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오늘도 저의 사랑 Tata Young의 노래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Yorm을 깔아봅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글이 잘 어울려지길 바라며, 음악과 함께 빠이를 상상해보세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한적한 해변에 누워 남국의 파란 하늘 아래 선탠을 하며 잠시 일상의 탈출을 맛보는 상상을 해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매일매일이 일상의 탈출을 맛보고 있을 것만 같은 배낭여행자들에게도 그런 일상(여행의 일상)에서 가끔은 탈출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인가? 여행을 하고 있으면 그 것으로 이미 일상의 탈출이 아닌가? 하는 의아스러운 생각을 가질 것이다.

 배낭여행의 일상이란 무엇일까?

 사실 어떤 여행 이든 즐겁고 다 좋긴 하지만 피곤한건 사실이다. 그게 짧은 여행이든, 긴 여행이든, 신혼여행이든(제대로 피곤할껏 같은 ㅋ)  여행은 은근히 몰려오는 피로와 체력의 다툼이다. 더군다나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배낭여행자라면 더더욱 몸은 피로해진다. 정신은 자유롭되 몸은 고된것이 배낭여행이기 때문이다.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새로운 곳에 간다면 그 곳에서 숙소를 잡느라 진을 빼고, 구경거리를 찾아 다니며 진을 빼고 게다가 이 여행이 1-2개월의 짧은 단기 배낭여행이 아니라 그 이상을 넘어가는 장기여행이 된다면 체력소모는 어느 덧 자유로운 정신세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때론 장기배낭여행자에게 더욱 휴식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소개 할 곳은 바로 그런 장기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처 바로! 태국 북부의 빠이라는 곳이다. 생소 한 분들도 많겠지만 여행자들 특히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할데로 유명해진 곳이다. 빠이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태국 북부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이다.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태국 북부에 위치)에서도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4시간을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야 도착 할 수 있는 그런 마을인데 오지라고 하면 오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볼 때 오지축에도 못끼고, 이런 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오지로 다가올 수 있는 장소라 할 수 있겠다.




 더욱 이 곳 빠이에 대해 확실한 소개를 하고자 잠시 유명한 태국100배 즐기기 가이드북에 나온 빠이 소개문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자연 경관 속에 독자적인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마을, 빠이.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꽤 많다. 사원 등의 뚜렷한 볼거리는 적어도 자연친화적인 방갈로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에 적당하기 때문. 여기에 아담하고 정감 어린 레스토랑에서의 맛있는 정찬까지 더해져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볼거리를 찾아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건 1시간이면 족하다. 하지만,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자유를 만끽하며 숨구멍 가득 살아있는 공기를 채우는 즐거움! 빠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이 소개문을 읽어보면 대략 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어떤 사람은 소개문을 읽고 '뭐 저런델 가는 사람이 있겠어?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마을은 정말 여행자들사이에서 유명하다 못해 여행자의 천국 정도로 여겨지는 마을이다. 정말 작은 마을은 현지인수 만큼 외국인이 존재한다.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면 강원도 춘천까지 가서 거기서 또 4시간을 들어간 산골 시골 마을에 마을 사람 수만큼 외국인이 바글거린다면 이해가 갈란가?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여행자들이 빠이로 오는가. 그건 두말하면 잔소리, 엄청난 매력을 가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 매력은 무엇일까? 제일 첫번째 매력은 소개문에도 나왔듯이 이 마을에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장난? 볼거리가 없는게 매력?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것이 매력인 마을이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뭔가를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 따위는 이 곳에 존재할수가 없다. 말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이 마을 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고 여겨도 될 정도로 훌륭하다. 작은 마을은 조금만 벗어나면 폭포며 인근의 고산족마을, 계곡,산 까지 자연이 품안에 안은 천연의 휴식처다. 볼거리가 없기에 뭔가를 봐야하거나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따윈 가질 필요도 없는 곳이다. 이 것은 여행에 지친 장기여행자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기왕에 아무것도 안하고 쉰다면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하는게 좋지 않겠는가 말이다.



