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오랜만에 면도까지 끝마쳤다. 아침 8시 15분, 오늘 투어출발이라서 일찍 준비를 끝마치고 로비에 가있으니 왠 뚱해보이는 여자애 한명이 보인다. 아마도 은지누나와 태훈이형이 계속 얘기했던 그 수현이란 여자아이리라. 어쨌거나 다른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여서 위층에 은지누나,태훈이형 부부,이성형님 이렇게 3명이서 같이 묵고 있는 방으로 올라가니 3명다 일어나지도 않았다. -_-; 은지누나가 같이 아침 먹자고 해서 다시 밑으로 내려가서 내 식빵을 가져다가 같이 방에서 아침을 먹는데 아침에 본 여자가 그 수현이란 여자가 맞다.

 레바논 얘기를 나누다가 수현씨가 적은 글에 도움 많이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이런저런 레바논 얘기를 나누며 아침을 먹었다. 레바논 방명록에서 봤을 때는 꽤 친절하고 똑부러진 느낌으로 받았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좀 실망스러웠다. 위층 싼 방이 없어서 조금 더 비싼(20파운드정도) 방에 묵는 나에게 " 비싼 방에 묵으시네요 " 라며 말꼬리를 잡는 모습이 좀 안좋아보였다. 어쨌거나 밖에 날도 꾸리꾸리 하고 비가 올 것 같아서 다들 투어를 가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였지만 압둘라와 약속한게 있어서 결국 출발.

 비가 올거라며 압둘라가 우산을 빌려주는데, 예상대로 호텔 밖을 나가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차를 타고 우린 먼저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향했다. 로마시대부터 아주 오래전 모자이크들로 만든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는 곳이었는데 퀄리티가 그렇게 섬세하지 못하고 투박했지만 하나하나 정감이 가는 민속문화재같은 느낌이라서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시리아의 허술한 박물관 운영행태를 보여주기라듯 하듯이 작품들과 정말 가까이 접할수 있어서-_-;; (맘만 먹으면 모자이크 타일을 밟아볼수도 있을 정도, 밟진 않았음) 더욱 좋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한가롭게 우리들끼리만 모자이크 박물관을 구경한 후에 곧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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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d city 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돈을 받는 Serjilla , 돈을 안받는 Al-Bara 두군데를 갔는데, 데드시티란 말처럼 완전히 폐허였다. 역시나 로마시대 쯤 도시가 있던 곳인데 사전지식도 없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뭘 좀 보려고 해도 바닥이 다 진흙이 되버려서 제대로 구경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데드시티를 보는데 다행이도 나중에 간 Serjilla 볼때는 비가 그쳐서 여유있게 이 유적을 감상할수 있었다. 목욕탕,도로,집등 로마시대의 모습이 폐허가운데 조금씩 드러나 있었는데 정말 옛 유적은 보고 있으면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을 꼭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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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드시티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라타키아의 살라딘 성으로 이동!!!! 라타키아로 향하는 도중에 폭우가 내린다. 크락 데 슈발리에 갈 때도 그렇고 오늘도 이렇고 꼭 성에 가는 날 이러는지 모르겠다. 분위기는 있다만 왠지 짱난다. 한참을 졸면서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멋진 풍경이 펄쳐져 있었다. 라타키아의 살라딘 성에 도착한 것이다. 풍경에서 일단 점수 먹고 들어간다. 길쭉한 나무들의 숲으로 한가득 있는 산악지대를 힘겹게 올라가면서 펼쳐져있는 숲들, 기가 막혔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살라딘 성. 그 옛날 살라훗딘이 이곳에서 용맹스러운 모습을 펼쳤을 생각을 하니 마치 예전 일본 오사카성에 갔을 때 눈 앞에 일본 전국시대의 한 장면이 펼쳐졌던 것처럼 다시 금 눈앞에 환영처럼 살라훗딘과 십자군과의 전쟁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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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라딘 성에 들어간 후에 입장티켓을 끊으려고 보니 한가로운듯 할아버지 몇명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다. 입장티켓을 끊는데 나이를 물어본다. 모두다 국제학생증을 내보이자 나이를 묻는 할아버지. 난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나이를 가라로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가라로 얘기하라고 얘기해줬지만 형님,누님은 나이를 정직하게 말한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나랑,나보다 어린 독일유학생여자만 10시리안 파운드, 그리고 나머지는 1인당 150시리안 파운드의 입장료를 부른다. 얄짤없이 완고한 태도의 할아버지때문에 이성형님과 태훈형,은지누나 부부는 안들어가겠다면서 나와 독일유학생여자만 보고 오라고 얘기하면서 태훈형이 자신의 카메라를 건네주며 사진이라도 찍어다 달라고 말한다.

