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8 황금의 땅 미얀마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Traverls/2008 황금의 땅 미얀마] - 미얀마 여행기 080820 미얀마 그 첫발  참고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Travels는 각 여행에 제 개인적인 기록이 스며든 여행기가 있으며 각 나라별 카테고리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재밌게 놀다 가세요!


가계부 (환율 1달러=1180짯)

러펫예 (미얀마티) : 200짯
점심밥(잉와) : 1500짯
물 1리터 : 300짯
잉와 배삵 : 2000짯
환타 (병) : 300짯
맥주 (아마라뿌라 카페) : 2000짯
아이스크림 (나일론) : 1100짯
슈퍼마켓 물 300짯, 라면5개 1000짯
비빔국수 : 200짯


 이틀을 공친 터라 모두 의기투합, 만들레이 남부 외곽의 3개 도시를 구경 가기로 했다. 일명 만들레이 3종 세트, 어제 이용하기로 했으나 가지 못해서 이용하지 못한 택시 기사가 9시부터 또 와서 기다리고 있다. 택시기사와 잠깐 차를 한잔 하면서 오늘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차를 봤는데 블루택시라고 불리우는 정말 작은 픽업트럭. 사실 말이 정말 작다고 하지만 그냥 작은게 아니라 정말 진짜 작다. 자동차의 생김새는 아주 작은 썽태우라고나 할까? 뒤의 칸에 양 사이드로 좌석을 만들어놔서 서로 마주보게 만든 차다. 겉의 색이 파란색이라 미얀마에서 블루택시라고 불리우는 건데 자리가 불편한대신 일반 택시보단 싸다.



 이 차는 정말 30-40년된 차도 새거 축에 속하는 미얀마에서도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의 차다. 어쨌든 이 블루 택시를 타고 오늘은 제대로 관광을 떠났다. 처음으로 구경 간 곳은 불교국가 미얀마에서도 3대 사원에 꼽힌다는 마하무니 파고다.


입구에서부터 많은 순례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는데 초입부터 삼보일배가 아닌 일보 삼배를 하고 있는 사람부터 별의별 사람들이 다있었다. 입구에는 먹거리를 파는 사람부터 물을 파는 사람까지 다양한 노점상이 있었고 본격적으로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여타 다른 큰 미얀마 사원들 처럼 사원까지 긴 회랑이 있는데 그 회랑을 사이에 두고 불교용품 가게들이 쫙 늘어서 있다. 맨발로 차가운 돌바닥을 밟으며 마하무니 파고다로 고고씽.


이 곳 마하무니 파고다에는 유명한것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게 여러가지 형상의 청동상인데 맨처음 앙코르제국(캄보디아)에서 만들어진 이 청동상은 아유타야(태국)가 캄보디아로부터 약탈한걸 버마가 또 약탈하고 해서 현재 마하무니 파고다에 와있는건데 정말 과거 초강대국이었던 버마의 아련한 추억이다. 어쨌든 이 청동상은 미얀마 사람들에게 그런 자부심과 함께 또 하나의 미신으로서 의미가 있다. 바로 이 청동상들의 눈을 만지면 눈이 좋아지고 머리가 아플때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낫고 배를 만지면 배가 낫고 이런 걸 믿고 있었는데 정말로 청동상은 닳고 닳아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부위는 맨들맨들하다 못해 구멍이 뻥 뚫려있다.



나도 더불어 한번 만져보고는 계속 사원 구경! 엄청나게 큰 징도 구경하고 사진 찍는데 징 뒤쪽으로 엄청나게 낙서가 도배, 정말 세계어디나 이런데 낙서하는 사람들은 꼭 있다. ㅋ 암튼 징 앞에서 인증사진 한방 잡아주고 드디어 이 사원이 하이라이트 마하무니 불상을 보러 갔다.


