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10. Happy Glendalough ~ 삼겹살 파티 ~


 다시 또 주말이 찾아왔다. 아침 부터 퍼참을 뒤지며 쉐어하우스 정보를 알아보는데 싱글룸인데 완전 싸면서 게다가 잡까지 넘겨주는 집이 올라왔다. 원래 살던 사람이 떠나면서 그 사람이 하던 청소일을 넘겨주는 거였다. 게다가 집도 쌌다. 전화를 곧바로 거니 내가 처음 전화 건 사람이라며 집을 보러 오라는거다. 그래서 약속을 잡았다. 역시 1존의 Maylands 메이랜즈 지역이었다.


 그리고 오늘 W가 삼겹살파티를 한다고 말했던 날인데, 집주인에게 사람들을 초대해 삼겹살을 먹어도 되냐고 하자 일언지하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쉐어생 한명이 이렇게 사람들 초대해 파티하는데 만약에 4명이 돌아가면서 그렇게 하면 한달내내 파티가 되지 않겠냐는 말도 안돼는 이유였다. 어쨌든 결론은 안됀다 는 것이었다. 이것의 쉐어생의 현실이구나 라고 새삼 느꼈다. 그래서 파티를 글랜다로쪽에 가서 하기로 했다. 과연 W가 그토록 여기와 완전 다르다며 그 곳은 정말 재밌는 집이라고, 재밌는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말한 글랜다로가 어떤지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어차피 저녁 때 그랜다로에 가야했기에 퍼참에서 글랜다로쪽 방도 몇개 연락해서 약속을 잡았다. 오후 쯤에 집에서 나와 일단 W와 함께 트레인을 타고 메이랜즈로 향했다. 보러 가기로 한 집주인이 트레인역에 마중나와있다. 집주인을 따라 갔는데 방이 90불짜리였는데 정말 집이 다 쓰러져갔다. 게다가 안에 들어갔을때 완전 돼지우리가 따로 없었다. 지금 사는 집이 신혼집이고 해서 엄청 깔끔한것도 있었는데 정말 너무 비교가 됐다.  너무나 지저분한 그 모습이 내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잡이 끼워져 있지 않으면 굳이 들어갈 이유조차 없을 정도로 싼 가격이 의미가 없었다.


 마침 W도 방을 구하고 있다는 말에 집주인이 그러면 어차피 여기 두명 다 곧 나가는데 그러면 같이 들어오라고 말하는데, 일단 저녁때 얘기해주겠다고 얘기하고 나오는데 그 집주인도 곧 출근한다고 같이 트레인스테이션으로 향해 퍼스역까지 가면서 많은 얘길 나눴다. 영주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차 구입에 대한 문제나, JOB구하는 법 부터 해서 이따가 글랜다로 쪽 집들도 보러 갈꺼라고 하자 "이따 글렌다로 집 보러가시면 집주인들이 여기 공장지대라 잡 구하기도 수월하고 뭐 이런 얘기들 할텐데 믿지마세요. 요새 정말 일자리 없어요 " 라고 말하는거다.


 주인이 워낙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차 구입요령이나 이것저것 자세히 알려준터라 믿음이 갔다. 참고하기로 하고 우린 퍼스에 도착해서 한인마트인 하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W가 쏜다고 삼겹살 몇킬로를 사고 이것저것 야채등을 산 후에 우린 곧장 글랜다로로 향했다. 일단 들고 온 짐이 있기에 먼저 파티를 할 집으로 향했다. 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는데 가면서 W와 아까 메이랜즈 방에 대해 얘기했는데 솔직히 가격도 싸고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것든 아니었다. 본드비(보증금)도 없고 최소거주기간도 없고 W입장에서는 앞으로 만날 그 여자애와 동거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다른 집에 들어가면 또 최소거주기간이다 2주노티스다 걸리는 문제가 많으니 언제든 빠져나올수 있는 그집이 맘에 드는 눈치다. 나 역시도 잡을 껴주고 집값도 싼 그 집이 괜찮은듯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오늘 파티를 할 집에 도착했다. 

