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8 황금의 땅 미얀마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Traverls/2008 황금의 땅 미얀마] - 미얀마 여행기 080820 미얀마 그 첫발  참고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Travels는 각 여행에 제 개인적인 기록이 스며든 여행기가 있으며 각 나라별 카테고리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재밌게 놀다 가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쾌청하다.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 탓인지 더욱 맑은 하늘빛. 아침도 먹었겠다  낚시배도 어제 다 빌려놨겠다 준비도 다 끝났겠다 해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신나게 즐겨보고자 일찍 나갈려는데 캡틴이 오늘 마켓데이라고 일러주는거다. 마켓데이. 우리 말로 하면 장날 아닌가! 또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꾸러기 특공대가 아니다. 그리하여 우린 인레호수로 나가기 전에 장에 들려 장날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자고 맘 먹고 발걸음도 가볍게 쾌청한 하늘아래를 걸어 시장으로 갔다.

잠깐 용어설명 ) 캡틴이란?
 숙소의 실질적인 운영자이자, 매니저인 아쿠아리스인 사장의 아들. 실제 사장은 거의 얼굴 보기가 힘든 인상좋은 아저씨이고 보통은 이 아들이 아내와 몇명의 종업원을 데리고 운영하는데 계희가 맨처음 오자마자 엉뚱한 영어로 캡틴이라고 부르면서 웃음보가 터지며 친해졌는데. 굉장히 친절하다. 어쨌든 계희가 맨날 캡틴 캡틴 부르는 바람에 졸지에 나머지 꾸러기 특공대도 그를 캡틴 이라고 부른다.




[아침식사의 반응이 좋자 매일 아침 색다른 메뉴! ㅋㅋ 센스있는 아쿠아리스인]

너무나 맑은 날씨에 모두 기분이 좋은 우린 들뜬 마음에 시장에 도착했는데 정말 장날인지 엇그제 닭볶음탕 만들어 먹는다고 장을 보러왔던 때와는 또 다른 시장 분위기에 한껏 고조되었다. 정말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시장의 모습. 덩달아 신나는 기분이다.


[장날이라 그런지 시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인듯한 아줌마들의 모습 ]



한적했던 그날과는 사뭇 다르다. 시장 구경도중 미얀마 그 특유의 도시락통을 파는 가게에서 모두 한참을 서성거렸는데 양곤이나 만들레이 등지에서 도시락통 파는 곳을 봤을 때 전부다 꽤나 비싼가격에 깜짝 놀랬었는데 역시 메이커라서 그랬는지, 시장에서 물어본 도시락통의 가격은 엄청 쌌다. 덕분에 하나쯤 사야지 마음먹었던 도시락통을 이 곳에서 구입했는데 들고다니기 편한 조그만 걸로 살려다가 그냥 제일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는 3단의 표준(?!)형으로 구입했다. 계희,진방 커플은 조그만걸로다가 하나 구입.


시장 구경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바나나잎에 볶음밥을 싸서 팔길래, 몇개 사서 인레호수 나가서 낚시하다가 배고프면 먹자는 생각에 샀다. 그렇게 이것저것 구입 왁작지껄한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온 우리는 언제나 처럼 무더운 날씨에 살짝 지쳐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맥주 콜! "을 외친다.


시장 맞은편 우리가 언제나 가는 까웅가웅 식당에 가서 자릴 잡아 앉아 시원한 미얀마 비어 한잔..
정말 이 맛에 완전 중독!

더운게 우리뿐이 아닌지 대낮부터 장날이라고 모여든 수 많은 미얀마인들로 이미 만석. 다들 시원한 미얀마 비어 한잔을 걸치고 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온 우린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을 정리 하고 다시 인레호수로 출발할 준비를 끝마쳤다. 그러는동안 같은 숙소에 머무는 종원씨와 카오링에게 같이 가자고 얘길해서 오늘은 꾸러기 특공대 말고 며칠전에 도착해서 친해진 종원씨와 종원씨가 만들레이에서 인레로 출발할때 만났다는 프랑스여인 카오링까지 총 8명이 인레로 고고씽.  출발하기전에 우스개소리로 내가 뭐만 할려면 비가 왔는데 종원씨도 그렇죠? 묻자. 종원씨도 웃으며 저도 뭐만 할려면 비와요 이러는거다.

아닌게 아니라 종원씨를 맨처음 본 아침에도 카오링과 같이 자전거를 빌려 인근을 하이킹 한다고 했는데 그날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야밤이 되어 흠뻑 젖어서 나타난 종원씨와 카오링을 봤기에..

출발하면서 모두 깔깔거리며 " 비를 부르는 사람 두명이 있는데 오늘 폭풍우라도 몰아치는거 아니야? " 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만 같은 쾌청한 하늘.


돈도 다 지불해둔터라 화창한 선착장에서 잠시 기다렸다. 낚시를 위해서 낚시도구를 가져오느라 잠시 대기. 그리고 좀 지나 낚시도구까지 챙겨서 우린 드디어 출발. 그 어느때보다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는 오늘. 다시 한번 그 하늘아래서 만나게 되는 인레호수는 정말 너무 좋았다.


너무나 맑은 날씨. 두개의 하늘이 맞닿은 완벽한 하모니!
모두다 연신 감탄하기에 바쁜 그 와중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몇일전 인레호수를 구경하다가 내가 수영하고 싶다고해서 보트운전사가 데려다 준 호수 중간의 그 장소였다. 이 곳에서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하라는 것이다. 각자 짐을 대충 던져놓고는 수영하고싶은 사람은 물에 뛰어들고 낚시하고 싶은 사람은 낚시대를 들고 이리저리 포인트를 잡았다.



