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한참 많이 호주 수기가 진행 되었어야 하지만, 어째 좀 처럼 진도가 나가지질 않네요. 일단 두편 정도는 써놨는데 글이 쓸데없이 장황하고 맘에 들지 않아 공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에피소드 별이라도 시간의 흐름상 먼저 써놓은 두글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써놓은 두편의 포스팅이 공개되어야 그 다음 이야기도 진행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좀 있는 거 같은데 자꾸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대신에 짧막하게 나마 최근 근황이나 몇가지 이야기들을 올려봅니다. 

 1. 블로그 팬(?!)들과의 만남
 시드니에 잠깐 다녀왔다는걸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시드니편을 올릴려면 위에 저 두편 공개는 물론이고 이후에 몇편이 더 올라와야 시드니 편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아쉽네요. 어쨌든 시드니에 도착한 날 아침. 제가 간 백팩에서 우연히 절 알아보는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과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막 떠나시려는 어떤 두분이 윗층에서 내려왔더랐죠. 저랑 얘기하시던 분들이 " 아 떠나시는거에요? " 라며 얘기하길래 뒤를 돌아본순간 위에서 내려온 그 두분이 절 보고 " 혹시... 나이트엔데이님 " 이라고 운을 떼시며 말을 걸더군요. 그러면서 잠깐 대화를 나누고 그 분들은 떠났습니다.

 그리고 저와 원래 얘기 나누고 계셨던 분들이 그 분들 마중을 나갔다 오더니 저에게 블로그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저분들이 그 블로그 보고 호주 오셨다는데요, 엄청 칭찬하시네요 " 라며..

 더불어 블로그를 보시고 연락 주셨던 시드니에 사시는 형님 한분도 만나고, 시드니에서 잘 대접 받고 왔습니다. 앤디형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퍼스에 와서 좀 있으니 블로그에 자주 들려주는 댓글로 언제부턴가 형님 형님 하면서 넉살좋게 굴었던 인생n조이를 만나고 또 얼마전에는 사진 모임 나갔다가 제 블로그를 봤다는 동생 한명을 만났습니다. 저 때문에 호주 오자마자 3일만에 카나본에 올라갔다왔다더군요. 지금은 저보다 훨씬 좋은 공장에 다니고 있어서 흐믓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어쨌든 여행 다닐 때는 그렇게도 뵙기 힘들던 블로그 독자들을 호주에 오니 많이 뵙게 되네요. 아무래도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또 아무래도 호주라는 특정 국가에 있으니 그런가 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뵙길 희망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 독자들을 만나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가 블로그에 사람들을 까댔던 것에 대해 언급을 하시더군요.
 맨첨 시드니에서 만난 분은 자기 친구를 가리키며 " 얘 완전 엑스 같은 놈이에요 " 라며 제 블로그에 나와있는 엑스를 언급하셨고, 앤디 형님은 우스개로 (시드니에서 잠깐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음..나중에 자세히) 전날 일을 언급하며 " 블로그에 이 새끼 시드니까지 왔더니 바람 맞췄다고 욕 쓸까봐 쫄았다 " 라고 말씀하셨고, 또 가장 최근 사진 모임에서 만난 동생녀석도 " 제가 혹시 소주 먼저 마셨다고 블로그에 욕 쓰시는건 아니죠? " 라고 얘기 했는데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문득 내가 이토록 사람들에게 '남 욕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좀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아무리 내 기분에 내 상황상, 다른 이들을 욕한것이라도 다른이들에겐  ' 이새끼 나도 언제 욕할지 모른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앞으로 사람 사귐에 있어 좀 영향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본 이들만 만날 것도 아니지만 굉장히 많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반성하는 기분으로 좀 더 마음을 넓게 가져서 모든걸 너그럽게 봐야 하나 생각도 들고 좀 심경이 복잡합니다. 블로그 독자들을 만나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2. 렌트 예정
 쉐어생에서 벗어나, 집을 렌트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아니 생각이 아니라 할 예정입니다. 5월이 되기 전에 렌트를 시작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마땅한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매주 나가는 방값도 아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이제 호주 생활 얼마 안남았는데 그냥 다른 지역 이동은 포기하고 퍼스에서 끝장을 내보자는 생각에 결심을 했습니다. 털고 나가기 쉬운 쉐어에 비해 렌트를 일단 시작하면 완전 묶입니다. 만약 렌트하고 퍼스에서 할 일이 사라진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하려고 하는건 일단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집주인(렌트한 이)이 되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인 눈치 봐야 하는 쉐어생에서 집주인이 되보려고 합니다. 

