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요르단을 여행할때까지만 해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시리아에 들어가면서부터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 관광객 많기로 소문난 이집트에서 조차 길을 걸어갈 때 수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듯이 날 쳐다보지만, 그런것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느낄수 있는 현상. 그런데 시리아에 들어오면서 부터 쳐다보는 것 이상의 분위기를 감지할수 있었다. 다름아니라 지나갈때 뭔가 소근소근 대면서 웃으며 지나가는데, 놀리는 기분이 든다. 근데 맞다. 놀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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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봐 재키 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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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 중동지역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는것이 성룡영환데, 성룡의 영어이름이 무엇인가 잭키첸이다. 대학교(UNIVERSITY)를 ' 유니베르시티' 라고 발음하는 중동영어라서 잭키첸을 재키샨 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갈때면 남자고 여자고 소근소근 대면서 재키 샨 재 키 샨 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게 꽤 스트레스였다. 근데 나중에는 오히려 내가 즐기게 되었다. 이곳 극동아시아 사람을 보기가 힘든 그들로서는 다 재키샨처럼 보이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들에게 나는 재키샨이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아랍사람을 보면 어느나라사람인지 구분은 커녕 그네들의 성스러운 이름 '무하마드' ' 압둘라' 란 이름을 듣고 웃음을 터트려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이런 재키 샨보다 더욱 강력한 이름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칭챙총' 칭챙총에 대해서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 낸시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때 시리아를 갔다온 여자아이로부터 들었는데 시리아에서 지나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칭챙총' '칭챙총' 이런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의미냐고 물어봐도 그냥 놀리는 것 같다고 한다.

 시리아에 도착해서 하마의 리아드 호텔에 머물때 여행자들이 여러가지 정보나 글을 적은 방명록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 굉장히 재밌는 글이 하나 있었다. 그림을 그려넣은건데 이집트,요르단,시리아를 대표하는 남자 3명의 얼굴이 그려져있고 그들은 입으로는 각기 그네들이 자주하는 말이 그려져있었다. 이집트남자는 입으로는 " 하비비~ "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건 친근감을 뜻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부르는 말인데 꽤 자주 쓰는 말이다. 그리고 요르단은 그 악명답게 입으로 " Money~ " 를 외치고 있었다. 완전 공감대 형성 대박. 그리고 시리아인은 입으로 " 웰컴투 수리아~ " 라고 하고 있었다. 3국에 대한 정확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재밌는건 무엇인가 하면 이제 그들의 속마음이 말풍선 옆으로 또 하나 써져있다.

이집트는 " 하비비~ " 라고 말하지만 속마음은 ' Money~ ' 였다. 진짜 대박 웃겼다.
요르단은 " Money~ " 라고 말하고 속마음도 ' Money~ ' 였다. 여기서 자지러졌다. 그린사람 누구야!
시리아는 " 웰컴투 수리아~ " 라고 말하지만 속마음은 ' 칭챙총 ' 이었다.

어떤 여행자가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간결하게 3국에 대해 정확히 표현해낸게 있을까, 이 그림 밑에 수 많은 다른 여행자들의 리플이 달려있었는데 모두다 개공감한다는 말을 적어놨다. 특히 칭챙총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현해낸 어떤 여행자는 정말 피곤하다고 자신이 일화를 적어놨다. 이때까지는 난 실제로 칭챙총을 들어본적이 없었으나 요르단에서 이미 들었는데 이곳 시리아 게스트북에도 적혀있는걸 보고 사태의 심각성이 짐작됐고, 이건 머지 않아 실현되었다.

길을 가다가 '재키샨'을 넘어서 드디어 실제로 '칭챙총'을 듣게 된다. 도대체 근데 칭챙총의 의미가 무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미를 알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왠지 중국과 관련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하면서 너무나 많이 들어서 나중에는 시리아 하마에서 어떤 여자들한테 저녁을 초대받아서 저녁먹으면서 웃고 떠드는데 여자들이 대놓고 계속 '재키샨'이라고 해서 여자들한테 '칭챙총'을 아냐고 물었더니 꺄르르르 웃는다. 무슨 의미냐고 물어도 자기네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거다. 칭챙총에 대한 의문은 급기야, 시리아 사람들과 만나서 이름을 물어보면 " 마이 네임이즈 칭챙총 " 이러고 다니게 만들정도였다. 내가 "마이네임이지 칭챙총"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모두 움찔한다.

