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8 황금의 땅 미얀마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Traverls/2008 황금의 땅 미얀마] - 미얀마 여행기 080820 미얀마 그 첫발  참고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Travels는 각 여행에 제 개인적인 기록이 스며든 여행기가 있으며 각 나라별 카테고리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재밌게 놀다 가세요!


 어젯밤 나이트 클럽에서 여자애들끼리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갈때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고 나이트클럽에서 노느라 정신이 팔린터라 아침부터 여자들 심기가 불편하다. 권 역시도 마찬가지. 화가 나있는지 아침에 눈을 떴을때 보니 도미토리방에 나 홀로, 권은 혼자 일어나서 어딜 갔는지 안보인다. 그 다락방 도미토리에서 내려와 보니 권이 혼자서 아침밥을 먹고 있다. 다른때같았으면 깨워서 같이 먹었을 텐데 단단히 화난듯. 밥을 먹으며 화를 풀어주다가 정말 미얀마 일정이 얼마 안남았음에 마지막 며칠이라도 편하게 보내고자 드디어 우리도 다른 두커플처럼 1층 에어콘방으로 방을 옮기기로 했다.


 밥을 먹고 배낭을 꾸려 1층으로 내려와 짐을 풀자마자 에어콘을 틀고 비좁은 공동욕실이 아닌 넓다란 화장실에 권은 기분이 많이 풀렸다. 쾌적하게 샤워하를 하고 나와 모처럼 모두가 부지런을 떨어 아침일찍 나올 수 있었다. 오늘은 반드시 양곤순환선을 타보겠다는 일념하에 모두 나와 걷는데 모두 먹을거리를 좀 사서 가야되지 않겠냐는 말에 이번엔 또다른 한국인이 사장으로 있는 파리지앵으로 향했다. 파리지앵은 문베이커리보다 더 깔끔하고 고급스런 이미지였는데 사실 문베이커리는 고급스런 이미지보다는 패스트푸드 느낌이었다면 여긴 정말 고급스런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말 빵집이었다. 차와 빵을 시켜서 먹을수 있는 테이블 몇개가 있고 진열대안에는 갖가지 빵이며 이쁜 케잌들이 놓여져 있었다.



 양곤을 시작으로 크게 타원을 그리며 양곤 외곽을 돌아 다시 양곤으로 돌아오는 양곤순환선은 몇시간동안 타야되었기에 우리는 순환선안에서 먹을 빵 몇개를 점심도시락 삼아 구입하고는 그것도 모자랐는지 그 길로 문베이커리로 향해서 아예 밥을 든든히 먹고가자는 핑계로 또 이것저것 마구 시켜서 먹었다. 어제 한번 먹어본탓에 학습효과로 짜장면+각자 먹고싶은 메뉴 식으로 시켰는데 여기다가 점심에 먹겠다며 또 김밥까지 또 사서 포장했다.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김밥포장까지 끝마치면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드디어 양곤순환선을 타러 중앙역으로 향했다.


중앙역은 이름대로 양곤 시내중심에 있기에 우리가 머물고 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 걸어갈수 있었는데 가는 길 극장을 지나칠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영화 대부분이 인도영화였는데 내가 2005년 인도여행당시 봤던 Dosti가 상영되고 있었다. 이런... 극장을 보니 살짝 극장에 가고 싶어졌지만 오늘은 양곤순환선을 꼭 타보기로 맘 먹었기에 계속 발걸음 옮겼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중앙역으로 향하는길 중앙역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중앙역의 풍경은 뭐랄까 참 미얀마 답다고나 할까, 기차길에조차 녹음이 우거진 모습이 정말 푸르름속에 둘러쌓인 미얀마의 느낌 그 자체였다.


계속 물어물어 도착한 양곤중앙역.  고가도로와 연결된 중앙역으로 향하는 계단에 막 들어설 때쯤이었다. 갑자기 들려오는 너무나 익숙한 소리. 엄청난 폭우가 계단의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타이밍이 기가막히게도 비를 피할수 있는 장소에 오자 내리는 폭우. 역시 양곤. 오늘은 운이 좋았다. 일단은 플랫폼까지 별 무리 없이 가긴 갔는데 뭘 타야 될지 어떻게 타야될지 요금은 어떻게 해야될지가 막막해 플랫폼에 있는 사무실 같은 곳에 물어보니 이 곳에서 티켓을 끊으라고 하는거다.

외국인은 따로 1달러의 돈을 내고 순환선 티켓을 사야한다는걸 미리 안터라 별 무리없이 1달러로 티켓을 구입하고는 친절히도 역무원의 안내에 따라 열차를 기다렸다.


[동영상 : 폭우가 내리는 양곤 중앙역 ]




한참을 기다렸을까 비를 피해 모두 옹기종기 모여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열차 한대가 들어온다. 이건 무슨 화물열차같은 느낌의 열차. 설마 이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사무실에서 역무원이 뛰어나와 이 열차라고 따라오라는거다. 부리나케 쫒아가는 꾸러기특공대. 역무원은 열차 차장에게 우릴 가리키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는 어서 올라타라는거다. 그리고 올라탄 양곤순환선.


