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하눅빌-꼬창 BUS 26달러
물 2천리알
과자(새우깡) 2000리알
음료수 1000리알

태국
쏘세지 10바트
썽태우(선착장-핫 싸우까이) : 50밧
저녁밥 카우팟 :50 밧
마트 맥주,물 130밧
꼬치 30밧

태국 환율 : 1달러=31바트 (1달러를 대략 1천원정도로 계산했을때 1바트=33원)


새벽 늦게까지 드디어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을 다 읽고 영화 "Hallam foe"까지 봤다. 그렇게 잠든탓에 늦잠을 자 권과 성민이가 깨워서 일어났다. 짐을 싸고 샤워를 하고 나가서 모또를 잡아탔다. 버스정류장까지 Pickup 서비스를 해주는거다. 배낭까지 잔뜩 매고 모토(오토바이) 뒤에 올라타서 가는데 비가 거세게 내린다. 캄보디아의 마지막 인사. 그렇게 비를 잔뜩 맞으며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류장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해서 기다리고 있다. 직원에게 버스티켓을 보여주고 우리 버스로 가서 짐을 실었다. 그리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나는 생각에 잠겼다.


2005년에 와서 완전 고생길이었던 그 길은(같은 길이 아닐것이다, 목적지만 같은..) 정글 속에 홀로 쭉 뻗은 고속도로 처럼 잘 닦여있고 좌우로는 정글이 펼쳐져 멋진 풍경과 편안함을 나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게다가 버스 역시 비좁은 봉고차가 아니라 큰 대형버스. 새삼 감회가 새롭다. 한참을 달려 우린 생각보다 늦게 1시경에 국경에 도착했다. 내 기억속에 국경 모습과 비슷했다. 다만 꽤 호화찬란한 카지노 건물들과, 잘 닦인 국경 모습 그리고 그때는 해질무렵 저녁이 되어서야 서둘러서 넘느라 음미 하지 못한 그 공간을 꽤 많은 인파속에서 다 함께 넘으며 기념 사진까지 여유있게 찍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국경의 모습은 몇년만에 꽤나 바뀌었고 나의 여행경험도 그동안 쌓여 나도 꽤나 바뀌었다.

국경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바리케이트 앞에서 기념사진들을 한장 씩 박고 나서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태국쪽 국경의 모습은 더욱 바뀌어있었다. 노점 몇개가 자리 잡고 있던 태국국경의 모습은 지금 한참 공사중이었다. 이미 몇개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계속 발전의 박차를 가하는지 많이 바뀌어있었다. 드디어 태국 입국 수속을 하고 오랜만에 태국말을 써본다. "사왓디 캅" " 컵쿤캅" 태국에 드디어 도착했다. 아이들 표정도 밝아졌다. 그토록 말로만 듣던 태국인가 싶은지 기분이 좋아진듯 하다. 잠시 이 곳에서 여행자들은 각자의 루트대로 다른 버스로 갈아탄다. 꼬사멧으로 향하는 사람, 꼬창으로 향하는 사람, 방콕으로 향하는 사람. 각기 다른 버스로 나뉘어 타고 떠난다.



좀 기다리는 동안 꼬창행 미니밴(봉고)이 도착해 미니밴을 타고 꼬창으로 향했다. 국경에서 벗어나 도로로 접어들면서 태국국왕사진이 나온다. 태국이다. 애들은 신기한지 국왕사진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그리고 드디어 꼬창에 들어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국경에서 곧바로 넘어 들어오느라 태국돈이 하나도 없었는데 꼬창까지 들어가는 걸로 계약해둔터라 일단 배를 타고 꼬창까지 들어갈수 있었다. 큰 배가 선착장에 오고 자동차며, 사람이며 모두 배에 올랐다. 오후의 따스한 빛이 퍼져가는 바다를 대형페리를 타고 향했다. 배에서 모두 들떠서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누다 보니 어느새 꼬창에 다다랐다. 배에서 내려 섬의 메인 Beach까지는 썽태우를 타고 가야했는데 중요한건 돈이 없다는거. 썽태우 기사에게 달라로 지불하겠다고 하니 오케이 한다. 썽태우에 짐을 올리고 오랜만에 썽태우에 올라 메인비치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산을 끼고 난 도로를 따라 메인비치에 도착했을 때 꽤 번화가가 형성되어있는 꼬창의 메인비치를 만날수 있었다. 역시나 동남아의 맹주 태국답게, 가볍게도 세븐일레븐이 포진되어있다. 오랜만에 보는 편의점이 다들 반가운지 게다가 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태국모습에 모두 "역시 태국"이란 말을 하며 태국의 첫인상을 기분좋게 받아들인다. 일단 짐을 내려놓고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녔다. 숙소를 알아보면서 은행에가서 환전도 하는데 바트가 많이 쎄졌다. 환전을 하고 숙소도 알아보며 엄청난 가격에 놀랐다. 섬인것을 감안하면 고만고만하지만 너무나 올랐다. 제일 싼곳이 300바트인데 한국돈으로 이제는 만원돈이 된다. 힘겹게 더 싼곳 더 싼 곳을 외치며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결국 300바트 방을 구했는데 그나마 그동안은 3명이서 방을 같이 썼었는데 이번엔 방도 꽤 비좁아 3명이서 도저히 잘 수 없는 숙소였다.

