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이집트하면 의례 피라미드,스핑크스를 떠올리고 거기서 조금더 아는 사람들이라면 아부심벨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집트에서 단 하나만 봐야한다고 한다면 난 주저않고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을 꼽을 것이다. 이집트 여행 도중 만났던 혹은 중동여행중 만났던 사람들에게 이집트에서 뭐가 가장 멋있었냐고 물어보면 거의 다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을 꼽았다. 이집트의 룩소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정도 아니 그 보다 더 엄청난 곳이다. 룩소르는 예전에 테베라고 불렀으며, 중왕국,신왕국,그리고 말기 왕조시대의 한 시기에 수도로서 번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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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로 정해진것은 중왕국 시대 제12왕조이며 전성기는 신왕국 시대의 제18-20왕조이다. 룩소르는 나일강줄기에 의해서 반으로 나뉘어 지는데 나일강 서안과 동안으로 나뉜다. 태양이 가라앉는 나일강 서안의 사막은 고대 이집트인에게 있어서 저승이 있는 장소이며 무덤이었다. 신왕국 시대가 되자 파라오(고대이집트왕)들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서 룩소르 서안의 깊숙한 골짜기에서 사후에 안주할 땅을 찾았다. 이것이 저 유명한 왕가의 골짜기다.

 동안은 룩소르 신전,카르낙 신전이 있는데 이중에 실로 압권인것이 바로 이 카르낙 신전이다. 카르나크에는 몇개의 신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몬 대신전은 이집트에서 최대 규모의 유적이다. 아몬 신은 원래 작은 부락에 불과했던 테베의 지방신이었다. 그러나 중왕국 시대부터 테베가 발전하면서 태양신 라와 결합하여 국가의 최고 신으로 되었다. 고왕국 시대에는 왕 자신이 신이었으나, 신왕국 시대가 되면서 파라오는 이른바 아몬 신의 비호를 받는 존재로 되었다. 그 때문에 역대 파라오는 아몬신 신앙의 땅에 신전, 오벨리스크,신의 동상등을 기부하였으며 그리하여 카르낙은 거대한 건물들이 들어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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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탑문, 카르낙 입구 양쪽으로 작은 스핑크스들이 대열해있는 참배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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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나크는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이집트에서도 최대의 신전이고 규모, 역사적 중요성 어떤것하나에서도 뒤쳐지지가 않는다. 가로 1.5km , 세로 0.8km의 터에 거대한 열주, 다주식홀, 석상, 제단, 오벨리스크 등이 들어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신전이다. 고대 이집트의 고왕국이 몰락하고,테베를 수도로 한 중왕국 시대가 열리면서 테베의 지역 신이었던 아몬신이 새로운 국가 신으로 추앙 받기 시작한다. 카르나크 신전은 바로 아몬신에게 받쳐진 신전이다.

 중왕국 초기인 BC 2000년경 제 12왕조의 센우스레트1세에의해 처음 신전이 조성될 당시에만 해도 지금처럼 거대한 규모는 아니었다.  그러나 BC 2세기 프로렐마이오스 8세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들이 추가로 신전, 석상등을 세우면서 지금처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서 입구로 접어들면 거리 양옆으로 양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20개씩 나열 되어 있다. 스핑크스의 일부는 머리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거의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스핑크스 거리를 지나 첫 번째 탑문을 통과하면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그 광장 한 복판에 커다란 원기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람세스 3세가 아몬신에게 바친 신전이 있다.

 신전의 입구에는 양쪽으로 람세스3세의 석상이 서있고, 내부로 들어가면 양옆으로 머리부분이 많이 훼손된 오시리스의 석상이 보인다. 람세스 3세의 신전을 돌아보고 다시 광장으로 나오면 대열주홀 앞에 커다란 람세스2세의 석상이 보인다. 석상의 발 아래에는 그의 부인인 네페르타리가 조각되어있다. 이제 그곳을 지나치면 다음은 카르나크 신전의 하이라이트인 대열주홀로 연결된다.제 19왕조의 세티세와 람세스 2세가 세운 가로 102m , 세로 53m의 직사각형인 이 홀은 134개의 대열주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데 현재는 지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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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지나쳐 들어가면 대열주 실, 안쪽으로 보이는 대열주가 압권]

 특히 중앙부에 있는 12개의 열주는 높이가 23m, 원둘레 10.6m 에 달해 보는 이를 앞도 한다.(나머지는 16m) 이 거대한 원형의 열주에는 정교한 파피루스 꽃 문양과 아몬신을 숭배하는 왕의 치적이 새겨져있다. 또한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거둔 승전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대열주홀을 돌아보면 이러처럼 엄청난 건축물을 만든 인간의 위대함에 놀라게 된다. 대열주홀을 통과해 아메노피스 3세가 만든 제3관문으로 들어가면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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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열주는 별게 아니다. 이 엄청난 크기의 기둥이 대열주, 이게 늘어서있는 곳이 대열주 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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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벨리스크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된 곳으로 가면 무트 신전으로 연결되고, 그냥 정면의 제4관문으로 들어가면 아스완의 흑인왕조인 누비아를 정복한 투트모스1세의 신전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도 역시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이 오벨리스크는 투트모스 1세와 3세가 만든 4개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높이 23m에 그 무게가 143t에 달한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핫셉수트가 세운 오벨리스크가 나온다. 이 오벨리스크는 높이 30m에 200t에 달한다.

