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 마음속에 여행지에서 사실 좀 꺼려지는 곳이었다.
 워낙 뉴스로 통해 접하는 중국은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그런 곳으로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을 통해서 갔던 중국은 그런 내 편견을 완전히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그리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중국은 인도만큼이나 배낭여행지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이다.
 중국으로 인해 나에겐 새로운 인식이 생겨났으니 땅넓은 곳에 반드시 멋진 곳들이 있다는 사실. 

 한국도 좁은 국토지만 뜯어보면 이쁜 곳이 많다고들 하는데 몇십배나 되는 그 곳에는 당연하게도 몇십배가 있지 않을까?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당연한 것을 잊고 좁은 편견으로 중국을 대해왔던 것 같다.

 한국에도 명산이 많지만, 중국은 당연하게도 너무나도 많다. 
 산에 대해 표현 하는 멋진 말들에서도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데 가장 멋지고 중국다운 말이 바로 이 말이 아닐까?

 오악을 보면 세상의 모든 산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황산을 보면 오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산이 많은 중국에서도 손으로 꼽히는 5대 명산이 있고, 그 5대 명산위에는 최고로지는 황산이 있다는 말이다. 대륙의 기상이 느껴진다. 이 말을 한다고 해서 오늘 포스팅 할 호도협이란 곳이 오악이나 황산은 아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국 배낭여행 중에서도 너무나 좋았던 호도협이란 곳에 대해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아마 등산매니아들이라면 해외에도 투어도 다녀오고 했던 분들이라면 익히 한번 쯤은 들어봤던 지명일 것이다. 
 

 虎跳峡
 호랑이 호
 뛸 도
 골짜기 협

 그대로 풀이하면 호랑이가 뛰어넘는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곳이 호도협이다. 산이라기 보다는 세계적인 트래킹 코스라고 보면 이해하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호도협의 길이는 20km,낙차는 213m이고 상,중,하로 나뉘며 위험한 여울이 18곳이나 된다. 강의 제일 좁은 곳은 약 30m 남짓하고 협곡 입구의 해발은 1800m,산 꼭대기에서 협곡까지의 해발은 3900m로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중의 하나이다. 호도협진(虎跳峡镇)에서 하바설산(哈巴雪山) 산기슭에서 강을 따라 내려가면 협곡에 도착한다.상호도협은 호도협진에서 9km떨어져 있고 도로가 직접 통한다.상호도협은 세 협곡중에서 제이 좁은 곳으로 넓이는 약30m 가량 되고 중심에는 13m높이의 큰 돌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호도석(虎跳石)이 있다.전하는 말에 의하면 호랑이가 이 돌을 타고 협곡을 뛰여넘었다고 한다.강물과 큰 돌이 서로 부딪치면서 협곡을 떠들썩하는 파도소리가 난다.

  상호도협을 따라 북쪽으로 영승촌(永胜村)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중호도협에 도착한다.이 구역의 강 양켠의 절변에는 괴상한 돌들로 가득하다.강물은 5km도 안되는 거리에 100m가량의 낙차를 이룬다.세찬 강물은 돌사이로 흐르면서 자욱한 안개를 형성된다.금사강은 이곳에서 마치 한마리의 미친 듯이 날뛰는 용처럼 관광객들로 하여금 두려울 정도이다.

  산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가면 하호도협에 도착한다.이곳은 폭이 넓어지며서 가까이에서는 협곡을 볼수 있고 멀리에는 산을 볼수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옥룡설산과 하바설산을 바라보면 산봉우리가 서로 합쳐있고 새하얀 눈은 마치 은과 같아 한폭의 그림인뜻 하다. 호도협은 험한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제압시킬듯한 아름다움이 포함되였고 바로 이 험한것으로 인해 전세계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도협에 뭐 흔히 가시는 산악회 회원분들이야 패키지팀으로 보통 가니 나와는 별로 상관없고, 배낭여행자나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개인여행자들을 위해 설명하고자 한다. 호도협은 중국 남부에서도 약간 서쪽에 위치해 있다. 지도 없이 더 이해하기 쉬운 위치는 티벳 가까이라고 설명하면 더욱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 호도협은 보통 관광도시인 리장 에서부터 출발을 한다.

