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 내 "배낭여행의 모든 것 nitenday STYLE" 로고가 붙어 있지 않은 사진은 영화 스틸컷이며, 로고가 있는 사진은 나이트엔데이가 인도여행 중 찍은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본다. 꽤나 화제가 되었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지인에게서 들은 줄거리에서 흥미를 느꼈던 것과 인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너무나 집중 조명해서 보여줬기에 인도에서 개봉반대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이 두가지가 계기가 됐다. 과연 내가 여행으로 가서 느낀 인도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도는 어떠할까 비교해보고도 싶었다.

 나에게 흥미를 줬던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18살의 빈민가 출신에 고아(어릴때 어머니를 잃고,형과 단 둘)에, 학교도 다니지 않았고, 텔레콤 회사에서 보조로 일하며 차(Tea)를 나르며 살아가는 자말이라는 청년이 엄청난 거액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나가 최고 단계까지 오르며 거액의 상금을 쌓아가는데 최종 단계 직전까지 생방송이되고 다음 최종 단계는 다음 날 생방송으로 방송 되게 되있었는데 퀴즈쇼의 호스트가 경찰에 연락해 이 믿기 힘든 일은 자말이 사기를 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연락을 하고 경찰이 자말을 취조하게 된다. 자말은 경찰서에서 고문과 조사를 받으며 어떻게 퀴즈쇼의 정답들을 알게 됐는지 얘기하게 된다. 조사과정에서 나오는 자말의 지금까지의 인생은 퀴즈쇼에 나오는 문제들의 답을 알 수 있을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 사진 위 : 실제 인도 경찰은 무자비하다. 물론 외국인에게는 친절한 편이지만 ]

 이것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영화 자체는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나 재밌게 봤다.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인도여행으로 익숙해진 여러 풍경과 상황들. 그리고 내가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과 들었던 얘기들이 모두 녹아 들어있었다. 물론 실제로 영화 속 보다 더 비참하고, 암울한 면도 많은 인도지만 영화자체는 충분히 인도의 한 면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경찰의 취조과정과 자말의 어린시절부터 쭉 훑어 개별적인 에피소드의 반복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참으로 적절하며 스토리의 전개가 좋다. 그리고 그 어린시절부터 흘러오는 개별적인 에피소드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내가 느낀 인도와 닮은 부분이 많아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진 : 델리의 이슬람사원인 자미 마스지드 ]


[사진 :  저렇게 그냥 움막하나 쳐놓은 것이 그들의 집이다 ]

 자말이 어머니를 잃는 과정은 인도사회에서 무슬림과 힌두의 갈등을 보여주며  자말이 어머니를 잃고 나서 형과 함께 쓰레기장 같은 곳에 움막을 쳐놓고 살아가는 모습은 여행 중에도 무수히 많이 목격할 수 있었던 빈민 최하층민에서도 최하의 생활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말과 형이 박시시(거지)가 되는 과정은 인도를 여행하면서 들었던 얘기의 영상화였다. 구걸을 하는 어린아이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이 있다는 것과,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갓난아기를 안고 구걸을 하는 것(혹은 시키는 것)까지 나름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내가 느낀 실제의 인도는 더욱 심하다. 내가 본 것중에 최악은 갓난애기를 안고 있는 박시시중에 더욱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어린아이 얼굴에 뭔가 화상입은 것처럼 이상한 것들을 발라 놓은 것도 있었는데, 정말 심했다. 영화에서도 박시시를 관리하는 조직은 동정심 유발을 위해서 어린아이들의 눈을 일부로 멀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 사진 위 : 기차에서 만난 수 많은 아이들, 지금도 영화속 자말형제 같은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 ]

 나중에 조직을 탈출해서 자말과 형은 기차간에서 물건을 팔로 돌아다니는데 인도여행중 수 없이 목격 가능 한 것이며, 그나마 이렇게 물건을 파는건 양반이다. 그냥 와서 구걸하는가하면 앉아있는 자리를 청소해주고 돈을 요구하는 것까지 정말 다양하다. 물론 기차안에서만 구걸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인도여행 중 도착한 다음날 아침부터 길을 가다 구걸하는 꼬마애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부터 어린아이들을 시켜 조직적으로 구걸을 시켰던 걸 (현재도 그런가?) 알기에 돈 대신에 당장에 먹을 것을 사줬다.



 이렇게 여러가지 인도 사회에 내재된 문제들을 적절하게 영화속에 녹아내린 이 영화는 디테일한 면에서도 최고였다. 중간에 두 형제가 식당에서 일하며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그 디테일함에 깜짝 놀랬다. 영화 속에서는 홀에서 주방쪽으로 주문이 들어온다. 음식과 미네랄 워터 한병. 그리고 자말과 형은 주방에서 일하면서 계속 대화를 하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자말의 형이 식당 바닥 한곳에 수북하게 쌓아놓은 빈 생수병을 하나 골라서 수돗물에 물을 채우고, 뚜껑을 닫은 후에, 본드를 발라서 마치 새것처럼 만드는데 (이걸 하면서도 계속 서로 대화) 정말 이 디테일함에 깜짝 놀랐다.