 현재 유력한 지역은 그랜다로우가 될 것 같네요. 계란공장 끝나고 다시 한번 못이룬 그랜다로우의 꿈을 꿔볼까 합니다. ㅎㅎㅎ 


 3. 무개념 시리즈
 짧은 근황에서도 제 전매특허인 뒷다마를 해야 겠네요. 전 사실 그냥 제 블로그에 푸념아닌 푸념을 하는건데 사람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제가 무조건 저한테 뭐 조금 잘못하면 욕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주위 사람도 욕 할 만한 상황에서 욕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 니가 너무 쪼잔한거다' 라고 말하는 상황도 아니고 모두가 '심하네' 라고 말하는걸 욕을 하는 것인데 좀 기분이 그렇습니다. 뭐 그럼에도 전 이렇게 또 푸념 삼아 뒷다마 지릅니다. 개버릇 남줍니까.

 공장에 같이 다니던 쥴리라는 여자애가 있습니다. 제니 누나네 집에 사는 여자애였는데 어쨌든 얘가 공장을 그만두면서 역시 같은 집에 살던 AR를 꽂아주고 나갔습니다. 중요한건 쥴리를 제가 아침마다 픽업해주고 있었는데 같은 동네라지만 공장 방향을 거꾸로 거슬러 가서 픽업을 해야되서 좀 껄끄러웠는데 (원래 픽업 안좋아합니다) 그래도 곧 그만둔다기에 해줬는데 어느날 아침 AR이랑 같이 타면서 저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 오빠 저 그만두고 AR가 다니기로 했어요 AR 앞으로 픽업 좀 해주세요 " 라고... -_-;;;

 쥴리가 그만두고나면 픽업에서 해방이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AR은 바로 (수기 읽으신 분이라면 아실) 제니 누나네 집 얘기 나왔을 때 나온 KD의 여자친구 그 AR입니다. 이건 뭐 픽업에서 해방은 커녕 완전 맘에 안드는 사람을 픽업해줘야 될 판이 되었고, 어느새 AR을 픽업해준지 약 2주째입니다. 왠만해선 모든 상황에 너그러운 애플 조차도 AR은 정말 싫다고 할 정도니 저는 오죽 하겠습니까. 참 이거 쌩까자니 내 픽업아니면 출근도 못할 판이고, 그렇다고 있자니 너무 해주기 싫고 좀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역시 전 냉정한 도시남자가 아닌가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이의 있으신분들 개인적으로 전화주시면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도 적지 않은 수 많은 에피소드들. 궁금하시죠.

 어쨌든 써놓고 보니 이 얘기의 요지는 무개념시리즈가 아니라 그냥 픽업하기 귀찮다 정도가 되겠네요. 

 그리고 두번째 진짜 무개념
 아 이거 진짜 말하기도 씹쓰럽게 사촌동생 욕을 쓰게 생겼네요.
 사촌동생, 여자동생인데 나이가 좀 어립니다. 그래도 22살이니 다 컸죠. 뭐 어쨌든 2월 초쯤에 연락이 왔습니다. 사촌동생도 호주 멜번에 있는데 생전 연락을 안하던 애가, 전화며, 블로그까지 와서 글을 남겼더라구요. 요지는 간단했습니다. ' 방값 낼 돈이 없어서 돈 좀 빌려달라 ' 라는 얘기였습니다. 집안 얘기까지 하긴 뭐하지만 막내 삼촌의 딸인데 저희 집안이랑 막내 삼촌네랑 좀 사이가 안좋습니다. 돈문제 때문인데.. 좀 땡깡 부리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가요. 어쨌든 그럼에도 어른들 싸움과 우리가 무슨 상관있겠습니까, 그래도 오빠 된 도리로 다음날 시티에 나가 은행에서 돈을 부쳐줬습니다. 이걸 보낸다고 주차 잘못했다가 벌금 100불까지 물어가면서 보냈죠. 

 뭐 그래도 사촌동생에게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완전 좀 뿌듯했습니다. 

 사실 사촌동생이 호주 온지 1년이 넘었는데 멜번에서 아주 벗어날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제가 일자리 꽂아주겠다고 몇번을 얘기하고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해도 자기는 멜번이 좋다며 거기 있겠다고 하더군요. 뭐 지가 좋다는데 뭐라 하겠습니까. 남한테 피해만 안주면 지 하고 싶은데로 하는 것이죠,  그리고 2주 있다가 갚는다던 돈은 2월달은 커녕 4월달인 현재가 되도 안갚고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돈 안급합니다. 제가 빌려준 돈이라 봤자. 저 이틀 일하면 버는 돈인걸요. 문제는 이후에 있습니다. 돈을 2월이 되도 3월이 되도 못갚길래 저는 답답한 심정으로 한 소리를 했습니다. 

