는데, '부지따오 (I don't know에 해당하는 중국어)'로 대답한 걸보면, 뭔가 논리에 안 맞는 대답을 한건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 여자가 서툰 한국어로 '모르겠어요'라고 대답을 했다고 가정을 하면, 그렇게 기분을 나쁘셨을까요?

나름 재미있게 블로그 글을 읽었었는데, 이제는 구독을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포스트였습니다.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3/21 23:17 # x
qwd.. / 중국인이라고 오해받아서 기분나쁜게 아니라 왜 영어로 얘기했는데 지멋대로 지레짐작으로 중국어로 얘기했는가가 기분나쁜겁니다. 어느나라로 알아주면 좋겠냐니요. 영어로 물었으니 영어로 대답하는게 정상이죠. -_-;
  1. Favicon of http://badcamera.tistory.com/ BlogIcon bad camera 2008.01.25 17:16 신고

    화가 나는 일이긴 하지만 무개념일 것 까지야...
    동양인을 중국인으로 착각하는 건 워낙 흔한 일이라서요.
    저도 오스트리아랑 독일이랑 뭐가 다르냐, 말도 똑같고 얼굴, 문화도 비슷하다고 독일아이에게 물었더니
    만약 오스트리아사람이 그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화를 낼 거라고 하더군요.
    한국인 눈엔 한/중/일 사람이 다 달라보이지만 서양인의 눈엔 국적은 커녕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정도 입니다.
    일본 여행중에 동양계 미국인(네이티브 스피커)을 만났는데 '미국에 사는구나. 근데 일본계나 중국계같진 않아보이는데...' 했더니 역시 한국교포라 하더라구요. 그의 눈에도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과 완전 똑같아 보인다고 하던데요. 어느 정도 한국을 아는 사람도 이 정돈데... 저는 일본인들이 한국인과 너무나 다르게 생겨서 깜짝놀랐다고 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다짜고짜 중국어로 대꾸하는 건 정말 무례한 것 같아요. 아무리 들어도 화가 나는 말이죠...
    그래도 저 여자분께 한국인은 이렇구나 각인이 됐을 것 같아요. 소심한 일본인이나 개념없는 중국인과 다르다고...
    우리나라의 국력이 약한 탓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그쵸 당연히 못알아보는거야 이해하지만 정말 무례했습니다. 중국어로 얘기한건 둘째로 치더라도, 일부로 친절하게 자리있다고 얘기해준것뿐인데 무시하는듯한 태도로 얘기하는 그 여자가 너무 기분나빴습니다.

  2. Favicon of http://simri.egloos.com BlogIcon 심리 2008.01.25 20:58 신고

    음, 기분 나쁘고 당황하셨을 심정 이해 갑니다. 미리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무시하는 태도가 그렇고, 영어로 말했는데 중국어로 대꾸하는 태도도 당황스럽지요. 덕분에 남의 국적을 함부로 짐작하는 건 경솔한 태도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국적은 본인에게 직접 물어서 확인하는 게 예의겠군요.

  3. Favicon of http://m-log.net BlogIcon 엠의세계 2008.01.26 18:32 신고

    호주 사람들은 나이 쫌 있으신 분들은 다들 성격도 좋고 젠틀하시더군요. 문제는 얘들...ㅡㅡ;;;
    그런데 한국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꽤나 있더군요. 중국하고 일본 사이에 있다고 하니 뭐 대충 알겠다란 표정??^^;;;;

    • 그래도 잘 아는 사람은 알지 않을까요? 우리가 마치 우크라이나와 우즈벡키스탄을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요.. 아직 국가적 지명도가 낮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likenoone.egloos.com BlogIcon 라이크노원 2008.01.27 05:58 신고

    근데요, 다른 나라여행하면서 이런 저런일에 너무 열받는것이 권장사항은 아닌듯하네요, 어떤 상황이든 예의 바르게 대처하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남의 땅에서 곤조를 세우는거 보담은 이런 나라에선 사람들이 이렇게 나오네? 이런식으로 문화적 경험으로 삼는것? 근데 경험에 의하면, 또는 흔히 말하듯이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좀 못된데가 있는 것도 사실인듯 하고요...

    • 당연한거죠..이런저런일에 신경 쓰면 제대로 여행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저들 국적이 오스트리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5. la roux 2010.01.16 17:58 신고

    유럽에서 생활하다보면 흔히 겪는 일입니다 저도 처음엔 발끈했는데 살다보니 무뎌지더군요 그런데 보통 중국어나 일본어로 인사건네는건 그렇다 치지만 그래도 저런 상황에서 영어로 분명히 자리가 있다고 얘기를 해줬음에도 저따구로 하는거 보면 여자가 확실히 개념이 없군요 굳이 중국어로 하지 않았다고 해도 (영어로 대답했다고 해도 ) 무개념이네요 대처 잘하셨습니다 통쾌하군요

    • 여행다니면서 국적 오해 받는일 다분히 있지만 저 경우엔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단순한 오해가 아닌 여자의 무개념 행동에 상당히 기분나뻤던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6. ㅁㄶㅁㄶ 2010.09.16 10:35 신고

    ㅉㅉㅉ 얼마나 돈많으면 유럽갔나? 그리고 개념없이 욕질이란 하여튼 한국여자들 글러먹었어 ㅉㅉ

  7. ㅍㅎㅎ 2015.04.28 02:31 신고

    위에 ㅁ ㄴㅎㅁㄴㅎ님. 재밌네요. 물론, 외화절약 차원에서 해외여행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는 여행자유국가입니다. 북한처럼 이주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지 않지요.
    그리고 한국여자들 글러먹었다는 표현이야말로 인종차별과 다를 바가 없는 성급한 일반화입니다.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이러면 또 페미니스트 소리 들을라나요. ㅎㅎㅎ

    그리고 위 글의 뉘앙스를 보니 중국인으로 오해해서 화날만 한 상황입니다. 너 중국인이냐 했을 때
    만약 중국말이 쓰고 싶었고 반가웠으면 중국어 좀 배웠다. 중국에서 좀 살았다. 등등 이야기가 이어졌겠지요
    그런데 썩은 표정으로 중국인 아니야 대답했으니 (글쓴이의 전달에 따르면.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그러나 제 경험상 글쓴이가 맞으리라 추측합니다.)
    애초에 무시하는 투로 중국어를 한 거지요. 만약, 못 알아들어서 그런 거면 영어로 excuse me나 pardon, sorry 이렇게 대답이 나왔겠지요.

    그리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백인들이 무시당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국적 스트레스 정도는 그들이 감안해야지요. 솔직히 우리나라처럼 백인들 떠받드는 나라가 또 있을런지 모르곘습니다. 요즘 동남아나 중국도 점차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 하여간 콜롬버스 이후부터 시작된 서구의 침략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참 세상이 빨린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변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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