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혼돈의 20세기는 그대로 21세기까지 전해져 여전히 세계는 위험해져만 가고 있다. 그리하여 세계 곳곳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행동력있는 몇몇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실천해나가며 실험적인 방식으로 살고 있다. 최소한의 전기만을 사용하면서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영국의 어느 마을부터, 버려진 군시설과 재활용등으로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까지 세계는 지금 곳곳에서 인간의 새로운 생존방식을 위한 투쟁이 계속 되고 있다.

 지금 소개할 마을도 큰 맥락에서는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고민에서 나온 공동체이다. 하지만 어느 곳보다 대규모의 실험이 있는 마을이다. . 오로빌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인도여행중 자이살메르에서 만난 한 한국인 가족으로 부터였다. 서울에서 잘나가는 직장을 때려친 부부는 오로빌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오로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난 그에 흥미를 느껴서 계획에도 없던 오로빌로 가게 된다. 그리고 오로빌에 직접 가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면서도 많은 것들을 느낄수가 있었다. 자 지금부터 지상낙원 건설의 꿈을 꾸는 마을, 남인도의 오로빌 Auroville 로 가보자
 

20세기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위대한 정신적 스승인 스리 오로빈도 Sri Aurobindo. 스리 오로빈도는 1872년 8월 15일에 캘커타에서 태어났다. 오로빈도는 부유한 벵갈 가문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그가 영국정부의 고관이 되길 바랬지만 스리 오로빈도는 민족운동가의 길을 걷게 되고, 인도 민족주의 운동가로서 활동하다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 안에서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써놓은 책들을 읽었고 요가 수행을 접하며 수행자로 변모하게 된다. 감옥에서 나온 그는 여러 인도의 영적인 스승을 만나면서 스리 오로빈도는 민족의 독립보다 인간을 가둬두는 허위로부터 독립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한마디로 영적 진화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생물과 무생물을 떠나 모든 존재가 영적이고 우주도 영혼의 다양한 진화 결과 나타난 산물이라는 주장이다.

 스리 오로빈도의 독특한 사상은 1926년 문을 연 폰디체리의 아쉬람에서 퍼지기 시작해 현재,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스리 오로빈도의 정신적동반자 이자 후계자인 미라 알파사 Mira Alfassa가 만든 공동체 마을이 바로 오로빌이다.





 오로빌은 간단히 말해 '종교와 민족, 성별, 사상을 뛰어넘는 공동체 건설'을 표방한 곳으로 스리 오로빈도의 영적 진화주의에 의식의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1968년 2월 28일 첫 삽을 떴다. 1968년 착공 당시 오로빌은 뱅골 보리수 한 그루만 덩그러니 있던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척박한 땅이었다. 하지만 미라 알파사와 초창기 그를 따르던 10여명의 사람들이(1세대) 현재의 오로빌을 위해 숲과 건물과 집과 길을 만들면서 삶의 터전을 차츰 일구어갔고, 점차 발전한 오로빌은 현재 마티리 만디르라는 명상센터를 중심으로 직경 5㎞의 원형 도시로 이뤄졌다.

마티리 만디르 명상센터





오로빌


그리고 오로빌 안에는 세계 40여개국에서 온 1800여명의 (한국인도 20여명 포함) 사람들이 공동체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공동체 정신과 인간과 자연을 한 몸으로 엮는 생태적 삶을 갈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인간 내면의 산재된 이기심을 버리고 공동체 일원으로 모두가 내적·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노력으로 유기농법, 환경친화적 및 대체의학, 에너지 재활용과 토양과 수자원 보존, 내면 영적교육 등 다양한 실험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과 인간의 내면의 진화에 대한 실험이라는 것이다. 오로빌은 개인의 삶과 전체의 공동의 삶을 동시에 경험하고 더불어 각 나라와 인류전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로빌은 남인도의 타밀나두 주, 폰디체리에서 차로 10분 정도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울창한 가로수길의 도로를 한참을 달려 오로빌에 들어서면 정말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숲에 도로가 나 있는 오로빌의 도로는 잘 닦여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포장도로가 아니라 그냥 흙길이었다.



북적거리는 인도 특유의 느낌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들어서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 곳은 도로 양쪽의 가로수로는 오솔길이 따라 나 있었다. 그 오솔길로 걸어서 다닐수도 있고, 동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노닐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자이살메르에서 만난 오로빌에 산다는 그 한국분이 말씀하신 게 생각났다. 한국에서 잘나가던 증권회사를 때려치고 인도에 가서 산다고 했을 때 모두가 미친놈이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곳 오로빌에 와서 정착해 살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로빌의 그 울창한 숲길을 달릴때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고, 자신은 오히려 한국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그 친구들이 불쌍하다고, 이런 행복감을 느끼는게 자신뿐이라 아쉽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 정말 그 말이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오로빌로 들어서는 흙길에 서양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가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오로빌에 들어서면 방문자를 위한 여러 센터들이 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쇼핑센터부터 오로빌을 소개하고 이것저것 전시해놓은 기념관까지, 그 곳에서는 오로빌에 발전과정을 차곡히 볼 수 있다.

 착공 전인 1966년 유네스코가 인도 오로빌의 탄생을 지지하는 총회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1968년 2월 28일 미라 알파사 주재로 열린 오로빌 착공식때 세계 124개국에서 각각 2명씩의 대표들이 참석해 그들이 가져온 나라의 흙을 이곳에 묻었다. 물론 한국의 흙도 포함됐다.

이날 착공식에서 미라 알파사는 오로빌 헌장을 발표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오로빌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오로빌은 전체 인류의 것이다. 하지만 오로빌에서 살려면 신성의식에 기꺼이 헌신해야만 한다.
  • 오로빌은 끝없는 교육과 지속적인 진보, 그리고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의 장이 될 것이다.
  • 오로빌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 오로빌은 안팎의 모든 발견들을 선용하여 미래의 실현을 향해 대담하게 박차고 나아갈 것이다.
  • 오로빌은 인류의 실질적 일체성을 구현한 살아있는 본보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물질적, 영적 탐구의 장이 될 것이다.

 100년을 바라보고 세웠다는 오로빌, 미라 알파사의 헌장처럼 지금도 그 실험의 장은 계속 되고 있다. 앞으로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과연 오로빌에서 꿈꿔왔던 추구해왔던 모든 것이 인류에게 어떤 것을 선사해줄지 주목이 된다. 인도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들려보시라. 복잡한 것은 다 제껴두고서라도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곳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다.

오로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http://www.auroville.org/ 들어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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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4.24 12:55 신고

    역시나 좋은 여행기네요^^
    그나저나 이 스킨 밥먹자님 스킨이네요.ㅎㅎ

  2. Favicon of http://reiseimik.tistory.com BlogIcon 마사루이, 2009.04.24 19:50 신고

    오로빌이라, 흥미가 생기는데요. 링크따라 가봐야겠습니다. ^_^

    • 많이 땡기기는 하나 역시나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죠..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는게 재밌기도하고 배울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3.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BlogIcon 모피우스 2009.04.25 01:59 신고

    소중한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꽁짜로는 절대 아닙니다...^^*

  4. Favicon of http://blackmoon.tistory.com/ BlogIcon 2009.04.25 10:34 신고

    덕분에 낯선 도시를 잘 여행했네요. ^^;
    오로빌에 한국인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네요.
    세계인들이 모여 산다니 언어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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