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재 2008 황금의 땅 미얀마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Traverls/2008 황금의 땅 미얀마] - 미얀마 여행기 080820 미얀마 그 첫발  참고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Travels는 각 여행에 제 개인적인 기록이 스며든 여행기가 있으며 각 나라별 카테고리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재밌는 에피소드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재밌게 놀다 가세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미얀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란 생각에~ 라면 거짓말이고 별일 없는 이 타성에 젖은 나날로 인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따. 허무하면서도 딱히 뭘 더 봐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오늘 하루 방을 더 잡아야 하나 일찍 체크아웃해놓을까 하는 생각뿐. 낼 이른 아침에 나가야했기에 미리 공항가 있을까 하는 별 생각까지.. 역시나 모두 우유부단 눈치를 보는 가운데 답답해서 그냥 방을 체크인해버렸다. 그러자 꾸러기 특공대 나머지도 방을 체크인 했다.

미얀마에 이틀먼저 와있던 권과 나야 도착한날 빡세게 걸어서 쉐다공까지 갔다왔다지만 꾸러기특공대는 양곤에 도착해서 다음날 버강으로 떠났던 지라, 여전히 그 유명한 쉐다공 파고다를 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볼 수 있는 기회는 오늘 하루 뿐. 그래서 그런지 모처럼 꾸러기 특공대 다른 두커플이 부지런을 떨어 쉐다공 파고다를 보러 나갔다. 그리고 권과 나는 숙소에 있게 되었다. 숙소에서 있으면서 남은 미얀마 짯 계산을 해보니 어제만 해도 남아 돌은 짯이 방값을 계산하고 뭐하니 나름 알차게 다 쓰고 나갈 것 같다.

쉐다공 가는 이들이 금방 보고 온다고 얘기했기에 뭐..지금 까지 지켜본것만으로도 가서 금방 올것이 뻔했다. 그래서 나머지 꾸러기특공대가 돌아오면 마지막날을 기리는 뭔가라도 해야지 생각하고 숙소에서 기다리기로 하는데 쉐다공으로 출발한지 몇분지나지 않아 양곤에 또 폭우가 내린다. 우리가 양곤 맨처음 도착한날 쉐다공에 갔을 때도 거의 막바지에 비가 내렸는데 이건 뭐 그 때 비하면 더 심하니. 미리 갔다왔음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친 우린 오후5시경까지 기다리다 밖으로 나갔다. 폭우도 좀 전에 멈춘 터라 일단 밖으로 나온 권은 막상 어디갈데도 없고 그냥 돌아다녀보자는 생각으로 세꼬랑 쪽으로 가볼려다가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반대 방향으로 가고자 술레퍼야를 중심으로 동쪽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세꼬랑보다 더 번화가에 더 수많은 노점 그리고 고층빌딩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와서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뿌옇게 나오는거다. 카메라가 또 맛탱이가 갔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실내에서 에어콘을 엄청 빠방하게 틀어놓은 탓에 냉기가 찬 카메라가 무더운 바깥 날씨와 만나 김이 낀듯 했다. 좀 지나면 없어지겠지 생각했으나 조금 후달리긴 했다. 카메라때문에 살짝 신경쓰이는 마당에 한 노승이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쉐다공에 가봤냐고 물어서 가봤다고 하자 한번 더 가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이미 친구들 몇명이 지금 쉐다공을 구경하고 있는데 오늘 마지막날이라 이 이근 구경을 좀 하겠다고 얘기하고는 대화 몇마디를 더 나누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계속 길을 걷는데 카메라 김이 없어지기는 커녕 더욱더 심해진다. 카메라가 또 고장나는가 싶어 똥줄이 탔다.


다행이도 시간이 좀 흐르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끔해진 카메라 덕에 한숨 돌릴수 있었다. 권과 나는 마지막 날이니 미얀마 음식이나 하나라도 더 먹자는 생각에 열심히 노점 탐방을 했다. 정말 이쪽 방향이 세꼬랑 보다 더 번화하고 노점 종류도 다양해서 미얀마와서 첨 보는 먹거리도 많았다. 인도여행에서 먹었던 도사도 있었고 해서 권에게 살짝 아는척하면서 먹어보라고 하나 사서 주자, 맛있다는 권. 그래서 몇점 더 사보고자 몇개를 더 주문했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 말고도 이미 아줌마 몇명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면서 이쁜 여자가 있길래 괜히 또 관심을 보이며 몇살이냐 결혼은 했냐(이런 미얀마어는 잘 외워진다) 물어보는데 갑자기 주위 아줌마며 그 이쁜여자가 깔깔 거리며 웃는다. 이쁜여자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자기 배를 가리키는데, 배가 남산만한게...  ㅋㅋㅋㅋ 덕분에 완전 노점 분위기가 화기애애.

얇게 펴바른 도사에 토마토며 야채등을 얹고 살짝 살짝 구운 도사가 바삭바삭하니 완전 맛있어서 권과 하나씩 더 사먹으면서 몇개 포장을 부탁하고 그렇게 마지막 미얀마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봉투에 도사를 담고 손에 들고 또 길을 걸었다.


