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한참 돌다가 점심을 먹으로 갔다. 항상 우리를 배려해주는 착한 남과 홍은 우리에게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봤고, 여지없이 당연히 태국음식을 먹고 싶다며, 우리뿐이라면 시켜보지 못했을 말그대로의 현지음식을 부탁했다. 식당 한군데 들어가 앉아 정확히 노점에 앉아 음식을 남과 홍이 알아서 주문했다. 순서대로 하나씩 나오는 음식들. 이미 알고 있는 음식인 태국식카레국이라고 해야하나 깽솜부터 생선까지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준덕에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다 먹고 나오면서 넉살 좋은 요리사 아저씨한테 " 아러이! 막막 (정말 맛있어요!) " 이러니까 이 아저씨 한국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감사합니다" 이러고 있다. 암튼 웃겼다.우리는 밥을 먹고 시장을 좀 더 돌아보다가 강변으로 나갔다. 강변으로 나갔는데 먹으면 곧바로 싸는 승묵이형 덕분에 잠깐 승묵이형이 똥싼다고 경찰서로 간 사이 우리가 남과 홍에게 "똥장군"이란 별명을 가르쳐줬는데 뜻을 설명해주니 태국어로 "키땍"이라고 가르쳐주는데 완전 웃겼다. 그래서 승묵이형 오면 꼭 " 똥장군! "이라고 말하라고 가르쳐줬더니 승묵이형 오자마자 " 똥장군! " 이런다. 승묵이형 자기는 하루에 5번 싼다고 하면서 그 상황을 유머로 승화시킨다.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강변은 바글거리는 시장보다는 한적하고 강바람 때문에 시원했는데 우린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강변을 거닐었다. 똥장군을 가르쳐줘서 웃음바다가 된 터라 본격적으로 한국어수업! 남과 홍에게 한국말 몇마디를 알려주었다. 일단 "개새끼"부터.  뜻까지 알려줬는데 저 멀리 신혼여행온 신혼부부라도 된듯이 둘이서 손잡고 강변을 거닐고 있던 똥개와 민을 보면서 "성민 개새끼"라고 말하는 남과 홍. 전부다 완전 쓰러졌다. " 굿! 퍼펙트! "를 외치자. 신난 남과 홍.


강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 꽤 물고기를 많이 낚은 사람들이 보였다. 물고기뿐만 아니라, 가재며,새우까지 다양한 어종이 있었다.

맥주한잔과 낚시, 강태공의 멋이란.


강변을 산책하고 나서 다시 시장방향으로 돌아오며 시장을 지나치는데 슬슬 해가저물어가자 먹을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더욱 많이 들어섰다. 이것저것 색다른 먹거리에 호기심을 보이는데 민박집 아저씨가 고맙게도 우리가 뭔가 싶어서 조금이라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여지없이 그걸 사가지고 우리에게 먹어보라며 주는데 너무 미안해서 먹거리를 쳐다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하루종일 이렇게 우리를 안내해주며 가이드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아저씨 마음씀씀이에 정말 감동.


수상시장에 오자 사람들은 더욱 넘쳐났다. 밤이 되자 정말 바글바글, 이렇게 많은 사람가운데도 외국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관광대국 태국이니 이쯤이면 서양인 몇몇이 보여도 괜찮을려만 정말로 현지인만 오는 관광지인지 외국인이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는길 이쁘게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어느새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고 우린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 숙소로 와서는 딱히 할일이 없기에 우린 남과 홍이 준비한 위스키를 먹기로 하고 술을 마실 준비를 했다.


방문을 열고 나오면 마루기 때문에 거기에 가운데 안주로 할 과자같은 것들을 놓고 얼음과 잔을 준비하고 술을 마시는데 맥주도 좀 사가지고 온 터라 맥주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농담 따먹기 하며 완전 재미나게 놀았다. 근데 어쩌다가 얘기하다보니 승묵이형과 권이 갑론을박을 넘어 말싸움을 하게 되고 그게 어떻게 순식간에 불똥이 성민이에게 튀었다. 여행하면서 여럿 감정상하게 한 성민이다보니 승묵이형도 안그래도 성민이가 맘에 안들어겠다 순간 말싸움이 커졌겠다 얼마나 욱했는지 완전 폭발해서 정말 순식간에 승묵이형이 성민이에게 달려들었다.

