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어젯밤 빌려서 자기전 까지 읽었던 "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읽다가 배가 고파져 대충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부엌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부엌에 갔더니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전에도 이곳에서 만났고(그땐 말한마디 안나눴지만) 레바논에서 만나서 엄청 친해진 마사와 요리코가 있었다. 몇일만에 보는데도 얼마나 반갑던지 신나게 수다 좀 떨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나는 라면을 끓여 먹고는 다시 밑으로 내려와 계속 책을 읽었다.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본인이 떠나고나서 넓은 방에 혼자 있는게 그러니 위층으로 옮기지 않겠냐는 리셉션여자의 말을 단칼에 거절했다. 겨우 500원때문에 이렇게 혼자서 독방을 쓰는걸 포기 할 순 없었다. ㅋ 짐 옮기기도 귀찮고 이미 너무 편한 현재의 방이 맘에 들었다. 이성형님이 밥먹으로 올라오라고 말했는데 이미 혼자 아침에 라면을 끓여먹어서 대충 같이 식당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조르바에 대한 얘기를 한참을 얘기했다.

 여행중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책도 빌려 읽고 좋다. 태훈형님과 은지누님 부부는 신혼여행으로 지금 세계여행중인데 1년째 여행중이라고 마침 내가 곧 한국에 들어간다니 물건좀 한국에 배달을 부탁한다며 내가 하마에 있는 동안 맛있는 식사를 계속 대접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좀 쉬다가 오늘은 불고기를 해주겠다며 시장을 보러 간다길래 얻어먹기 미안해서 나도 같이 시장으로 나갔다. 중동여행을 하면서 물담배를 너무 사고 싶었는데 마침 한 일본여자가 시샤를 사가지고 와서는 들떠있는 모습으로 압둘라와 얘기하길래 대충 가격이나 싼 가게 등을 알아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가서 대낮의 하마를 구경하는데 낮에 돌아가는 수차, 밝은 햇살, 분주한 사람들, 맨날 밤에만 조금 느꼈던 하마 분위기가 어찌나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는지 신기했다. 시장을 돌면서 현지인 시장, 현지인 청과물 야채시장부터 해서 하마에 있는 시장이란 시장은 싹 구경한 느낌이다. 돌아다니며 중간중간 너무 재밌게 즐기고 있는 베가몬 파는 곳과 시샤파는 곳 몇군대를 돌면서 가격을 알아봤다. 한국에 너무나 사가지고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뭐가 좋은지도 모를뿐더러 나로서는 가격도 너무나 비싸게 느껴졌다. 일단 하마에서 무리고 돈 남는거 봐서 다마스커스에서 마지막으로 쇼핑을 지르던지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조르바를 마저 읽었다. 읽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저녁 6시가 넘었다. 일어나서 빈둥대며 다시 또 조르바를 읽기 시작했는데 방으로 누군가 들어왔는데 누군가 했더니 규환이형이다. 현재 알레포에 머물고 있는데 아파미아가 너무 좋았다는 내말을 듣고 아파미아를 보기 위해 하마에 왔다가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어슬렁거리는 내 모습을 보고는 이곳으로 찾으로 왔다는 것이었다. 아파미아 어땠냐는 말에 최고였다고 화답을 해준다. 역시 시리아 최강인가.!

 며칠만에 다시 시리아에서 만나게 된 규환이형이 너무 반가워서 로비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카나에도 보인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규환이형과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카나에게 인도로 떠나서 당분간 혼자 여행하게 되었다며 내가 조만간 다마스커스로 내려간다고 말하자 이란비자때문에 다마스커스 갈꺼라며 다마스커스 가게 되면 만나자고 대충 만날 약속을 잡았다. 여행 도중엔 핸드폰도 없고 연락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몇월몇일에 어느 호텔 숙소에 메모를 남겨놓겠다거나 어느 호텔에 머물겠다는 말 정도로 약속을 잡고 만약 없으면 다른데 간 줄 알아라. 정도로 약속이 이뤄진다.

