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은 day편과 nite편 두편으로 나누었습니다. 너무나 멋진 풍경을 가진 아파미아 day편과 아파미아 주민들에게 초대를 받아 현지인 집에 가게 되는 nite편 두편으로 나뉘어 집니다. 참고 하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샤워를 했다.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듯 하다. 로비에 잠시 가서 정보 좀 긁어모을려고 게스트북을 찾는데 압둘라가 전날 요리할때 빌려간 올리브 오일의 행방을 물어본다. 깜빡하고 안챙겼구나 싶어서 부리나케 위층 부엌으로 올라가보니 온데 간데 없다. 누군가 다 써버린듯 하다. 맨날 요리 해 먹는 홍콩여자가 의심스럽다. 어쨌든 압둘라에게 잃어버린듯하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새걸로 사다주겠다고 얘기했더니 압둘라가 신경쓰지말라고 거의 다 쓴거였다며 노 프라블룸이라고 한다. 진짜 착하다. 어떻게든 보상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리고 난 나갈 준비를 했다.

 잠시 여행 정보를 긁어모으느라 게스트북을 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안보인다. 도인이가 내려오더니 " 오빠 아침 먹어요 " 한다. 이런 애들이 아침 준비를 하느라 안보였던거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으며 오늘은 '아파미아'에 가자고 얘기했다. 아파미아는 사실 가이드북이나 애들이 가지고 있던 정보에도 없던 곳인데, 게다가 오히려 평가로는 시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팔미라 유적에 갈 거라면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된다고 나와있는 곳인데 게스트북을 보다가 '아파미아'너무 좋았다는 글이 있었는데 얼마나 좋았던지 정보를 적은 여행자의 기분이 그대로 전달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갑자기 '아파미아'가 땡겼다. 그렇게 우리는 아파미아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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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미아에 도착, 저 멀리 산정상에 유적이 보인다. ]



 게스트북에서 본 정보대로 일단 하마에서 스켈비에라는 작은 마을까지 세르비스를 타고 가서 거기서 다시 다른 세르비스를 잡아타고 아파미아로 향했다. 어제 워낙 먼 크락 데 슈발리에까지 다녀와선지 이것 조차 가깝게 느껴졌다. 아파미아 역시 팔미라처럼 고대 로마유적이 남아있는 곳인데 산에 위치해서 그런지 평지에서 아파미아 유적의 흔적이 보였다. 꽤 멋있을 것 같았다.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조용한 시골동네였다. 아이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가정집 초대 받은 얘기에 한껏 고무되서 " 왜 우리는 가정집 초대를 못받냐, 시리아에서는 꼭 가정집 초대 받자 " 라며, 그때부터 완전 초대를 받기 위한 행동 개시!

 조용한 시골동네다 보니 외국인이 나타나자 가장 먼저 동네 꼬마애들이 우릴 반기는데 아이들은 어떻게든 연결되보려고 꼬마애들을 보고 막 귀엽다고 사진찍어주고 귀여워해주자 그걸 우연찮게 엄마들이 모여있다가 봤나보다 엄마들도 환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애들은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싶었는지 더 오바액션하면 엄마들한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막 했다. 하지만 초대는 어림도 없지. 그냥 손만 흔들고 끝. 애들은 계속 " 이제 시작이야 이제 시작, 이 페이스대로라면 가정집 초대 문제 없어 " 이러고 있다. 진짜 웃긴다.. 재밌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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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아파미아 유적을 향해서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꽤 많았다. 지나가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한 남자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손가락으로 나와 오토바이를 번갈아가리키며 좀 타도 되겠냐는 제스쳐를 취하자 녀석은 오토바이를 세우더니 나를 뒤에 타라고 한다. 그렇게 나만 오토바이를 타고 빠른 속도로 언덕길을 올라갔다. 뒤로 힘겹게 걸어서 올라오는 아이들에게 " 천천히 걸어와~ " 라고 소리치며 난 빠른 속도로 아이들과 멀어지고 있었다. 빠른 속도의 오토바이는 언덕길을 힘차게 올라갔다. 그리고 언덕길을 올라 산위에 올랐을 때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 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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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정말 거짓말 같았다. 푸른 하늘, 녹색초원 그리고 저 멀리 로마의 유적들 기가 막혔다. 아까 우리가 밑에서 올려다 봤던 산위의 유적은 아파미아가 아니라 다른 유적이었던듯 하다. 기가 막혔다. 정말. 빠른 스피드의 오토바이를 타고 쭉 뻗은 길을 달리며 시원한 바람들이 불어왔다. 그리고 양 옆으로 펼쳐진 녹색초원과 파란 하늘. 정말 게임 쉣! 더이상 말이 필요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난 꽤 멀리온듯해서 일단 녀석에게 다시 친구들있는데로 돌아가자고 얘기를 했는데 영어를 알아듣진 못하는거 같은데 눈치로 알아챘는지 다시 방향을 바꾸어서 아이들에게 날 데려다 주었다.

