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란타, 이 곳에 와서 행복한 시간 그 이상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천국이 있다면 이 곳이리라, 바다에서 그냥 노는 것도 모자라 시장에 가서 물놀이용 침대튜브며 스노클링 장비, 원반 (원반던지기용) 등을 싼 값에 사서 바다에서 하루종일 놀고, 에어콘바람이 나오는 숙소에서 쉬고, 밤이면 야시장을 돌며 푸짐한 먹거리와 즐겁게 술한잔.

 우리 꾸러기 특공대(미얀마 여행기참조)는 어느날 먼바다에 나가서 스노클링이 하고 싶어서 꼬 란타에 있는 수많은 여행사들을 돌아다니며 스노클링 가격을 알아봤으나 상당히 비쌌다.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 말고는 따로 모집할 인원이 없었기에 6명이서 배를 전세내는 돈을 다 내야만 했기에 비쌌다. 결국 비싼 가격에 스노클링을 포기한 우리 꾸러기 특공대는 스노클링 대신에 이 넓은 꼬란타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어딘가에서 받은 광고딸린 작은 지도 한장을 들고 섬 남쪽이며 다른 비치들도 가보고자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고고씽! 오늘의 목표는 섬의 남단에 있다는 등대도 보고 서쪽을 따라 펼쳐져 있는 수 많은 비치들, 그리고 남쪽에 있는 비치까지 찍고 다시 돌아오는게 목표.

 오토바이를 타고 남쪽을 향해 달렸다. 길은 큰 대로를 따라 쭉 일직선이었기에 크게 헤매거나 할 필요는 없었다. 갈림길도 없었고, 순탄하게 우리는 메인비치 핫끄롱다오를 필두로 핫 프라애, 핫끄롱콩 등 여러 비치들을 거쳐 거의 섬 남부 가까이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던 핫끄롱다오가 메인비치 였기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이 곳이 메인인가 싶을 정도로 번화가가 나왔다. 술집들이며 숙소들이며 느낌이 더욱 여행자분위기가 풍기는 그곳의 모습들과 꼬 란타에도 사람이 많구나 싶을 정도로 보이는 수많은 서양인 여행자들.

 그리고 그 곳을 지나쳐 멋진 리조트가 산중턱에 자리 잡은 곳을 지나며 힘들게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계희 진방 커플 오토바이가 기름이 다 떨어졌다. 잠시 도로 가에 오토바이들을 세워놓고 계희가 기름을 사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한참후 기름을 다시 넣은 후 출발. 순조롭게 남쪽으로 향하는 듯 했다.


[꼬 란타 지도 ]

한참을 큰 도로를 따라 쭉쭉 따라 가고 있다가 우린 아주 경사가 심한 산길을 넘어가야했는데 정말 오토바이가 아주 힘겹게 거의 시속 5킬로의 속도로 올라가는데 개빡셌다. 힘겹게 그 산길을 넘어 다시 평지의 길을 달리는데 느낌이 쎄했다. 뭔가 이 길 익숙한데, 알고보니 우리가 맨 처음 꼬란타에 도착했던 날 떨어졌던 섬 동쪽의 마을이었다.

섬 반대쪽으로 와버린것이다. 하지만 뭐가 문제 오토바이가 있는데 그냥 동쪽으로 넘어왔지만 이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한바퀴 돌면 되지 않겠나 싶었다.


 우리가 도착했던 선착장도 잠깐 들려서 낚시 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잠시 또 내리는 비도 피했다. 그리고 비가 멈추길 기다린 후 또 출발, 비가 촉촉히 적신 도로와 양쪽으로 우거진 열대우림들 비 내린 직후 그 곳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산림욕 그 이상이었다. 열기가 식은 땅은 달릴때 불어오던 따스한 미풍대신 시원한 바람을 쏟아냈다. 게다가 그 생생한 풀냄새들. 지나가다가 멋진 카페에 잠시 들려 휴식도 취하고 참으로 신나는 시간들..


그렇게 섬 동쪽에서 남부로 내려가는 길 한참을 달려 내려갔는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왠 조그마한 학교였다. 근데 길은 이 곳에서 끝이었다. 시계방향으로 해서 동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돌아서 서쪽 해변도로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갈려던 우리의 생각은 틀어졌다. 막다른 길에 다른 우리는 결국 다시 돌아가 아까 힘들게 넘었던 서쪽으로 넘어가는 산길을 다시 넘어가야만 했다.

