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미얀마를 들어가려다가 상황이 좋지 않아 못들어간 이후에 미얀마는 나에게 마치 짝사랑하는 여자처럼 그 이름만 들어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리운 나라가 되었다. 2008년 초에 들어가기 위해 비자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싸이클론의 피해로 태국 방콕 미얀마 대사관에서 비자업무를 아예 중단해 버렸다. 자신들의 피해상황이 알려지는걸 막기위해서거나 외국인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였다. 그렇게 나와 미얀마의 인연은 또 어긋났고 2달여를 기다려 다시 시도. 그리고 나는 드디어 인연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는 그 미얀마 비자를 얻게 되었다.

미얀마 비자는 랜덤하기로 유명한데 2명이서 같이 비자신청을 하면 한명은 거절되고 한명은 받게 되거나 혹은 기간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래서 미얀마를 인연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고들 하는데 어찌되었든 그토록 기다리던 미얀마 비자를 받자마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에어아시아 비행기티켓을 예약했다. 그리고 2008년 7월 20일 절대 잊지못할 미얀마에 첫 발을 띠게 된다.

태국 수완나폼 공항에서 7시 15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2시간 여만에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에 도착한다. 미얀마의 정부 시스템자체가 워낙 개판5분전이라 그런지 많은이들이 양곤을 미얀마의 수도라고 알고 있는데 몇년전 네삐도라는 곳으로 옮겨서 제1의 도시이긴 하지만 수도는 아닌 상태다. 어찌되었든 방콕과는 30분의 시차가 있는 그 미얀마의 첫 관문 양곤 밍글라돈 공항에 내렸다. 워낙 피곤한 상태로 비행기를 타서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내 눈앞의 밍글라돈 공항은 마치 티비 뉴스에서 가끔 보게 되는 평양 공항을 떠올리게 했다.

워낙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물론 실제로도 그러하지만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착륙한 비행기라곤 이 비행기가 달랑 한대, 그나마도 세워져있는 비행기는 손가락 하나로도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항 전체 활주로에 세워져있던 비행기는 내가 내린 비행기를 포함해 3대였다. 그런 밍글라돈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을 위해서 활주로에서 너덜너덜해진 옛 일본 시내버스(활주로 이동 버스로 사용중)를 타고 건물에 들어섰을때 휑한 공항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휑하다.

비자에 적힌 입국가능 날짜가 7월 20일인데 그날 입국이라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며 에어아시아 직원이 입국안될수도 있다고 말을 한터라 게다가 이미 미얀마의 악명높은 정부체계를 알던터라 걱정했지만 의외로 간단히 입국이 가능했다. 별로 크지 않은 공항 내부에서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과 공항안에 보이는 몇몇 미얀마인들의 모습으로 단 2시간만에 나는 같은 동남아이면서도 확연히 다른 나라에 왔음을 실감했다. 웃기기도 하면서도 순박해보이는 이미지가 있는 미얀마 여인들의 얼굴에는 다나카라고 불리는 나무를 갈아 나온 분이 발라져있고 남자들은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봤던 치마처럼 생긴 룽지를 입고 있는데 그 숫자가 절대적이었다. 정말 그토록 그리던 미얀마에 오게 된 것이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 예상대로 삐끼들이 따라 붙는다. 워낙 인프라가 안갖춰져있어서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무조건 타야되는데 이 택시라고 불리우는 차들이 거진 3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완전 낡아빠진 자동차다. 창문을 손으로 잡아빼서 올려야 하는가 하면 자동차문은 창문바깥으로 빼서 바깥에서 열고 내려야 한다거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 자동차가 미얀마에서는 수천만원에 달해서 그나마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부정부패와 비리, 그리고 정부의 운영력이 개판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어쨌든 그 말도 안되는 택시를 흥정해서 타고 시내로 향하는 길.


내 눈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들은 인도에서 보았던 풍경과 여타 다른 동남아의 풍경을 적절히 혼합해놓은 듯한 정말 독특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너무나 정겹고 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죽하면 택시안에서 혼자 미친놈처럼 '그래 이거야! 아 미얀마!' 를 몇번은 외쳤다. 다나카를 얼굴에 귀엽게 칠한 여인네들에서 부터 룽지라는 치마같은 천을 두른 남자들의 모습, 그리고 정말 30-40년은 족히 넘어보일 자동차들이 길거리에 활보하고 있는 이 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몇십년전으로 되돌아 온듯 했다.

그저 50달러 바꿨을뿐인데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

미얀마의 한류열풍은 상상초월

미얀마의 필수 아이템 도시락통


그렇게 나는 예로부터 황금의 땅으로 불리우는 그 미얀마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09.29 08:40 신고

    50달러를 바꿨을뿐인데 부자가 된 느낌....푸핫하~ :)
    물가 차이가 많이 나나봐 ~

  2. 정일국 2008.10.01 09:29 신고

    미얀마 가따 오셧나봐요. ㅋ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mymysss BlogIcon 봄날은 간다 2009.04.27 00:58 신고

    저는 2007년1월에
    양곤-바간-헤오-만달레이 등을
    10여일 간 여행했는데
    정말 미얀마는 순수의 땅
    다시가고 싶은 미지의 땅이었습니다.

    좋은 여행자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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