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배낭을 메고 나갔다. Check out. 역시 숙소 앞 노점에서 아침을 먹는다. 바로 앞 숙소 안쪽으로 보이는 숙소식당에는 여유넘치는 여행자들의 아침 식사. 그리고 바로 몇미터 앞에 노점에서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밥먹는 우리. 가격차이는 무려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 매일 저렇게 식사하는 저 여행자들과 매일 이렇게 식사하는 우리같은 여행자들의 여행경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나게 벌어질 것 같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층이 갈리는 기분.

어쨌든 노점 밥 먹고 잠시 또 숙소앞 뚝뚝 기사들과 노닥거리는데 유독 오늘따라 중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정말로 중국여행자들의 러쉬가 시작 되는 모양이다. 몇년 안에 전세계 어딜 가든 만나게 될 중국인들이 선하다. 어쨌든 잠시 기다리다 보니 우릴 픽업할 버스가 왔다. 픽업 버스를 타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프싸트마이(중앙시장) 근처의 버스터미널.


그 곳에서 버스 티켓을 확인받고 버스에 올랐다. 여행자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은 버스였다. 버스에 올라 한참을 달렸다. 중간중간 휴게소도 들리고,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라 그닥 새로울것도 없는 그런 이동.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이상한 곳이었다. 씨엠리업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도무지 알수가 없는 그곳. 일단 예상대로 뚝뚝 기사들이 엄청나게 모여있었다. 근데 재밌는건 버스가 도착한 터미널 같은 곳에 문을 걸어잠겄다. 사람들이 그 조그만 터미널 같은 곳에 갇힌 분위기. 그리고 뚝뚝 기사들이 우릴 둘러싸 여기서 씨엠리업시내까지 멀다면서 뚝뚝을 타라고 권유한다. 역시 가격은 비싼 분위기. 그런거에 심하게 말릴 우리가 아니기에 터미널의 빈틈을 발견 그 쪽으로 배낭을 메고 걸어나갔다. 그러자 다른 여행자들도 우릴 따라 그 쪽 빈틈으로 따라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정말 주위에는 논밭뿐이고 휑하다. 일단 근처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손짓발짓해서 큰 길가로 나가는 방향을 잡고 걸었다. 이미 여유넘치게 뚝뚝을 잡아타고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는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린 더욱 걸어서 15분 가량 걸어나가자 드디어 큰 길이 나왔다. 하지만 도무지 방향을 못잡겠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어딜 가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버스안에서 일본여자의 가이드북을 빌려서 알아낸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로 가려고 맘먹었다.

근데 승묵이형이 한국인 숙소를 가자고 하길래, 옛 기억을 더듬어 한국인 숙소 근처에 스타마트가 있던걸 기억하고 스타마트로 먼저 가기로 했다. 큰길가로 지나가던 뚝뚝을 잡아타고 스타마트를 외치자. 꽤 비싼 가격을 부른다. 어느 방향이냐고 묻자 한쪽 방향을 알려준다. 그냥 쌩까고 걸어걸었다. 그러자 뚝뚝기사가 천천히 쫒아오면서 가격을 계속 낮게 부른다. 보통이면 그냥 휙하고 가버릴만도 하건만 이 끈질긴 뚝뚝기사 덕분에 2천리알에 스타마트로 가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이고 지금 우리 인원도 4명이니 한사람당 500리알 정도. 굳이 어디인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무작정 걷는것도 옛날 여행초반이나 하던짓이라 탈려고 하니 승묵이형은 그냥 걷지 뭐하러 뚝뚝타냐며 자긴 걸어가겠다고 하다가 3명이 뚝뚝에 타니 결국 뚝뚝에 올라탄다.



