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버스로 태국 남부 섬으로 가는 관문도시인 끄라비로 갑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여행메이트들도 어느새 하나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한명과 이별, 그리고 섬에서 한명과 이별할것이고 참 기분이 왠지 복잡합니다. 베트남에 있을 때 하노이로 베스트라고 할 만한 친구녀석이 들어왔습니다. 이 친구를 A라고 해두죠, 그리고 방콕에 있을 때 역시 베스트라고 할 만한 친구녀석 B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이별한 녀석이 A, 섬에서 떠나보낼 녀석이 B죠.. 사실 지금 상당히 복잡하고 왠지 씁슬한 심경입니다. 시간도 남고 어딘가에다가 얘기를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여행기도 일기도 아닌 어찌보면 고민상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복잡한 심경을 만들어준 녀석은 다름아닌 A입니다.

 하노이로 들어온 A는  처음 해외여행을 나오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조언을 이곳에서 메일로 해주었죠. 여행나오면 시간이 많이 생기니 책을 많이 챙겨와라, 아껴쓰면서 힘들게 여행할수 있으면 경비는 이정도로 가져와라 그렇지 않으면 이정도는 챙겨와라 부터 갖가지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A는 경비는 그냥 아껴쓰면서 여행하는 비용보다는 조금 넉넉하게 그리고 제 조언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듯 여행준비를 해서 왔습니다. 어쨌거나 처음 해외여행 나오는 녀석이기에 가볼일도 없었던 하노이 공항까지 2시간동안 로컬버스를 타고 가서 픽업을 해서 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반가웠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 차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빈대의 문제였습니다. 사실 빈대라고 해봤자 한국에서 그게 뭐? 라고 생각할만큼의 정말 사소한 문제이지만 여행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가 같이 여행하는 한달넘는 시간동안 물을 자기 돈주고 사먹은게 한손가락으로도 꼽히지 않습니다. 물이 얼마나 한다고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 작은 돈들이 모여서 나중에 나중엔 큰부분을 차지하고 또 그 물을  사서 들고다니는 수고도 만만치 않음을 얘기해야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베스트라고 불릴만한 친구라면 그정도는 감수해주어야겠죠. 물론 조금 그런부분에 있어서 기분상하는 면은 있었지만 충분히 풀수 있을 만한 문제였습니다.

 식탐이 강해서 혼자 먹을 걸 챙겨먹는다거나 (여행중 물사먹는돈을 아끼기위해서 전기포트를 샀습니다. 2달러짜리 물도 끓여먹고 현지에서 파는 동남아라면도 끓여먹고 하는) 포트를 빌려 자기만 홀짝 차를 끓여먹는다거나 하는 얌체같은 짓도 다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제가 실망했던 부분은 캄보디아의 국경에서 일이었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리업에서 같이 있던 사람이 4명이있었습니다. 그중 같이 있던 한 형이 있었는데 C라고 해두죠. A가 C형이랑 같이 있기 싫다고 우릴 따라 캄보디아 라따나끼리로 해서 라오스로 넘어가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살짝 고민하는 A에게 같이 라오스로 가자고 권유했죠. 마침 C형과 같이 방콕으로 가기 싫었던 A는 OK했습니다.
 
 그렇게 우릴 따라 라따나끼리로 향했고 캄보디아를 떠나기 전날 이었습니다. 캄보디아돈이 많이 남아서 다 쓰고 나가기 위해서 돈을 딱 정확하게 맞춰놓고 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방값내고, 밥먹고 하면 깔끔하게 다 쓰고 나가게 될 상황이었죠. 마지막날 저녁 밥을 먹는데 A가 밥값을 내라는 것있습니다. 다름아닌 교통비로 5달러가 나갔는데 그때 돈을 A가 내서 두 사람목 3.3달러 정도를 A한테 줘야될 상황이었죠.  A가 자기 밥값내면 달라를 깨야 된다고 (1달러지폐를 가지고 있었던 A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밥값내고 3.3달러 줄부분은 라오스 넘어가서 주겠다고 하자. A는 안된다고 자기도 캄보디아 돈 딱 쓰게 맞춰놨다고 갑자기 밥먹는다 날벼락을 때려버렸습니다.