마하무니 불상은 3.8미터 정도의 높이에 거대한 황동부처상인데 재밌는건 이 불상의 겉에 국민들이 부착한 금박의 두께만 15cm, 무게가 12톤, 각종 기부된 보석들의 값어치가 400만달러를 넘는다고 하는데 승려의 가사와 여자의 옷이 스치면 불심이 떨어진다고 해서 마하무니 부처상 경내 전면으로는 여자들의 출입이 통제 된다. 불상에서 가까운 곳은 모두 남자들만 있고, 좀 멀리 떨어진 줄 부터 여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갔을 때도 경내에서 금박을 입히는 작업을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전국 각지에서 기부된 금이며 금박이며 너무 많아 계속 작업해야한다는듯..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른걸 보면 금박이 얼마나 많이 붙여져있는지 알수 있을터,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이 불상 세안식을 하는데 많은 불자들이 이 세안식때 사용한 물을 얻어가려고 장사진을 이룬단다. 나도 불교도이지만 종교는 어딜가나 이렇게 허상으로 가득한데 뭔가 약간은 허무하고 그런 느낌이다. 인간의 이기심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마하무니 파고다를 나온 우린 다시 차를 타고 아주 재밌는 곳으로 향했다. 아까 마하무니 사원이 미얀마 3대 사원에 속한다면 만약 4대 사원을 꼽으라면 들어가는 사원이 바로 지금 갈 무에 퍼야다. 무에는 미얀마 어로 '뱀'이란 뜻인데 이 곳은 신성한 뱀이 있다는 사원이다.



INFO
 만들레이 주변 3종세트 구경시 택시기사랑 협상할때 무에퍼야를 넣으면 돈을 추가로 더 받는다. 방향상 전혀 반대방향이고 거리도 멀고 그래서라는데 확인불가고 어쨌든 택시 알아보러 다니면서 물어볼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대답, 숙소에서 알아봤을 때도 무에퍼야는 따로 돈을 내야한다고 했다. 미얀마 가서 투어하시는 분들 참고 하시길..





기가 막히게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는 하늘이 멋진 가운데 우린 무에퍼야에 도착을 했다. 무에퍼야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택시운전사를 따라 사원안으로 들어가니 사원안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다.


신기하게도 사원안에 타일로 욕조같은걸 만들어놔서 거기에 물을 받아놓고 뱀이 들어갈 수 있게 해놨는데 이미 뱀 한마리가 욕조안에서 놀고 있었고, 다른 한마리는 바닥으로 기어나와 있었다. 도대체 뭐가 이토록 사람들을 이곳으로 오게 했고 또 신성한 사원이라고 불리운가 싶어서 물어보니, 이 뱀이 부처상을 지키고 있다가 때가 되면 목욕을 하고 우유를 마시고 다시 부처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단다.

완전신기한 일 아닌가. 나도 미얀마 사람들 틈에서 신기한눈으로 보는데 한쪽에선 신성시 여기는 이 뱀을 안고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일반인이나 승려나 다들 신기해하며 뱀을 안고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이 모습이 참 재밌어보였다. 뱀보다 사람이 더 재밌다.


사람들이 뱀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는 걸 구경하고 있는 사이에 수조안에 뱀한마리가 기어나오는 것이다. 뱀이 나오자 사람들이 마른 걸레를 가지고 젖은 뱀의 몸을 닦아주는 의식을 하는데 나도 한번 해봤다. 매끄러운 뱀의 표면이 확 느껴지는데 소름이 확 돋았지만 경험경험!!!


우리일행도 질세라 뱀을 안고 단체 사진한방 찍고나서 이제 뱀이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이런..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뱀이 무슨 우유팩을 벌컥벌컥 들고 마시는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접시에 우유를 부어놓으면 혼자 알아서 먹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왠걸, 사원에 뱀을 관리하는 사람이 뱀 아가리를 강제로 벌려 우유를 강제로 쏟아 붓는거다. 그걸 또 무슨 신성한 의식이나 되는 양 사람들이 돌아가며 뱀의 아가리로 우유를 붓는다. -_-; 뭐야 강제로 먹이는 거잖어...