깜짝놀래서 얼른 두사람을 떼어놓았는데 분위기는 완전 초토화. 태국친구들은 모두 깜짝놀란표정으로 아무말을 못하고 있고, 승묵이형은 씩씩거리며 얘기를 계속 하고 분위기 완전 쌀벌. 아무리 성민이가 맘에 안들더라도 그 순간은 정말 승묵이형이 100번 잘못한 행동이었는데 그래도 승묵이형 그 상황에서 나같으면 꺼내지 못했을 말을 하면서 성민이에게 먼저 남자답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다시 분위기가 어떻게 잘 살아나 술먹을 분위기가 되서 다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성민이 녀석 애써 아닌표정을 지으려고 해도 표정이 많이 어둡다. 친구로서 뭐라고 얘기를 해주려고 해도 나 역시도 많이 성민이에게 틀어진 상태라 차마 입이 안떨어졌다. 여러가지로 참 고마운 태국친구들 앞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친구들에게 참 미안했다.

 그래도 잘 마무리 되서 12시가 됐을 때 남과 홍이 한국말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줘서 그렇게 즐거운 생일을 맞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생일이 되었다.


: 요새 여행기를 쓰면서 당시에 감정이 되살아나 조금은 우울해지기도 하고, 성민이 녀석 욕을 이빠이 적어놓는데 대해서 이걸 빼야하나 넣어야 하나 많은 고민도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고민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을 하기 전부터 맘먹은 것중에 하나가 여행하면서 블로그에 대해 얘기할때 "난 진짜 왠만한거 말할꺼 안말할꺼 다 적는편인데 올려도 되겠어? " 라고 물어봤을 때 올리지마라고 얘기하면 올리지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행중 만난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꼭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수위조절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최대한 수위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중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 올라가고 있는 시기에 있었던 일들은 차마 모두 올리기가 민망해질정도의 내용도 많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부분까지 공개중입니다. 때문에 혹시 여행기를 읽으시다가 갑자기 불쑥 뜬금없는 얘기가 나오거나, 몰랐던 등장인물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한다면 제가 이전에 '이사람'얘기는 아예 올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나 '이얘기'는 올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안 올려서 여행기가 튄다고 생각하면 편하실껍니다.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1. 야수 2008.11.13 17:00 신고

    이상하게 여행을 가면 꼭 맘 상하는 일들이 발생하더라구요. 뭐 친하고 안친하고를 떠나서^^
    보통 저는 혼자 아님 셋이 다녔는데.. 친구 셋이랑 다니면 맨날 중재자역할만 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암튼 공감 많이 갑니다..^^

  2.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11.14 09:16 신고

    아무튼 살아있는 여행기 최고야~

    나야 늘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서 늘 고마워

    그나저나 베스트프렌드를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네 ㅋ

  3. 민짱 2008.11.14 09:33 신고

    잼이써요~ ㅋㅋ

    번외편으로 비하인드 스토리 따로 보고 싶어요~ @@

    히히

  4. pinkbarbi 2008.11.14 21:33 신고

    맛있겠다
    태국음식 먹고싶어 죽겠어용 ㅋㅋㅋ

  5. 부산아가씌- 2008.11.15 12:32 신고

    위에 요리사 아저씨..
    홍콩 배우 누구 닮은 것 같은데..
    가물가물 하네요..
    누구지....
    ㅠㅠ

    저도 참 주책인 모양입니다..........
    햇님이 친구분께 달려 들었단 얘기에.....
    헉- 햇엇야 하는데..
    아.. 나도 쌈 구경 좋아하는데..
    이러고 있네요..
    ㅜㅜ

  6. 승묵이형아는사람 2011.03.23 18:15 신고

    그는 정말 열혈남아인듯 하네요
    그분이 쉽게 흥분하는 단점도 있지만
    가슴만은 참 따뜻한 사람인거 같아요^^

  7. Favicon of http://hby@naver.com BlogIcon 봉황 2012.08.08 16:26 신고

    글 보면서 맘고생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여행 패턴도 좀 바뀌신것 같구요(아주쪼금 럭셔리하게 ㅎㅎㅎ )
    덕분에 저도 많은것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2001년(일본편부터) 계속 보구 있는중 입니다
    다시한번 대리 만족하구 있네요
    요번은 저도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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