 
정말 이름이 '칭챙총???' 하는 그들의 표정



 
저녁식사 초대 받아서 '재키샨'과 '칭챙총'에 대해서 얘기를 들으며 웃다가, 왜 모든 시리아 사람들은 우릴 보고 '재키샨'이나 '칭챙총'으로 부르냐는 말에 그들은 웃는다. 하지만 나도 웃으면서 이해한다고 중동사람이 한국에 와도 한국사람들은 ' 무하마드', '압둘라'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웃을것이다. 라고 얘기하면서 서로의 문화차이를 공감했다.

그렇게 다니다가 결국 한 시리아인을 만나서 '칭챙총'에 대한 의문을 풀게되니 '칭챙총'은 다름 아닌 중국어발음을 빗대서 만든 말이었다. 우리가 중국어든,불어든,일본어든 그 나라말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처럼, 이들에게 중국말이 '칭챙총 칭챙총' 이런식으로 들려서 동양인=중국인 으로 보이기에 우리만 보면 그렇게 '칭챙총'하는 것이었다. 비록 놀리는 말이지만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다. 그냥 즐겁고 웃겼던 일들로 기억 된다. 당신이 중동에 간다면 '재키샨' 혹은 '칭챙총'으로 불릴 각오를 하고 가는게 좋을듯 하다. 훗

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기 (오스트리아 부터)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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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明과 冥의 경계에서 : 사피윳.. at 2007/11/07 00:28 # x

... 사피윳딘입니다. 나이트엔데이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 .... 바로 아랫글을 올리고 난 직후, 바로 이글루 자동 검색 결과에 뜬 나이트엔데이님의 글.... "칭챙총이라는 말을 들어 ... more

Commented by jade at 2007/06/11 14:42 # x
아 그런거군요 칭챙총~
Commented by 햏리포타 at 2007/06/11 14:43 # x
칭챙총이라 진짜 그럴 듯한데요 ㅋㅋ
Commented by lie4me at 2007/06/11 18:29 # x
칭챙총. 정말 그럴 듯 해요.
그나저나 사진 속 표정이 다 좋습니다. 평화로워보여서 저도 따라 마음이 푸근~
Commented by carmen at 2007/06/11 19:42 # x
..재키찬에 비교라면 영광인데요ㅋ(전 여자지만;;)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1 20:00 # x
jade / 발음도 경쾌한 칭 챙 총 입니다. ㅎㅎ
햏리포타 / 저도 얘기 듣고 정말 그럴듯하네 생각했습니다.
lie4me / 저기 나온 시리아 여자분들은 레바논 갔다온 후에 만나게 되는 여인들입니다. 마음씀씀이가 너무 착한 분들이었습니다.
carmen / 그래도 놀리는거라는거 ㅋ
Commented by 스타탄생 at 2007/06/11 20:03 # x
마지막 그림에 한번 또 웃다 갑니다. ㅎㅎ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1 20:38 # x
스타탄생 / ㅎㅎㅎ 아~!
Commented by 피를빠는재윤 at 2007/06/11 21:36 # x
제 얼굴 똑바로 쳐다보면 칭.챙.총 이라고 하는 놈들 많이 봤지요. 하나같이 겨드랑이에 파 한단 씩은 끼고 있는 것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만. 늙은 분들은 '치나' 라는 말도 많이 쓰더군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1 21:40 # x
피를빠는재윤 / 하하, 저는 그정도까지는 없더라구요. 암내는 제가 살면서 그 존재를 몰랐으나 이번에 중동에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인도에서 조차 암내를 못느꼈는데 말이죠. 그것도 여학생들에게서 느꼈으니 경악을 금치 못했죠. 치나는 뭐 많이 들었는데 별로 놀리는것보다는 china 말하는거니까 그냥 중국이 먹어주는가 싶었죠 ㅋ
Commented by 힌둥이 at 2007/06/11 23:30 # x
우리가 영어를 '쏼라쏼라'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군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1 23:53 # x
힌둥이 / 바로 그런거죠. ㅎㅎ
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6/12 03:07 # x
칭챙총이 그런 뜻이였군요...
드디어 문제가 해결되었군요..>^^<