화물칸에 양사이드로 의자 하나만 놓아둔것 같은 외양에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갑자기 등장한 이방인 몇명때문에 모두 또 시선집중. 나는 그 틈에도 뭔가 구경거릴 찾아보겠다고 일어나 서성이고 있었는데 재밌는걸 발견했다. 열차의 각량이 완전히 막혀있어서 다른 칸으로 이동할려면 내려서 이동해야만 했다. 왜 이렇게 만들어놨는지는 이해할길이 없지만 그게 조금은 신기했다.



이 열차가 한바퀴를 순환해 원래 우리가 탄 중앙역으로 되돌아오기 까지 약 2시간 30분정도가 걸린다는데 자리에 앉아 사람들 모습도 구경하고 열차 밖으로 지나는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신경쓰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보니 꽤 영어가 유창한 아니 거의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대학생이었다.  그래서 모처럼 영어로 신나게 대화할수 있었는데 너무나 궁금한 열차요금. 우리는 외국인이라 1달러란 돈을 내고 탔지만 과연 이 열차의 실질적인 고객인 미얀마 시민들은 얼마를 내고 탈까 궁금해 물어보자 " 10짯 "이라고 얘기해주었다. 우리가 1인당 1달러(약 1300짯)를 냈다고 하자 완전 벙찐 표정을 짓는다.

뭐랄까.. 한국에서 지하철 요금을 천원이라고 하면 130배니까. 지하철을 13만원 주고 탄 외국인을 본 표정이라 해야하나. 어쨌든 그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해양대에 다닌다고했다. 곧 화물선등을 운전할 예정이라 말하는 그와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열차는 양곤외곽에 들어섰는지 도시적인 느낌보다는 목가적인 풍경 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열차에서만 봐도 참으로 이쁜 풍경들, 그리고 잠시나마 이렇게 열차를 탄 것만으로 어찌 알겠느냐만은 그래도 미얀마인들의 일상에 살짝 침투한 그런 기분에 타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이상한 액체가 든 통과 이상한 도구들을 들고 있길래 어디다 쓰는 물건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한참을 대화를 시도했으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모습에 다른 미얀마인들도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나에게 보이는데 내가 액체가 든 병을 들고 마시는 시늉을 하자? 남자가 재빨리 손을 잡고 말린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미얀마인들 깔깔 웃음을 터트린다.


남자는 결국 병 마개를 열어 사용법을 보여주는데 알고보니 비누방울 만들어내는거였다. 형형색색 이쁜 빨대로 다양한 모양을 낸 거품기와 그 액체는 비눗물이었던 것. 완전 웃겼다. 한참을 타고 가는 동안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과 말은 안통하지만 그네들의 친절함과 따뜻함에 반해갔다. 장을 보고 가는 듯 장바구니에 사과 몇개를 들고 있던 한 아주머니는 내가 목이 말라서 ( 밥은 챙겼으나 정작 물은 깜박하고 챙기지 못했다) 당황할때 마치 구세주처럼 사과 하나를 건네주었다. 탐스런 그 사과를 한입베어물고는 갈증을 해소할수 있었다.

열차는 작은 역 하나하나에 설때마다 갖가지 먹을거리를 팔러다니는 사람들도 올라타 아이스크림도 팔고 입담배인 빤도 팔고, 갖가지 다양한 것들을 팔았다.


이렇게 이들과 함께 양곤순환선을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열차는 완벽하게 외곽에 들어섰는지 타는 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숫자가 많아져 열차는 점점 텅텅 비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저녁때 양곤의 대학로라 불리우는 써야산에 가자고 의견을 모아둔 상태였기에 그럼 중앙역까지 갈 필요없이 그 전에 써야산과 최대한 가까운 역에 내려서 써야산으로 가자고 얘기를 했다. 근데 문제는 과연 어느역이 써야산과 가까운 역인지를 몰랐던 것이다.

론리플래닛 지도상으로 분명 써야산과 가까운 역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름 없는 수많은 역부터 해서 우리가 정작 내려야 하는 써야산과 가장 가까운 역까지 제대로 찾아갈지가 미지수. 미얀마사람들을 각자 붙잡고 사람들에게 손짓발짓을 써가며 써야산과 가까운 역을 찾아보려고 하고 론리플래닛에서 본 역이름을 대보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 2시간 30분이면 양곤순환선이 한바퀴를 돌아 양곤중앙역에 내린다는데 얼추 2시간은 지난것 같았다.


아무래도 2시간 30분이란건 그냥 표면상의 시간같고 이렇게 느린 순환선은 조금더 걸릴것 같아 더 타고 가보기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계진커플이 다음역에서 내려야한다는 것이다. 시간상 절대 이곳이 써야산과 가까운 역은 아님이 분명했는데 그 곳이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이라는 거다. 어떤 미얀마 인과 대화가 통했는지 그곳이라고 말하는데 열차는 서서히 역에 정차할려고 하고 우리는 빨리 판단해야만 했다.

