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나서 키암을 갈 준비를 했다. 9명의 인원을 채웠음에도 일본남자애(아, 이름까먹었다. 이런낭패), 그리고 에미,유키 이렇게 일본여자2명 더. 로비에서 꼬셔서 급 12명을 채웠다. 12명이면 맥시멈 인원, 이로써 단가는 더욱더 다운되었다. 드라이버가 8시에 우리를 데리로 왔는데, 모두 여유만만 8시 30분까지 아침을, 그것도 만들어먹느라 조금 늦게 출발했다. 숙소 밖으로 나가자 벤츠 승합차가 떡하니 서있다. 벤츠 승합차라 훗.

 차에 올라타고 유유히 출발, 도심지를 지나면서 다시 또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베이루트 남부쪽으로 빠지는데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들이 엄청나게 눈에 띄었다. 게다가 도로에 쳐진 철조망들, 확실히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그림이었다. 총알 구멍이 난 이정표, 부서지기 일보직전의 건물들, 다리, 도로들. 그런 베이루트 시내를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고속도로를 탔다. 한참 달리면서 점차 풍경도 바뀌고 한산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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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지은 모스크와 공습의 피해가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 묘한 분위기의 베이루트 시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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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젤 처음 도착한 곳은 사이다(시돈)에 있는 해변가에 있는 port였는데, 다들 키암때문에 포트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전원만장일치로 그냥 제끼고 서둘러 키암으로 향하기로 했다. 키암지구쪽을 가기 위해서는 permit 이 필요한 고로 우리는 일단 사이다 경찰서로 향했다. 그곳에서 퍼밋을 받기 위해 정부기관 건물에 들어갔다.  건물 입구에서 카메라며 이것저것을 모두 맡겨야만 했다. 카메라를 맡기고 여권을 제출한다음, 우리는 잠시 정부기관 건물안에서 대기하고 간단히 퍼밋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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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다(시돈)의 유적, 해변 po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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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으로 부셔진 다리 교각 ]


 그리고 경찰서를 나와 다시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키암지구로 향하는데 키암지구는 고산지대에 있었다. 한참을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향해 달리면서 우리는 멋드러진 풍경과 더불어 묘한 것 하나를 목격했다. 다름아닌 도로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큰 사진으로 젊은이들 사진이 붙어있는 것이다. 난 궁금해서 (마침 기사 옆자리에 내가 탔다) 기사에게 뭐냐고 물어보자.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룰때 죽은 군인들 사진이라는거다. 아랍숫자를 읽을 수 있었던 난 그때부터 유심히 봤는데 나이가 전부다 굉장히 어린 친구들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들 나이 또래 나는 무얼 했나, 지금 우리는 무얼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괜시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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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도로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이 붙어있다. 저 멀리에도 하나 더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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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싼 감상에 잠시 치우치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키암지구에 도착했다. 키암지구에 도착해서 모두 그 참혹한 풍경에 말을 잃었고, (자세한 키암지구에 대한 설명과 사진은 다음 포스팅으로 [레바논] 참혹한 전쟁의 흔적, 키암 지구  ) 우리는 키암지구에서 벗어나 파티마 게이트, 아이타이룬, 카나를 거치면서 점차 전쟁의 참혹함, 이스라엘의 잔혹성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나누게 되었다. 한국인 6명, 일본인 6명. 참혹한 현장에 넋을 잃은 일본애들에게 한국과 일본 양국사이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볼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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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나에 있는 버려진 탱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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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게이트 앞에서 놀던 꼬마아이, 우리에게 손에 들고있던 과자를 먹으라고 주던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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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에서 전쟁당시 사진을 보여주던 아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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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나에서 요리코가 근처에 있는 씨타델을 보고 싶다고해서 기사에게 가 줄수 있냐고 묻자 기사가 갈 수 있다고 한다. 카나 위치가 얼마나 남부인지 조금 달리자 우리가 도착한 곳은 레바논 최남부도시 Tyle 타이르 (sour 수르)였다. 씨타델이 그곳에 있었다. 씨타델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유적 구경을 하는데, 모두 유적에 일단 흥미는 별로 없었다. 일본애들 같은 경우엔 다들 세계여행중이라 좋은거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냥 유적에 대한 흥미보다는 한가로움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았고, 우리 역시도 이 정도 유적쯤이야 하는, 사실 고고학자나 역사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정도 유적에서 재미를 느끼기는 힘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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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마지막으로 씨타델을 보고 베이루트로 다시 향했다. 오랜 이동시간, 모두 지쳐서 피곤했다. 베이루트에 도착하자 어둑어둑 밤이되었다. 운전사에게 돈을 줄려고 하는데 115달러였는데 인원이 12명이다보니 아다리가 안맞아서 한참 돈을 어떻게 내나 의견이 분분. 결국 한참동안 계산끝에 아주 조금 더 기사에게 건네주기로 했다. 다들 여행중이다보니, 게다가 일본인들도 껴있어서 그런지 서로 다들 한푼도 더 안낼려고해서 내린 계산. 이 때 조금 웃겼다. 일본사람,한국사람 모여서 서로 계산기 두들겨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종이와 펜을 놓고 계산하는데 뭐랄까 순간 같은 반에서 같은 수학문제 풀고 있는 친구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운전기사에게 돈을 건네주기위해 밖으로 나가서 돈을 주고는 올라오자 요리꼬가 나에게 덕분에 오늘 잘 구경했다며 고맙다고 얘기하는거다. 그러자 다른 일본애들도 모두 고맙다고 말을 한다. 참 말한마디이지만 나역시도 고마웠다. 모두 그렇게 일정을 마치고 다들 부엌으로 달려가 각자 또 음식을 먹기위해 요리를 하기 시작, 에미,유키는 스파게티를 하고, 우리5명은 스테이크와 밥, 규환이형,카나에 커플도 스파게티,  다들 손이 커서 많이 만들어놓고 서로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데 어쩜 그리도 다들 요리를 잘하는지, 오랫동안 여행하면서 음식을 해먹다보니 다들 요리사가 따로없었다. 

