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8 중국에서 동남아로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여행일지/2008 중국에서 동남아로] - 중국 여행기 080318 Departure 참고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Travels는 각 여행에 제 개인적인 기록이 스며든 여행기가 있으며 각 나라별 카테고리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재밌게 놀다 가세요!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시며 남과 뚜이와 얘기를 했다. 여행 얘기,성민이 얘기를 나누는데 사람이 다 똑같은지 말하지 않은 부분도 뚜이나 남이 이미 느끼고 있었나보다, 아침이 되어 권도 잠에서 깨어 같이 얘기하고 카드가지고 놀다가 정작 나는 잠들어버렸다. 낮 12시 경에 애들이 깨워서 일어났더니 모두 준비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리나케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하고 짐을 싸고 준비를 끝마쳤다. 민박집을 나서기에 앞서 다같이 기념사진도 찍고 놀며 있다가 아저씨가 불러준 썽태우를 타고 암파와 시내로 나왔다.





시내에서 내려서 남이 재밌는거 하나 구경하자며 시장으로 이끄는데 밤새 술을 혼자서 디립다 마셨더니 정말 속이 뒤집어지는거 같고 머리도 너무 아프다. 특이한 시장이라고 데리고 가는데 눈에 안들어온다. 더군다나 시장에서 진동하는 생선비린내나, 특유의 그 시장냄새가 더욱 속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다만 신기하게도 시장이 철길 바로 위에 세워져있었다. 시장의 좁은 통로는 기찻길이고 그 기찻길을 좁은통로 삼아 양쪽으로 시장이 쫙 들어서 있는데 이래서 특이한가 이 생각을 하면서 울렁거리는 속을 겨우 참아가며 시장을 걷는데 남이 나에게 하는 말이 " 이 철길로 기차가 올꺼야 " 이런다.


설마-_-;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기찻길로 기차가 지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시장은 비좁았다. 말그대로 노점과 노점 사이의 비좁은 길 그 자체가 기찻길이었다. 여기로 기차가 지나가려면 지금 여기 시장을 모두 싹 다 치워야 하는데, 만약에 기차가 지나간다면 뭐한다고 귀찮게 여기서 시장을 하며, 기차가 올때 이걸 다 치우는것도 장난아닌 일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철로를 따라 길 끝에 도착했을 때 놀랍게도 다시금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끝에는 다름아닌 기차역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시장이 끝나는 그 교차로 길에는 차단기 까지 설치되어있었다. 정말로 기차가 다니는 증거였다. 기차역 근처에서 잠시 있는데 갑자기 확성기로 방송이 시작되면서 뭐라고 뭐라고 태국어로 떠들자 갑자기 시장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여 천막을 걷고, 좌판을 걷어낸다. 완전히 다 걷어 내는 것도 아니고 기차길에서 딱 아주 조금만 치워놓는다.






그리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시장의 그 좁은 길로 기차가 슉!!!!!!!!!!!!!!!!!!!!!!!!!!!





정말 대박. 하루에 8번 왔다갔다 한다는데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대박. 그 광경을 보고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정말 그 기차에서 내리는 것 까지 확인하고나서야 기가막힌 웃음을 짓고 발걸음을 돌렸다. 암파와의 정점을 찍고 우리는 다시 Van을 잡아타고 방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방콕에 오자마자 다 함께 카오산으로 왔다. 진작부터 남,홍,뚜이에게 밥한끼 사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터라 고마움의 뜻에서 동대문 김치말이국수를 사줄려고 동대문으로 데려갈려고 하는데 승묵이형과 성민이가 태국친구들이랑 왜 같이 카오산에 왔냐고 해서 그냥 김치말이 국수나 같이 먹을려고 그런다니까 잠시 당황한다. 그래서 내가 살꺼라고 얘기하자 이내 안도.



돈이 없어서 난 환전하고 동대문으로 갈테니 애들 좀 데리고 가서 주문해놓으라고 권에게 부탁하고 환전하고 동대문으로 가니 태국친구들꺼하고 권하고 내꺼는 주문해서 나와있는데 성민이하고 승묵이형은 안먹고 멀뚱멀뚱. 어쨌든 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은터라 빈속에 김치말이 국수 작렬, 밥먹으며 성민이가 얘기하길 베트남 하노이 아웃이라서 라오스를 거쳐서 베트남 하노이로 갔어야 했는데 태국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에어아시아를 타고 라오스 건너뛰고 베트남 하노이로 간다는 것이다. 에어아시아를 끊을려면 신용카드가 있어야했는데 성민이가 신용카드가 없어서 남에게 예약부탁을 하려고 한다는거다.

동대문에서 김치말이 국수를 먹고나서,


그래서 성민이의 에어아시아 비행기 끊는걸 도와주기 위해서 다 함께 DDM으로 왔다. DDM 1층에 피씨방이 있기 때문에, DDM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건 내 친구였다. 이새끼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 드래곤볼을 보고 있다. 완벽한 폐인mode. 이 지랄할려고 같이 여행도 안가고 어쨌든 그래도 며칠만에 보는터라 친구랑 노가리 까는동안 태국친구들이 성민이 Air Aisa부킹을 돕고 있는데 갑자기 남이 나를 부른다.

" 지금 예약 할려는데 성민이가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는데.. "
" 에어아시아가 젤 싼데 어떻게 하라고. "
" 그래서 그런데 성민이가 돈이 없다고 비싸다고 더 싼거 없냐고 물어보는데 이게 젤 싸다고 하니까 돈 없다고 그러는데 내가 대신 내줄까? "
" 니가 왜? "
" 아니 그냥 난 돕고 싶어서, 성민이 대신에 내가 비행기 끊어주고 돈은 나중에 받지 "
난 그 상황에 마냥 착하기만한 남과 조낸 얍삽한 성민이녀석 둘다 답답해졌다.

