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중의 일이다. 역사보다 전설 보다 오래 된 도시라는 바라나시에 있던 나는 3일후에 남인도의 뿌리라는 곳에서 전에 같이 여행하던 동생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뿌리로 직행하는 기차가 없어서 중간에 꼴까따란 곳으로 가야만 했다. 바라나시에 오후 5시에 타야 하는 기차. 4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도의 기차는 연착으로 유명한데 보통 1시간에서 길게 3시간 정도였는데 그날 따라 기차가 절대 안오는 것이었다. 정말 정신이 초토화 되서 멍하게 되었다. 기다리며 짜증나는 판에 구걸하는 거지가 와서 계속 찝쩍거리고 너무나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동생들을 만나러 간다는 기쁨에 인내했다.

 기차는 한참을 걸려 새벽이 되서야 도착했다. 기쁨에 열차에 올라타고보니 같은 칸에 서양인 한명이 탔는데 서로 목적지를 물어보고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피곤해서 이내 곧바로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니 내가 가는 꼴까따와 출발한 바라나시의 중간인 부다가야까지 간다던 외국인이 아직 잠들어있다. 아마도 아직 도착전인듯하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잠이 들었다 깼다 했다. 잠이 오질 않아, 언제나 그렇듯이 화장실쪽으로 가서 기차 문을 열어재꼈다 찬 공기가  확 들어온다.



잠 좀 깨자 생각하고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 이게 씨발 무슨 짓꺼리야, 집에서 편하게 쉴껄 인도는 왜 와서 -



- 정신 초토화 과정 급격히 진행중 -

 기차는 이내 왠 시골 역에 정차를 했다. 시계를 보니 좀 늦게 도착 할 모양이다. " 아 오늘 꼴까따 도착해서 뿌리로 또 이동하면 애들을 만나겠구만 " 혼잣말을 하며 자리로 돌아오니 서양인이 배낭을 급하게 배낭을 꾸리는 것이었다.



 꼴까따에 도착하기 전에 또 하나의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장소 부다가야가 있었기에 ' 부다 가야 거의 다 왔나보네 ' 라고 생각하는데 서양인이 뭐라고 나에게 얘기하는데 워낙 급하게 얘기하면서 나가서 제대로 못들었다. ' 이자식 왜 이런 시골역에 내리지 부다가야 안가나? ' 라고 생각하는데 열차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내리는 것이다. 뭐지 뭐지 하며 얼빵한 사이에 갑자기 한 티벳 승려가 오더니 유창한 영어로 " 지금 열차 사고 때문에 더이상 안가니까 여기서 내려야 되요, 내리세요 " 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건 또 뭔 개수작이야 씨발. 아 썅.


- 타고 왔던 열차 -


어 쩔수 있나 일단 급하게 짐을 챙겨 내렸다. 내려서 보니 완전 시골역, 이거 씨바 여기서 어떻게 하라고. 일단 어딘지 파악을 해야지 꼴까따로 가지라는 생각에 기차역 사무실로 갔다. 외국인이 찾지 않는 시골역이다 보니 영어도 안통한다. 그들의 짧은 영어에 문답을 통해 이곳은 '카시'역 이라는 곳이고, 내가 타고 온 열차는 더이상 운행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역에서 꼴까따까지 가는 기차는 없다. 알아서 가야 한다. 그리고 환불 할려면 바라나시 역으로 다시 가라! 그것이 내가 알아낸 모든 것이었다.


- 아 씨발 자살 할까 뛰어내려?! -

 아 존나 짜증난다! 라고 짜증을 내다가 일단 기운내서 움직이자는 생각에 열차역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서 일단 이곳이 바라나시에 가까운지, 꼴까따에 가까운지 알아내기 위해 지도를 펼쳐서 인도인들에게 여기가 어디쯤인지 물었다. 안통하는 영어로 겨우겨우 물어봐서 인도인들이 지도에 현재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었다.



-여기가 어디여?? -


















 씨발-_-;;;;;;;;;;; 바라나시를 찍는거다.

 아 이건 또 뭔 개수작이야. 완전 짜증 폭발이었다. 근데 영어를 할 줄 아는 학생 한 녀석이 설명해주길 이곳은 바라나시에서 8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카시역이라고 애기해주는거다. 와 진짜 존나 순간 그 멍하고 희겁했다가 어찌보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열차는 꼴까따로 향하다가 앞에 열차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더이상 운행 못하고 이곳으로 다시 되돌아 온것이다.

그렇게 정신초토화를 당하고 우린 다시 바라나시로 돌아가야만 했다. 인도에 와서 편하게만 여행했더니 제대로 한건 당했다!!! ㅜ,ㅜ 인도여행,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사건의 연속. 하지만 그것이 인도의 매력이다. 하루하루가 버라이어티한 나이트엔데이의 인도 여행기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까? [여행일지/2005 인도] - 인도여행기 051227 델리로의 첫발! 인도여행 시작!!!



  1. Favicon of http://multilibrary.tistory.com BlogIcon PPT커뮤니케이션즈 2009.05.03 14:36 신고

    갑자기 사고라니...그래도 타신 기차가 사고난 것이 아니라 다행이었네요. 저는 여행중 제가 탄 기차가 승용차를 제대로 들이받은 적이 있었어요;

    • 컥..어떻게 됐나요... 글을 쓰고 계신걸로 봐선 탈선정도까지는 아니고 가볍게 마무리 되지 않으셨을까 하는데 다행입니다.

    • Favicon of http://multilibrary.tistory.com BlogIcon PPT커뮤니케이션즈 2009.05.08 09:58 신고

      저는 기차에 타고 있어서 그냥 '쿵'하는 충격 느낀 것 뿐이었지만, 문제는 차에 탄 사람이었죠. 차 옆을 기차가 제대로 받았으니까요;

  2. Favicon of http://reiseimik.tistory.com BlogIcon 마사루이, 2009.05.03 23:02 신고

    난감한 상황이셨군요-ㅋ
    외국에서 저런 상황에 직면하는게 두렵던데요..

    • 하지만 나중에 가장 재밌는 기억이 되는게 또 저런기억이 아닌가 싶네요...그걸 알면서도 그래도 항상 피하고파요 ㅋㅋ

  3. Favicon of http://loveash.kr BlogIcon 애쉬™ 2009.05.04 10:34 신고

    ㅋㅋ 그래도 8km정도라면 다행이었군요~ 저도 열차땜에 고생했습니다. 연착은 1~2시간은 기본이고~ㅋ 전 다행히 저런 사태는 없었네요..

  4. 엄마다 2009.05.07 11:04 신고

    호주에서 잘 지내고 있어?

  5. 2009.07.18 01:05

    비밀댓글입니다

    • 워킹홀리데이 준비중이시군요. 도움될수 있게 정보도 가득 담긴 수기를 올리겠습니다. 자주 들려주시고 덧글 많이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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