 여행도중 입장료 아낄려고 때로 안들어갈때가 많은데 이렇게 투어신청해서 힘들게 이곳까지 와서 입장료때문에 안들어간다고 하니 조금 아깝게도 느껴졌지만 뭐 다들 자기 스타일대로 가는거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성의 모습은 뭐 언제나 그렇듯이 이미 크락 데 슈발리에를 본 터라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둘 중에 만약에 한 성만 봐야한다면 살라딘 성이 맘에 들었다. 크락도 좋았지만 살라딘 성의 모습과 그 성바깥의 자연의 모습하며 정말 최고였다. 풍경이 정말 완전 먹어준다. 한참 구경하고 있으니 어느새 비가 개고 햇살이 내리쬐기 까지 한다.  그렇게 구경하고는 우리는 모두 숙소로 돌아오는데 완전 배가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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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훈형,은지누나가 닭도리탕을 해준다고 한다. 그 동안 잠시 바깥에 나가서 시장 구경좀 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닭도리탕이 완성되어있다. 냄새 아트다. 정말 배부르게 미친듯이 맛있게 닭도리탕을 먹고 닭도리탕 대접대신에 나는 시장에서 맥주를 사다가 모두에게 나눠줬다. 맥주와 닭도리탕 최고.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음꽃이 피었다. 이성형님이 나에게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놀리고 그 말에 태훈형과 은지누나가 맞장구를 쳤는데 난 무슨얘긴가 했더니 가지고 있는 책중에 '그리스인 조르바'란 책이 있는데 거기에 주인공 조르바랑 나의 모습이 너무 닮았다며 꼭 읽어보란다. 이성형님만 그러면 모르겠는데 태훈형과 은지누나까지 미친듯이 웃으며 맞어맞어 하는 모습에 흥미가 생겼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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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도리탕을 먹고나선 설거지를 하고 나서 앞으로의 일정을 계산 했다. 이제 곧 다마스커스로 돌아가야한다. 다마스커스에서 아무것도 구경하지 않고 왔기때문에 좀 일찍 가려고 했으나 다른사람들이 다마스커스 구경거리는 하루면 다 보고 다마스커스가 특별히 좋아서 오래 머물고 싶어서가 아니라면 다마스커스 구경은 하루면 끝난다고 일러준다. 어쨌든 그렇게 또 하루는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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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use at 2007/09/27 19:58 # x
중동에서 먹는 닭도리탕 맛은 어떤가요? 한국이랑 똑같은 맛이 가능한가요? 쿠
Commented by 천랑 at 2007/09/28 00:31 # x
저 유적들...너무 멋있네요. 폐허가된 건물에 풀들이 운치있네요^^ 나무와 하늘, 구름이 너무 멋있어요. 이국적 정취라는 것이 팍팍느껴집니다~~ 참 여행기 볼때마다 나이트엔데이님이 멋있어 보이고 부러워요~~저도 이번 겨울에 나갈랍니다!!!ㅋㅋㅋ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0/04 11:09 # x
mouse / 똑같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ㅋ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0/04 11:09 # x
천랑 / 천랑님은 어딜 가실려구요. 저도 좀 데려가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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