그렇다면 섬 남쪽은 어떻게 가야만 하는가, 등대는 어떻게 가나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는데 누군가 아까 산길 올라오기 전에 갈림길이 하나 있었는데 우린 그저 큰 도로를 따라 오느라 이 곳으로 흘러 들어왔는데 아마 그 갈림길이 남쪽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다. 어쨌든 이렇든 저렇든간에 일단 다시 섬 서쪽으로 가야하는건 확실. 왔던 길을 한참을 되돌아가 섬서쪽과 동쪽을 연결해주는 꼬부랑에 엄청난 경사를 자랑하는 산길을 넘어 다시 섬의 서쪽으로 왔다. 그리고 그 문제의 갈림길.

다른 방향으로 진입했다. 제대로 왔는지 이제 산길이 아닌 해변을 따라 달리게 되었다. 점점 인적도 드물어지고 드문드문 포장도로대신에 흙길이 있는 이 곳. 해변을 따라 한참을 달리며 옆으로 펼쳐진 바다의 모습에 모두 감탄, 잠시 내려 쉬다 가다 쉬다 가다를 반복했다.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그냥 달리기엔 그 멋진 풍경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영업을 안하고 있는 방치되어있는 카페에 잠시 들려 풍경을 보는데 정말 가슴이 뻥 뚫렸다. 꼬란타 최고!!!!! 를 외치는 우리 꾸러기 특공대.


멋진 바다 풍경을 옆에 끼고 달리는 기분은 더이상 뭐라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우리는 계속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 한참을 또 더 갔다. 그리고 더이상 포장도로는 제로, 완전히 흙길만이 우릴 반겼다. 하지만 아까전에 잠깐 비가 살짝 내려준 탓에 흙먼지도 날리지 않고 또 비도 많이 오지않아 땅이 질퍽하지도 않았다. 정말 딱 알맞게 비가 내려준것이다. 흙먼지만 안날릴정도로 땅을 적셔줬다.

그런 흙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갈림길이 또 나왔다. 근데 이번에는 이정표가 붙어있었다. 한쪽의 가파른 경사길이 보였는데 그 길로 이정표가 붙어있었는데 국립공원이었다. 오! 국립공원... 마침 그 갈림길 근처에 이쁜 집 한채가 있었는데 그곳에 서양인 부부가 사는 듯 보였다. (태국에 이렇게 남부섬에 오면 여행이 아니라 살고 있는 서양인들이 많이 있다 ) 그래서 물어보니 국립공원이 맞다고 한번 가보라고 하는거다.

우리 꾸러기 특공대. 그럼 여길 그냥 지나칠수 없겠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파른 경사의 그 흙길을 올라가주기 시작했다. 맨 앞으로 승호형,언년이 커플이 달려가고, 그 담에 계희 진방이 커플, 그 뒤로 나와 권이 가는데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승호형,언년이커플은 쌩쌩 잘도 달려 벌써 언덕길을 넘어버렸다. 길은 그냥 흙길 그 이상이었다. 마치 공사중인것처럼 길이 이쪽저쪽이 움푹패여있었다. 가파른 경사의 흙길이 그냥 깔끔하게 닦여있어도 힘들판에 정말 고역이었다. 그러던 중 앞쪽에 있던 계희,진방 커플의 오토바이가 뒤로 쭉!! 밀리기 시작하는거다.

 계희가 진방이에게 빨리 내리라고 소리쳤지만 그 위기의 순간. 오토바이에서 재빨리 뛰어내릴수 있는 여자가 몇명이나 되겠는가, 그대로 오토바이가 쭉 뒤로 밀리면서 진방이는 오토바이 뒤로 휙 넘어가 땅을 데굴데굴 굴렀고, 계희는 오토바이를 그냥 옆으로 쓰러트려버렸다. 다행이도 둘다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 졸지에 뒤에서 그 광경을 완전히 목격한 나와 권은 깜짝놀래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달려갔다. 둘다 옷만 좀 찢어지고 크게 다치지 않았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빽미러 한쪽이 날라갔다.