성민이 녀석 불가항력으로 300바트짜리 방을 홀로 잡았다. 한방에 같이 잡으면 안되냐고 물었는데 이때 거의 성민이에 대한 실망감이 넘쳐흘러 밉기까지 해서 일부로라도 앞으로는 3명에서 방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다. 권 역시도 성민이가 내 친구라 그동안 그나마라도 참았다며 기껏 배려해줘도 얄밉게 행동하니 더이상은 배려따윈 없다며 그냥 혼자 방을 쓰라고 냅뒀다. 결국 방을 잡았다. 성민이는 300바트란 꽤 비싼 돈을 주고 방을 잡은 탓인지 약간 얼이 나간 표정이다. 태국 좋긴 좋았으나 물가가 만만치가 않은것이다. 아닌 말로 그동안 베트남 하노이로 온뒤로 얼마나 편안한 여행을 해왔던가.  룸 쉐어가 당연하고 빈대를 붙으며 민폐를 끼쳐왔던게 당연했던 성민이로서는 당황할만도 했다. 난 그 모습이 지금껏 너무나 얄밉게 해왔던 성민이에 대한 일종의 복수감으로 고소하기 까지 했다.

어쨌든 방에 짐을 내려놓고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밥을 먹으려고 돌아다니는데 한국인 숙소겸 레스토랑인 코끼리란 가게가 보인다. 역시 우리는 패스! 그리고 근처에 허름한 로컬 식당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태국어로 주문을 하니 애들이 "오~" 환호를 보낸다. 그렇게 오랜만에 시켜먹는 카우팟(볶음밥). 익숙하게 얼음물을 시켜서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온 카우팟을 먹는데 그동안 음식때문에 고생했던 권의 표정에 미소가 드리운다. 맛있다! 를 연발하는 권. 그래 이게 태국의 볶음밥이다. 권은 여행중 최고의 볶음밥이라며 너무나 좋아한다. 밥을 먹고나서 우린 오랜만에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태국과자며 맥주며 신나서 맥주를 사고 나와 편의점 앞에서 파는 노점 꼬치가게에서 꼬치를 사다가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에서 대충 앉아 꼬치랑 맥주를 먹을라치는데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81년생 여자와 85년생 남자애였는데 우린 이야기를 나누고 그새 의기투합해서 맥주랑 꼬치랑 더 사다가 먹기로 했다.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놀다가 여자애가 밤바다로 뛰어 들어가보는게 어떠냐는 얘기에 모두 오케이! 어두워서 거의 파도소리 만 들려오는 검은 바닷물 속으로 달려들어가 뛰어 들어갔다. 파도가 꽤 거셌지만 완전 즐거웠다. 옷도 다 젖고 하지만 너무나 신나게 놀았다. 바다에서 나와 남은 맥주를 마시고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오랜만에 태국에 들어왔다! 이제 정말 많은 걸 생각해야 되는 시간이 왔다. 얼추 3개월간의 여행도 정리하고 또 새로운 여행지를 떠나기 위한 준비단계로 접어 들었다. 머리속은 루트문제와 성민이녀석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득찼다. 문득문득 스쳐가는 성민이의 얄미웠던 행동들. 하나하나가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밉상이다. 차라리 그냥 여행중 만난 녀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괴로운데..힘들다.


  1. 박똥 2011.06.26 17:44 신고

    아싸 일빠~~ ㅋㅋㅋㅋ

    아차.. 이것도 얄미우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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