겉에서 보기엔 깔끔한 집. 4개의 유닛중에 끝에 있는 유닛 D에 드디어 발을 내딪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은 깔끔하나 청소를 안해서 그런지 집이 지저분 했다. 신발을 벗고 다녀도 되고 신고 다녀도 되는 기이한 집. 여자애 한명이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고, 외국애들도 있었다. 잠깐 인사 좀 나누고, 짐을 내려놓고는 방을 보러 갔다오겠다고 하고 W와 함께 나왔다.


 파티를 할 그 집과는 정반대편에 있는 집들 몇개였는데 W와 집들을 보면서 이미 마음이 메이랜즈 집에 있는 터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는 둥 마는둥 하고는 방 몇개를 그렇게 더 보고 다시 파티 할 집으로 돌아왔다.  삼겹살 파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초대한 사람들도 오고, 맥주도 사오고 해서 H가 구직했다고 맥주한박스 쏜다고 해서 돈을 W에게 줘서 맥주를 한박스 더 구입했다.

드디어 파티 준비가 끝났다.  주인과 사는 우리집과는 달리 쉐어생들만 사는 이집은 외국인도 있고해서 그런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는 그런 느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며 삼겹살을 구어먹었다. 맨처음 집에 들어왔을때 소파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여자애는 나와 동갑내기인 수. 우리는 금방 말을 놓고 친해졌다. 호주에 와서 동갑내기를 많이 만나긴 했지만 집주인 혹은 도움주는 이들 등으로 말놓고 허물없이 지내기엔 조금 껄끄러웠는데 이렇게 술자리에서 만나 처음으로 말을 튼 동갑내기 친구였다.  그리고 W, W가 사귀게 될 Julie(쥴리, 한국이름 이니셜을 쓸가 하다가 영어이름을 쓴다). 그리고 쥴리가 아는 언니. 그리고 우리 집 쉐어생 YS(YS는 W와 동갑내기친구며,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


 맥주를 마시며 웃음꽃이 피워 간만에 너무나 즐겁게 웃고 떠들며 술을 마셨다. 일이 끝난 H도 뒤늦게 합류. 완전 재밌는 멤버와 재밌는 술자리였다. 


 그리고 드디어 나타나는 등장인물 Paul 폴

 사실 W가 쥴리와 만나서 놀면서 여러번 지금 이 집에 놀러왔는데 이 집에 사는 또 한명의 한국인 폴. 나와 동갑내기인데 완전 웃기다고 W가 무척이나 나에게 "형이랑 만나면 엄청 잘 통할꺼에요 그 형 완전 웃겨요, 술도 완전 좋아해요 매일 마셔요 " 라고 얘기했던 폴.


 술을 마시고 있는데 뒤늦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폴. 어디서 이미 술을 한잔 걸치고 나타난 폴은 보자마자 " G'day mate 그다이 마이트 " 를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나에게 권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다이 마이트가 아니라 " 게~ 다이 마잇! " 이었지만 어쨌든 나도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인사를 했다. 얘기 많이 들었다며 같이 한잔 하자고 말하고 드디어 폴까지 합류했다. 정말 술을 좋아하고 유쾌한 녀석이었다.  호주에서 인사로 hello, hi 보다 더 많이 쓴다는 그다이 마이트 발음에 대해 폴에게 강습받고 폴에게 합격소리를 들을때까지 수십번 외쳤다. 그리고 다시 즐거운 술자리.


 이 와중에 내가 빨리 W에게 깔식 하라고 해서 잠깐 큰 웃음이 터졌다. "깔식 존나 오랜만에 듣는데 " 라며 누구는 깔식이란 말을 처음 들었느니 누구는 오랜만에 들었느니 하면서 얘기나누다가 결국 사람들의 압박에 W와 쥴리는 깔식이라는 명목하에 사람들 앞에서 삼겹살에 맥주를 마시다 말고 키스를 하면서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다. 깔식 이후에는 더욱 유쾌해진 술자리.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가서 있으니 쥴리가 아는 누나인 KS누나가 나에게 말을 건다. 여행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W를 통해서 들었는지 나에게 급 관심을 보이는 누나. 


