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괜시리 또 일기식 시리즈물이 된 듯하다. 다시는 일기 식으로 안쓰고 에피소드 방식으로 쓰겠다 얘기했는데 개버릇 남주나. 어쨌든 날짜도 안붙였고 그냥 에피소드 식이라 우길련다.

 꼬 묵에 있는 내내 날씨가 구려서 조금 기분이 안좋았었는데 막상 꼬묵을 떠나려는 아침, 텐트의 모기장으로 완전 눈부신 햇살이 내려 꽂는게 날씨 대박이구나 싶어서 떠나기 전에 날 좋은 날의 꼬 묵의 바다는 어떤가 싶어서 해변으로 기어 나갔더니만 난리다. 정말 천국이 이 곳이다. 사람도 없겠다. 하늘은 화창하고 바닷물은 에메랄드빛으로 돌아왔다. 정말 떠나기 싫었지만 이미 배삯은 지불해놓은터 꼬 묵이 아니라면 어디서 또 해보겠냐 싶어서 수영팬츠를 벗어 누드로 놀았다.


그리고 떠나기 직전, 다음장소인 꼬란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관계로 여행중 언제나 내가 써먹는 방법. 마침 숙소에 론리플래닛 태국 편이 있길래, 냅다 꼬란타 부분을 디카로 찍었다. 가이드북이 따로 필요가 없다. 정말 짱인듯.



숙소 주인 아줌마의 남동생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반대편 해변까지 고고씽.
정말 날씨 우라질라게 좋다.
있을 때는 계속 비오고 난리도 아니다가 왜 떠나는날 이토록 눈부신 햇빛이란 말인가...
난 정말 비를 부르는건지...(미얀마 여행기 참조)


선착장에서 조금 기다리다보니 우릴 꼬란타로 데려갈 보트가 도착했다. 보트에 배낭들을 실고 나서 배에 올랐다. 너무나 쾌청한 하늘이 얄미울 정도로 아쉬웠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미 배는 출발 꼬란타로 향한다.


근데 말이지,,,,

난 정말 그런가봐....

배가 출발하고 1분도 안되서 그 맑던 하늘은 마치 바다를 집어 삼킬 것만 같은 악마의 연기로 뒤덮이는거야...
난 정말 비를 부르는건가....

그래.. 비가 오는 것 까진 괜찮아... 근데 지금 보트 타고 가고 있잖아...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내리치는데 보트가 빠르게 달리고 있어서 빗방울이 얼굴을 때리는데 정말 농담안하고 배에 불질러 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팠다. 더군다나 바다위라 그 차가운 바람이며, 어찌나 지옥같던지... 같이 있는 꾸러기특공대원들은 모두 박복함을 탓했다. 어쨌든 그런 고난을 거쳐 한참을 달려 달려 드디어 망망대해 바다에서 저 멀리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한 꼬 란타.
도착하니 선착장에 픽업트럭 한대와 운전기사와 몇몇 태국인들 뿐. 난 직감했다. 아.....먹잇감을 노리는 맹수같은 그들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역시나 배짱을 부리며 엄청난 가격을 쎄린다. 일단 디카로 찍어온 론리플래닛으로 메인비치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 꼬란타는 제법 크기 때문에 해변을 잘 골라야했다. 그럴려면 역시 메인비치가 탁월한 선택!

한참을 흥정한 끝에 픽업트럭을 타고 달렸다. 제법 큰 섬이라 그런지 도로도 잘 닦여있었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도착한 섬 동남쪽 끄트머리에서 메인비치가 있는 서북쪽으로 향하는 길이 산길이었는데 구불구불 높은 산에 도로도 참 잘닦아놨다. 이제 섬 서쪽에 도착했는지 평지에 도로가 쭉 뻗어있었는데, 갑자기 꾸러기특공대 모두가 비명을 지른다. 행복의 비명.

또 뭘 보고 그러나 싶어서 봤다.

나도 " 야호!!!!!!!!!!!!!!!!!!!!!!!!!!!!!!"

우리의 영원한 친구 세븐일레븐. 정말 편의점 중독이다.
세븐일레븐 하나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을 가진것처럼 다들 들떠있다. 정말 도시생활에 찌들다 못해 길들여진 이 동물들... 이라고 생각할려고 해도 세븐일레븐은 정말 사랑스럽다.

암튼 그렇게 픽업트럭을 타고 메인비치까지 와서. 숙소를 잡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이새끼들 비싸게 요금 받아쳐먹은것도 모자라 숙소뽀찌까지 쳐먹을려는지 숙소 잡는거 도와준다고 지랄. 근데 이거이 도움을 안받을려고 해도 섬이 원체 큰지라, 에라 모르겠단 심정으로 그냥 픽업트럭 타고 이숙소 저숙소를 다 보다가 드디어 한 숙소에 도착했다. 리조트 삘이 물신 풍기는데 이거이... 딱 겉만 봐도 대충 일박 가격이 나왔다.

