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승묵이형이 도저히 이 방갈로에서는 못자겠다며 뛰쳐나갔다. 혼자서 이리저리 숙소를 알아봤는지 한참후에야 돌아와서는 방을 옮기자는거다. 에어콘 방 600밧짜리가 있다면서 3일정도 끊으면 싸게 해준다고 하니까 그리로 가자고 난리난리다. 아닌 말로 나도 버틸만은 했을 뿐이지 꾹 참았던 건데, 정말 온 몸에 모기가 한 200방은 물린 듯 하다. 덕분에 아침 댓바람부터 짐을 싸가지고 나오는데 아침에 환한 남국의 햇살아래 바다는 더욱 파랗게 빛이 나고 야자수로 지어진 이 방갈로는 더욱 열대의 정취를 풍기며 묘하게 옮기기 싫을 정도로 멋졌다. 아닌말로 우리가 짐을 싸가지고 나가는 그 가운데도 새로운 여행자가 이 곳에 숙소를 잡을려고 우리가 나간 방갈로를 살펴보고 있었다.





 어쨌든 배낭을 메고 멀지 않은 새로 잡은 숙소로 이동했는데 바닷가가 아닌 그냥 일반 골목에 위치해 있는 이 숙소는 에어콘방이었는데 말그대로 에어콘방이었다. 뭔 말인가 하니, 정말 에어콘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넓직한 침대 두개, 그게 다였다. 시멘트가 노골적으로 칠해져있는 칙칙한 방에는 에어콘과 침대 끝. -_-;;;;;; 이게 600밧이라니 참 피피의 물가란...개같구나. 어쨌든 3일치를 계약해둔터라 배낭을 풀어서 3일간 머물 태세를 갖추고 쉬는데 그래도 에어콘이 빵빵하니 좋다. 참 에어콘 중독이다. 우린 아침 밥을 먹기위해서 밖으로 나와 아침을 먹고는 본격적으로 놀기 위해서 해변으로 나갔는데 바다는 에메랄드 빛이었다. 굳이 배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눈 앞에 펼쳐진 에메랄드 빛의 그 바다. 맑은 하늘과 함께 태국에서 본 가장 멋진 바다 중에 하나로 기억될 피피의 바다였다.



 바다에 들어가 신나게 놀고, 해변에 나와 쉬고 하다보니 물이 얕아 졌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물이 얕아 졌다. 조수가 있었다. 지금이 썰물때라 그런지 완전히 물이 다 빠져나가 아까전에 목까지 찼던 위치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 덕분에 물에서 못놀고 딱히 할일도 없어진 우린 방으로 돌아와 각자 시간을 보냈다. 난 밀린 일기도 쓰고, 돈정리도 하면서 쉬는데 권과 승묵이형은 잠을 잔다. 물에서 노느라 피곤했던듯.. 나 역시도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리고 에어콘을 쎄게 틀어놓은 탓에 엄청 추워서 잠에서 깼는데 밖에 나가보니 어느새 어두워져있었다. 사람들을 깨워 밥을 먹으로 밖으로 나갔는데 지나가면서 한번 밥을 먹어보고 싶었던 Garlic 1992 라는 레스토랑은 사람이 한가득. 밥집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도중 Garlic 1992 분점을 우연히 발견해서 밥을 먹으로 들어갔는데 밥은 기대했던 대로 꽤 맛있었다.

 꼬피피에서 재밌는 점은 노점, 혹은 로컬식당 가격이 일반 여행자 레스토랑 가격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싸서 전혀 로컬식당이나 노점을 이용할 만한 유인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꼬피피에 있는 동안은 여행자 식당에서 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쨌거나 밥을 먹고 나와서는 스노클링+보트트립을 알아볼려고 여기저기 여행사를 기웃거리는데 대략 가격이 롱테일보트 1day 450밧, Big Boat 600밧, 배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인생 뭐 있나. 우린 역시 싼 롱테일 보트를 선택했다. 내일 아침 11시부터 일몰때까지 스노클링도 하고 보트를 타고 여기저기 섬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내일 섬투어로 가게 되는 영화 "The Beach"의 배경이 된 피피레 기대만땅이다!. 피피는 피피레와 피피돈 두개의 섬으로 이뤄져있는데 피피레는 방문객이 통제되는 무인도에 가까운(지킴이는 있지만) 섬이고 지금 현지 여행자 숙소와 식당,마을이 있는 피피돈이다. 암튼 참으로 기대가 되는 내일 투어다. 아자!

  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11.14 16:17 신고

    해변 사진 첫번째꺼 너무 맘에 든다
    두번째꺼는 자세히 보니 +_+

  2. pinkbarbi 2008.11.14 22:03 신고

    피피섬에서 도둑 맞았지만, 그립네요
    스노클링 환상이었는데 ㅋ


    갈수록 여행기가 짧아져요 !!!!~ㅋㅋㅋㅋㅋ

    피피섬 물가 대박이죠;;
    인터넷도 엄청 비싸구;;

    • 갈 수록 노는 얘기 밖에 없어서 그럽니다^^; 이제 다시 또 다른 태국친구와 만나는 얘기가 나오니 즐겁게 보시길..ㅋ

  3. 부산아가씌- 2008.11.15 12:20 신고

    모두 하나같이 피피 물가 대박이라는 말에..
    끄라비에 갔었어요......
    그래도 한 번쯤은 꼭 가고 싶은 곳...
    피피입니다..........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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