 아직도 근처도 못온 아이들을 발견하고 난 오토바이 뒤에 탄 상태에서 외쳤다. " 야 죽어 끝나! 진짜 끝나! 진짜 멋있어! " 라고 하자 아이들 표정이 밝아진다. 그때 마침 오토바이 한대가 또 나타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수홍이가 나도 탈래 이러면서 그 오토바이 주인에게 제스쳐를 취하자 태워준다. 근데 알고보니 내가 탄 오토바이 운전하는 녀석과 친구였다.  여자애들만 달랑 내버려두고 수홍이와 나는 그네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달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던 도중 녀석이 한 집을 가리키며 자기네 집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옆에 슈퍼마켓 같은데 여자들하고 아이들이 모여있는데 그쪽에 대고 자기 엄마라고 하면서 손을 흔든다. 나도 가볍게 인사를 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언덕길을 오르자 다시 펼쳐지는 윈도우 바탕화면 같은 풍경. 수홍이도 깜짝 놀랐는지 소릴 질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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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우리주위에 녀석들의 친구들로 보이는 놈들이 떼거지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와 마치 폭주를 뛰는 느낌이었다. 녀석들은 우릴 멀리 떨어진 유적있는 곳에 세워주고 구경하라고 우리를 유적 이곳 저곳으로 이끌었다. 뭔지 모를 유적이지만 갑자기 시리아 남자들한테 둘러쌓이니까 살짝 오싹해지긴 했지만 너무 즐거웠다. 녀석들과 얘기를 하면서 이름을 알았다. 내가 탄 오토바이는 ' 자미르 ' (근데 자미르는 아름답다는 말이다) , 그리고 수홍이가 탄 오토바이는 '무하마드' ( 또 무하마드냐) 이렇게 금새 자미르와 무하마드 그리고 기타 친구들과 친해졌다.

 잠시 유적을 구경하면서 사진찍고 있는데 자미르 친구로 보이는 한 녀석이 손수건에 뭔가를 싼걸 자미르에게 건네주면서 얘기를 한다. 순간 느낌이 빡 왔다. 뭔가 사라고 나에게 내밀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미르가 나에게 와서 손수건을 펼쳐보이는거다. 안에는 로마시대의 동전들이 잔뜩있었다. 나는 자미르에게 " 돈 없다. 안산다 " 라는 말과 제스쳐를 취하자 자미르는 손수건을 친구에게 건네주면서 나에게 손가락을 흔들면서 " 내꺼 아니다 " 라는 느낌의 제스쳐를 취한다.  나도 웃으며 " 오케이 " 라고 얘기했다. 근데 또 한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서툰영어로 " 오토바이도 태워주고 했으니 돈을 좀 내라 " 이런식으로 얘기했는데 그 얘길듣고 내가 인상을 찌뿌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자미르는 그 친구를 팍 밀쳐내면서 뭐라고 한마디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더니 " 넌 내 친구다 " 이렇게 얘기하더니 오토바이에 다시 올라타더니 나보고 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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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솔직히 꽤 많은 인원들이 모여있고, 동네 불량배같은 녀석들이 십수명이라 긴장 좀 탔지만 '자미르'의 아까 그 행동과 눈빛을 보고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달려서 호수가 같은 곳에 도착했다. 녀석들과 호숫가에서 물수제비도 뜨고 웃고 떠들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렇게 노는 동안 살짝 여자애들이 걱정이 되서 자미르에게 (영어는 안통하지만 어떻게 다 통한다) ' 여자애들이랑 아파미아 봐야되는데 ' 라고 얘기하자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타더니 타라고 한다. 그리고 우린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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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미아 방향으로 거슬로 올라가는데 여자애들이 안보이는거다. 잠시 내려서 입구에 있는 표파는 할아버지한테 "여자 3명 못봤어요?  " 하니까 이미 아파미아 유적안으로 들어갔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있었더니 자미르가 할아버지한테 뭐라고 얘기를 하더니 나보고 또 오토바이를 타라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자. 다시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를 몰고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 달린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는데 대충 느낌상 아파미아 둘레를 도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멋진 풍경속을 가르며 달리다보니 도착한 곳은 아파미아 유적이긴한데 '뒷문'같은 느낌이었다.