근데 이게 왠일 내가 머리속으로 떠올렸던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거다. 엄청난 유혹. 평소에 묵는 숙소보다는 비싸지만 바닷가에서 꽤 괜찮은 숙소임에도 평소묵는 숙소가격보다 조금 더 비싼... 꾸러기특공대 이미 이 숙소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이 하나도 없다. 숙소 매니저가 솔직하게 얘기한다. 비수기라 싸게해준다고. 이미 이 숙소에 포로가 되버린 꾸러기특공대는 각 커플당 하나씩 방을 잡았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에어콘 쎄리 틀어버린다. 에어콘방의 미덕은 방을 냉장고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근데 정말 얼마나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데서 자보는지. 대박터졌다. 세븐일레븐만으로도 충분할것이 숙소까지 좋아버리니 정말 천국이 이 곳이었다.

일단은 각자 쉬는 분위기라서 짐풀고 있다가 난 제일 급한 쓰레빠를 사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잠깐 내 쓰레빠에 대한 얘길 하자면, 참 우여곡절이 많다.

중국에서 산 쓰레빠가 곧바로 떨어졌다. 그래서 중국에서 큰맘먹고 중국 나름 메이커로다가 비싼 쪼리를 샀다. 근데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 쪼리가 닳다 못해 바닥에 구멍이 났다. 근데 그냥 신고 다녔다. 그리고 태국에 와서 내가 좋아하는 태국쪼리를 샀다. 그리고 신나게 신고 다니는데 태국 북부 빠이에서 신발벗고 들어가는 술집에서 술 먹고 나오는데 쪼리 한짝이 없어졌다. 노란색 쪼리였는데 한쪽발만 있고. 다른한쪽은 없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의 샛노란 쪼리 대신에 누리끼리한 쪼리 한짝이 놓여져있다.

어떤 개십장생같은놈이 술이 취했는지 그나마 비슷한 내 쪼리를 지 쪼린줄 알고 짝짝이로 신고 간거다. 근데 시밤 색이야 그렇다 치지만 사이즈는 어쩔껀데.. 에지간히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금방 알아차릴만큼 양쪽이 다른 사이즌데. 별수 있나. 난 그렇게해서 짝짝이 쪼리를 신고 여행을 했다. 그리고  아 놔...나 쓰다보니 눈물날것 같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해야겠다. 농담아니고 저게 끝이 아니라 미얀마에서 쪼리 2번, 태국에서 또 쪼리2번 암튼 쪼리에 좀 뭔가 얽혀있다.

어쨌든간에 지금 현재 나는 맨발이다.

농담아니고 꼬 묵에서부터 계속 맨발이었다. 정확히는 꼬묵 떠나기 전날부터 맨발이 되었다. 어쨌든 꼬묵에서부터 꼬란타까지 오는 동안 난 계속 맨발이었던 것이다. 증거사진 아래 첨부



덕분에 일단 쪼리부터 사고자 밖으로 기어 나와 큰길가로 걸어걸어 신발가게를 찾았다. 그리고 찾았으나 가격이 비쌌다. 그 와중에 또 가격 따지고 있다. 그래서 결국 또 걸어 걸어 정말 한참을 걸어 갔는데 이게 왠일, 야시장이 있는거다. 시장에까지 맨발로 가서 태국사람들이 내 발에 시선집중이 되었다. 그리고 이 야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속정확하게 쪼리를 샀다.


신발을 사고나서 야시장을 구경하는데, 정말 꼬 란타, 천국이 여기로세. 야시장에 먹을거리가 아주 많았는데 이게 하나같이 전부다 대박이었다. 꼬치며,후라이드며, 팟타이며, 생선튀김이며,, 정말 말 할필요없는 여기가 진정한 천국이었다. 재빨리 몇개 챙겨먹고 저녁에 당연히 술판을 벌일것을 알기에 안주할겸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 꾸러기 특공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꾸러기 특공대들 당연히 고고씽이지, 그렇게 우린 천국 꼬란타 도착기념으로 파티를 하는데 모두 첫날부터 중독모드 들어갔다.

야시장에 맛난 안주 팔어, 세븐일레븐있어서 먹을거 막 사, 술 살수있어, 게다가 에어콘방이야.. 뭐가 더 필요한가 암튼 꼬 란타에 머무는 동안 어떻게 될지 눈에 빤히 보였다. 그래서 행복한 하루다... ㅋ



 : 쓰다보니 정말 일기식 여행기를 또 쓰고 있는 기분...-_-; 날짜 붙일까요?
  나 누구랑 얘기하니


  1. Favicon of http://canadatravel.tistory.com BlogIcon Jay 2009.04.12 12:29 신고

    사진 딱 한장 보는데 입이 딱벌어졌습니다.
    정말 부럽네요.ㅎㅎㅎ 배에서 팔벌리고 찍으신거ㅋ

    • 같이 여행했던 계희의 사진이 맘에 드셨군요..ㅋㅋ 먹구름 가득한 바다여서 그런지 분위기 있죠? ㅋ

    • 이계희 2009.04.24 22:23 신고

      감사합니다~ 전원래 멋있어요

  2. Favicon of http://loveash.kr BlogIcon 애쉬™ 2009.04.12 20:32 신고

    히야...정말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이네요!! 부럽부럽!!

    저도 조금이라도 젊을때 더 많이 다녀야 하는데!!

    야시장 정말 먹을게 많군요.꿀~꺽!^^

  3. 이계희 2009.04.13 16:02 신고

    어머머 완전 조승우같애

  4.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9.04.22 10:17 신고

    대단한 아우님 +_+)b
    외국나가서 맨발로 다닌다니 대단하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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