빠이 버스 터미널(?!)


 그런데 이런 빠이에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여행자들 사이에서 '좋다' '최고다' 라는 말이 퍼지면서 남들이 하면 또 해야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한국사람들이 엄청 몰려오는데 아무래도 배낭여행자의 분포에서 단기여행자들이 많다보니 이 곳 빠이에도 단기여행자들이 많이 오는데 그런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서 하는 말은 대개가 "심심해" 라던가 "볼게 하나도 없어" , " 뭐가 좋다는거야 " 등의 반응이다. 근데 이 반응이 잘못된게 아니라 정말 그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장소가 바로 이 빠이다. 이 곳이 입소문을 타게 된 이유는 말그대로 여행에 지친 장기여행자들이 들어와 편하게 쉬면서 재충전을 갖기 위한 그런 장소고 또 너무나 그런 장소로 알맞기에 유명해져서 좋다는 입소문이 퍼진건데 뭔가 하나라도 더 봐야하고 아직 여행의 피로도가 덜 쌓인 단기여행자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진 빠이'라는 장소는 정말 심심한 동네인 것이다.


유유자적 강가에 이쁜



 아닌 말로 장기여행자들 조차 빠이에 맨처음 들어와 하루 이틀 정도는 이 동네 뭔가 싶은데, 몇일 있다보면 빠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한달을 훌쩍 넘기는게 다반사다. 정말 신선놀음하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가 또 있을까.

자 그럼 과연 빠이는 그냥 아무것도 볼거리가 없는게 매력 그 뿐일까?

빠이의 두번째 매력은 오토바이다. 가이드북 소개문에도 나왔듯이 동네 자체는 그냥 걸어서 다닐 만한 동네지만, 이 빠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조금만 벗어나면 곳곳에 폭포며, 고산족 마을이며, 심지어 안개에 휩쌓여있는 안개의 도시 '매홍쏜'에 까지 이를 수 있는데 이 오토바이 맛이라는게 장난이 아니다. 도로자체에 차도 거의 없을 뿐더러 도로가 잘 닦여져있어 울창한 가로수길 혹은 드넓은 초록빛 들판사이로 난 길을 달리며 보드라운 바람을 맞을 때면 비트의 정우성 안부럽다. 빠이를 정말 제대로 즐기기 위한 필수 요건은 오토바이 운전인 것이다.



이것 역시 빠이에서 만난 어떤 이들은 오토바이를 운전 할지 몰라서 걸어서 인근만 왔다갔다 했다면서 "도대체 이 마을이 왜 좋다는거에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 라고 말을 하는데 이건 경마장가서 배팅(소액이라도)도 안하고 재미없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그 재미의 핵심을 빼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빠이에는 꽤 큰 업체인 'AYA SERVICE'라는 업체가 보험처리까지 해주면서 오토바이 렌트를 해주는데 아야서비스 이외에도 오토바이를 빌릴 곳이 많다. 때문에 빠이생활에서 오토바이는 필수, 빠이에 매력에 흠뻑 빠져 장기체류하다보면 체류일수동안 보통 오토바이를 빌리게 된다. 그만큼 빠이 하면 오토바이, 오토바이 하면 빠이다.





빠이의 매력 그 마지막은?

내가 생각하는 빠이의 마지막 매력은 바로 음악 아니, 빠이 예술 아니 빠이 분위기 그 자체이다.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마을 답게 빠이에는 이쁜 카페,이쁜 갤러리,이쁜 소품가게,이쁜 옷가게 정말 멋진 말그대로 쿨한 가게들이 엄청나게 있다. 태국 어딜 가도 팔지 않는 빠이만의 매력이 듬뿍담긴 아이템들, 그 뿐인가 밤이 되면 곳곳의 Bar들이 문을 열고 재즈부터 태국유행가까지 즐거운 음악 속의 술한잔. 그 어느곳보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서 만드는 그 빠이만의 분위기가 빠이만의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로 다시 또 새로운 자유로운 영혼들을 끌어모으는 선순환.

