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0일은 두편으로 이뤄진 여행기 입니다. 중동여행기 맨 처음부터 보시거나 前편 부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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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2007 중동 4국] - 시리아 070310 1/2 고대도시 다마스커스 걷기


우마미야 모스크를 빠져 나온 나는 천천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는 우마미야 모스크 앞. 이곳을 방문한 수많은 무슬림들과 시장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뒤엉켜있었다. 사람냄새 가득한 이곳. 나는 시장쪽으로 향해 걷다가 생과일 쥬스를 파는 곳에서 쥬스를 마시며 내 눈에 하나라도 더 담아보기 위해, 내 혀에 하나라도 더 맛보기 위해 노력했다. 시장 구경을 하면서 그렇게 발걸음을 숙소로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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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인지라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많다. 생과일 주스는 대박 ] [ 사원 앞 시장인지라 각종 쿠란(코란)을 비롯해 수 많은 이슬람관련 상품이 ]

 그러던중 난 눈에도 익숙한 깃발을 봤다. 다름 아닌 레바논에서 수 없이 봤던 헤즈볼라 깃발이었다. 헤즈볼라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수 많은 군중들에게 다가갔다. 괜히 친한척해보면서 다가가 말을 걸었다. 레바논에 다녀왔다고 얘기를 하자 그 말을 알아들은 사람이 악수를 청하며 반겨주었다. 내가 좀 무리하게도 깃발을 줄 수 없겠냐고 묻자 (지금 생각해봐도 저 깃발 좀 가지고 싶었다) 그는 미안한 표정으로 거절을 하며 나에게 대신 헤즈볼라 당원 뺏지를 건네 주었다. 정말 괜찮냐고 묻자 흔쾌히 나에게 가지라고 건네준 그. 남자다! 이 사람이 나에게 뱃지를 준 남자다. 어쨌든 그렇게 그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토록 낯설게 느껴졌던 다마스커스가 어느새 너무나 익숙해지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이 더욱 아쉬움 가득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마지막 날이라고 쇼핑이 나에게 기다리고 있었기에 머리속으로 살 것들이나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그리며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상점이나 노점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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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한참을 가계부정리를 끝냈다. 숙소 정산도 마쳤다. 이제 공항으로 갈 차비나 이것저것 필요한 돈 얼마를 제외하고 쓸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나왔다. 난 그 돈들만 지갑에 채워놓고는 짐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홀로 있는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잠시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다가 앞건물 청년들과 중동최고의 여가수 '하이파 와흐비'에 대해서 얘기했다. 전세계 어디든지 남자들이란 ㅋㅋ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어느새 어둑해졌다. 정말 마지막 밤이다. 나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짐도 다 챙겼겠다. 여유있었다. 오늘밤은 밤새도록 쏘다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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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간 난 일단 밥을 먹기로 했다. 맨날 부실했던 식사를 넘어 마지막 밤. 그에 어울리는 저녁을 먹고 싶어. 지나다니며 눈여겨 봤던 식당으로 향했다. 아낌없이 음료수까지 시키고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혼자만의 만찬을 즐겼다. 라웨쉐란 이 조그맣고 이쁜 식당은 주인이 혼자 음식까지 다 하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밥을 먹고는 난 딱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시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우마미야모스크 쪽으로 가면서 거쳐가는 이 시장은 밤에 더욱 혼잡한 느낌이었다. 저녁이 되자 조용해지고 차분해진 숙소 근처와는 달리 여전히 사람들로 바글바글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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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가몬이 너무나 사고 싶었던 고로 베가몬 파는 가게마다 들려서 베가몬 가격도 물어보고 어떤 제품이 좋은 제품인지 알아보기 시작했으나 너무나 가격들도 천차만별이고 어떤 가게는 이게 최고좋다고 하고 어떤가게는 이게 최고 좋다고 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었다. 그저 딱히 눈에 봐도 확실히 좋아보이는 것들은 엄청난 가격을 불렀다. 우리나라 돈으로 돈 10-20만원 훌쩍 넘는 제품들. 하지만 내가 눈으로 보기에도 확실히 좋아보였다. 다만 그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감을 못잡겠어서 잠시 우마미야 모스크 뒷쪽 돌담길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한대 피며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시리아인들에게 어떤 베가몬이 좋냐고 물어봐도 영어도 모르고 또 안다고 쳐도 그들 역시도 잘 알수가 없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도 내가 인사동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와서는 장기판 어떤게 좋냐고, 얼마정도 하냐고 나에게 물어봐도 나 역시도 대답을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쇼핑은 계속 결국 그나마 젤 좋아보이는 베가몬을 파는 상점에서 베가몬을 구입하고는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베가몬을 넣을 가방을 하나 살려고 가방파는 상점을 들렸는데 안그래도 배낭이 터질듯해서 가방이 하나 필요했던 차에 물가도 싸니 가방하나 싸구려로 사갈려고 한 가방 가게에 들렸다.