방콕의 유명한 쇼핑몰 마분콩 MBK 센터 마크를 똑같이 표절한 BAK센터를 보고 권과 한참을 웃었다. 센스 좀 짱. (나중에 태국에 돌아가서 미얀마 여행사진 구경한다고 태국친구가 사진을 보다가 이 사진을 보고는 뒤집어 졌다는...)  길을 돌아다니며 물론 마트가 나타날때마다 구경해주는 센스는 잊지 않았다. 어딜가나 역시 진열되어있는 한국라면이며 각종 상품들.

게다가 BAK 센터에서는 드디어 짜짜로니 대신 짜파게티와 만나게 되는 떠나는 마지막 날이라 그저 탄성만 질렀을 뿐 구입은 하지 않았다. 뭐.. 살 돈도 없었지만. 참으로 미얀마는 어쩌면 한국음식이 그리운 배낭여행자에게는 그 어느곳보다 한국음식에 대한 향수를 덜어줄수 있는 곳같다.


BAK센터를 나와서는 이제 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저녁시간이 되어 그런지 슬슬 저녁을 파는 노점들이 들어선다. 이제 이 식사도 마지막 저녁식사라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수 없어 밥좀 먹겠다고 말하자 권은 안먹는다고 해서 혼자만 먹었다. 언제나 처럼 밥과 반찬하나만을 구입해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저녁을 먹었다. 줏어먹은게 많은터라 사실 끼니를 때운다는 개념보다는 미얀마에서 마지막으로 노점식사를 즐긴다는 의미가 더 강했지만 참 좋았다.


그렇게 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 길거리 꼬치가게를 또 그냥 지나칠수 있나 앉아서 몇개 사먹고 오늘 미얀마의 마지막밤을 기리며 맥주한잔 할 때 먹을 안주로 쓰기 위해 꼬치도 사고, 여기저기서 얻어먹기만했지 정작 비싸서 한번도 사먹지 못했던 비리야니(볶음밥)도 사고 정말 배도 부르고 두손도 무겁게 숙소로 돌아왔다.


근데 숙소에 돌아오니 여전히 꾸러기 특공대가 안보이는 것이다. 설마 지금까지 안왔나 싶었는데 물어보니 왔다가 나갔다고 하는것이다. 세꼬랑에 갔구나 싶어서 좀 기다리는 동안 권은 방에서 쉰다고 하고 난 로비에 앉아있었다. 이 곳 미얀마에서 일을 하기에 이곳에 장기체류를 하고 있는 스리랑카 친구 Anju (사만떼라고 불렀다)가 마침 저녁을 먹을려고 근처 인도음식점에서 사왔다고 카레하고 이것저것 놓고 티비를 보면서 밥을 먹고 있길래 맥주하나를 사서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안받을려고 재차 거절하는걸 그럼 같이 마시자고 해서 그렇게 사만떼와 앉아서 맥주 두어병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다 사만떼는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숙소전화기를 붙잡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에 앉아 한참을 통화하는데 나로선 미얀마어로 (미얀마여자친구라고 했다..) 얘기하는지 스리랑카어로 얘기하는지 도통 알수는 없었다.  그러고 있다보니 혼자 뻘쭘해져서 난 방으로 돌아와 권과 맥주를 먼저 시작했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있다보니 사람들이 돌아왔다.  다들 세꼬랑에서 배부르게 먹고 돌아왔다고 해서 더 안먹는다고해서 맥주는 권과 나만 먹고 우리가 사온 안주를 먹으면서 다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뭔가 생각보다 허전한 미얀마의 마지막 밤. 뿔뿔이 흩어져서 좀 그랬다. 그래도 생각지도 않게 시작한 꾸러기특공대와의 미얀마 여행. 그것도 벌써 끝이고 낼 이 시간에는 방콕에 있겠단 생각을 하니 참 떠남의 아쉬움도 잠깐 금방 즐거워졌다. 다들 벌써 세븐일레븐 노래를 부르고 있다. 태국에가면 이 미얀마가 많이 그리워질텐데도 벌써 태국가면 뭐뭐 먹어야지 부터 얘기하고 있는 꾸러기 특공대.

참으로 이 여행을 돌이켜봤을때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지나간다. 혼자 미얀마에 가겠다고 결심하고 몇번의 시도 끝에 오게 되었는데 처음 생각때와는 달리 많은 여행친구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다니며 정말 즐거운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물론 혼자 왔을 때 얻을 수 있는 더욱 큰 자유로움,여행후 값진 시간으로 남는 고독함,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이들 등 여러가지것들을 얻을수 없었지만 대신 정말 여럿이서 만들수 있는 즐거움, 추억 등을 얻게 되었다. 여행을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여행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계획등이 조금씩 바뀌어가는듯하다. 정말로 모든건 변한다. 어떤 것도 정답은 없기에 순간을 즐긴다면 그걸로 충분한것 같다.

미얀마의 마지막 밤. 참 서운한 맘이 드는 밤이었다.
  1. 이계희 2009.03.31 22:17 신고

    언제나 양면성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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