 사실 수많은 여행에서 국경을 넘으며 돈이 남아도 쓸려면 얼마나든지 쓸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알았다고 하고 그냥 밥값을 내면서 10달러 짜릴 깨버렸습니다. 덕분에 갑자기 캄보디아 마지막날 돈이 엄청나게 불어버렸습니다. 그래서 A한테 줘야될 3.3달라에서 밥값을 뺀 부분만큼 캄보디아 돈으로 갚으려고 하자 A는 안받는다고 달라로 주던지 나중에 라오스 가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 순간 너무 얍삽한 A의 말에 실망을 금치못했습니다. 어이 없었지만 꾹 참고 다음날 아침부터 시장에 가서 담배사고 물 사고 필요했던 물건 사면서 허겁지겁 캄보디아 돈을 소비하기 위해 노력해야했죠. 그리고 라오스 국경으로 향하는데 아침일찍 출발해서 점심을 여전히 캄보디아 안에서 먹어야했습니다. 저와 나머지 한명은 안먹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캄보디아 돈을 써야돼었으니까요.

 두명이서 밥을 먹고 물을 사먹고 있으니 A가 조심스럽게 밥을 시켜먹으며 말했습니다. " 리엘(캄보디아 돈) 남아있어? 남아있으면 밥 값 좀 내줘. " 진짜 완전 대박 실망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참았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도 적었듯이 라오스 국경에서 튕겼습니다.

 그날 A가 갑자기 저에게 와서는 짜증을 내면서 " 이게 뭐냐고 국경 튕길줄 몰랐어? 오기 싫었는데 오자고해서 따라 왔더니 돈도 많이 쓰고 시간도 버리고 상황이 너무 짜증나잖아 " 라며 화를 내는거였습니다. 안그래도 A에게 이미 좀 짜증이 나있는 상태에서 어이 없었던 말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더군다나 며칠전,바로 전날에도 미리 우리가 비자를 안받았기 때문에 재수가 없으면 국경에서 튕길수도 있다라고 얘기해주고 지금이라도 다른루트로 갈 수 있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러나 A는 가보자면 동의를 한 상태였기에 너무 짜증났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A에 대한 모든 실망의 시초였습니다. 정말 그 말  한마디로 그 때부터 A에게 크나큰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같이 있는 내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 아 ...돈 부족한데, 돈 모자를것 같은데 "  " 난 태국 20일이상 보고 싶은데 아 캄보디아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보냈네 아 짜증나 " 뭐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태국, A는 결론적으로 캄보디아 국경에서 태국으로 넘어와 있는 꼬창 그리고 방콕. 단 두곳만 이었습니다. 무려 20여일을 말이죠. 이유는 여기서 매일 태국여자애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느라 그러는거였습니다.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면 여행초반부터 쇼핑을 하고, 비싼 밥을 먹고,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면서 태국을 더 많이 보고싶다고 말하며 방콕에서 오직 여자만나고 있는데만 급급한 A를 보며 정말 큰 실망을 넘어 인간이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청나게 큰 건을 하나 터트렸죠.
며칠전이었습니다. 하노이 아웃인 A는 방콕에서 여자만나고 쇼핑하느라 큰 돈을 써버리고 시간도 소비하는 바람에 라오스로해서 베트남으로 가야함에도 결국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서 한번에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끊어야되는데 제 태국친구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표를 끊고 태국친구에게 돈을 주기로 했죠. 근데 태국친구가 대신 A를 위해 비행기표를 예약하는데 A는 또 입버릇처럼 비싸다 비싸다 말하자 착한 태국친구가 그럼 자기 돈으로 끊어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A는 좋다고 태국친구돈으로 비행기표를 끊고는 돈은 12월에 태국친구가 한국에 놀러온다니 그때 준다는 거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깉이 있던 다른 한국인들이 정말 그 모습에 화가났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A는 태국여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태국여자들을 만나로 나가고 밥을 먹고, 쇼핑을 했죠. 더 웃긴건 얼마나 그 태국친구들을 착하고 만만하게 봤는지 어제 그 착한 태국친구들을 만났는데 같이 만난 상황에서 뻔뻔하게도 쇼핑을 해 질러대는거였습니다. 같이 있던 저와 몇몇 다른 한국친구들은 정말 그 모습에 어이상실이었죠. 왠만한 뻔뻔함과 철판이 아니고서는 정말 불가능한거였습니다.

