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24밧
물 12밧
택시비(카오산-남부터미널) 50밧
미니버스(남부터미널-북부터미널) 35밧
북부터미널-아유타야 버스 50밧
점심밥 (팟카파우무쌉) 30밧




 간 밤에 여러 일이 있었는데 그 것 때문에 기분이 아침부터 꿀꿀하다. 어젯밤 권과 심하게 싸워서 홧김에 친구한테 " 돈 그냥 나눠서 헤어져야 될까봐 같이 못다니겠다 " 라고 얘기한걸 아침에 기껏 권이랑 화해한 상태에서 친구 녀석이 분위기 파악못하고 " 야 경무가 어제 너 돈 반띵해서 헤어진다던데 " 이러고 있다. 아 진짜 친구가 아니라 웬수다. 정말 너무 벙쪄서  너무 순간 울컥해버렸다.  그리고 완전 혼자 열이 받아 혼자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래도 오랜 친구라고 녀석보다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아침밥도 안먹고 혼자서 담배피면서 욱해있는데 그래도 권과 친구가 내 기분 풀어주겠다면서 권은 내가 좋아하는 태국요구르트를 사와서 먹으라고 주는데 고마웠다. 딱히 누군가에게 화난 상황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화가난 상태라 계속 그저 묵묵부답 혼자 뾰루퉁해 있었다.

 방콕에 있기 지겨워서 오늘 아유타야에 가기로 했는데 정말 기분이 말이아니었다. 아유타야 갈 멤버는 나,권,승묵이형,친구다. 성민이 녀석은 방콕에서 꼬신 여자들때문에 방콕에 계속 있는단다.  그렇게도 캄보디아 여행 내내 태국 보고 싶은데가 많은데 나 때문에 괜히 캄보디아 구석까지 따라와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느니 마느니 하던 녀석이 저러고 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짜증만 난다. 암튼 안그래도 기분 꿀꿀하고, 아유타야는 가야되겠고, 그나마도 성민이녀석이 간밤에 태국여자랑 떡치로 간다고 천밧을 빌려갔는데 오늘 아유타야에 가버리면 천밧을 못받아서 기다렸다 가야했다. 원래대로라면 녀석 얼굴이나 보고 가자는 기분이었겠지만 여행내내 너무나 얄밉게 해서 그냥 빌려준 천밧이나 받아가야겠단 생각뿐이었다.
 
 어쨌든 완전 혼자 울컥해서 우울하게 있었다. 하지만 기다려도 녀석은 오지 않아서 결국 돈을 못받고 우린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갔다. 남부터미널에 딸려있는 미니버스 정류장에 아유타야행이 있다고 해서 온건데 아무리 찾아봐도 아유타야행이 없었다. 결국 한참 거기서 태국인들에게 물어보고 물어본 끝에 북부터미널가서 타야한다기에 졸지에 거기서 미니버스를 타고 북부 터미널로 갔다.

북부행 미니버스


 북부터미널에 도착해서 아유타야행 버스를 타고 버스에 오르기까지도 계속 기분이 우울했다. 혼자 말도 없이 있어서 괜시리 분위기만 이상해져 나머지 3명에게 미안한 상황이 되었다. 아침도 혼자 안먹고 쭉 있다 오후 4시경 아유타야에 도착할 때쯤해서야 기분이 풀어졌다. 버스에 내리자 마자 비가 엄청 쏟아진다. 일단 내린 곳 근처에 위치한 노점 식당에서 비를 피하며 있는데 밥을 안먹고 혼자 우울해있었던 터라 엄청 배가 고파서 혼자서 팟카파우무쌉을 시켜먹었는데 대박 양도 많고 맛있었다. 밥을 다 먹을 때 쯤해서는 비가 그쳐서 숙소를 찾으로 갔다.

