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8 황금의 땅 미얀마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Traverls/2008 황금의 땅 미얀마] - 미얀마 여행기 080820 미얀마 그 첫발  참고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Travels는 각 여행에 제 개인적인 기록이 스며든 여행기가 있으며 각 나라별 카테고리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재밌게 놀다 가세요!

 새벽 부터 같이 도미토리 방을 쓰는 프랑스 여자가 공항에 간다고 일찍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터에 잠에서 깼다. 방콕으로 돌아가는 에어아시아 비행기가 아침일찍 있는터라 며칠뒤에 우리도 저렇게 새벽에 분주할터. 어쨌든 덕분에 새벽부터 할일없이 빈둥대다가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로 1층으로 내려갔다. 아침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오키나와 숙소의 고양이 미미와 놀았다.

 원래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거니와 게다가 고양이라면 한국에서 눈도 제대로 못마주칠정도로 무서워했었는데, 집안 분위기 자체가 동물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도 아니거니와 어릴 때부터 고양이는 영물이라며 함부로 건드리지말라는 할머니의 말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터라 고양이를 알게모르게 무서워했었다. 오죽하면 맨 처음 진방이가 날 기억하는 때가 태국 빠이에 한 노점에서 밥을 먹는데 그 때 계희 진방이네 커플도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내가 밥먹는데 자꾸 개가 발밑으로 와서 욕을 하면서 개를 내쫒은 걸 보고 둘이서 " 동물한테 뭔 욕을 저렇게 하냐 " 라고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그 것 뿐인가 계희,진방과 함께 매홍쏜에 갔을 때도 숙소에 고양이 때문에 기겁을 하는 날 깔깔거리며 놀렸던 때가 있었다. 근데 이곳 오키나와에서 미미와 왠지 모르게 친해져서 고양이가 엄청 좋아졌다. 눈도 못마주치고 살짝 닿기만 해도 소름이 돋아 미칠려고 했던 내가 미미와 이렇게 친해질 줄이야.

아침을 먹고 심지어 미미를 배위에 올려놓고 잠이 들 정도..


역시나 그 모습에 젤 깜짝 놀라는건 계희와 진방이.. 내가 얼마나 고양이를 무서워했는지 누구보다 잘 봤기에 진짜 신기해 했다. 암튼 아침부터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모두 점심먹으로 나가자고 한다.-_-; 그저 아침먹고 잤을 뿐인데 일어나자마자 점심먹으로 나간다.

암튼 밥을 먹자고 나가긴 했는데 정작 밥대신에 길거리 노점에 파는 간이며 머릿고기같은 것을 파는 곳에서 정말 작살 나게 먹었다. 미얀마 인들이 보통 몇개 정도 먹는 것들을 한사람당 몇십개씩. 사실 몇십개라고 해봤자 크기가 워낙 작았기에 ..대략 크기를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순대 간 파는 곳에서 간을 썰어주는 크기를 10이라고 하면 정말 한 1정도의 크기. 그거 몇십개라고 해봤자 간 몇개 집어먹은것 밖에 안됀다.

암튼 그걸로 점심을 때웠다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린 계희,진방네 방에서 한참 수다를 떨며 놀다가 또 배가 고파졌다. (와 진짜..여행기 보러 오신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밖엔..-_-;;; 쓰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네요 ... ) 꾸러기 특공대는 모두 어제 그 뚝배기 국수가 먹고 싶다는 모처럼의 만장일치!


뚝배기 국수를 먹으로 향하는 길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다른 곳이면 모를까 양곤에서의 이런 비는 정말 난감하다. 잠깐 길가에 한 건물쪽으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하다가 도저히 멈출 기세가 아니라 그냥 계속 가보기로 했다. 정말 양곤에서의 이런 폭우는 짜증 제대로다.  그렇게 뚝배기 국수하나 먹겠다고 비를 맞으며 도착한 곳엔 정작 뚝배기 국수를 팔지 않는다. 결국 세꼬랑 근처까지와서야 근처 노점들에 뚝배기 국수를 팔고 있는 걸 발견하곤 한 곳을 정해 앉아 뚝배기 국수를 시켰다.