 같이 있던 형 한명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기가 돌아갈 비행긴데 그 돈이 아깝다는게 말이 되나? 그리고 지가 돈을  펑펑쓰면서 지가 돈관리 못하고 그리고 충분히 하노이로 갈수 있는 돈과, 시간이 있음에도 지가 여자만날려고 여자한테 돈쓸려고 지 비행기표를 태국애들한테 끊게 해주는게 말이되는가. 그리고 돈을 빌릴려면 한국가자마자 붙여주던가 하는게 정상이지 한국오면 주겠다는게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만 A에게 화나있는게 아니라 같이 있는 모든 이들이 A에게 거의 비슷한 이유로 혹은 다른이유로 화가 나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중에 가장 복잡한 이는 저입니다. 다른이들도 저에게 얘기했지만 저는 A와 한국에서부터 베스트 프렌드인 상황인데 정말 여행하면서 만난 한국인 아니 모든 여행자들을 통털어 가장 어이없고 개념상실에 이기적인 여행자가 바로 그 베스트 프렌드란 사실에 적잖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한 것이 A와는 풀 필요도 없다고 저런 녀석이라면 굳이 내가 내 평생을 같이 할 친구로 하기엔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A가 운이 나쁜것일수도 있습니다. 맘이 넓거나 착한 이들이 친구였다면 A의 모든 행동들을 받아줄수 있었겠죠. 하지만 같이 있는 저를 포함한 다른 일행모두가 똑같은 문제 혹은 그를 포함한 다른문제까지 언급하며 A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고 심지어 한 사람은 A와 주먹다짐까지 갔을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이 길고긴 복잡한 심경의 글은 이번여행을 통해서 정말 어이없게도 한 정말 친한친구녀석에게 실망한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심난한 마음으로 방콕을 떠나 남부섬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오린 글이 이런 글이라 죄송합니다. 다음번에는 즐거운 얘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영아니네요.
  1. kailas 2008.05.29 22:20 신고

    안녕하세요 ^^ 숨어있던 nitenday STYLE 애독자입니다. 처음 글남기네요.

    오랜만에 글이 올라와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읽었는데,
    우울한 소식이네요...
    여러가지로 심경이 복잡하시겠어요.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기대가 크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선 실망도 더 크죠.
    차라리 모르던 사람이라면 그냥 잊어버리면 그만일텐데.
    힘내세요...


    다음 여행기에는 좀 더 밝은 소식 기대할게요. 화이팅이요. ^^

  2. Favicon of http://www.ezina.co.kr BlogIcon ezina 2008.05.30 00:59 신고

    아 정말 실망 많이 하실만 하네요.
    여행가서 이런 일 생기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짜증나게 마련인데...;;
    그래도 힘내시고 앞으론 더 즐거운 여행이 될거라 믿습니다^^

  3.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05.30 09:11 신고

    글쎄...
    무어라 말을 못하겠네...
    참아 주는 사람이 더 큰 그릇이라는 말뿐이~
    한국에서 베스트프렌드였던 이유가 있었을테니 한번쯤 더 참아주는 수밖에 없겠네.
    영 아니면 적어도 여행은 같이 안가도록 피할 수밖에 ;;;;
    남은 여행일정에서 기분 전환 하시길 :)

  4. Favicon of http://puhohoho.com BlogIcon FS 2008.05.30 10:09 신고

    밖에서 개고생 하지말고 한국이나 와서 삼겹살에 쏘주 빨자. 올떄 요오드용액 맛나는 태국쏘주 기대한다~ ㅋㅋ

  5. Favicon of http://jiman.org BlogIcon nerd 2008.05.30 20:37 신고

    경무씨 전 내일 씨엠리업으로 넘어갑니다. 방콕에는 6월 초 정도에 들어갈거 같군요.

    그때까지 방콕에 계시다면 역사적인 상봉이.... ㅋㅋ

  6. 쓰리~ 2008.06.09 09:26 신고

    야 나 다시 나가고 싶다 젠장할...

    그립다 그리워..ㅠ.ㅠ

    다들 안부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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