계희네 오토바이와 우리오토바이는 정말 힘이 너무 딸려셔 그 길을 계속 올라가기엔 무리였다. 결국 그냥 이 쪽길은 포기하자고 했다. 저 멀리 이미 가서 안보이는 승호형,언년커플이 우리가 안오면 알아서 찾으로 오겠지란 생각으로 담배한대피면서 승호형,언년커플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사고로 좀 풀이 죽어있던 애들에게 웃음이라도 줄려고 "너네 이거 기념사진으로 남겨. 나중에 보면 완전 웃긴다. 이게 다 추억이야 " 라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예상대로 승호형네가 왔다. 왜 안오냐고 무슨일 생긴거 같아서 왔다고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고는 우린 그냥 원래대로 가던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언덕길에서 내려와 평지길을 따라 쭉 다시 남쪽으로 향하다가 한 숙소앞을 지나는데 이쯤 바다 구경한번 해줄까 싶어서 해변길쪽으로 향했다.




  해변으로 가는 그 길을 따라 좀 들어가니 숙소 하나가 나온다. 허름한 방갈로들이 늘어서 있는 숙소였는데 느낌이 장기여행자 숙소의 느낌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대낮부터 이 곳에는 5-6명의 서양 젊은애들이 모여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지나쳐 바닷가로 나왔다. 바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메인비치 핫끄롱다오와는 또다른 느낌의 바다였다. 더 신선하다고나 할까. 그 바다를 보고 어떻게 안들어갈수 있겠는가 어차피 바지는 항상 수영복팬츠였기때문에 웃통을 벗어재끼고 바다로 달려들어갔다.

이쪽 비치는 제법 파도가 높고 거칠었는데 그게 놀기 딱 좋을 정도였다. 역시나 남자들만 완전 신나서 바다에서 놀고 여자애들은 그냥 저 멀리서 우리가 노는걸 구경만 했다.  놀면서 우리 숙소 이쪽으로 옮길까? 하는 대화도 오갔지만 중요한 건, 이 곳에 오는 순간 세븐일레븐과 야시장과는 안녕! 멋진 바다,한적한 풍경과 세븐일레븐,야시장 둘 중에 역시 우리 꾸러기 특공대는 세븐일레븐과 야시장이었다. -_-; 정말 중독



바다에서 나와 그 숙소 마당 수돗가에서 바닷물 소금기를 날리고 몸이 푹 젖었다. 달리다보면 물기가 마르겠지 싶어서 그냥 웃통깐 상태로 오토바이를 타고 우린 다시 우리 숙소가 있는 북쪽 핫끄롱다오로 가기로 했다. 온몸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니 세상에.. 완전 시원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맞는 그 시원한 바람과 가는 길 멋진 풍경은 지상최고의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자유로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내가 살아 있다. 자유롭다라는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꼬란타. 태국 남부에서 발견한 귀중한 보물같은 곳. 꼬란타에 가게 되면 꼭 오토바이를 타고 섬 일주를 한번 해보시라...천국을 달리는 기분이 바로 이 기분일 것이다.



  1. Favicon of http://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2009.04.14 14:56 신고

    앗. 스킨이 바뀌셨네요.
    나이트앤데이님 여행기를 보면 언제나 진짜 여행기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스킨 잘 바꾼것 같나요? 개인적으로는 깔끔하니 대만족스러운데요. 여행기는 요새 스스로 좀 불만족스러운걸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고나 할까요..

  2. 맛짱 2009.04.14 20:08 신고

    와~~ 배낭여행을 다니시는거예요?
    우와~~~ 아무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닌데..정말 대단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조심해서 ..즐거운 여행하세요.^^

  3. 이계희 2009.04.15 00:11 신고

    폭주족대장출신이 그딴언덕에서 넘어지다니
    나도 늙었음 아 챙피해

  4. Miss Independent 2009.04.19 01:14 신고

    우연히 들렀다가 글 잘 읽고 가요.. 한동안 잠잠했던 제 역마살을 마구 부추기는 글이네요... ㅎㅎㅎ
    글을 다 못읽어 봐서 그런데, 혹시 아프리카도 다녀오셨나요? 거기가 제 다음 예정지라서 혹 글쓴이님께서 제게 해 주실 팁이라도 있으신가 해서요..

  5.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9.04.22 10:05 신고

    아프리카를 동남아처럼 다니기엔 좀 무리가 따를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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