 리장은 굉장히 이쁘게 꾸며놓은 고성이 유명한데, 이 곳에 숙소를 마련하고 관광도하고 난 뒤에 호도협으로 이동하면 좋다.


[이런 전통가옥들로 이뤄진 마을이 리장이다, 정확하게는 리장 고성]


 리장, 중띠엔 사이 차오터우
 리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도협 입구에 내리면  그곳에는 강이 흐른다. 흐르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매표소가 나오고

 매표소를 따라 쭉 들어가면 학교가 나오는데 학교 담벼락이 끝나는 부분에 조그맣게 길이 나있다.


[ 그냥 시골 동네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허접하게 페인트질로 써놓은 글씨의 호도협 입구, 말도 안되는 그 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된다 ]

 그곳을 따라 오르면 이른바 호도협으로 가는 길이 시작 된다.

 한국 동네 약수터도 이러지 아니한데, 싶지만 대륙이다. 흙투성이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그냥 나타나는 흔한 시골길. 
 집들도 여기저기 있고, 그냥 흙길이다. 과연 여기가 맞나 싶다.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이 호도협이 맞음을 직감케 해준다. 

 흔한 동네 풍경이지만 눈 앞에 설산이 펼쳐진 풍경이 마음을 벅차오르게 해준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라고나 할까,



거의 평지에 가까운 시골 흙길을 천천히 걸어오르다 보면 어느새 점점 고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듯, 한눈에 강과 논밭이 눈에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아주 조금씩이나마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멋진 트래킹 코스다.


 걸어도 걸어도 여전히 시골 풍경이지만, 조금씩 인적이 더디어 지기 시작하고, 걷는 맛이 나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지만, 남부인탓에 햇볕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직사광선을 막아줄 챙넓은 모자가 없다면 엄청 고생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경사가 가파른 비탈길은 아니기 때문에 여유로운 트래킹 코스다. 햇빛도 경쾌하고 즐겁다.



좀 걷다보면 나씨패밀리라는 나씨 족이 하는 휴게소 같은 집이 등장하는데 간단한 식사나 음료수도 파니 아직 식사 전인 사람들이라면 식사도 하고 잠시 목도 축이며 휴식하는게 좋다. 이 곳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트래킹 코스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조금씩 험해지는 길 탓에,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등산에 취약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등산이 목적이 아닌 이들도 많이 온다) 나귀를 끌고 다니는 나씨족 청년들이 졸졸 쫒아온다. 지치기를 기다리는 하이에나처럼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순간 나귀를 타고 가는게 어떠냐고 계속 권유를 한다. 


어느 새 호도협이란 목판이 보이고, 같이 등산 하던 이들이 사진을 연신 찍기에 바빠지면 알 것이다.

드디어 호도협에 도착했음을, 정확하게는 협곡에 가장 길이가 짧은 곳에 도착했다. 호랑이도 뛰어 넘을 정도로 좁다고하는데 물론 실제로 그 정도로 좁지는 않다는 것이 대륙인의 기상이 느껴진다. 설산 사이에 흐르는 강줄기와 멋드러진 협곡을 보자면 호도협이라는 멋드러진 이름마저 뛰어넘는 풍경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 같이 등산하던 일본인 친구 마사토시 ]



 걸음이 빠르고 등산에 능한 사람들이라면 아침에 출발해 트래킹 코스를 끝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중간지점에서 쉬게 된다. 중국에서 흔히 머물게 되는 여관? 게스트하우스? 개념인 객잔이 두 곳이 있다.


 차마객잔과 중도객잔
 차마커잔, 중투커잔
 Tea horse Guest house. 도미토리 10위안
 Halfway Guest house 도미토리 15위안

길의 중간이라는 중도객잔(중국어 발음으로 중투커잔)에 보통 머무는데, 나도 역시 이 곳에 머물었다. 오후의 빛이 따스하게 비춰지고 고산지대 산의 기후 특성상 해가 더 일찍 지기 때문에 산그림자가 벌써 허리 깊숙히 내려 앉았다. 어두운 고산지대에서 계속 걷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걷다가 중도객잔에 도착했을 때 이 곳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한국돈으로 2600원, 중국돈 15위안(2013년현재 2600원 가량)이면 방 문 앞에 저런 풍경을 걸어놓을 수가 있다.