이런 것들이 모여서 빠이의 매력을 완성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 곳에 와서 단 하루,이틀 정도를 머물며 빠이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보기도 전에 떠나게 되는 단기여행자들은 반드시 나중에 여유를 가지고 빠이에 다시 찾아와야 할 것이다. 여행자들,특히 장기여행자들을 위한 휴식처 빠이, 자신이 굳이 장기여행자가 아니더라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맘껏 누리고, 빠이를 즐기고 싶다면 빠이에 반드시 가시라.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빠이의 매력에 빠진다면 어느새 남태평양의 고급리조트 부럽지 않은 안락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보장한다. Let's go Pai.
 
이 포스팅은 몇편에 걸쳐서 빠이의 매력,빠이 즐기기등에 관해 시리즈로 나갈 포스팅입니다.





  1. Favicon of http://devilmac.egloos.com BlogIcon 피를빠는재윤 2008.12.04 13:49 신고

    정말로 좀 오래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의 일상에 지쳐버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빠이는 정말 '여행 중'에도 편하게 쉴 수 있는 소중한 곳.

  2.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8.12.04 15:39 신고

    너무 평범해서 특이한 곳이군 -_ㅡ

  3. 이승호 2008.12.04 23:15 신고

    Do Nothing in PAI

  4. 에헐 2008.12.04 23:16 신고

    Do Nothing in PAI

  5. Favicon of http://taeho.net BlogIcon 스타탄생 2008.12.06 21:39 신고

    예전에 빠이를 안 들러보고 온게 아쉬워요.
    여행 초반이라 거기 가면 너무 푹 퍼질러 있을 것 같아서 단념했죠.
    사람들이 점점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담 기회엔 들러 볼 수 있을까....

    • 빠이 확실히 푹 퍼질러있기 좋은곳이기에 짧은일정 혹은 여행 초반에는 피해야 합니다. 다음엔 꼭 가보시길..

  6. 박종국 2008.12.08 10:16 신고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웬지 더 기억에 남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인가요. 재밌는 길 고맙습니다.

  7. pinkbarbi 2008.12.09 22:58 신고

    빠이에서 깊은 휴식을 취하시느라 글을 잊으신듯 하네요 ^^
    그래도 이경무씨의 여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주세요 ㅋㅋ

    • ㅎㅎ 빠이에 없어요~ pinkbarbi님 여행기를 기다려주시니 제가 너무 기쁘네요.. 꾸준히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feedproxy.google.com/a560311 BlogIcon 파랑새 2008.12.10 15:04 신고

    구경잘하고갑니다

  9. Favicon of http://myungee.com BlogIcon 명이 2008.12.10 15:21 신고

    나이트님의 여행이야기는 편안합니다. ㅎㅎ
    간만에 놀러왔어요~

    빠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장소라니... 담에 가면 꼭 저도 아무것도 안하고 뎅굴뎅굴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잘 지내고 계시죵??

    오늘 하루 즐거우시라고 신나는 기운을 내려놓고 가요~!!

  10. 부산아가씌- 2008.12.10 15:28 신고

    제 여행 스타일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자고, 책 보고, 먹고, 자고, 책 보고..
    그런걸 좋아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물가로 인해..
    해외여행은 포기하고..
    담주에 제주아일랜드 갑니다....
    등산하러요...

    슨물 사올까요??
    ㅋㅋㅋㅋ

  11. Favicon of http://www.latinhola.com BlogIcon hola 2008.12.12 16:17 신고

    와, 저 같이 게으른 여행자에게 딱인데요.
    정말정말 심심해지면 주변을 어슬렁거리거든요. 그렇치만 여행지 주변의 산책을 꼭 하니, 한시간 정도면 둘러 볼 수 있고, 오토바이로 주변일대를 여행한다면 금상첨화군요. 요즘 태국이 어지럽고 여행비용이 올라 고려하고 있지만 꼭 가봐야 겠어요. 고마와요 ^^

  12. 이계희 2008.12.15 23:53 신고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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