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이 블로그는 제 여행기를 제가 정리하고 보관하기 위해 시작했던 블로그 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생각보다는 혼자만의 기록의 목적이 컸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을 의식하게 된 여행기를 적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여행 기록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저를 위한 기록이기에 계속 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저를 위한 여행기라고 해도 누군가가 읽을 여행기이기에 조금은 신경을 쓰긴 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여행기는 DSLR이 고장난 상태에서 태국에서 새로 똑딱이 하나를 사서 들어간터라 개인적으로는 사진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감안하고 보시고, 글의 하단부분은 여행 가실 분들을 위해서 가계부를 올려봅니다. 자세한 가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도움이 되실거라 봅니다.재밌게 읽으시길,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여행관련질문, 의문점, 기타등등 리플 대환영입니다. 그럼! 여행기 시작합니다!!!(오랜만입니다^^)

태국
카오산 - 수완나폼 새벽 4시30분 택시 280밧
면세점 (Drum 롤링타바코 5팩) 530밧

미얀마
양곤 밍글라돈 공항-술레파고다 택시 4달러
환전(오키나와 게스트하우스) 100달러-118,000짯 (환율 1달러 1180짯)
사모사 튀김 6개 600짯
러펫예(TEA) 1잔 200짯
물 1리터 400짯
쉐다공퍼야 입장료 5달러 (짯으로는 아마도 7천짯)
씨티마트 레드루비(담배) 480짯,물1리터 210짯,미얀마비어 1120짯
미니튀김 5개 100짯





 저가 항공의 대명사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날, 아침 7시 비행기라 새벽6시까지는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으로 향했기에 그동안 여행 하며 태국 이 곳 저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새벽 4시까지 술도 마시고 미얀마에 들어가면 한동안 맛보지 못할 세븐일레븐의 햄버거도 먹고나서야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새벽 4시 30분 짐을 챙겨서 수완나폼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익숙하게 에어아시아 부스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많은이들이 에어아이사 탑승수속을 하고 있었다. 태국인인지 미얀마인인지 알 수 없는 그 비슷함. 탑승수속을 하는데 에어아시아 직원이 내 비자를 보더니 비자 유효기간이 8월 20일 오늘까진데 (미얀마에 들어가야하는 날짜, 이 유효기간이 지나면 비자가 사라진다) 오늘 가냐면서 미얀마에 들어가서 입국 못할 수도 있다며 미리 발뺌을 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자기는 확신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와중에 괜찮다 책임은 내가 진다. 탑승권 내달라고 말하면서도 살짝 긴장됐다. 일단 입국만 하면 그날 부로 4주간 체류 보장이 되긴하는데 괜시리 이런거에 후달린다. 내 운을 믿을 수 밖에는..


삐까뻔쩍 수완나폼 공항

저가항공주제에 뽀대나는 에어아시아버스


출국 수속을 하고 면세점에서 왠지 그동안 사고 싶었던 말아 피는 담배 드럼을 한박스(5팩) 구입했다. 일반 상점에서 한팩에 250밧정도 하는데 5개에 530밧이라니 따봉! 그리고 7시30분 비행기로 드디어 에어아시아를 타고 꿈에 그리던 미얀마로 향했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피곤해서 잠시 잠들었다. 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짐을 챙겨 내리고 있었다. 나도 서둘러 짐을 챙겨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저가항공,소형비행기라서 공항과 연결돼어 있는게 아니라 활주로에 계단을 내려가서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 버스란게 방콕에서 탈 때만해도 에어아시아 로고가 박힌 나름 쌈박한 버스였는데 미얀마 양공 공항에 도착하니 그런 쌈박한 버스는 온데간데 없이 일본글씨가 군데군데 붙어있는 한 20-30년 전 일본 시내버스를 그대로 갖다가 쓴 공항버스였다. 이 버스와 함께 휑한 미얀마 밍글라돈 공항의 모습은 수완나폼과 대조되어 그동안 태국사람들이 은근히 미얀마 사람들을 무시하며 얘기했던 것들이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갔다.

