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딱히 더이상 시리아, 아니 이곳 하마에서 볼 것도 없어서 그냥 여유롭게 책이나 보고 있다가 아침 먹으로 윗층 부엌으로 올라가니 수현씨가 일어나서 아침먹을려고 하고 있어서 같이 아침 해먹고 앉아서 이런저런 여행 얘기를 했다. 그러고 있는데 압둘라가 올라와서는 자기 엄마가 왔다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수현씨는 예전에 시리아에 한번 온적이 있어서 (이번이 두번째라는..) 그때 압둘라랑 친해져서 압둘라엄마도 만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려갔더니 압둘라 엄마로 보이는 중년의 중동여자가 반갑게 수현씨를 알아보며 맞이한다. 잠시 로비에 그렇게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압둘라 엄마는 떠나고, 수현씨와 난 다시 또 베가몬을 달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아드호텔 로비(?!)


 실력이 엇비슷하니 막상막하로 게임이 재밌났다. 그렇게 한참을 연속으로 몇판인가 두었더니 어느새 시간이 오후2시 가까이 되었다. 이렇게 하루를 멍하니 버려버리는게 좀 아깝기도 했지만, 딱히 뭘 봐야하겠단 것도 없었고, 해서 별 아쉬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마의 마지막날이고 내일 다마스커스로 떠나니 게다가 이제 여행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래도 밖으로 나가보는게 좋을것 같아서 호텔 밖으로 나갔다.  연말도 아닌데 보도블럭을 모두 드러내고 다시 깔고 있는 공사모습을 보며 괜시리 서울이 생각났다. 그렇게 천천히 느긋하게 걸으며 따뜻한 햇살과 시리아의 여유로운 공기를 즐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장쪽으로 향하면서 중간중간 베가몬,나르길레(시샤,물담배)을 파는 가게들에 들리면서 대충 물가도 알아보고 어떤 제품이 좋은건지 알아보기도 하면서 시장통을 누볐다. 하마의 명물은 수차(水車,물레방아)라서 시내 곳곳에 수차가 있는데 수차 주변은 공원으로 해서 잘 꾸며놨다. 그러고 보니 낮에 수차 쪽으로 가본적도 없어서 수차쪽으로 향했더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하마도 나름 큰 도시라고 어제 시타델도 그렇고 수차주변도 그렇고 사람이 꽤 많다. 낮에 돌아가는 수차의 모습을 보니 끼익~하는 날카롭지 않은 뭉툭한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이 새로웠다. 공원에도 나들이 나온 연인이며 가족들이며 있어서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혼자서 이렇게 대낮에 공원을 어슬렁거리는게 조금 낯간지러워서 공원에서 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하마 곳곳을 누비며 나름 하마에서의 마지막 날을 정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밖에 나가서 케밥하나 사먹고는 맥주랑 이것저것 사가지고와서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 쉬면서 그 동안 머문 방값 정산하고 압둘라에게 작별인사를 미리 청했다. 압둘라가 엽서를 챙겨주면서 이런저런 말을 해준다. 내일 떠난다고 태훈형님이 저녁으로 닭백숙을 해주신다고 해서 잠깐 부엌에서 마늘다듬고 요리만드는것좀 도와드리다가 요리를 기다리며 다시 수현씨와 베가몬!  그리고 저녁준비가 끝나고 닭백숙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 떠난다고 혹시 한국으로 부탁할꺼 있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태훈형님은 한국 집으로 보낼 물건이 있다고 줬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을 즐거이 먹으며 대화를 하다보니 떠남이 아쉬웠다. 매번 여행도중 이렇게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이 어찌나 아쉬운지. 내일은 드디어 이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다마스커스다! 다마스커스에는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런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바로 엇그제 담근 깍두기, 통도 시장에서 구입하고 전부 현지조달해서 만든 시리아産 깍두기 ㅋㅋ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글루스 덧글 보기

Commented by 앙녀 at 2007/10/06 23:02 # x
여행중에 아무것도 안넣고 고추가루만 넣고 담아먹던 깍두기는 정말 맛있죠?
마늘도 파도 없이 단지 소금이랑 고추가루뿐인데도요.
역시 여행필수품은 고추가루인것 같아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0/06 23:04 # x
앙녀 / -_-; 아뇨 다 넣었는데요. 마늘도 넣고,파도 넣고, -_-;;완전 현지조달. 고추가루도 현지 시장 이잡듯이 뒤져서 하나씩 다 맛봐서 가장 한국 고추가루 비슷한 맛나는걸로 골라서 만들었어요. 깍두기 담는 미션치루는줄 알았다니까요 ㅋ

어쨋거나 여행지에서 먹는 깍두기는 최고였습니다.
Commented by 천랑 at 2007/10/08 01:40 # x
깍두기 미션 성공적인 것 같은데요. 아주 색깔이~~~ㅋㅋㅋ
백숙 진짜 좋아하는데 저거 보니 먹고싶다는 생각이ㅡㅡ;;;
새벽에 여행지에서의 음식 사진을 보면 저 또 악의 구렁텅이에 빠집니다...
안그래도 요새 뱃살이 나와 군것질 자제하고 있는데 백숙이라니...ㅡㅡ;;;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0/08 10:34 # x
천랑 / 하하 깍두기 정말 제대로 였습니다. 완전 맛있었어요.


  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03.01 15:28 신고

    늘 재미있게 여행기 잘 읽고 있답니다.
    지난주중이 바빠서 글을 좀 못 읽었더니 무려 9개의 글들이 ㅋ
    여하튼 너무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다 읽고 나니 눈이 어리어리 하는군요 ㅎㅎㅎ )

    친절한 시리아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군요 ^^;

  2. 엑스이놈 2013.03.01 21:35 신고

    여행기보고 급땡겨서 걸어서세계속으로 167회 시리아편 보니까
    압둘라 매니저 나오더군요. 여행기에서 본 사람을 실제 tv에서 보니까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반가웠어요.

    뉴스 보니까 시리아 상황 아직도 심각한거 같은데 빨리 내전이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