뱀은 어쨌든 우유를 마시고 나서는 조금 신기하게도 부처상으로 향하는데 한마리는 부처의 머리 위로 한마리는 부처의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이 건 조금 신기했다. 하지만 왠지 우유장면 때문에 강제로 훈련시킨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그렇게 무에퍼야를 구경한 우린 사원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다시 이동. 이제 만들레이 주변 3종세트의 첫 장소, 잉와 INNWA로 향했다.


잉와에 도착을 했는데 이게 왠걸 길이 끊겨있고 강이 나타났다. 택시운전사가 잉와까지는 배를 따로 돈을 주고 타서 들어가야 된다는 거다. 예상치 못한거라 우리가 반발했지만 원래 그런거란 택시운전사의 말에 뭐 별수 있나.. 하지만 배도 고프고 해서 일단 밥을 먹기로 해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 대충 밥을 시켜서 먹었다. 식당안에 아저씨 두분이 밥을 먹으며 반주를 하고 있었는데 한국사람인걸 알자 또 어김없이 주몽얘기며, 한국드라마 얘기를 꺼내며 한국말 몇마디를 우리에게 날려준다. 정말 미얀마의 한국드라마 사랑이란..( [아시아/미얀마] - 한류 열풍의 정점, 미얀마  )



밥도 먹고 동네 꼬마애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배를 타고 잉와로 들어가기로 했다. 제법 비싼 배삯을 내고 잉와로 향하는데 정말 강건녀편에 띡하고 내려주는데 돈이 완전 아까웠다. 잉와에 도착했는데 이젠 뭘 하나 어디로 가나 멍하니 있는데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온다. 눈 앞에 마차꾼들이 잔뜩 진을 치고 있다. 설마 여기서 마차를 타고 유적까지 가야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차꾼들이 다가오면서 마차를 타고 두시간은 가야된다며 호기를 부린다. 두시간이라니....게다가 마차꾼들이 부르는 가격은 완전 어이상실 가격. 이미 버강에서 마차를 고용해 하루 투어를 해본 적이 있기때문에 대충의 가격이 짐작이 갔는데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른다.

잉와에 도착!


더군다나 우리가 배에서 내린 곳에는 이 마차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일단 난 마을 사람을 찾아 잉와유적이 어디쯤에 있고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볼려고 마차꾼들을 쌩까고 잠깐 우리 멤버들보고 기다리라고 하고 혼자 앞으로 쭉 걸어나갔다. 한참을 걸었을까 식당하나가 눈에 보여서 식당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차꾼 한명이 완전 급하게 뛰어온다. 방해를 예상하고 최대한 빨리 식당사람들한테 가서 잉와 유적이 어딨는지 물어보고 ,걸어서 갈수있냐, 얼마나 걸리느냐 물어보는데 식당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질문을 설명하는데만 한참. 그나마도 거의 다 설명이 되서 답을 들을려고 하는데 마차꾼이 뛰어들어와 식당사람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얘기하니 뭔가를 얘기해주려던 식당사람들이 입을 다문다.

이런 개씨발새끼.

하지만 이 새끼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여행경험상. 이건 백퍼센트 아주 가까운 곳에 유적이 위치해있다는 증거다. 물어보면 우리가 마차를 타지 않을 것을 알기에 물어보는 걸 방해한것이다. 확신을 하고 식당에서 나오는데 계희가 다가온다.

" 형 멀데요? "
" 야 이 새끼 때문에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어 이 새끼 물어보는거 방해하려고 들어와서 썅 "
" 안그래도 형 식당들어갈려는거 보고 존나게 뛰어가던데요 "
" 그게 증거지..가까운데 있다는거야 일단 한번 좀더 가보자 "

계희랑 쭉 걸어서 계속 가는데 가면서 슬슬 민가도 나오고 마을 사람들도 보이는데 마을 사람들을 붙잡고 손짓발짓을 다해가며 잉와를 물어봐도 말이 안통하니 제대로 대답을 들을 수도 없었거니와 웃기게도 영어가 통하는 모든 이가 아니 지금 이 길을 걸어가며 만난 대부분의 사람은 다 마차꾼들이었다. 마차꾼 마을이다-_-; 아.. 그 흔한 서양여행자도 안보이니,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무작정 그렇게 계속 걸어가고 있는데 저 뒤에서 오토바이 두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남자여자 커플이 탄 오토바이 한대와 여자 혼자 탄 오토바이 한대. 그 두대가 지나가는데 머리속으로 ' 아 저거 타고 가보고 싶네 ' 라는 생각이 들길래