어쨌든 한 나라의 대표적 공항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촐한 공항,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다나카를 바른 꼬마아이부터 룽지를 입은 남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여자들이 볼에 바른 하얀색 다나카는 정말 다시 한번 내가 미얀마에 왔음을 상기시켜주었다. 공항에 승객이라곤 방금 그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 뿐이라 사람들도 얼마 없었는데 휑한 공항의 느낌과 딱딱해보이는 입국수속 공무원들의 모습이 괜시리 긴장하게 만든다. 다행이도 오늘이 유효기간 마지막날이니 어쩌니 꼬투리없이 가볍게 입국. 드디어 미얀마의 첫발을 내딛었다. 유리창으로 된 공항 건물 바깥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어김없이 남자들도 룽지라는 긴 치마를 입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인도에서 많이 봤던거라 그닥 특이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휑한 밍글라돈 공항



짐을 찾고 일단은 숙소가 밀집되어있는 술레파고다(술레퍼야)까지 가야했기에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삐끼들이 엄청 달려든다. 삐끼라고 해봤자 택시기사들이 다였는데 처음에 술레퍼야까지 꽤 비싼 가격을 부르다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가서 택시를 잡겠다고 나가자 점점 다운되는 가격 4달러까지 내려갔다. 4달라면 괜찮다 싶어서 택시를 타겠다고 하고 택시기사를 따라 택시로 가자 내 눈앞에 있는건 정말 30년도 더 돼보이는 낡은 택시. 택시에 올라타고는 술레퍼야로 향하는 길. 드디어 그토록 오고싶었던 미얀마의 풍경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기이하게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길 한국식당도 많고 한글간판도 많았다. 길거리에 걷고 있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룽지, 여자들이 볼에 바른 다나카, 열악하고 이국적인 그 풍경을 보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몇십년 전으로 되돌아 온 느낌이었다.

멀리 쉐다공 파고다가 보인다. 금빛 찬란하다!



택시를 타고 가며 "역시 미얀마에 오길 잘했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내 술레 퍼야에 내렸다. 지도를 보고 대충 점찍어놓은 GH(게스트하우스)들을 찾았다. 일단 오키나와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는데 나름 괜찮은듯 해서 오키나와 GH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다. 제법 비싼 방가격에 미얀마 여행경비는 유럽과 맞먹는다라는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구나 싶었다. 다락방같은 곳에 위치한 젤 꼭대기층에 올라갔다. 서양놈 하나가 반겨준다. 짐을 풀고 잠시 한숨을 돌렸다. 몸이 너무 피곤했지만 그토록 오고 싶었던 미얀마에서 하루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 곧장 내려갔다. 밖에서 돌아다니고 뭐라도 좀 먹을려면 돈이 필요했기에 일단 환율도 모르고 했지만 오키나와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냥 환전을 100달러 했다. 생각보다 나쁜 환율이었지만 맘편하게 돈을 바꾸고 바깥으로 나갔다.


일단 이곳저곳 그냥 돌아다니잔 생각에 길을 걷는데 묘한 느낌이었다. 인도와 태국 사이에 위치한 덕분인지 때론 인도의 분위기 때론 태국의 분위기를 보이면서 묘하게 믹스된 그 느낌이 정말 독특하고 너무 신기하게 다가 왔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길에서 파는 사모사를 보고 너무 반가웠다. 인도여행 때 그토록 미친듯이 나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돈을 절약해주었던 그 사모사. 간만에 사모사를 반갑게 먹으면서 허기를 대우고 계속 걸었다. 보족 아웅산 시장으로 먼저 갔다.

보족 아웅산 시장에서 대충 시장 구경을 하고 기왕에 나온거 미얀마 볼거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쉐다공 파고다를 보자는 생각에 쉐다공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제법 먼 거리였지만 태국에서 조금 널널한 생활에 빠져있었던 터라 간만에 빡세게 걸어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즐겨보는 빡센 여행의 시작. 기분이 너무 좋다.


길을 걸어가면서 한가지 재밌는 점을 발견했는데 다름아닌 도시락 통이다. 사람들마다 손에 똑같은 모양의 도시락통이 들려있었는데 누구는 2단, 누구는 3단 심지어 4-5단짜리도 눈에 띄었는데 도시락통을 그것도 완전 똑같은 모양의 도시락 통을 들고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아마도 물가가 비싸서 바깥에 사먹기에 부담이 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한참을 물어 물어 미얀마의 자랑 쉐다공에 거의 도착했을 때, 더이상 물어보지 않아도 저 곳이 쉐다공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금탑이 멀리서 눈에 띈다.