 밥먹고 인터넷 좀 하고 윗층 남자 도미토리방에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TV를 틀었는데 뽀르노가 나왔다. 대박이었다. 중동에서 뽀르노를 볼줄이야. 금욕중이었는데 갑자기 뽀르노를 보자 갑자기 확 달아오르는게 여자 생각이 많이 났다. 어쨌거나 그렇게 레바논에서의 하루는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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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크 만드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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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기 (오스트리아부터)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이글루스 덧글 보기

Commented by lie4me at 2007/06/27 00:04 # x
오랜만이죠;? 집에 잠깐 갔다 오는 사이에 컴퓨터와 며칠 안녕- 했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ㅎ
소년병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나네요. 가슴이 아파요.

그나저나 여행 중에도 너무 잘 드시는 것 같아요.
음식 사진에 염장 당했습니다ㅠ_ㅠ.흑흑-
저는 밀려있는 다른 포스트를 보러가겠어요오-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28 23:59 # x
lie4me / 오랜만이네요^^; 저도 제 블로그에 오랜만이에요 ㅋ
  1. Favicon of http://in1986.tistory.com BlogIcon 여름날 2008.02.25 11:17 신고

    아직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네요;

    저도 나이트엔데이님 처럼 여행 다니고 싶어진네요 ㅠ.ㅠb 서울 도심을 떠나보고 싶어요 ;;;;

    • 레바논 곳곳이 전쟁의 무서움을 보여준답니다. 저도 마냥 세월아 네월아 편하게 하는 여행이 아니라서요... 뭔가를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듯 싶습니다. 그래도 젊을 때 한번은 해보시는게! ^^

  2. 2008.02.25 16:29

    비밀댓글입니다

    • 어려운질문을 하시네요^^;; 키암에 무엇을 보러 가고자 했는지는 사실 그저 호기심이 컸다라고나 할까요.. 전쟁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전쟁의 참혹함을 느껴보고자 (조금이라도) 갔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제 여행에 다른분들처럼 딱 정형화된 컨셉이나 무슨 여행을 관통하는 주제 같은 건 없습니다. 그냥 돌아다니며 구경할꺼 구경하고 먹을꺼 먹고 뭐 그런거죠.. 답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간만에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주셨네요^^;;

  3. Favicon of http://amoebalife.tistory.com BlogIcon amoebalife 2008.03.06 10:34 신고

    와...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시네요. 부럽습니다 ^^
    여행이라고 하면 뭔가 많이 거창한 것 같아서 전 님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아직 못 다녀봤어요.
    내년쯤에 학교 휴학하고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다녀보려고 하는데
    랜덤으로 돌아다니다가 이 곳에 와서 좋은 것 많이 보고갑니다~ ^0^
    특별히 레바논에 관심이 좀 있어서 트랙백 쏴드리고 가요 ^^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shugauyu BlogIcon 우주인 2008.03.11 14:14 신고

    전쟁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흔적을 찾기도 어렵고..
    그래서 그런지 전쟁이 멀게 느껴지는데..
    이곳은 ...정말 전쟁이 가깝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스테이크 맛있어 보여요 ㅋ

    • 맞습니다. 정말 발전된 시내 곳곳에 펼쳐져있는 철책이며 늘어선 군인과 탱크, 곳곳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곳이 화약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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