 핫셉수트는 투트모스1세의 딸로 이복 오빠인 투트모스2세와 결혼한 후 남편이 죽자 왕위에 오른 서자 투트모스3세를 대신해 섭정을 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 올랐던 여인이다.

 핫셉수트 사후 다시 왕위에 오른 투트모스3세가 그녀에게 받은 수모에 대한 보복으로 그녀가 지은 신전과 공적에 대한 기록을 모두 파괴해서 현재 카르나크 신전에는 핫셉수트가 세운 건물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두 정적이 만든 오벨리스크가 이웃해 남아있으니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대에는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신전(룩소르시내중심가에 위치) 사이의 3km 구간에 스핑크스 거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카르낙 신전은 워낙 유명하고 또 그 만큼의 이름값을 하는 장소다. 이집트에 가서 만약 단 한개의 유적만 봐야한다면 개인적으로 카르낙 신전을 꼽을 것이다. 또 여행 중 만난 많은 이들이 카르낙 신전을 이집트 최고의 유적으로 꼽았으니 한번 쯤 눈여겨볼만 하다.

워낙 거대하니만큼 가이드북에 의존하기 보다는 카르낙 신전에 관련된 서적과 이집트 역사,고고학 책을 적어도 1-2권 정도는 읽고서 들어가보는 것이 좋고, 또 구경하면서 틈틈히 카르낙 신전 부분부분에 대한 설명을 읽어가면서 본다면 아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대열주가 너무나 높기 때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참을 올려다 보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목디스크가 생길지도, 그 만큼 흥미롭고 즐거운 곳이다.

몇가지 흥미로운 곳이나 특이점을 꼽자면 성스러운 연못 근처에 개구리 조각상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 조각상 주위를 빙빙 돌면서(아래 동영상 참조) 소원을 비는데 다름 아닌 바로 결혼하고 아기를 낳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면 이뤄준다는 조각상이다. 또 오후 쯤 되면 퇴장을 강제로 해야되는데 다름아닌 밤에 다시 저녁입장이 따로 있다. 밤에 조명을 받은 신비로운 카르낙 신전의 모습도 볼만 하니 체크!

어쨌거나 이집트에 간다면 카르낙 신전 꼭 가보자!

(아래 카르낙 신전 사진 수십장을 올려놨으니 더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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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 다음과 유튜브 두가지 버젼이 있습니다. 취향대로 골라보시길 내용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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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덧글 보기

Commented by oldman at 2007/04/12 12:33 # x
보기만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아흙...ㅠㅠ
Commented by Satyne at 2007/04/12 13:37 # x
만약 이집트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군요!!
이집트 하면 스핑크스랑 미라, 피라미드..밖에 몰랐었는데,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니야 at 2007/04/12 14:05 # x
저도 까르냑이 젤 좋았어요. 아우.
Commented by Mc뭉 at 2007/04/12 14:06 # x
역시 이집트라는 감탄사가 나오네요...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4/12 15:15 # x
oldman / 저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Satyne / 정말 카르낙이 최고!
니야 / 다 좋다고해요 정말 카르낙은..
Mc뭉 / 이집트가 유적들 보다보면 그냥 어이가 없을 따름..
Commented by 부산아가씌- at 2007/04/13 10:09 # x

사진으로만 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저런거 실제로 보고, 만져보고 하는걸 좋아해서요..
정말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대단합니다- 따봉!!


그나저나..
저처럼 지은 죄가 많은 사람은 가지도 못하겠어요..
무너져서 나 덮치면 어쩌나 불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4/15 13:24 # x
부산아가씌- / ㅎㅎ 저도 그런 생각 해봤는데 왕가의 계곡에서..
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6/19 13:45 # x
룩서의 카르낙 신전이네요...
저는 솔직히 카르낙 신전은 못 봐서....ㅠ.ㅠ

저는 덴데라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카르낙을 굳이 가야 되나 싶더라고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9 17:13 # x
카미트리아 / 아..전 카르낙을 보고 다른 신전을 다 접었는데 말이죠. 뭐 이집트는 나중에라도 다시 갈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별로 아쉬움은 없습니다. ㅋ
 
 
  1. 천랑 2008.02.01 01:54 신고

    역시 이집트는 사진으로만 봐도 행복하네요~~~제가 이집트에 거의 환장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저걸 다 만든 옛날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게 보입니다. 하나하나가 다 정성스럽다는 것이 그냥 봐도 느껴지네요~~이집트는 참 신비한 나라에요. 알고싶어지고, 가고 싶어지고...ㅋㅋㅋ 매력이 많은 나라인건 정말 확실한것 같아요^^

    • 유적만큼은 너무나 신비한 나라인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참 재밌고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나라는 인도! 어쨌든 유적을 좋아한다면 이집트 만큼 재밌는 나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카르낙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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