분명히 내 감은 절대 이곳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어찌해야 하나.. 나 역시도 불확실했기에 결국 그 역에 우리는 급하게 내려버렸다.



어이없게 골프코스라고 영어로 적혀있는 이 역.. 우리는 내려서 써야산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려고 역에서 나왔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작은 시장을 지나 큰 도로로 왔는데 막막하다. 인근의 큰 식당이 있길래 그곳에 가서 물어보니 써야산은 커녕 굉장히 먼 여전히 양곤 외곽부근이었다.  다시 열차를 타러 역안으로 돌아가 열차시각을 물어보니 열차는 몇시간 뒤인 저녁6시 차라는거다. 졸지에 우리는 결국 택시를 타고 써야산으로 향해야만 했다. 사람이 많다보니 택시 두대에 나눠타고 써야산으로 향하는데 택시를 타고 가다보니 이 곳이 밍글라돈 공항보다도 먼 곳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 지나간 길이 밍글라돈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일단 양곤의 대학로, 써야산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문제가 발생. 다른 팀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택시를 타기전에 얀낀 센터라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택시기사가 얀낀 센터라고 내려준 곳은 얀낀 센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덕분에 택시기사는 택시에서 내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한참을 묻고 헤매 정말 한참뒤에서야 겨우 얀낀센터앞에 우릴 내려주었다.


[이놈의 서야산 플라자를 계속 얀낀이라고 우긴 택시기사 덕분에 이곳에서 한참을 다른팀을 기다려야했다 ]




얀낀센터에 도착하니 제대로 찾아왔다는 직감을 했다. 번드르한 건물에 지하에 시티마트까지 갖춘. 우리는 누가 뭐랄것도 없이 꾸러기특공대라면 100퍼센트 시티마트에 있을 것이다란 생각에 자신감 넘치게 택시 기사에게 돈을 줘 돌려보내고 시티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시티마트안에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는 다른팀을 만날수 있었다.  한참을 길거리에서 헤맨터라 좀 짜증이 났던 상태였지만 이내 기분이 풀렸다. 시티마트에서 이것저것 또 구경하고 사고, 그와중에 한켠에 걸터앉아 아침에 파리지앵에서 샀던 빵을 먹는 권. 완전 귀엽다. 이 여자..참 매력적이다.



그렇게 시티마트를 나온 꾸러기특공대는 어느새 어둑해진 써야산 로드를 걷게 되었는데 이건 무슨 대학로라고 하는지 양곤의 다른곳과 다를 바 없는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 엄청 유명한 라이브바라는 미스터기타에를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입구는 완전 허름하니 여기가 유명한 바? 이런 생각이었는데 침침한 길을 지나 건물있는 곳으로 가니 제법 잘 꾸며놓은 입구가 나타났다. 그리고 들어서자 크게 확 트인 실내가 나왔다.


역시나 이른시간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나 이곳 미얀마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로 보이는 서양인들이 곳곳에 자리 잡아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 주문을 하고는 라이브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그리고 9시가 넘어서 공연을 시작. 유명세 답게 꽤 비싼 술값과 음식값을 자랑했지만 여행막바지고해서 모두 지르는 분위기.


이 날 공연은 여성들로 이뤄진 밴드가 공연을 했는데 뭐랄까 이것도 꽤나 신선했다. 전문적으로 이것만 도는 팀이 아닌듯.. 각자 한명씩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들 역시 미얀마의 다른 이들처럼 그 쇠로 된 도시락통을 들고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이렇게 밴드활동을 하는 듯했다. 키보드를 치는 여자만 조금 더 부티가 났는데 아마 음대에 다니는 음대생 정도 되려나 유일하게 도시락통대신 세련된 핸드백에 두꺼운 책을 가슴에 안고 나타났다.

이들을 보며 또 한번 다나카를 얼굴에 곱게 바르고 긴 룽지를 입은 수줍은 미얀마 여인네로 대표되는 미얀마여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기 재주를 맘껏 뽐내는 여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이브 공연을 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있다보니 어느새 미얀마일정도 끝이나 내일이 미얀마에서 지내는 마지막 날이되었다. 미스터 기타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와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계희,진방 커플과 방에서 맥주한잔 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 시간 승호형,재림커플은 방에서 대놓고 삼계탕을 끓여먹었다는.... 전설이...

어쨌든 한달남짓 미얀마 여행의 그 끝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음에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다.

[ 동영상 : 미스터 기타의 여성밴드 공연 ]






  1. Favicon of http://lovebp.tistory.com/ BlogIcon 소천*KA 2009.04.05 01:00 신고

    미스터 기타.. 옛날에는 민망해서 닭살돋는 기분이었는데 많이 세련되졌네요.
    못알아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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