 아유타야는 생각보다 정갈한 느낌의 도시다.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는 유적들의 모습이 흡사 경주에 가면 흔히 천마총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옛 왕조의 수도인지라 유적이 꽤나 남아있다. 배낭을 메고 걸어서 숙소가 몰려있는 곳에 와 PU게스트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 4명이다 보니 어떻게든 가격흥정을 해보고 여기저기 비교한 끝에 PU게스트하우스에 침대 3개짜리 방이있어서 그 곳에 자릴 잡았는데 에어콘방이라 에어콘빵빵 틀어놓고 있으니 대박이다.

 어디 구경가기도 전에 친구가 한국에서 사온 라면을 전기포트에 끓여먹으며 시원한 에어콘바람을 쐬고있으니 천국이 따로없다. 어느새 저녁이 되고, 어슬렁거리며 방에서 내려왔다. 마침 숙소 주인이 오늘이 태국 무슨 휴일이라고 아유타야 유적들에 조명을 이쁘게 밝힐꺼라며 추천을 해주길래 밖으로 나가서 뚝뚝기사와 흥정해서 여기저기 유적을 돌기로 했다. 그래서 뚝뚝기사에 안내에 따라 곳곳에 흩어진 유적 여러개를 보는데 조명은 개뿔, 밤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그저 그랬다. 그냥 나이트바자(야시장)나 가자고 해서 야시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고 야시장에 도착했다. 뚝뚝기사가 자기는 그만 가봐야 된다고 해서 그냥 돈줘서 돌려보내고 야시장에서 숙소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야시장은 딱히 크게 뭐 없었다. 그저 먹거리만 눈에 들어왔다. 이것저것 군것질 좀 하고 구경 좀 하다가 나이트바자가 슬슬 문닫기 시작해서 숙소로 걸어오는데 한적한 아유타야의 밤거리가 왠지 기분 좋았다. 



 숙소 근처에 도착했을 때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에어콘 바람을 쐬며 맥주를 먹는데 정말 이렇게 에어콘 방에 머물때면 따로 술집을 갈 필요성을 못느낀다. 에어콘 빵빵한데서 맥주한잔 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라가는걸. 매일 맥주만 마시다보니 술이 약해져서 이젠 맥주만 먹어도 취한다. 아침부터 아유타야 올 때까지 계속 삐져있던 상황에 대해 술을 먹으며 대화하는데 대화하는 내내 나의 속족음에 괜시리 화가 났다. 왜 이렇게 속이 좁은 걸까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어쨌든 다시 한번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해 보는 하루였다.

 
  1. 부산아가씌- 2008.11.12 12:51 신고

    나이트 바자 구경은 언제나 신나죠..
    먹을것도 가득하고..
    사람들도 가득하고..
    설레이는군요..
    ㅋㅋㅋ

    자신의 속좁음을 인정하는 것도 어려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 날의 우울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네요..

  2. pinkbarbi 2008.11.12 13:35 신고

    아유타야닷! 자전거로 유적지보러다닌 기억이 쏠쏠이 떠오르네요 ㅋㅋ
    더워 죽는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난히
    아유타야가 태국에서도 더운지역이래요
    토니스플레이스 앞 바에서 재즈공연 보세요
    경무씌 좋아하실듯

    • 아유타야가 더운지역이었군요. 유적에 관심이 많았더라면 참 즐거운 곳인데 말이죠. 아유타야에 다시 갈일이 있을랑가 모르겠네요

  3.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11.12 17:47 신고

    아니 이쏴람이~
    덩치는 산만하면서 속이 좁으면 쓰나~ ㅎㅎㅎ

  4. Favicon of http://jikji.tistory.com BlogIcon 기쁨형인간 2008.11.13 08:46 신고

    밤에 보는 아유타야 멋지네요...역시 태국은 밤이 더 좋은 것 같아요..

  5. 이계희 2008.11.14 06:14 신고


    명월누나한테전해주세요


    아직대결은끝나지않았다고~!!!!!!!
    퀘헬헬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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