 뚝뚝을 타고 스타마트로 향하는 길, 오랜만에 다시 보는 익숙한 씨엠리업의 모습들이 생각난다. 2000리알이라고 해서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먼거리다. 빌어먹을 숙소 커미션을 노린 가격이었다. 왜 그렇게 싼가 했지..-_-; 게다가 이 곳 씨엠리업은 앙코르와트의 도시. 뚝뚝기사들은 앙코르투어의 커미션마저도 거머쥘수 있는 기회다. 어쨌든 그런 노림수를 가진 뚝뚝기사였지만 별수 있는가 한참을 뚝뚝 타고 스타마트에 도착하니 한국인 숙소는 온데간데 없고 전에 묵었던 Chenla게스트하우스는 방이 없다고 해서 결국 한참을 고민고민. 그 와중에 비가 또 엄청 온다. 내리는 억수 같은 비를 보며 생각했다.

결국 뚝뚝기사가 추천해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확실하게 싼 방이 있다고 해서 갔다. 물론 방이 없거나 싸지 않으면 요금은 없다. 그렇게 한참을 다시 달려 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역시나 이 곳이 어딘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은 싸고 괜찮아서 우리는 각자 방을 잡았다. 승묵이형과 성민이는 1달러 도미토리에 묵고 권을 배려한 우리는 5달러짜리 방에 묵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권이 강력하게 화장실 딸린 방을 원해서 선택했다. 그리고 배낭의 짐을 풀어 정리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숙소에서 나가기 전에 50cent짜리 앙코르 생맥주를 팔길래 숙소 식당에서 한잔 하고 나갔는데 숙소에서 조금 걸어나가 골목을 빠져나가자 노점식당들이 많았는데 사람들 먹는걸 보니 고기에 푸짐한 야채볶음밥이 있길래 냄새에 모두 혹 해서 먹었다. 완전 대박 맛있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잠시 돌아다니니 이게 왠걸, 바로 앞에 레드피아노다. 예전에 그렇게 오래 걷고 힘들게 도달했던 그곳. 알고보니 레드피아노 근처의 여행자거리였다. 숙소 위치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다. 잠시 돌아디나다가 여행사들을 돌아다니며 라따나끼리행을 알아보니 이 곳 씨엠리업에서 다이렉트로 가는 것은 없다. 지도상으로 보면 씨엠리업에서 가까운데 도로가 연결이 안되서 다시 프놈펜까지 갔다가 혹은 그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야 되는 형상이다. 다시 또 고민이다. 라따나끼리로 가야할지 그냥 방콕으로 빠져야 할지.

라따나끼리는 캄보디아에서도 완전 오지축에 들어가는 곳인데 일명, 세상의 끝으로 불리우는 그런 곳이다. 완전 자연 상태 그대로인 마을인데 딱히 뭔가 대단한것은 없지만 라오스 남부로 올라갈수 있는 국경도 근처에 있어서 완전 끌리는 그런 곳이었다.  일단 내일 앙코르와트를 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앙코르와트도 이미 3년전에 와서 봐서 별로 안땡겼지만 여기까지 온 마당에 안보고 가는것도 이번에는 dslr을 들고 온 터라 사진 한번 제대로 찍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가기로 했다.


숙소에 돌아와  맥주한잔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데 옆 테이블에 캐나다 여자 2명이 있었는데 승묵이형이 또 영어개그를 한다.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다.  루트 얘기를 하는데 승묵이형은 방콕으로 가겠다고 했고, 성민이는 갈팡질팡 고민한다. 원래 루트대로라면 승묵이형을 따라 가는게 맞는데 승묵이형이 여행내내 조금 성민이를 쏘아붙이며 갈군터라 승묵이형과 같이 가고 싶지 않아하는 성민이. 과연 성민이는 최적루트대로 승묵이형과 방콕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루트가 꼬이는 우리 루트로 갈것인가.

그렇게 씨엠리업의 밤은 저물었다.
  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10.16 13:22 신고

    뚝뚝이란것이 인력거 같은데 그걸 네명이나 타고 한사람이 끌고 간단말야?
    너무한거 아닌가? ㅎㅎ

    • 아뇨 뚝뚝은 인력거가 아니라 오토바이같은걸 개조해서 만든 뭐랄까 삼륜차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태국애들은 최대 10인정도까지 타더라구요. ㅋ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