ps.그런데 정말 현지인들 하고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ㅠ.ㅠ
전 여행할때 그렇게 못한게 가장 큰 한인지라..(뭘 그렇게 경계하고 살았는지..)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2 13:46 # x
카미트리아 / 예, ㅎㅎㅎ 여행할때 많이 들으셨나봐여 역시..칭챙총 ㅎㅎㅎ 아 그리고 뭐 저같은경우엔 여행중에 왠만해서는 그냥 오픈마인드하고 있어서요. 뭐랄까 사고가 나도 그것도 여행갔다오면 얘기거리가 되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Commented by 강설 at 2007/06/12 23:20 # x
이시다유스케라는 분이 쓴 자전거세계일주기행기에서도 이 에피소드가 나오더군요~ 거리에서 젊은 애들이 칭챙총 칭챙총 이러면서 킥킥대고 웃었다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3 10:57 # x
강설 / 아. 처음알았네요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자전거 세계 일주 기행기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Fermata at 2007/06/14 02:23 # x
중동 여행 하다보면 그룹에 한 명은 꼭 재키샨이 되더라구요.
저희 그룹 중에 한 명도 어딜 가나 재키샨이라고 불렸었는데 ㅎ
칭챙총은 처음 들어보네요. 후후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14 18:24 # x
Fermanta / ㅎㅎ 재키샨이야 뭐 다 재키샨이 되고 말이죠. 만났던 시리아 여자는 대놓고 계속 재키샨이라고 하던데요 ㅋㅋ 놀리는 정도로 치면 아무래도 칭챙총>재키샨 수준인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으으으 at 2007/07/01 00:59 # x
현재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거쳐 터키 입성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어마어마하게 들었는데;; 저도 그 그림 봤어요. 그냥 칭챙룡이라고 대답하고 다닌다는 게스트북에 적힌 글이 님 얘기세여?;;

시리아 다시 가고 싶어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8/03 12:05 # x
김은숙 / 역시 가이드북은 론리플래닛입니다. 그리고 시리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마스커스 마르제 광장에 있는 알라비에(AL-Rabie), 알하라메인(AL-Haramein) 호텔의 게스트북을 보면 엄청나게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가이드북은 추천해드리지 못할것 같네요. 론리플래닛 가져가시고 숙소에 묵는 동안 게스트북 살펴보신다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아 그리고 알라비에가면 게스트북이 10권정도 되는데 2층에 한국인 전용 게스트북있습니다. 엄청납니다! ㅋㅋ 즐거운 여행하시길, 출발전에 궁금한거 있으면 계속 물어보세요.
  1. 칭총...! 2008.03.06 18:13 신고

    시리아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칭총이 동양계에 대한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치 nigger 처럼요.

  2. 노모어러브 2008.03.07 12:03 신고

    어제 메일 보냈는데 받았는지 모르겠다.어제 깜빡한게 있어서...
    칭다오 오는 배에서 만난 외국 애들이 얘기 해준건데 인천-텐진 구간 배수리땜에
    2주간 운행 안 한다더라..그래서 걔들도 칭다로로 간거고....18일날은 어찌 될 지 모르겠으니
    한번 체크 해봐라.중국에서 보자구...^^

    • 아..그래서 그런거였구나. 배 알아볼때 18일 이전으로는 배가 없었어.. 왜 그런가 했더니 그런 이유였네.. 그건 그렇고 횽아 메일 못받았어.. nitendaykm@gmail.com 으로 보낸거 맞어? 어쨌든 북경에서 만나!

  3. 노모어러브 2008.03.09 17:35 신고

    네이트로 보냈쥐~~~~~날짜하고 확정되면 연락주라~~~

    • 네이트로도 메일 안왔어..

      nitendaykm@gmail.com 으로 연락줘..그리고 날짜는 확정이지뭐 18일날 배타고 가..북경은 19일쯤 들어가겠구만.. ㅋ 19일날 봐~

  4. 2008.03.10 10:42

    비밀댓글입니다

  5. 무민 2008.06.17 00:34 신고

    칭챙총.. 이제는 듣기만 해도 이가 갈리는 그 말..ㅋㅋ
    아프리카를 종단할때 여행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정말로 단 하루도 듣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정말 스트레스를 받아서 말라위에서 화가 터져버린 적이 있어요.
    시장에서 사람들이 칭챙총 이라고 자꾸 말걸어서

    나는 한국인이다. 당신들이 말하는 칭챙총은 중국인들에게나 해라.
    하지만 중국인들은 가난해서 아프리카까지 여행을 못 올테니 당신들이 진짜 중국인을 볼 수는 없을거다.
    한국인에게 칭챙총거리는 건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심각한 모욕이다.

    라고 소리를 빽 지르니 사과하더군요.
    칭챙총대신 '안녕'이라고 한국인사를 가르쳐주긴 했는데
    중요한 사실은 그 다음날 제가 그 도시를 떠났다는데 있죠.
    결국 다음날 부터 또다시 듣기 시작했어요ㅋㅋ

    그 후로는 그냥 무시합니다.....ㅋㅋㅋ

  6. 진방 2009.05.27 16:19 신고

    칭챙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촐딱맞은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영어로치면 쌸라쌸라정돈가?
    하여간 그림궁금하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힝기스 2014.03.23 22:50 신고

    칭챙총ㅋㅋㅋㅋㅋ 마이네임이즈칭챙총에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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