쉐다공에 도착해서 오르는데 사람들이 바깥에서 부터 신발을 벗는거다. 나도 따라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려는데 한낮의 태양으로 달궈진 돌 바닥이 어찌나 뜨겁던지 촐싹촐싹 뛰어 계단을 오르는데 신발을 맡기고 가라고 하는거다. 입구에서 신발을 보관해주는 장소가 있다. 신발을 맡기고는 돈 몇푼을 주고 쉐다공으로 오르는데 남자는 별로 상관없는데 여자들은 반바지가 허용이 안되서 투어리스트센터(쉐다공내 위치)에서 룽지를 빌려 입어야 한다. 어쟀든 그렇게 긴 회랑 계단을 올라 도착한 쉐다공, 내 눈앞에 펼쳐진건 넓은 경내 크고 작은 금으로 된 탑의 위용과 함께 쉐다공 탑의 엄청난 규모의 모습이었다. 크기가 어이없는것도 어이없는거지만 그 큰 크기의 탑이 모두 금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이 경악할 만 했다. 넋을 놓고 쉐다공을 구경하다가 잠시 한 법당안으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모두 누워서 자고 있었다. 나도 피곤했던 터라 좀 쉰다는 생각에 누운게 잠들었는데 사찰을 관리하는 사람이 깨워서 일어났다. 자도 되는건줄 알았는데-_-; 자도 되는건 아니었나보다.

내 옆에서 자던 할머니



자고 일어나니 옆에서 자고 있던 할머니가 자꾸 말을 시켜 걸어온다.  비닐봉지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더니 담배를 피는 할머니, 나한테도 한대 주면서 피라고 한다. 이 할머니 살짝 미친것 같기도 하고 왠지 느낌이 깨름칙한 느낌. 그래도 웃으면서 자꾸 현지말로 말을 걸어오는 모습이 간만에 여행삘좀 느끼게 해주는 기분이라서 나도 웃으며 받아주었다. 할머니랑 좀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쨌든 그렇게 쉐다공 안을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데 또 다른 법당에서는 미얀마 여자애들이 10명가량 모여서 도시락을 먹고 있어서 역시나 당연하게도 다가가 말을 걸었는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물음에 한국사람이라고 하자. 갑자기 모두가 일제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 "오빠", "사랑해요", "아저씨" 등등 아는 한국말이 다 나온다. 신기했다. 알고보니 미얀마에서 한국드라마가 큰 인긴데 이게 다른나라처럼 더빙을 해서 방송하는게 아니라 자막을 이용해서 방송하기때문에 미얀마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국말 몇마디는 다 할 줄 안다는 거다. 대박이었다.

아닌 말로 현재 주몽이 방영중인데 주몽이 시청률 90퍼센트 이상을 넘겼다고 한다는 거다. 정말 한류의 극이었다. 이쁜 미얀마 소녀들과 대화하면서 사진좀 찍을려고 했더니 이놈의 사진기 빠떼리가 여기서 쫑.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래도 소녀들과 말도 안통하는 가운데 바디랭귀지며 가이드북에 나온 미얀마어 몇마디 가지고 놀면서 맛있는 미얀마 음식도 얻어먹고 너무 즐거웠다. 하늘의 먹구름이 끼어있더니 그 와중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사원안을 신을 신고 다녔다면 흙탕물에 때꾸정물이 엄청끼어있었을텐데 바깥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비가 와도 그저 물이 고여있을 뿐 사원은 크게 더러워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조금 비가 멈추길 기다리고 아쉽게도 소녀들과 작별. 쉐다공을 내려와 (내려올때 각방향으로 입출구가 있으니 주의) 신발을 찾고 근처 깐도지 호수까지 걸어갔는데 외국인은 입장료가 조낸 비싸서 입장을 포기하고 그냥 계속 걸어걸어 씨티마트에 들려서 물가확인좀 해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대략 오늘 하루 10킬로미터는 걸은듯. 오랜만에 빡세게 구경좀 해봤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완전 피로에 쩔어 침대에 쓰러졌는데 오늘 저녁 술이나 한잔 하려는 계획은 즐.  우스개소리로 태국에서 같이 있던 일행들에게 미얀마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냥 던진 한마디에 모두가 갑자기 태국북부에서 내려온 날, 방콕 미얀마 대사관가서 미얀마 비자를 신청해버렸다. 그들이 만약에 비자가 나오고 비행기표 끊고 하면 내일쯤 온다고 했는데 과연 그들이 내일 올 것인가. 내일 오지 않는다면 아예 오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게 맘편하고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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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얀마 | 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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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bp.tistory.com/ BlogIcon 소천*KA 2009.03.18 00:24 신고

    미얀마 여행기라고 해서 눈이 번쩍~ 뛰어들어왔어요. ^^
    저는 8년 전에 미얀마에서 3주가량 여행을 했었는데 정작 가지고 있는 사진은 별로 없어요.
    술레파야, 쉐다곤 파고다, 오키나와... 미얀마의 냄새가 그립군요.

    • 8년전에 비하면 여행하기 한결 나아졌을 미얀마라.. 그래도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해보세여. 저도 벌써 미얀마가 그리운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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