 담배를 피고 있는데 " 너 자유로운 영혼이구나 " 이러면서 언제 따로 술 한잔 하자고 말한다. 자기도 세계여행이 꿈이라고...( 근데 그렇게 안보이는데...)


 어쨌든 담배를 피고 있으니 몇명의 남자애들이 나타난다. 폴과 친해보이는 한국 남자애들 2명이었는데 그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역시 새롭게 등장한 중요인물 폴2와 Shin(신)이었다. 폴2는 본의아니게 얘도 이름을 폴이라고 지었는데 호주에 와서 폴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오리지날 폴과 폴2로 나뉘게 되었다. 그래서 소개할때 폴2 (폴투)라고 소개를 한다. 이들이 나타난 이유는 폴이 자전거를 팔려고 해서 자전거를 잠깐 보러 온 모양인데 정말 웃긴게, 폴이 당당하게 " 이 자전거 70불주고 샀어 " 라고 얘기하면서 120불에 팔려고 했던 것이었다.  얘기인 즉슨 원가가 원래 250불 가량 하는 자전건데 마트에서 가격표를 잘못붙인걸 보고 냅다 구입했다는 얘기. 


 120불에 팔려고 하면서 70불 주고 샀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폴 녀석이 완전 재밌었다. 그렇게 잠시 밖에서 담배 한대피며 폴2와 신과 인사를 나누고 그들은 다시 폴과 함께 어디론가 가고( 다른자리에서 술 마시러 ) 우리는 우리대로 다시 파티모드. 밤 늦도록 즐겁게 술 한잔 하고 어느덧 파티가 끝나고 다시 트레인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 W와 H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정말 글랜다로 거기 재밌는거 같고, 폴도 재밌는 거 같다고. 잠시나마 우울했던 최근에 기억을 지우고 너무나 즐겁게 놀았다. 다시금 행동반경이 좁은 시티,노스브릿지에서 넓게 넓혀진 기분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곳저곳에서 저렇게 또 즐겁게 일도 하고 놀면서 지낸다는걸 눈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느끼니 기분이 좋아졌다. 희망가득한... 일이 다시 잘 풀리는 것 같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1. paul 2009.08.17 01:28 신고

    오홀~~~
    드뎌 내가 등장했구나~~~
    역쉬 맛갈나게 글쓰신단말야~~~
    ㅋㅋㅋㅋ
    그다이마잇~~~

  2. paul 2009.08.18 01:47 신고

    사진 올려주는 센스~~~ ㅋㅋㅋㅋ
    이제 얼마 안남았다...
    골코로 고고싱~~~

  3. 극세사 2009.12.19 23:24 신고

    얼마되지 않은기간동안 참 포스팅할거리 많은 일들이 생기시네요..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친구도 사귀시고.. ㅎㅎ
    생활력이 짱이신듯 해요..
    다음글 이어갑니다 ^^*

  4.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0.01.18 14:20 신고

    간만에 기분전환한 하루였다는 얘기네?

    좋았겠는데?

    그나저나 W 저분은 간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여친씩이나?
    초절정 간지미남이신가? ㅎㅎㅎㅎㅎ

    • 정말 기분전환했던 하루였던 것 같아요.
      w..즉 윌은 초절정 간지남은 아니지만 뭐..여자들 잘 만나고 다니더군요 ㅎㅎ

  5. Vaughn 2010.08.23 13:29 신고

    HI THEREㅎ
    올해 말 (12월)에 호주 워킹 준비하던 중에 알게되어 이렇게 올리신 글 보고 흔적 남겨요ㅎ
    참 많은 걸 느끼며 올리신 글 잘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ㅎ
    회사에서 몰래 보느라 환경요소도 더해져 스릴있고 좋네요ㅋ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