 " 야 돈 그거 얼마 된다고 그걸 몇달동안 못갚으면서 뭐한다고 멜번에 있냐.. 몇달 동안 그 돈도 갚을 능력이 안되면 좀 문제 있는거 아니냐, 뭐한다고 그러고 있냐, 여기 오면 공장에 넣어준대도 " 라고 말을 했습니다. 돈이 급해서도 아니었고 단지 사촌동생이 그냥 그러고 있으니 답답해서 한 소리였습니다.  그러자 이런저런 변명을 하더군요 " 오빠 내가 돈 급해서 빌린게 아니라 내 친구가 급해서 빌린거야 " 라는 변명이었습니다. 

 " 야 그럼 돈을 왜 못갚아 " 라고 묻자. " 친구가 돈을 안갚어 " 라는 말을 하더군요. -_-;
 사촌동생이지만 참 깝깝스럽더군요. " 야 니 친구가 돈을 갚던지 안갚던지간에 결국은 니가 그 돈 몇푼도 지금 갚을 능력이 없는거 아냐. 그러니까 이쪽으로 넘어오래도 왜 멜번에 그러고 있냐 " 라고 말하자.

 " 오빠 모든 워홀러가 오빠처럼 그렇게 여유롭게 생활하는것도 아니고, 나 오빠한테 그런소리 들을 정도로 한심하게 있지 않았어, 나름대로 나도 여기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어 " 라고 얘길 하더군요..

 " 야, 누가 니 즐겁지 말래냐, 난 니가 그 돈 몇푼도 못갚으면서 그러고 있으니 얘기하는거 아냐 " 라고 저도 얘기했습니다. 참 너무나 답답하더군요. 정말 사촌동생 생각해서 얘기한건데 그렇게 얘기하니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언제나 전화통화나 네이트온에서 대화가 끝날때 쯤에 오빠 다음주까지 갚을게, 4월까지 갚을게 뭐 이런식이 계속 되더군요. 그리고 4월이 되고 사촌동생과 통화했습니다. 똥싸로 들어갈때랑 나올때랑 틀리다고 했는지 돈빌릴때는 그렇게 사근사근 하던 녀석이 무슨 빚독촉 전화처럼 받더군요. 2월초에 돈 빌려주고 나서 전화통화,네이트온 포함해서 3번 통화한게 다고 그중에 돈 갚으라고 독촉한적도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천천히 갚아도 된다고 얘기하면서 일자리 꽂아주겠다고 오라고 한 것 뿐인데..

 어쨌든 이번엔 진심으로 빚 독촉을 위해서 전화했습니다. 마지막 얘기 나눴을때 생각하니 좀 괴씸한 생각이 들어서 전화하자마자 안부 묻고 나서 곧바로 " 야 너 왜 돈 갚어 " 라고 묻자. 

 " 친구가 돈을 안갚어 " 이러더군요.
 " 야 친구가 돈 안갚으면 니가 갚어야지 "
 " 돈 내가 안빌렸어 친구가 빌렸지 " 
 " -_-; 야 니가 나한테 빌렸잖아 "
 " 아 그니까 나땜에 빌린게 아니라 내 친구땜에 빌렸잖아, 그니까 친구가 갚아야지"
 정말 이 말 들으니 한심함에 말문이 막히더군요..
 너무 어이없어서 가만히 있으니..
 " 친구랑 연락됐어 친구가 돈 갚는다니까 곧 갚을께 "
 " 그래서 언제? "
 라고 묻자 또 한참을 뜸들이더니 다음주까지 갚을게, 아니 오빠 내가 돈 보내면 연락할게 기다려
 라고 얘기하더군요. 알았다고 전화 끊었습니다.

 참..진짜 안 받아도 상관없을 돈이었습니다. 사촌동생 기분 좋게 도와준 돈이었는데, 돈 몇푼에 애가 저렇게 하는걸 보니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저는 그 돈 몇푼도 못갚으면서 멜번에서 찌질되는 모습이 보기가 그래서 도와줄려고 했는데 그게 아마 빚독촉처럼 느껴졌는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좀 우울합니다.