 가방가게에 들어갔는데 주인이 이 가방 저 가방 보여주는 와중에 가게에 놀러왔던 주인 친구정도로 되보이는 놈이 내 베가몬을 보더니 (사실 검정색 비닐봉지에 쌓여있었지만 ) 검은색 비닐 봉지에 둘둘 말려서 보이지도 않는데 기분상하게 어디서 샀냐고 물으며 가격도,형태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사기당했다며 약을 올리는거다. 병신새끼 내가 존나 짜증내면서 퍽큐한번 날려주고 가게를 나서자 정작 이 가방 저 가방 힘들게 꺼내며 있던 가방가게 주인은 허둥지둥 나에게 계속 가지말라고 얘기를 했으나 기분이 워낙 상해서 난 그냥 나와서 다른곳에서 사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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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다마스커스를 돌아다닐때 (밤마다) 숙소 뒤쪽으로 한참 엄하게 걸어가면 가방파는 골목이 있어서 그 곳에서 가방을 하나 사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밤의 다마스커스를 미친듯이 쏘다녔다. 그리고 가방파는 골목에서 한참을 있다가 싼 가격에 큰 가방하나를 구입했다. 어느새 상점들은 문을 다 닫고 밤거리는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친구라도 하나 있으면 밤새도록 이렇게 다마스커스의 밤공기를 마시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두 잠든 조용한 숙소방. 나는 가방에 이것저것 쇼핑한것과 짐을 옮겨담고 적당히 배낭과 짐을 조율했다. 마지막 시리아 아니 중동에서의 마지막 밤이지만 아직 내일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시간이 남아있기에 아쉬움보다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음식을 맛볼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조금 기쁜 마음이 들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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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기 처음부터 보기 (오스트리아 부터 )
[여행기/2007 중동 4국] - 오스트리아 070116 출국, 유럽은 유럽이다. 오스트리아 입성



이글루스 덧글 보기

Commented by 아르핀 at 2007/11/12 04:05 # x
나이트엔데이님의 여행기는 읽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해서 정말 재밌습니다.
저도 여건만 된다면 중앙 아시아나 중동 쪽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데. 많이 건조하다고 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_-;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1/12 04:06 # x
아르핀 / 저도 다음 여행지로 중앙아시아를 가볼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현재 대충 그린 코스는 중국-실크로드-중앙아시아 정도..시간과 돈만 충분하다면 곧장 세계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어쩔런지..휴 여행이야 원래 일단 시작하고 나면 별거 없으니 용기내서 한번 떠나보시길..
Commented by 디아나 at 2007/11/12 09:27 # x
사진 잘보았습니다. 시리아는 가보지 않았지만 나이트엔데이님의 여행기만으로도 그 공기가 물씬 풍겨오는군요. ^^저도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데 떠나고싶어져요. 그런데 베가몬이 뭔가요?
Commented by 기형z at 2007/11/12 20:08 # x
와..정말 독특한 여행이네요..
헤즈볼라 깃발.. 저거 탐나긴 하네요.. 안타깝게도 저런거 파는 상점은 없었나보네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1/12 22:39 # x
디아나 / 중동장기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듯 하네요.엄격히 말해서 장기나 체스같은 류라기 보다는 보드게임 느낌이지만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11/12 22:39 # x
기형z / 레바논에서 파는 걸 보긴했는데 그래도 왠지 얻으면 의미있을 것 같아서요 ㅋ
   
 
  1. Favicon of http://m-log.net BlogIcon 엠의세계 2008.03.04 21:04 신고

    모든 것이 한국과는 달라보이는데.... 딸기는 똑같이 생겼네요....왠지 인상적인 딸기....^^

    • 그래도 사람사는게 다 똑같죠..이집트에서는 너무 신기했던게 일반가정 초대받았는데 상추처럼 생긴 잎을 먹더라구요..상추맛이랑 살짝 비슷했고..정말 신기했어요

  2.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03.06 17:16 신고

    베가몬 하는 방법 좀 언제 포스팅 한번 부탁합니다 ㅎㅎ ^^;
    검색을 이곳 저곳 해보아도 나이트엔데이님 블로그밖에 안나오는군요 ㅋ

    • 포스팅한다고한다고 한게 벌써 일년이 다되가네요. 게임방법을 막상 포스팅하기가 좀 까다로워서요..여행가기전에 꼭 포스팅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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