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제1의 도시 양곤, 그 곳의 밤은 적막하기만 하다. 풍부한 자원과 좋은 지리적 위치, 역사적으로도 강국이었던 그들의 상황은 암울 그 자체다. 충분히 잘 살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도 군부독재의 영향으로 어두운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미얀마, 미얀마를 대표하는 양곤의 밤은 그들의 현재 상황처럼 어둡다. 분위기상으로나 실제로나 세기말적 분위기를 풍기는 그곳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곳이 있다. 바로 19번가로 대표되는 꼬치 골목 세꼬랑이다. 밤이 찾아오면 삼삼오오 모여 꼬치와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그 곳.

 한 낮의 찌는 태양이 사그라들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골목에 하나둘 지글지글 거리는 숯불에 꼬치를 굽기 시작해 맛있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리고 모여드는 이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들면 의례 찾아오는 게 한가지 더 있다. 그건 바로 구걸하는 이들. 세꼬랑에도 구걸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사람사는게 다 똑같다고 서울에서도 구걸하는 이들을 쉽게 외면하곤 했고, 또 많은 이들이 구걸하는이들을 그냥 보고 지나치거나 무시한다. 이 곳 역시 구걸 하는 이들을 대부분 외면하고 있었다. 근데 이 와중에 특이한 아이들이 있었다. 내가 맨처음 이 아이들을 봤을 때 그냥 흔히 보이는 구걸하는 아이들로 생각했다.대수롭지 않게 이 아이들을 봤을때도 한번 슬쩍 보고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귓가에 울려퍼지는 노랫소리, 그 노래는 정말 술을 먹고 있던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첨 듣는 그 노래는 저 노래가 도대체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정도로 훌륭했다. 절대 미얀마 노래일리가 없다는 편견이 머리속에 들 정도로 노래가 훌륭했다. 알앤비풍같기도하고 가사는 미얀마어 같긴 한데 외국노래를 미얀마어를 넣어서 부르는것 같기도 하고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이들의 노래가 끝나고 절로 주머니에 손이 갔다. 술을 마시고 있던 나와 우리 일행뿐 아니라 다른 구걸하는 이들을 외면했던 수 많은 미얀마 현지인들 마저도 그들에게 돈을 꺼내주기를 마지 않았다. 훌륭한 공연이었다. 노래 한 자락에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뭉클해진 마음이었다. 나 불쌍해요! 나 도와주세요! 라고 온 몸으로 내뿜어내며 돈을 구걸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에게 묘한 감동을 주고 즐거운 술자리에 더욱 즐거운 노래를 들려준 아이들이었다. 이때 단 한번 들었던 그 노래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나중에 큰 백화점 시디샵에 가서 이들의 노래를 들려주자 점원이 웃으며 시디를 가져다 줬는데 그 시디의 원곡보다도 이들의 음악이 더욱 좋았다고 음악을 들은 모든 사람이 했다.

당시에 음악을 들으면서 먼훗날 미얀마에 왔을 때 이들이 대스타로 성장해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았다. 부디 미얀마의 정치,경제 상황이 좋아져 이 아이들같이 재능있는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수 있길 기대해본다.

[동영상 : 유투브, 다음 둘중에 아무거나 원하시는 걸로 보세여. 내용은 똑같습니다 ]










이 노래의 원곡은 싱어송라이터인 여가수 L, Sai Ze(엘, 자이지)의 Ma Lwan Yae Thae Buu Mg Yae 한번 원곡과 아이들이 부른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아이들의 감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질 터이다.



  1. 이기적인하늘 2008.11.06 15:52 신고

    노래가 정말 너무 좋네요^^

  2. 부산아가씌- 2008.11.07 11:41 신고

    쉽게 비교하며 들을 수 있어 좋네요..
    각각 나름 분위기가 있네요....
    맥주 한 잔 하며..
    저 아이들의 음악을 들었다니..
    최고의 밤이 아닐 수 없겟는데요??

    근데..
    저건 악기인가요??

  3. 민짱 2008.11.10 15:20 신고

    은근 중독성 있는노래~

    넘 좋아요 ^^

    미얀마 가순가요?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 네 미얀마 가수입니다. 워낙 정보가 부족하고 미얀마 자체가 인터넷 상황이 열악해서 아마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기 힘드실껍니다. 미얀마 문화의 여러면모가 신기하게도 한국과 비슷한게 많더라구요, 아마 한국드라마가 인기있는 요인도 그 정서가 많이 반영이 된게 아닌가 싶어요. 음악도 굉장히 귀에 쏙쏙 박히는게 신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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