방문앞에 설산을 풍경으로 걸어두고, 쉬다보면 어느새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피로와 허기가 곧 찾아오고, 어둠또한 이 곳 설산위를 덮치고 나면, 객잔에 머무는 등산객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시고 술 한잔 기울이며 친구가 된다. 말한마디 통하지 않아도 손짓발짓을 해가며 진한 고량주 한잔을 하다보면 전세계인이 하나다.

여행을 떠나온 많은 중국젊은이들과도 함께 어울리며 밤을 지내고 난 뒤, 뒷정리를 하고 방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난간에 기대어 어두운 풍경을 보고 있으면 머리 위로는 쏟아질 것만 같은 은하수가 펼쳐져있다. 맑고 차가운 밤공기 마저 따스하게 보듬는 부드러운 빛이다. 이런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잠을 청하기엔 너무나 아쉽지만 다음날을 위해서 또 잠을 청해본다.

자고 일어나 아침에 방문을 열면 눈 앞에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진다. 
다시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을 눈 앞에 걸어놓으니, 아침에 세수하고 양치하는 순간 마저도 행복하다. 가장 멋진 곳에서 양치를 하는 그 순간, 그리고 아침의 큰일. 이 곳 중도객잔의 정겨운 옛날 집은 화장실마저도 전통식이라, 설산을 향해 뻥뚫려있다. 큰일을 보기 위해 쭈그리고 자리를 잡아 앉으면 눈 앞에 설산이 병풍이 되어 나를 가려주는데 세상에서 가장 값진 화장실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쾌청하다. 



다시 떠날 채비를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나는데, 이제는 올라갈 일보다 내려갈 일이 더 많다. 말그대로 중간지점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중간지점을 지나면 또 올라올 때와는 다른 맛들이 펼쳐지는데 시원한 폭포수가 길 한가운데를 훑고 지나간다. 길을 걷다가 잠시 물에 젖기도 하지만 아이 마냥 신나서 시원한 물줄기를 즐겨본다. 같이 길을 걷는 중국인 친구들도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으며 풍경을 한껏 즐긴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힘겹게 걸어 내려가면 차가 다닐수 있는 잘 닦여진 포장도로가 나오고 이 곳에서 조금 더 가면 마을이 나온다. 그리고 이 곳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리장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샹그릴라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가 있다.  한국에 볼 거리가 없다지만 산 만큼은 세계 어디에다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처럼, 중국도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지 못하는 수 많은 부분이 많이 있다. 당연하게도 한반도의 몇십배나 되는 거대한 대륙에는 명산도 많고 볼거리들도 많다. 중국에 대해 마음을 열고 편견을 지우고 바라본다면 바로 우리 옆에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될 것이다.

호도협 사진으로 가슴이 뻥뚫렸으면 하고, 산을 진짜 좋아하고 트래킹을 좋아한다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포스팅 후기)


 중국여행기 사골 우려 뽑아내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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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2008 중국에서 동남아로] - 중국 여행기 080318 Departure




  1. 고주망태 2013.02.22 00:34 신고

    와... 호도협....

    삼국지에서 저런데 방통, 손견 지나가면 위에서 불화살쏘고 막 돌굴리고 몰살시키고 그런거 아닙니까...

    신용문객잔에서 술 한잔하면서 야채볶음 만두먹다가 장풍날리고...

    역시 대륙, 대륙입니다.

    • ㅋㅋㅋ
      저도 여행가서 그런거 막 상상하고 그러는데
      일본 오사카성 보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 대하소설 읽었던거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가슴벅차 하면서 구경하고 그랬는데

  2. 엑스이놈 2013.02.24 23:18 신고

    대륙은 대도시보다는 이런 멋진 자연경관이 더 관광하기 좋을듯 하네요.
    5년전 패키지로(그때 대륙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사건사고도 있고해서) 북경 시안 갔다왔는데 사람 건축물만 보다왔는데 다음에 대륙에 간다면 꼭 이런 멋진 산에서 트래킹 하고프네요. 사진에서 진정한 대륙의 기상이 느껴집니다.

    • 맞아요 진짜 넓은 땅 만큼 멋진 풍경이 많죠.
      그래서 중국에서 인도만큼 배낭여행하기 좋은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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