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 대로라면 오늘 방콕으로 떠났어야 했다. 근데 얘기치 않게 일요일에 아유가 자기 친구들과 함께 Coral Island로 놀러 가자고 해서 천상 월요일이나 일요일 저녁에 떠나게 되었다. 일단 아침에 혼자 너무 일찍 일어나버린 난 혼자 밖으로 나가 노점을 찾다가 노점이 없길래 인근에 출근용 도시락같은걸 파는 가게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모두 깨워 씻고 나갈 준비를 끝마쳤다. 푸켓에 도착해서 계속 아유의 도움을 받고 다닌터라 오늘은 직접 섬 이 곳 저 곳을 직접 다녀 볼까 하고 나온 우린 일단 빠통 비치로 가기로 했다.


온온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아웃테이크커피숍에서 차를 사마셨다. 커피를 원래 안먹기 때문에 차를 사서 마시는데 내가 좋아하는 약간 황토빛이 나는 일명 태국트래지셔날티. 정확히 정체는 모르겠는데 차를 파는 곳이라면 노점이고 가게고 다 있다. 게다가 이 가게가 아유말로는 꽤 유명한 집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꽤 비싼 가격임에도 많은 여자들이 이 곳을 찾았다. 암튼 내가 좋아하는 맛난 아이스티를 사서 마시면서 썽태우 정류장으로 고고씽





푸켓지도를 살펴보면 대략 지형이 파악 되시리라, 동남부에 위치한 푸켓타운과 유명한 비치들은 거리가 꽤 있다. 게다가 그 사이에 산으로 막혀있어서 (사실 막혀있진 않지만) 산을 구비구비 걸쳐서 올라가는 난코스를 지나가야하거나 아예 북부 혹은 남부로 빙 둘러서 가야한다. 뭐 일단은 산으로 해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에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다.


 우린 마땅히 교통수단이 없기에 가장 저렴한 썽태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이 곳 푸켓타운에서 볼 수 있는 썽태우는 흔히 보는 픽업트럭 크기정도의 썽태우도 많이 있지만 좀 더 큰 10톤 화물트럭 크기의 썽태우들이 대다수였다. 시장 근처 썽태우 정류장으로 걸어가 그 곳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많은 썽태우들 가운데 빠통비치로 가는 썽태우를 골라 타고 빠통으로 출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트럭 양 사이드에 사람들이 마주보고 쭉 앉아 있고 가운데 넓은 빈 공간에는 또 길게 나무 의자를 만들어 놔서 트럭 뒷칸은 총 3개의 긴 줄이 있었다. 빠통으로 향하는 길은 구비구비 산길을 올라가는 길이라 안그래도 낡은 트럭은 숨을 헉헉 거리듯이 굉음의 엔진음을 내뱉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을까 조금씩 창밖의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풍경에서 하나둘씩 고급스러운 리조트며, 호텔, 골프장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빠통비치에 거의 도착했다. 빠통은 푸켓안에서 가장 번화한 곳 일 것이다. 드디어 빠통에 도착했다. 첨에 도착해서 위치파악이 안됐는데 좀 살펴보니 현재 어디쯤에 위치해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갑자기 대도시에 떨어진 기분으로 이 곳을 돌아다녔다. 먼저 빠통하면 방라거리 라고 말할수 있는 그 방라거리를 걷는데 아유와 와서 걸을 때 만치 유흥가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은 낮이니까. 한적한 해변도시의 정취가 느껴지는 방라거리를 걸어 해변쪽으로 향하는데, 스도쿠 매니아인 권이 스도쿠가 다 떨어졌다고 스도쿠 사야한다고 해서 마침 그곳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 스도쿠를 사는데 개비싸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있는 스도쿠, 갑자기 스도쿠를 개발한 일본인이 막대한 로얄티를 벌어들일 생각을 하니 괜시리 부러웠다. 암튼 해변으로 고고. 아유와 함께 온 날은 비도 오고 거의 어둑해질때 와서 빠통비치를 제대로 볼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병신이다.-_-; 사실 외관상 아니 바다 말고 그냥 해변과 주변을 보자면 손색이 없다. 멋지게 늘어서 있는 리조트들과 해변도시의 풍경은 마치 위대한 아메리카의 해변도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물은 그냥 보기에도 병신이다. 해변에 늘어서 있는 파라솔과 의자는 돈을 받기에 대충 아무대나 가지고 온 배낭을 던져놓고 물에 들어갔는데 권은 물에 안들어가고 스도쿠나 푼다고해서 냅두고 승묵이형과 물로 풍덩.


겉에서 봐도 병신인 바닷물은 안에 들어오니 더 캐병신. 물은 딱 보기에도 똥물이지, 쓰레기는 둥둥 떠다니지, 건기가 아니라 그렇다지만 완전 병신수준. 그래도 파도는 제법 쎄서 노는 맛은 있었으나 이 바다나 경포대나 별반... 물이 워낙 지저분하니 놀맛이 나지 않아 밖으로 나와 승묵이형과 피피에서 줏어온 원반을 가지고 노는데 완전 재밌다. 원반던지기를 하면서 놀다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훌쩍. 푸켓타운으로 돌아가는 썽태우가 5시 막차라고 들어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왔는데 썽태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5시 15분에서 30분정도가 막차라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완전 만원인 썽태우가 도착했다. 발디딜틈도 없어서 썽태우 맨 뒤에 발만 겨우 결치고 쇠기둥을 붙잡고 그 난코스를 거쳐 푸켓타운에 돌아오니 완전 피곤. 라농에 도착, 우린 숙소로 가기전에 아유와 같이 갔었던 태국음식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역시 정말 맛있었다. 근데 이게 왠일 계산 할때보니 아유가 한접시에 20밧이라던 반찬이 40밧이다. 이런 썅, 무려 130밧이나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어쨌든 맛나게 먹었으니 그래도 좀 찝찝. 숙소에 와서 좀 쉬다보니 아유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아침 8시에 보자고, 그리고 지금 남 엄마와 함께 있다는거다.

암튼 낼 보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일 간다는 Coral Island. 푸켓을 싫어하는 나를 푸켓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 준비한 남과 아유의 필살기. 정말 난 이 말도 안되게 멋진 섬으로 인해 푸켓을 좋아하게 된다. 태국에서 가본 어떤 섬보다 가장 멋진 가장 아름다운 그 섬...다음 여행기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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