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노클링 신청 할 때 오늘 날씨가 안좋을꺼라서 안된다고 하더니 정말로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하는게 멈출 기미가 안보인다. 잠시 밖으로 나가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을 사왔다. 방에서 포트로 물을 끓여서 컵라면을 먹고는 PMP를 보면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니 조금 사그라든다. 또 왕창 쏟아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멈췄을 때 밖으로 나가고자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다른 해변을 갈겸 천천히 걸어서 안가본 방향으로 걸었다.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이 메인비친데 이 곳을 벗어나자 한적하게 아무것도 없이 도로만 펼쳐져 있더니 이내 곧바로 훨씬 더 번화한 거리가 나타난다.



각종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한 편의점이며 기념품가게며 각종 상점이 한가득. 놀랬다. 우리가 있는 곳이 메인비치라고 해서 가장 번화한줄 알았는데 이곳이 리얼이다. 계속 발걸음을 옮기며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도 사먹고 구경하다가 리조트가 잇달아 나오기 시작할 무렵 리조트 구경이나 해볼겸 리조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잘꾸며놓은 정원이며 바다와 맞닿아있는 풀장이 살짝 기를 죽이는데 굴하지 않고 리셉션으로 가서 방 얼마냐고 물으니까 가격표를 보여준다. 씨발.-_-; 말도 안되게 비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가격이나 우리나라 성수기무렵 펜션가격이나. 대충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해봐도 21만원가량인데 정말 이렇게 멋진 곳에서 21만원이면 싸다면 쌀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물가 싼 태국인데...-_-; 가격에 쫄았다.



 솔직히 이 비싼 리조트에서 자기에는 꼬창의 바다는 썩 좋지 못하기에 그리 의미없는 리조트지만 또 역으로 생각해보면 사람도 없이 한적하니 바다도 구린데 여기 리조트 안에서 노는 것도 돈만 있으면 나쁘진 않은듯하다. 돈만 있으면 참 좋은 세상이다. 어쨌든 리조트 안을 둘러보면서 옆에 붙어있는 다른 리조트랑 연결되어있어서 그 쪽으로 해서 해변을 따라 나왔다. 인도,동남아 쪽 몬순시기라 바다가 정말 거셌다. 하늘은 어둡고 여러모로 즐기기에 좋지 않았다. 역시 더운나라는 겨울이 제격! 

권에게 " 야 우리 여기 한번 지를까? 리조트 한번 콜? " 이라고 말하자
권은 " 차라리 그 돈으로 꼬치 100개를 더 먹자 " 라고 말한다.

권은 현실적인 여자다. 이상적인 여행파트너다. ㅋ




 우리는 그렇게 노닥거리며, 해변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해변에 깨끗히 닦인 모래사장에 군데군데 구멍이 난게 게들이 드나드는 구멍인듯 구멍 주위에 화려하게 꽃이 수놓아져있는 듯 했다. 게들이 구멍을 내면서 모래를 퍼올려 구멍 주위가 꽃 같다. 해변을 그렇게 거닐다 보니 어느새 우리 해변까지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길 여행사에서 방콕행 버스를 예약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향했다. 파도는 더욱더 거세져있어서 정말 위험했다. 하지만 그만큼 바다는 더 재밌었다. 파도가 얼마나 거센지 자꾸 바다쪽으로 끌어당기는 듯 했다. 듯 한게 아니라 정말 끌어당겼다. 위험하다 싶어서 뭍으로 나가 해변에 드러누워있다가 발로 모래를 파냈다. 파내다 보니 구멍은 깊어지고 주위에 모래는 쌓여서 이대로 모래성을 만들면 괜찮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모래성 작업을 했다.




정확히 모래성 보다는 밑을 깊게 파서 의자에 앉은 듯한 느낌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한참을 모래가지고 뒤치락거리다 보니 어느새 꽤 큰 규모로 모래성을 만들었다. 간만에 권과 맨처음 여행 시작할 때처럼 둘만 있으니 꽤 괜찮았다. 사람이 그리운 여행이 아니라 복잡복잡한 여행이다보니 모처럼 같이 여행을 시작한 동행끼리 있으니 꽤 오붓하니 좋았다. 오랜만에 중국여행부터 지금까지 여행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사람들 뒷다마도 좀 때리고 즐거웠다. 그러고 놀다보니 날씨가 좀 쌀쌀한듯 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씻고 옷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로컬식당에서 밥을 먹고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를 사고 편의점 앞에 노점에서 꼬치를 좀 사다가 숙소로 돌아와 숙소 앞 의자에 앉아 맥주한잔에 꼬치. 즐겁다.  내일은 드디어 방콕 카오산이다. 아주 오랜만이다. 여전히 그대로 겠지...


  1. jihye 2011.11.04 14:54 신고

    부럽습니다, 아 저도 저런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네요, 뭐든지 부딪혀보는 용기와 여유로움, 남자임이 너무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