 자미르와 친구들이 우릴 안내해서 아파미아 유적안으로 들어갈려는데 직원이 막는데 '자미르'가 뭐라고 얘기하자 입장료도 안받고 들여보내준다. '와우 대박' 그렇게 아파미아 유적 뒷문(사실 문도 없었지만)으로 입장해서 입이 딱 벌어지는 아파미아 유적들을 보고 있으니 저 멀리 보경,보미,도인이가 보이는데 옆에 아랍남자 2명이 같이 따라오고 있는거다. 만나서 보니 아이들 입이 함지막하게 벌어져있는거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드디어 소원성취라고.

 " 왜 그러는데? "
 " 오빠 이 남자들이 오늘 저녁에 자기네 집 초대했어요, 영어도 잘하고 얘는 무슨 번역가 일한다고 하고 얘는 사업한다는데요. 지금 얘네가 여기 아파미아 유적들 다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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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대박이었다. 그래서 졸지에 우리 일행 5명과 아랍남자2명, 그리고 자미르와 친구들 떼거지 이렇게 십수명이 단체로 아파미아 유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동네 노는 불량배같은 느낌의 자미르와 친구들과는 달리 아랍남자2명은 나이도 있어보이고 돈도 있어보이는데 아파미아 유적 이곳저곳을 자세히 하나하나 설명해주는데 엘리트 느낌이었다. 덕분에 아파미아 유적 곳곳을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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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유적도 보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노는데 자미르가 자기네 집에 가자고 얘기하는거다. 아이들이 이미 저 남자2명한테 초대받은 상탠데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난 자미르가 맘에 들었기에 그럼 일단 저 남자 집에 갔다가 너네 집에 가겠노라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6시까지 너네집으로 가겠다고 얘기했다. 생각지도 않게 초대가 2건이나 게다가 초대를 고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다니 놀라웠다. 유적 구경보다는 현지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 멋진 풍경을 가진 아파미아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졌다. 남자들이 차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애들은 유적안에서 왔던길을 되돌아가 아파미아 입구쪽으로 가고 우리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빙돌아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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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정말 기분 최고였다. 뻥뚫린 도로와 멋진 풍경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는 속도감. 그렇게 쭉 달리는데 자미르가 자기네 집 앞에 오토바이를 세운다. 그러더니 우릴 데리고 집 건너편에 남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우릴 데려간다. 거길 가보니 남자들이 나르길레를 피고 있었다. 나르길레는 이집트에서는 시샤라고 부르는 물담밴데 이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사과향을 넣어서 나르길레라 부르며 핀다. 잠시 남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르길레를 피고 얘기 좀 나누다가 자미르에게 우리 저기 여자애들한테 가봐야한다고 가자고 하자. 자미르는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다.

(to be continued...)

 
중동여행기 처음부터 읽기 (오스트리아 부터 )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hugauyu BlogIcon 우주인 2008.02.22 23:56 신고

    이렇게 멋진 곳이 있구나!!라고 생각 됐어요..윈도우 배경 화면이란 말이 재미 있었어요!!
    센스 짱!!이예요^^
    그곳에 가고싶다~~딱 그런 맘이 생기네요 하하
    잘보고 가요~~

    • 아파미아 정말 개인적으로 시리아 넘버원이라고 칭해주고 싶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아름다운사람들까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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