 규환이형과 카나에는 알레포 차가 끊기기 전에 돌아간다고 가고, 난 저녁을 먹으로 올라갔다. 어느새 불고기에 밥을 다해서 또 편하게 진짜 잘 얻어 먹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누나가 부엌으로 갔다 오더니 " 난 신라면 끓이길래 한국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일본사람 같네 " 라며 혼잣말을 하길래 부엌으로 갔더니 마사와 요리코가 신라면으로 라면을 끓여먹는데 맵다면서 스프를 빼고 끓여먹는다. 그래서 스프를 얻어와서 은지누나한테 주니까 엄청 좋아한다. 그렇게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서 내려와서 조르바를 다 읽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에서 묘사한 인간군상들의 모습,교회에 대한 표현,그리고 주인공인 조르바의 모습 모두 내 생각과 너무나 일치했다. 왜 형들,누나가 나에게 조르바 같다고 말했는지 알수있을것 같았다. 좋은 책을 읽었더니 정말 즐거웠다. 이제 정말 여행의 막바지, 끝이 눈에 보인다. 낮에 혼자 나갔던 이성형님이 씨타델 갔다가 시리아 여자5명에게서 초대를 받았다며 내일 같이 가자고 한다. 내일은 베두윈마을에 시리아처녀들의저녁식사에 초대도 받고 즐겁다. 하루하루 기쁘고 행복한 나날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에는 언제나 베가몬 한판, 정말 재밌다. ]


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기 (오스트리아부터)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이글루스 덧글 보기

Commented by IS. at 2007/09/25 20:24 # x
여행기 재밌어서 종종 놀러왔었는데 한동한 뜸하시더라구요.
다 이유가 있으셨군요. 허허. (옛날에도 한두번 댓글 남겼는데... 사실 더 자주 방문합니다만)

전 아직 마지막 학기는 아니여서 그런지, 좀 남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공감도 가요.

저도 배낭여행 다니는거 무지 좋아하는데,
여행사 다니시는 몇 분들 보니까 생각보다 박봉에 고민들이 많으시더라구요.
하나투어같이 큰회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참..

담에 또올께요
취업도전 이야기도 쭈욱 써주시길.!
Commented by mouse at 2007/09/27 19:55 # x
조르바 읽었었는데 말씀듣고보니 님과 비슷한것 같기도 하네요 ^^ 저는 놀리는거 아니에요 히
Commented by 천랑 at 2007/09/28 00:20 # x
베가몬이라는 저 게임 재밌어 보입니다. 어렸을떄 아버지께서 해외출장 가셨다가 서남아시아 사람들 장기라고 가져오셨는데 재밌게 했었거든요. 그런 분위기가 저기서 느껴지네요.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ㅋㅋㅋ
Commented by 노모어러브 at 2007/10/01 16:54 # x
항상 느끼는거지만 마사와 요리코 얘기가 나오면 사진이 바루 나와야 되는거 아니냐?다 아는 사이끼리 너무한거 아니냐?^^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0/04 11:02 # x
is. / 자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도 자주 남겨주세요^^

mouse / 훗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0/04 11:03 # x
천랑 / 네 저도 알려줄때 사람들한테 중동장기라고 갈켜주는데요. 천랑님 언제 만나서 베가몬 한판 어떤가요. 도무지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서요 ㅜ,ㅜ

노모어러브 / 아줌마들이야,ㅋㅋ 그리고 사진 없어.. 있었으면 벌써 올렸지
  1. 엑스이놈 2013.04.04 01:18 신고

    그리스인 조르바 이 책 정말 명작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고 많이 읽은 고전이네요.
    글 보면서 경무님이랑 조르바랑 비슷한 느낌 많이 들었는데 사람들 보는 눈이 다
    똑같나봐요.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