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계란 1원(위안)
교통카드 20원 , 충전 30원
레오유스호스텔 1박 55원
담배 중남해(쥬난하이) 5원
물 1.5리터 3.5원


 배는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경, 평소 일출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나지만 어차피 일어난 김에 라는 생각에 배 후미로 향했다. 아직 어두컴컴한 하늘, 그리고 성난 밤 바다, 파도가 페리에 부딪혀 분무기로 물을 뿜어내듯이 바닷물의 차가운 촉감이 얼굴에 닿는다. 찝찝하다. 담배한대 피며 조금 기다리다 보니 저 멀리 한국 쪽에서 해가 떠오른다. 그렇게 일출을 보고는 아침으로 역시나 컵라면을 먹고 PMP가지고 영화 한편을 보고는 계속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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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어나서 dslr을 만지작 거리다 보니 바닷물 때문인지 뷰파인더에 먼지가 들어가서 그런지 뷰파인더로 보는 시야가 깨끗하게 명확하지가 않았다. 마침 배에서 만난 사람이 카메라 청소하려면 자기가 청소도구 가지고 있으니까 자기 방으로 오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청소도 할겸 얘기도 나눌겸 그 사람의 방으로 갔다. 나 처럼 도미토리(다인실) 침대를 쓰면서 딱히 갈 곳 없는 몇몇 여행자들이 이미 그 방에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청소하기 위해 그 사람에게 카메라를 건넸는데 이런 정말 벼룩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_-; 뷰파인더는 회복 불가능 할 정도로 지저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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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청소하는 약품이 있다고 그걸 쓴게 오히려 그게 먼지를 더욱 잡아 끌어서 뷰파인더는 완전 뿌옇고 큰 먼지들로 가득. 청소를 맡긴 건 나였기에 딱히 뭐라고 따지지도 못하고 이내 있다가 침대로 돌아왔다. 1시 30분 부터 내릴 준비를 시작해서 이내 배안에 사람들이 모두 내릴려고 로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중국 천진항에 입항. 배에서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입출국장으로 향했다. 선상비자를 받고 그리고 입국. 드디어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중동여행당시 경유때문에 왔던 적이 있는데 드디어 정식으로 비자를 받고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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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긴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서 천진항을 나가자 삐끼들이 나를 맞이한다. 오랜만에 보는 삐끼가 100일 휴가처럼 달콤하게 다가왔으나 이내 근성없는 삐끼들의 모습에 맥이 풀려버렸다. 중국삐끼들 왠지 근성이 없어서 시시해져버렸다.  배 안에서 이미 천진-베이징행 버스표를 끊은터라 딱히 삐끼들을 상대할 필요는 없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로컬버스를 타고 근처 탕구역으로 향해서 탕구역에서 베이징행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였는데 배안에서 만난 조선족분이 현재 탕구역이 공사해서 기차타고 못가니 배안에서 그냥 버스를 끊으라길래 별 생각 없이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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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황량한 천진항의 풍경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라타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버스안에는 꽤 많은 숫자의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반은 나같은 배낭여행자들, 그리고 반은 현지 유학생들로 보였다. 한참을 달려 휴게소에 들렸다. 낯선 풍경, 휴게소에서 장조림같은 계란을 팔길래 호기심에 하나 사먹고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베이징으로! 그리고 도착한 지점은 내가 생각한 중국과는 거리가 먼 고층빌딩에 제법 부촌의 냄새를 풍기는 곳이었다. 꽤 많은 한국어 간판이 보이길래 어딘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 곳은 베이징에 한인촌이라 할 수 있는 왕징이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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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다 같이 왕징에 내려 겨우 길을 물어물어 20분간을 걸어서 지하철역에 도착을 했다.  지하철을 타야되는데 난 베이징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탈 때 할인도 되고 편리하다고 들었던 교통카드 구입을 시도 했다. 영어가 안통하는고로 겨우 교통카드를 사고 충전을 했다. (나중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환불해준다는) 그리곤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몰려있는 전문역에 와서 레오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생각보다 비싼 방값에 왠지 허탈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 초반 1주일간은 적응기간으로 생각하고 맘편하게 지내는게 낫다는걸 알기에 일단 3일동안 자는 걸로 돈을 치루고 방에 갔다. 방은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라커가 있어 좋았는데 정말 가장 맘에 들었던건 라커안에 콘센트가 있는 것이었다. 사실 도미토리를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것 중에 하나가 충전 문젠데 라커안에 콘센트가 있어서 안심하고 충전을 할 수 있는게 좋았다. 대충 짐을 풀어놓고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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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몰려있던 터라 중국 첫날 기념으로 숙소 근처에 맛집의 포스를 풍기는 식당에 가서 성대한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같이 있던 여행자중에서 중국에서 몇개월간 생활했었다는 여행자가 있어서 그 사람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다가 쫙 주문. 정말 행복한 만찬이었다. 입에 쫙쫙 붙는 중국음식, 세계3대음식의 하나라는 중국음식의 진수를 느꼈다. 게다가 물보다 싼 칭따오 맥주는 주당인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밥을 배불리 먹고는 다 같이 근처를 한바퀴 돌면서 동네 구경을 하는데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 분위기의 어두컴컴한 골목길은 혼자라면 우울했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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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메일을 확인했는데 마침 이 맘때쯤 중국에 여행 올꺼라던 태국인 친구 NAM과 먼저 중국을 자전거 타고 여행중이던 승묵이형(2006년 인도네시아..여행 막바지 태국에서 만난 형)에게서 메일이 왔다. 숙소 로비는 서양인들로 한가득, 모두 술을 마시며 왁작지껄하고 있다.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좋다. 숙소에서 술 한잔 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중국이 생각보다 물가가 싼 것 같기도 하지만 만만치는 않다. 낼부터 빡세게 해야겠다. 그나저나 영어가 정말 안통한다. 큰일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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