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1달러
이약로암 호수 입장료 1달러
물 1000리알
튜브 대여료 2천리알
모토 1.5달러
저녁밥 2천리알


 
아침에 일어나 한참을 밍기적 거렸다.  2층 방에 자리 잡은 터라, 방에서 나가 밖으로 부터 환한 빛이 들어오는 복도를 따라 발코니로 향했다. 비는 그치고 환하게 내리쬐는 아침 햇살에 드디어 라따나끼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황토빛의 대로와 휑한 느낌의 마을 분위기, 비포장 길이 쭉 뻗어 하늘 낮게 깔린 크고 흰 구름과 초록빛 열대우림의 조화. 정말 자연이 빚은 그 아름다운 색의 조화. " 세상의 끝 " 이라는 표현에 걸맞는 마을이다. 완전 깡촌 시골마을이지만 정말 색다른 느낌이다.



방으로 돌아와 밥을 먹으로 나가자고 말하고 다같이 밥을 먹으로 나왔다. 포장이 뭐에요? 라고 당당히 말하듯 쭉 뻗은 황토빛의 대로는 마치 라따나끼리의 상징처럼 한번 우리에게 각인되었다.  마을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밥 먹을 곳을 찾는데 밥 값이 장난이 아니다. 비싼물가에 혀를 내두를지경. 하지만 베트남 처럼 완전히 대놓고 바가지는 아니라 그저 물가가 비싼 듯하다. 어쨌든 밥과 반찬 하나를 골라서 1달러에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여기저기 여행사같은 곳을 찔러보고, 모토(오토바이)기사들과 대화를 나눈 끝에 라따나끼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약로암 호수로 가기로 했다.


마을 구경도 잠시 할겸, 돌아다니면서 시장도 구경하고 여행사같은 곳에 들어가 정보도 알아보는데 혹시 트래킹이 가능한가 싶어서 트래킹도 알아보고, 라오스 까지 들어가는 버스, 라오스 비자 등을 알아보면서 오히려 루트에 대한 머리가 복잡해졌다. 라오스 남부의 시판돈이 있는 돈뎃까지는 1인당 17달러, 라오스비자는 한달짜리가 45달러, 깝깝해졌다.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드는 탓에 그냥 씨하눅빌로 빠질까 하는 생각도 들엇다. 어쨋든 천천히 생각해볼문제다.


어쨌든 우리는 이제 이약로암 호수로 가기로 했다. 모토를 흥정해서 이약로암호수까지 왕복 흥정을 다 끝낸후에 물놀이 준비를 하고나서 호수로 향했다. 오토바이 뒤에 타고 달리면서 마을을 벗어나자 더욱 야생이다. 황토빛의 길과 대로 좌우로 펼쳐진 울창한 삼림, 맑은 하늘. 정말 최고다. 라따나끼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달려 마을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호수에 도착을 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끊는데 대놓고 외국인 얼마라고 적혀있는데 억울하지만 내고, 언덕길 아래 호수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서 가로수들 사이로 펼쳐진 호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울창한 나무들 틈으로 보이는 파란 호수는 파란 하늘과 함께 두개의 하늘이 펼쳐진 모습이었다. 나무로 만든 호수변의 쉼터는 더욱 그 정취를 더하게 만들었다.  이미 동네 아이들이 물에서 놀고 있었고, 몇몇의 서양여행자들도 막 물에서 놀다가 나왔는지 시원하게 물에 젖은채로 쉼터에서 맑은 햇살을 내리쬐며 쉬고 있었다.


물놀이를 하겠다고 수영복까지 입고 오긴 왔는데, 정작 중요한건 난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_-;;;
게다가 이 곳은 평균수심 50미터. 물이 낮게 있는줄 알았는데 호수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는 순간 엄청 깊어진다. 물이 완전 맑아서 이 호수가 얼마나 깊은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수영도 못하는데 객기 부리다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이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싶었다. 너무나 겁이 났지만 여기와서 수영도 안해보고 간다는건 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껏해야 죽기밖에 더하겠어? " 란 생각으로 그냥 호수로 뛰어 들었다. 고 하면 거짓말이고 호수와 맞닿은 나무 계단을 천천히 기어 내려가서 나무계단을 붙잡은 상태로 물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땅에 발이 닿지 않는다. 그러길 한참. 에라 모르겠다 란 생각으로 손을 놨다. 그리고 수없이 줏어들은대로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팔을 젓고 다리를 움직였다. 뜬다! 정말 뜬다! 평생 처음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수영. 두려웠던 마음이 어느새 호수에 녹아내리고 너무나 기쁘고 즐겁게 물속에서 둥둥 뜨면서 물놀이를 하게 되었다. 좀 힘들긴 했지만 이내 익숙해져서 정말 물에서 노는 즐거움을 단단히 누렸다.

