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개운하게 눈을 떴다. 일찍 잠든 탓에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을 먹고나서 로비에 있는 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55단어) 소설 " 이란 책을 집어서 읽었는데 짧은 글 속에 기승전결, 심지어 반전까지 존재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음식재료를 많이 사두는 바람에 오히려 골치거리가 생겼다.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해먹고, 시리아 같이 물가가 싼 곳에서는 차라리 사먹는게 나을 뻔했다. 어쨌거나 그렇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해가 중천이다. 시리아에서 딱히 더 볼 것도 없었고, 여유만만 그 자체였다. 여유있게 점심을 먹기위해서 위층에 있는 부엌으로 올라갔다. 한참 요리를 하는데 왠 남자 한명이 들어오는데 머리가 단발에 뽀글뽀글 파마가 되어있었다 한국사람같기도 하고 일본인 같기도 한데 어째 분위기가 한국사람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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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저분한 내 침대옆, 각종 음식재료와 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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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젊은 여자 한명은 한국여자 같다. 내가 요리하다가 또 홍콩년때문에 짜증나서 " 이런 개같은 " 이라고 말하자 옆에 서있다가 움찔하면서 날 쳐다본다. -_-;;; 한국여자다.. 어쨌거나 대학생들은 모두 개강때문에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사람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은 이 시점에서 등장한 그들. 단발머리의 파마 남자는 알고보니 부부가 신혼여행으로 현재 1년째 신혼여행중인 형님인데 또 다른 남자분 한분이 더 있었다. 원래는 여자 1명더 해서 현재 4명이서 같이 있는데 여자 1명이 알레포로 갔고 며칠있으면 돌아온다고, 한다. 다 여행중 만났다는데 굉장히 친해보였다.

 점심을 먹기위해 넉넉히 만든 볶음밥이 양이 많아서 마침 그분들과 같이 먹자고 얘기하고 3명 분 몫까지 그릇에 담아서 부엌이 있는 층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내놓았다. 그렇게 음식을 먹으며 금방 친해졌다. 이런저런 얘기나누고 인사하는데 부부말고 다른 남자한분이 꽤 잘생겨서 잘생긴 이범수 같은 얼굴. 얘기하다보니 마치 처음보는데 처음보는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얘기하다 알고 보니 이게 왠일! 요르단 암만에서 그 말많은 여자애가 (요르단 포스팅 참조) 그토록 얘기하던 한국사람들 중에 한명인 잘생긴 김성택 아저씨가 바로 이분이었다.

 얘기를 나눠보니 그 말많은 여자애며, 보경,보미 자매, 도인이 모두 안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안그래도 요르단에서 밤새 웃고 떠들며 놀때 이거 시리아가서 그 사람들 만나는거 아니야? 라고 우스개 소리로 얘기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어쨌든간에 이렇게해서 태훈형님,은지누님 부부, 그리고 이성형님(잘생긴 이범수 닮은 김성택 아저씨로 불리우는..)과 만나게 되었다. 정말 대박이었다. 얘기를 나누다가 더욱 웃겼던 것은 이성형님이 이스라엘 여행하고 돌아온지 얼마 안됐는데 어쩌다 크리스 아저씨 얘기가 나왔는데 (요르단 여행기 참조) 크리스 아저씨를 형님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크리스 아저씨 그곳에서도 어찌나 꼴통행동을 했던지 이성형님도 정말 이상한 아저씨라며 아저씨 얘기를 하는데 특히 크리스아저씨의 말투나 몸짓을 따라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이렇게 얘기만 들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또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또 만난 얘기를 듣고나니 정말 여행하면서 행동거지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어떤 여행자인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그리고 한참을 쉬다가 저녁 6시쯤 저녁먹을려고 부엌에서 준비하는데 태훈형,은지누나 부부와 이성형님이 같이 저녁먹자고 해서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같이 밥을 같이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밖이 엄청 씨끄러웠다. 부엌옆에 딸린 식당에서 밥을 먹다 발코니로 나가서 건물 아래를 내려다 보자 뭔 길거리 공연하듯이 칼과 북,징같은걸 들고 요란하게 공연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좋은 구경이다 싶어서 냅다 건물 아래로 모두 뛰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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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개업식 1/3


시리아 개업식 2/3




 뭔가 길거리 공연같은 걸 하는데 공연을 보고나서 압둘라에게 뭐하는 거냐고 묻자 개업식이라고 말하는것이다. 개업식 행사를 잠시 구경한 후에 숙소로 올라와 저녁을 마저 먹고나서 이곳 시리아에서 내가 더 볼 만한게 뭐 있을까 압둘라와 얘기를 하다가 압둘라가 투어를 권한다. 사실 투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때론 이곳저곳 교통편이 불편한 곳들을 묶어서 갈 땐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투어로 가지 않는다면 중간중간 벌어질 버라이어티하고 다이나믹한 상황을 즐길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압둘라가 권하는 투어는 말그대로 교통편이 불편하고(시리아 어디든 비슷한 상황이지만) 거리도 유적마다 꽤 멀리 떨어져있어서 나름 투어로 가볼 만한 곳이었는데 정작 그 투어에서 땡기는건 데드시티란 곳 한 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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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거나 결국은 투어 가격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태훈형,은지누나부부, 이성형님, 그리고 또다른 한국여자(독일에서 유학하는 학생이란다)까지 해서 투어인원을 모집완료했다. 또 그렇듯이 난 또 사람들을 모았다-_-;;;  그렇게 내일 투어를 가기로 하고 투어를 신청하고는 간만에 근처 인터넷 카페인 커피넷에가서 메모리카드의 사진을 모두 시디로 옮기고 여유가득한 시리아 밤거리를 걸었다.

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기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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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랑 at 2007/09/18 01:32 # x
오랜만에 여행기 올리셨네요~~~안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가운 포스팅입니다^^
역시 세상은 좁은가봅니다.ㅋㅋㅋ 소문 속의 그분을 그리 만나시다니...ㅋㅋㅋ
그나저나 개업식이 참 흥겨워보이고 좋네요~~~여기서도 사업번창을 빌어주고 싶은 맘 입니다^^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9/24 13:19 # x
천랑 / 여행 중에 조심 또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에피소드 였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차마 말로 다 옮길 수 없어서 그랬지. 정말 웃겼고, 많은 걸 생각해주게 했습니다.

  1.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m 2008.02.28 01:21 신고

    아~~ 흥미롭고 재미 있는 시리아 이야기와 동영상 입니다..
    살짝 짧은 듯한 동영상?이지만.. 보기 힘든 영상물에 넉넉한 볶음밥이야기 재미 있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여행 중에도 먹는게 부실하면 좀 그렇더라구요..^^
    잘보고 갑니다..즐건 하루 시작 하시구요

    • 맞습니다. 잘먹어야죠..개인적으로 다니면서 돈을 아끼느라 노력하긴 하는데 그래도 그 나라 가면 그 나라 음식은 최대한 맛보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번 중동에서는 워낙 음식들이 비슷해놔서 그냥 해먹는적이 많긴 했지만요..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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