" 야! " 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쳤는데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근데 완전 어이없어 -_-;
오토바이가 멈췄다. 그래서 다가가자 젊은여자가 유창한 영어로 한국사람이냐고 묻는거다. 한국사람이라고 대답하곤 잉와 유적에 가려는데 데려다 달라고 하자 안그래도 지금 자기네도 잉와유적으로 가는중이라며 타라는거다. 대박대박. 알고 보니 잉와 유적 구경 온 미얀마인들..

졸지에 선착장에 남겨진 멤버들은 이미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계희랑 단둘이 잉와 유적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 금방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면서 대충 거리를 보니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충분할 정도의 거리. 역시 마차를 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선착장에 있는 멤버 생각은 잠시 잊고 이들과 함께 잉와 유적 구경에 나섰다.


만들레이 인근의 한 도시에 있는 호텔에 근무한다던 그녀는 영어가 유창했기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버강에서 만들레이까지 버스를 얼마에 끊고 왔냐고 뜬금없이 물어보길래 가격을 알려주자, 미얀마는 외국인가격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디서 끊든 가격에 큰 차이가 없을거라고 얘기를 해주는거다. 이미 경험해봐서 알았다고 얘기하자, 웃는다. 역시나 미얀마 사람을 만나면 빠지지 않는 한국드라마 얘기까지. 게다가 얘기를 하다보니 일본어도 꽤 유창해서 어이없게 아무래도 영어보다 편한 일본어로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이 미얀마인들과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이 텅빈 유적. 적막함이 감도는 이 옛 유적의 흔적은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더했다. 잠깐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서 거닐었던 이 유적의 곳곳. 문득 흔한 감상에 빠져든다. 부질없음의 그 흔적을 가슴에 새기고 이제 이 미얀마 인들과 작별을 고하고 선착장에서 기다릴 우리 일행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은 계희와 둘이서 천천히 걸어가는데 확실히 그리멀지 않은 거리.


돌아가는 길 이 마을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말한것처럼 "동남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라는 말이 헛되지 않음을 다시금 느낀다. 목가적이고 유유한 이들의 삶의 모습은 인도의 활기넘치는 유쾌함과 동남아의 친절함이 더해져있다.  강가에서 빨래와 목욕을 하는 아낙네의 모습에서 괜한 미소가 지어진다. 계희와 내가 선착장에 돌아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다들 기다리다가 돌아간 모양, 배를 기다리고 있으니 배를 타고 여자애들이 온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너무 안와서 그냥 돌아갔다가 다시 와본거라고, 애들에게 괜시리 미안해졌다.


배를 타고 다시 나와 대절한 택시를 타고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사가잉' 사가잉은 미얀마인들에게 '명상의 도시'로 알려진 곳인데 동서로 가로지르는 에이야와디 Ayeyarwaddy강을 따라 흰색의 포가다들이 산등성이에 점점히 박혀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왠지 불안함이 엄습해오는 사원 앞이었다. 다름아니라 마치 만들레이힐이나 버강의 뽀빠산처럼 산을 올라야 하는 사원이었다.

모두 '아 또 산이야'라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다들 힘내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꽤 힘들었다. 그래도 이 사원은 다른 사원과 좀 달랐는데 샨족들이 많이 살아서 흰색회칠을 건물에 많이 한다는 도시답게 하얗게 칠한 벽들이나 건물들이 눈부신 햇살에 반사되어 정말 이뻤다. 힘든 길만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점점 늘어나 힘들게 정상에 올라왔을 때 멀리 에아야와디 강과 초록빛 산등성이 주변에 점점히 박혀있는 아름다운 하얀색 사원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이 정말 장관이었다.