[ 사진 위 : 모처럼 큰 맘먹고 비싼 생수인 아쿠아피나를 샀을 때 자랑할려고 찍은 사진, 나 아쿠아피나 먹는 남자야]


 인도여행 중 가장 주의할점 중에 하나가 바로 물 문젠데. 생수를 살 때 반드시 뚜껑부분을 유심히 관찰하고 플라스틱이 분리되는 모습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구입후 바로 그앞에서 그 따는 모습을 보여주고 만약 열렸던 흔적이 발견되거나 뭔가 미심쩍으면 따지고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그 사실을 여행을 하면서 알고 있었던 난 그 장면에서 정말 이 영화의 디테일함에 박장대소 할 수 밖에 없었다.

 인도의 사회문제에서부터 생활의 소소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잘 살린 감독의 센스를 칭찬해 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진행해내가며 인도의 수 많은 문제들을 자말과 가족들,친구들의 삶에 녹여낸다.



 영화 중후반, 자말의 형과 자말이 뭄바이의 고층빌딩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는 내가 뭄바이 여행 도중에 느꼈던 그 것이었다. 인도의 뉴욕이라고 할 수 있는 뭄바이. 그 곳에 도착했을 때 그간 인도를 여행하며 보기 힘들었던 수 많은 고층빌딩과 화려함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뭄바이에서는 고층빌딩 사이로, 그 뒤로 어두운 면도 수 없이 보여주었다. 세계 최대의 사창가가 있는 뭄바이는 시내의 화려한 고층빌딩 뒤로 인도의 어두운 면을 감추고 있는 도시다. 그런면에서 영화 속 뭄바이는 이렇게 영화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에 걸 맞는 장소다.



[ 사진 위 : 발달 된 뭄바이의 모습은 고층빌딩의 마천루 바로 아래에는 지옥 같은 삶이 공존 하고 있다. 물론 그네들이 지옥으로 느끼는지 안느끼는지는 알수 없겠지만 ]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탄탄하고 재밌다. 게다가 인도의 여러 사회문제 마저도 그 스토리에 잘 녹여냈으며 인도의 모습 또한 굉장히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며 더불어 인도여행에 대한 신비로움,낭만을 간직한 인도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리얼한 인도를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흔히 인도 영화를 볼리우드라고도 표현하지만 맛살라무비라고도 말한다. 맛살라는 우리나라의 양념장처럼 다양한 향신료를 섞어 낸 그들의 양념장인데 인도영화는 모든 장르가 잘 어우러져 한편의 종합선물 세트와 같다. 이런 인도영화가 자국인들에게 그토록 인기가 있는건 영화 한편에 모든 희노애락이 다 어우러져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인도인들은 희노애락을 그 어떤 민족보다 즐기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 인도, 인도인들은 그렇다.

 이 영화의 어두운 면도 인도고, 영화에 표현되지 않은 수 많은 밝은 면 또한 인도다. 이 영화는 단지 그 한 부분을 드러냈을 뿐. 그리고 그 한 부분을 훌륭한 스토리에 녹여 낸 수작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점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으면 한번 볼 것을 권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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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1. Favicon of http://ninabrisa.blue2sky.com BlogIcon 니나브리사 2009.05.01 10:37 신고

    영화..아직 보지못했는데..
    왠지 nitenday님 찍은 사진보니깐

    영화가 급..보고싶어지네요^^

    P.S. 아이들을 담은 사진이 특히!

  2. kailas 2009.05.01 13:47 신고

    2003년도에 인도여행했었는데, 정말 이젠 옛날일 같네요.

    영화속에서 생수병에 본드질 하는거 보고,
    너무 웃겨서 죽을뻔했는데
    아마 대니보일도 생수병 사기를 당한 모양입니다. ㅋㅋ
    저도 두어번 당해본거 같구요.

    영화 마지막에 인도영화 특유의 집단가무!
    그것도 너무 좋았어요.

    • 두번 당하셨다고요..전 사실 당했는지 안당했는지 조차 모른다는.. 그냥 최대한 길거리에서 물 살때 열심히 살펴는 봤는데 ㅋ 인도여행 다녀오신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듯.. ㅋ

  3. Favicon of http://loveash.kr BlogIcon 애쉬™ 2009.05.01 18:25 신고

    ^^ 저도 짧게나마 인도갔다온 기억땜에 슬럼독 보면서 정말 현실을 잘 반영한 영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인도영화들 보면 가상적이고 오버된 장면들 엄청 많이 보여주기로 유명했쟎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에 "가지니"라고 인도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도 봤는데, 볼리우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더군요..

  4. kailas 2009.05.02 13:05 신고

    ㅋ 두어번이라고 한거는...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다는 말이구요 ㅎㅎ
    어찌 알겠어요..

    근데 확실한 것 두번은
    열심히 먹다보니, 물에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더라는 ㅜㅜ

    근데 두 달 동안 배탈난 적은 없어요. ㅋ

  5. 진방이 2009.05.25 19:00 신고

    엥 난 책을 읽엇는데 영화랑은 내용이 좀다른듯..
    책은 사실 내심 기대했던것보다 별로였는데
    역시 글로만은 인도를 상상하기가 어려운건가..
    인도는 상상이상?
    나도영화한번봐봐야겠어요 ㅎㅎ

  6.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09.08.12 10:48 신고

    메모했슴.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번주에 구해서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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