난 좀 화가나서 "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해 " 이렇게 말하고 답답한 마음에 DDM에서 나와 마당에 있는 돌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는데 남이 와서는 " 내가 끊어주고 돈은 나중에 내가 한국가게 되면 그 때 받기로 했어 " 이런다. 그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데 승묵이형이 나오면서 씩씩거린다.

" 성민이 저새끼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냐? 내가 진짜 니 친구라서 지금까지 참았지만, 진짜 해도 너무한다 "
" 뭘 형 "
" 아니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있으면서 쟤네한테 돈꿔가면서 비행기 끊는것도 그렇지만 그것도 돈을 뭐 한국가서 보내주는것도 아니고 나중에 오면 준다니 아..진짜 개념 존나 없다 "

이러면서 씩씩대는데 진짜 나도 열이 완전 받았다. 정말 똥개짓의 화룡정점이었다. 승묵이형이 하는 얘기가 모두 구구절절 내 생각과 같았다.

"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없다고 해도 지가 지 돈관리를 잘못한거고 시간이 모자르길해 돈이 모자르길해, 태국와서 기집애들 만나느라고 시간허비하고 방콕에만 있었던것도 지고, 기집애들한테 돈 쓴것도 지고 다른사람이 한국가는 것도 아니고 지가 한국가는 건데 그 돈이 아까워서 그것도 지잘못으로 비행기 끊어야되는 상황에 저게 말이되냐? "

암튼 비행기 표를 끊었는지 남,뚜이,홍이 밖으로 나와 내쪽으로 와 앉고 성민이 녀석은 지도 쑥스러운지 고맙다고 하면서 나름 고맙다고 생수한병을 사다가 남에게 준다. 그 모습이 얼마나 꼴배기 싫은지, 남이 나에게 화내지 말고 성민이랑 얘기를 하라고 했는데 꼴도 보기 싫어 자리를 피했다. 성민이 녀석 남에게 " 땡큐 땡큐 " 이지랄하는데 정말 그 순간 내가 이 놈이랑 베스트로 지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싫어질 정도였다.

좀 진정이 되서 남과 뚜이 홍과 얘기하다가 바다나 가서 머리좀 식혀야겠단 생각을 하고 남부섬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어느 섬이 좋은지 추천을 받았다. 푸켓에서 가이드 생활을 오래한 남은 태국 왠만한 곳은 다 다녀와서 여기저기 좋은 섬들을 추천해주었다. 그렇게 섬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짜증난다고 말도 안섞을려고 하는데 승묵이형이 성민이에게 한마디 따끔하게 한다. 성민이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보지만 여행하면서 본게 있는데 그게 통할리도 없고, 한 짓이 있어서 변명은 커녕 오히려 궁색해졌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카오산으로 갔다. 카오산에서 남이 쪼리를 사고, 태국친구들도 쇼핑하는데 홍이 권에게 옷한벌을 사줬다.




마지막까지 정말, 베풀줄만 하는 태국친구들. 어쨌든 그리고나서 우린 친구들을 배웅해주고 돌아오는 길 늘 가던 포선즈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리고 포선즈에서 술을 마시는데 정말 짜증 또 지대로. 성민이놈 이제 비행기도 해결되고 돈도 굳었다는 듯이 희희낙낙 거리며 전화기로 태국여자들에게 연락하며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전화해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씨암파라곤에서 일하는 태국여자 벤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다. 씨암에서 만나자며 약속을 잡는데, 그 걸 보면서 또 생각했다.  '이제 그 없다는 돈으로 또 비싼 밥을 사겠지' 정말 개같은 경우다.

사실 그동안 일말이라도 성민이녀석에게 화나있고 삐져있던 내 자신에게 친구면서 그 정도도 이해못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내 자신에게 화가나있었는데 이젠 정말 아니다. 이때 정말 굳이 한국에서도 내가 성민이 녀석과 계속 친구로 지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녀석과 굳이 친구사이로 지낼필요도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까칠하다면 까칠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이건 아니었다. 착한애들 등쳐먹고 정말 아니다.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성민이 녀석은 저러고 있고, 친구녀석은 와서 계속 기집질만 하다가 이제 마치 태국 밤문화를 점령이라도 한듯이 의기양양하게 DDM에서 사람들을 꼬셔서 팟퐁으로 향해 가고, 그 와중에 성민이 새낀 또 거길 따라간다. 그 모습을 보며 한심스러움을 느꼈다. 나의 예전, 혹 지금 모습이 저런 모습일까 하는 환멸감까지 느낀다. 여행이 두렵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사람들의 안좋은 모습만 더욱 발견해나가는 기분. 나는 여행하지말아야 하나 싶다.. 무서운 밤이다.
  1. 2008.11.14 09:27

    비밀댓글입니다

  2. 부산아가씌- 2008.11.15 12:28 신고

    이 시장 스펀지에도 나왔었는데..
    그 이후에 태사랑 보니까..
    정보가 제법 올라오더라고요..
    저도 담에 여기 한 번 가보려고요.........
    시장 구경도 하고..
    기차 들어오는 것도 보고..
    잼있을 것 같아요...

  3. 김선우 2011.11.19 22:04 신고

    정말 따뜻한 태국 여성분들이네요^^

  4. 잉여개미 2012.03.12 22:23 신고

    와 읽는 제가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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