정상에 위치한 사원을 구경하기도 전에 모두 휴식모드. 그늘이 진 한켠에 앉아 시원한 타일바닥에 고마워하며 쉬는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대박. 모두 다시 또 늘어질려고 한다. 이런저런 쓰잘데없는 잡담을 나눈 후에 정신을 차리고 사원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주변의 풍경이 정말 너무 이뻤다. 눈부신 하얀색의 사원들은 이 길의 힘듬도 잠시 잊고 '저곳도 가보고싶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이 사진 정말 맘에 드는 사진


사원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데 한 미얀마 여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셔터를 눌렀는데 정말 찍었을 때 스스로 너무 맘에 들어서 기분 좋았던 컷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에, 긴치마를 입은 전형적인 미얀마여인의 모습. 이 곳 사가잉 언덕에서 풍경을 보다보면 하루종일 사가잉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시간관계상 우린 언덕을 내려가 만들레이 3종세트 마지막 아마라뿌라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긴 길 사이로 장이 선 것처럼 사람도 많고 노점도 많고 하길래 잠깐 택시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하고 내린 우린 도로를 따라 나있는 긴 시장의 행렬을 구경하면서 잠깐 국수도 사먹고 허기를 달랬다. 큰 공터가 아니라 길을 사이에 두고 장이 들어 선 것 같았는데 미얀마인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다들 또 시선집중. 서투른 미얀마어를 쓰면서 가격을 물어보고 깎고 하는 모습에 우리주위 미얀마 사람들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진다.

밥을 먹고 난 뒤에 우린 다시 택시에 올라 아마라뿌라로 다시 향했다.



아마라뿌라는 따웅떠만 호수가 있는 도시였는데 이 곳에서 유명한 것은 '우 베인 다리'다. 따웅떠만 호수를 가로질러 1.2킬로미터의 거대한 나무다리가 놓여져있는데 이것이 바로 200년전에 1086개의 티크로 이루어진 '우 베인 다리'다. 이 곳에서 보는 일몰이 기가막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마라뿌라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종일 인적없는 유적들만 둘러보다가 이 곳 아마라뿌라에 오니 얼마나 북적북적한지..


원래는 다리 말고 뭍쪽에서 붉은노을과 함께 이 다리 사진을 찍어야 멋있는데 정작 노을이 질때 다리위에 있어서 그 광경을 찍지는 못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듯 그 강하다는 티크목재로 이뤄진 다리임에도 군데군데 조각이 떨어져나가 한눈을 팔고 걸으면 발이 다리 밑으로 쑥 빠질것이다. 게다가 어찌나 불안하던지 다리가 안부셔지는게 신기할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다리에서 일몰을 보고난뒤에 다시 뭍으로 나와 강변의 식당에서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미얀마비어 한잔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강물에서 수영하는 이들도 보였는데 나도 강물에 들어가고픈 생각이 절실했지만 돌아가는길 젖은 옷으로 갈 생각을 하니 욕구가 조금 가셨다. 맥주한잔을 하다보니 어느새 어둑해진 아마라뿌라. 우린 택시를 타고 만들레이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만들레이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택시가 멈춰서 택시를 밀게 되는 웃긴 상황도 있었는데 답이 안나와서 그냥 그곳에서부터 걸어가기로 했다. 대신에 가격은 조금더 할인!

오늘 하루 만들레이 3종을 구경하고 나니 왠지 숙제하나를 끝내놓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저녁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내일 어디로 갈까 얘기하다가 우린 꽃의 도시 '삥우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미얀마에 오고싶어했을 때 가장 가고싶은 곳중에 하나였던 삥우린. 기대가 크다. 숙소직원들에게 물어물어 삥우린 가는 교통편을 알아봤는데 숙소에서 연결해주는 교통편도 있었지만 가격이 비싸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트럭을 타고 가기로 했다. 당일치기는 불가능할듯해서 (숙소에서 연결해주는 렌트카를 이용하면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그냥 1박 할 요량으로 가기로 했다.

언제나 처럼 밤이 되자 정전이 찾아오는 어두운 만들레이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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