수영을 못하는 권도 호수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 같았으나 겁이나 못들어오다가, 근처에 노점으로 간단한 식당같은걸 하고 있는데서 튜브를 빌려주길래 튜브를 빌려다 줬더니 신나서 물에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호수에서 놀고 있으니 어제 같이 온 한국아저씨들이 오셨다. 좀 럭셔리 하게 가이드를 고용해서 차를 렌트해 오셨는데 잠깐 물에 들어가서 놀더니 나가면서 저녁에 맥주나 한잔 하자고 얘기를 하고는 가이드를 따라 다시 갔다.



아저씨들이 돌아간 후에도 한참을 더 있다가 놀다가 보니 어느새 오후 5시다. 물기도 닦고 옷도 갈아입고 좀 쉬며 호수의 정취를 느끼다. 다시 모또를 타고 마을로 돌아왔다. 물놀이를 했더니 완전 허기 졌다.


숙소에서 라면 사다놓은걸로 전기포트에 끓여먹었는데 허기를 달래기는 커녕 더 배가고파져서 완전 삘 받아 가지고 있던 고추장이며 소주며, 김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 식당에 갔는데 이 식당 완전 딱 이 상황에 맞게도 밥이 무한리필이다. 게다가 밥만도 판다. 제법 비싼 가격이지만 상관없었다. 우리에겐 고추장과 김이 있으니,  그렇게 밥만 시켜서 배터지게 맛있게 저녁을 먹으면서 완전 삘 받아 닭에다가 소주나 한잔 하자고 의기투합. 식당에서 나와 닭을 파는 곳을 찾으로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한국아저씨들을 만났다.

만나자 마자 " 아까 맥주나 한잔 하자고 말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언제 어디서 만날지도 말 안하고 그냥 와서 맘에 걸렸어요 " 라고 한 아저씨가 말하자. 다른 아저씨도 " 이형님이 밥먹으면서도 계속 아까 그 친구들 맥주한잔 사줘야되는데 라고 계속 말했어요 " 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새 어두워진 라따나끼리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인 아저씨 두명과 함께 꽤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역시 럭셔리한 아저씨들.  레스토랑안에는 의외로 꽤 많은 서양인 여행자들이 있었다. 라따나끼리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 싶을 정도였다. 어쨌든 안주에 맥주까지 먹으며 맛나게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아저씨들의 관계는 매형과 처남. 두 가족이 동남아 여행에 왔다가 부인과 자식들은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둘이 좀만 더 여행하고 가겠다고 일주일만 둘이서 더 여행중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정말-_-; 일주일 시간에 이런 오지까지 들어올줄이야. 어쨌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아저씨들이 숙소에 가서 한잔 더 하자고 말해서 아저씨들 숙소로 갔다.

숙소에 가니 에어콘 빵빵하고 쾌적 그자체. 게다가 아저씨들이 신라면을 풀었다. 내일 라오스 시판돈으로 떠난다고 하면서 라면을 끓여주시는데 우리도 내일 모레쯤 씨판돈으로 갈거라고 얘기하자 인연이 되면 또 보자고 말했다. 그렇게 밤 늦도록 신라면에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모처럼의 에어콘 방에 권은 완전 골아 떨어졌고, 남자들끼리 이런저런 얘기. 그리고 새벽이 되어서야 술자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일찍 시판돈으로 간다는 아저씨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여행의 즐거움과 사람들이 너무 좋아 행복한 마음이 진정이 안되 발코니 쪽으로 나가자 현지애들이 맥주 수십캔을 쌓아놓고 먹고 있다. 다가가 말을 걸자 맥주 하나를 내밀며 같이 마시자고 한다. 덕분에 또 맥주한잔 얻어마시며 놀고 있으니, 비가 엄청 몰아쳐 내린다. 라따나끼리 즐거움이 가득한 곳. 정말 온 보람이 있다.





  1. 부산아가씌- 2008.10.21 15:38 신고

    전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의 붉은 황토빛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막 좋습니다.. ㅋㅋ

    좋은 아저씌들을 만나셨군요..
    대박 인연입니다...
    ㅋㅋㅋ

    마지막에 스틱은 커피인가요??
    여행하다 보면..
    정말이지 가끔 한번씩 완전 먹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맥@ 모카골@ 스틱 커피입니다..
    한국에선 잘 먹지도 않으면서..
    나가면 왜 그렇게 땡기는지..
    ㅋㅋㅋㅋ

    • 저도 그 황토빛이 너무 좋아요 ㅋㅋㅋ

      마지막에는 커피 맞을꺼에요.. 저는 원체 커피를 안좋아해서 예전에 중동에서 만났던 누나가 그러더군요, " 아마 너가 소주 먹고 싶은 그 마음정도로 난 커피믹스가 땡겨 " 라고 ㅋㅋㅋ 몰라요! 커피를 안마시니까 ㅋㅋ

  2. 박똥 2011.06.26 17:17 신고

    저 때의 내모습은 마른 상태엿네 ㅋㅋ
    누가 알앗겟어 ? 살 안찌는게 컴플렉스였던
    내가 이렇게 살찌고 뱃살을 걱정할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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