근데 어째 어제 것 만큼 맛이 없다. 게다가 비가 워낙 많이 오는 탓에 노점 천막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옷에 뚝뚝. 기분이 아주 안좋았다. 후다닥 뚝배기 국수를 다 비운 우리 꾸러기 특공대는 또 자연스럽게 근처 마트안으로 들어갔다. 마트에서 오늘은 다들 완전 지르는 모드. 지지 않겠단 심정으로 서로 더욱 질른 탓에 라면 한아름에 그 비싼 포장된 한국김밥, 게다가 권도 완전 삘꽂혔는지 한국 청포도사탕까지 집어들었다. 정말 여행 막판 양곤에서 이렇게 지르는구나. 완전히 지른 우린 여세를 몰아 근처에 있는 세꼬랑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술집 한 곳에 들어간 우린 미얀마 비어를 시키고 꼬치를 사는데 꼬치 80개를 주문했다. 낮에 점심으로 간하고 머리고기 꼬치를 몇십개씩 먹어서 머리가 돌은건지 엄청난 양의 꼬치를 주문했는데 정말 완전 신나게 먹었다. 그동안 아껴먹느라 고생했다고 서로 격려라도 하듯이 엄청난양의 꼬치를 미친듯이 먹었는데 진짜 기분 좋았다. 맥주 한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꼬치 조금 떼먹던 그런 시절이 아니다. 여행 막바지. 그냥 지르는거다. 어차피 짯은 남으면 다 쓰레기. 남은 짯을 다 쓰기 위해서라도 지르는거다. (이미 현실도피..)

그렇게 꼬치로 배터지게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길 비가 어느새 그쳤다. 양곤의 어두운 밤거리를 걸어 오며 하루 일을 끝마치고 노점을 정리하고 퇴근을 하는 많은 미얀마인들을 바라봤다.

' 그토록 오고 싶었던 그리웠던 미얀마에서 지금 난 무얼 하고 있는가...'

매일매일이 밥,술,밥,술의 반복. 여행에 와서 무언가를 꼭 봐야겠다는 집념을 가질 내공은 넘어섰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 충분히 즐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서도 스스로 뭔가 조금 찝찝한 마음.  내일은 양곤순환선을 타고 양곤 한바퀴라도 돌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 아까 세꼬랑에서의 한탕은 벌써 잊은지 오래. 우리 꾸러기 특공대는 어제 오늘 마트를 갔다 오면서 조금씩 맥주를 사가지고 온 (말이 조금이지 많이..) 터라 이미 맥주가 제법 쟁여져있었는데 어제 오늘 또 계희 진방 커플 방에서 미친듯이 맥주를 마셔댔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숙소 냉장고에서 파는 조금 비싼 미얀마 비어라도 먹겠다고 로비로 나갔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어디가고 냉장고가 잠겨져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숙소에 장기로 머무는 스리랑카사람이 오히려 자기가 가지고 있던 맥주 한명을 나에게 건네준다.

안받을려고 해도 연거푸 권하는 그의 마음을 거절하지 못하고 한병을 받아들고 방에 돌아왔는데 정말 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 받을 줄만 알고 베풀지 못한 마음을 가진 내 자신에게 한 없는 부끄러움을 또 한번 느껴본다. 고마운 그에게 내일 술 한잔이라도 대접해야겠다. 고맙다 Anju!

[여러분 혹시 스리랑카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기분 좋게 인사 한마디 건네주시길 " 아유 보우" ]






[술집에 갔을때 술집 주인 할머니의 너무 귀여운 손자.. ]




  1. 진방 2009.03.27 17:01 신고

    미미년!!ㅋㅋㅋㅋㅋㅋㅋㅋ똥달고다니다똥먹는 미미년 보고싶다 미미년ㅜㅜ저사진은 신내린 미미년과 무형 아닌가요

  2.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9.03.30 10:06 신고

    아유보우 - 스리랑카 인삿말인가보네 ㅎㅎ
    Are you bow? 너 활이냐? ㅋㅋㅋㅋ 기억하긴 쉽다 ㅋㅋㅋㅋ

    • ㅋㅋ 말이 귀엽잖아여 아유보우 뭔가 발음이 동글동글 스리랑카 글씨를 보니 미얀마 글씨처럼 동글동글 하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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