그렇게 각자 신나게 놀고는 허기가 질 무렵 우린 시장에서 사온 바나나잎에 싼 밥을 까서 먹고, 또 새로 산 미얀마 도시락통도 써먹는다고 시장에서 과일이나 튀김같은 걸 사서 도시락통에 넣어가지고 와서 도시락통을 열어 튀김과 과일도 먹었다. 완전 즐거운 인레호수에서의 시간.


[영어 좀 했던 태국에 여자친구 둔 미얀마 청년]

게다가 마침 그곳에 미얀마 인 몇명이 둘러 앉아 술과 생선구이를 먹고 있었는데 날 보고 오라고 손짓하는거다. 이런걸 또 놓칠 내가 아니었기에 가서 술을 한잔 받았다. 아~ 술하면 또 나지. 주는대로 다 원샷하는 날 놀라워하면서 기분좋게 계속 권한다. 술은 고량주였는데 워낙 경치좋고 기분좋은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안주로 내온 생선구이또한 기가막힌 맛.

젊은 미얀마 남자가 조금 영어가 통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태국방콕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얘기에 괜시리 깜짝놀래봤다. 미얀마와 태국 마치 한국과 일본같은 관계라 그런것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더니 현재의 한국과 일본과 비슷한듯 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하늘 저 편에서 몰려오는 것이 있었다..





말도 안되게 엄청난 먹구름. 갑자기 쾌청한 하늘이 어두컴컴해졌다. 다들 놀만큼 놀았으나 뭔가 굉장히 아쉬운 맘을 만들어 버린 먹구름은 이내 " 이새끼들 한번 죽어봐라 " 하는 것처럼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다른지방에서 인레호수 구경을 나온듯 많은 수의 미얀마 인들이 급하게 배를 타고 이곳으로 와 내렸다. 인레호수의 휴게소 같은 느낌.



엄청난 비때문에 옴싹달싹 못했고, 게다가 뻥뚫린 공간에 폭우까지 쏟으며 바람이 부니 완전 추웠다. 모두 비를 피해 지붕이 있는 장소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는데 난 수영까지해서 몸이 젖어있던 터라 완전 추워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모여서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저 멀리 폭우를 뚫고 한 남자가 배를 저어서 다가오는데 어찌나 그 폼이 멋있던지 (게다가 드러난 허벅지 근육하며..) 여자애들은 허벅지 진짜 짱이라면서 너무 멋지다고 난리다.








[ 우리 인기 만점 아저씨와 사진 찍는 계희 ]

폭우를 뚫고 배를 몰고 온 아저씨가 배에서 내려 이곳에 당도하자 여자애들 얼굴도 멋있다고 난리..ㅋㅋㅋ

그렇게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다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 곳에서 사람들이 먹고 자는 방으로 우린 들어갔다. 이미 몇명의 미얀마인들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뻥뚫린 공간에서 그래도 지붕과 벽이 있는 그 곳으로 들어오니 완전 따뜻했다.


[ 아예 자리잡고 누워버리는 카오링 ]

난 그 공간에서 가만히 있는게 조금 답답해서 에라 모르겠단 심정으로 폭풍우의 그 인레호수로 뛰어들었다. 정작 물에 들어가자 오히려 완전 따뜻했다. 과학시간에 배운것처럼 역시 물은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다! 아까 쨍쨍한 햇볕에 달궈진 물이 이런 폭우에도 여전히 뜨뜻했다.  비내리는 인레호수에서의 담금질은 더욱 기분이 상쾌했다. 그 모습에 승호형이며 미얀마청년이며 다들 하나둘씩 모여 다함께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오늘은 그렇게 입수를 권해도 하지 않았던 진방이마저 용감하게 입수. 정말 재밌었다.

어차피 맞은 비.. 신나게! 더 즐겁게!



그리고 서서히 비가 그치고 우린 또 혹시나 비가 올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작 배를 탄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배가 떠날수 있을 때 떠나는것이 맞겠다 싶었다. 배를 타고 돌아가는 길 인레호수 주변의 산들과 호수가 뿜어내는 물안개의 풍경은 기가 막혔다. 이 것 또한 장관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린 시장에서 사다 놓은 두부와 아쿠아리스인 사모님(캡틴 어머니)이 만들어준 김치를 이용해서 두부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두부김치를 태국 북부에서 태국김치(김치맛과 비슷한 그네들의 음식)를 이용해서도 먹어보고, 이 곳 미얀마에와서 그 태국김치와 맛이 흡사한 미얀마 김치 몽인친을 이용해서도 만들어 먹어봤는데 나름 한국식 김치라고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또 한끼를 해결한 우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맥주며 차며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와 함께 로비에 둘러 앉아 수다를 떨었다. 오늘 인레를 함께 갔다오며 더욱 부쩍 친해진 카오링과 종원씨도 이젠 함께였다.



인레호수의 멋진 풍경만큼 인상적인 아쿠아리스인의 따뜻함. 그 속에서 우린 인레호수를 떠나고 싶지 않아했다.  다들 얘기하면서 언제 인레를 떠나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는 심정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1. 이계희 2009.03.26 21:32 신고

    잘생긴 그는 알고보니 블랙펄호 캡틴 잭스페로우 선장이었던 이었던 이었던 것이었다

    • 블로그에 오신 분들, 여러분은 지금, '얼굴은 잘생겼지만...암튼 그렇습니다 계희'의 정신세계를 보고 계십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2. 로뎀나무 2009.06.04 16:04 신고

    지금까지 봤던 인레 여행기 중 최고네요..
    인레로 쓩~~ 날라가고 싶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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