 4. 레벨 업
 얼마전에 제가 공장 일자리 꽂아준 녀석이 레벨업했습니다.
 뭔 이야긴가 하면 맨처음에 녀석을 꽂아준 파트가 주에 3-4일 일하는 파튼데 녀석이 제가 일하는 파트로 왔습니다. 공장 최고 알짜배기 파트죠. 처음에 제가 일하는 파트에 왔을때 그냥 하루만 도와주로 왔나 보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을 잘하더군요. 그동안 꽂아주긴 했어도 파트가 다르니 일하는걸 볼수가 없었는데 금방금방 빨리빨리 잘하더군요. 점심시간에 제가 " 야 스잔나(슈퍼바이저)가 와서 너 일하는거 유심히 보는거 보니까 너 왠지 여기 파트에서 계속 일할거 같다 " 라고 얘기했는데 점심먹고 들어가니 정말 스잔나가 와서 너 내일부터 이파트로 출근하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다 기쁘더군요. 제가 꽂아준 사람이 일 잘해서 더 좋은 파트로 옮기고 또 저랑 같이 일하게 되고 하니까.  어쨌든 뿌듯했습니다.  

 맨처음 공장에 꽂아주기 전에 나눴던 대화가, "한국으로 돌아갈려고 했었어요" 였는데 그날 " 이제 그 파트 가면 돈도 좀 많이 모을수 있을꺼 같아요 "라고 말하는걸 듣고는 제가 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 희망이란걸 준거 같네요. 물론 전 그냥 자리만 마련해준거고 얻은것은 그 친구 능력이었지만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5. 과도기
 위에 블로그 독자들과의 만남에도 살짝 언급되어있지만, 참 많은것으로다 마음이 심난합니다. 제일 먼저, 제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고,하루하루 모험을 즐기던 제가 어느샌가 이 곳 호주에서 돌이켜봤더니 사람을 귀찮아하고, 편안함에 빠져있더군요. 여행에 대한 욕구도 예전같지가 않네요. 물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열정도 사라지고 의욕도 없어졌습니다. 과연 내가 여행을 가서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 조차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네요. 

 이게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주위 상황으로 변하게 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릴 때 부터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이 나이가 되면 이런고민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란 형님들의 말이었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니 똑같군요. 항상 절 옆에서 지켜보는 애플이 어느날 저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 오빠 정말 많이 변했어...  옛날엔 정말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면 웃고 떠들기 바뻤는데 요새는 사람들 만나도 말도 없고, 사람만나는 것도 귀찮아하고 " 라는 말을 했습니다.

 애플이 말하기 이전에 저 역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재미나게 해주고, 웃겨주고, 말하기 좋아했던 제가 어느순간 너무나 말이 없어지고 조용해졌습니다. 사진 모임에서 만난 블로그 팬이라고 말하던 그 동생이 술자리에서 저에게 말하더군요 " 왜이렇게 조용하세요 "

 할말이 없었습니다.
 분명 여전히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이렇게 된건지 참으로 심난합니다.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다닐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과연 여행에서 내가 그런 만남을 지속할수 있을까 하는 고민, 그리고 이제는 세계여행을 가지 말자. 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여행이 아니라 생활이기 때문에 그럴까요. 
 나이 다 먹고 뒤늦게 사춘기를 맞이한 쌉싸름한 느낌입니다.
 
 
 어쨌든 여기까지가 저의 근황입니다. 최대한 빨리 워킹 수기 다음글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방문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ps. 시드니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이 사진으로 조금이나마 늦은 포스팅을 용서해주시길...
     올려놓고 보니 너무 흔한 사진이라.. 좀 죄송.

  1. 2010.04.07 11:18

    비밀댓글입니다

    • 음...
      호주에 와서 많은 이들이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네요.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내다보며 자신의 의지나 능력등을 재발견하며 만약 그것이 긍정적이다면 큰 자신감을 얻고, 실망스럽다면 더욱 큰 실의에 빠지게 되더군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길.

      제가 본 중에 정말 스스로 아무것도 안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노력하는 이들보다 더 많은걸 가진 이들이 존재하죠. 그러니 다른 이들과 비교하실 필요는 없으시구요 본인 스스로 본인의 생각에 비추어 반성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른분들이 댓글 다신 것처럼 호주에서 빠른판단이 중요합니다.

      슬램덩크 명대사 처럼 "단호한 결의"가 필요할때 입니다. 그냥 내지르시길...

  2. 멧데빌먼 2010.04.07 17:30 신고

    저도 사촌동생으로 삼아주세요
    그리고 오라면 오라는데로 빠릿빠릿 올라갈게요 ㅠㅠ





    여행이란게 맘맞는 사람 아니면 참 힘들죠 ㅋ

    혼자가 편할수도 있구요 ㅎㅎ

    아래 리플 길~~~ 게썻다가 걍 지우고 요곳만 올려염

    ㅎ ㅔㅎ ㅔ 그리고 여행가기 싫으시면

    포스팅을 빨리하시라는!@!! ㅋㅋㅋㅋ할게 없으면
    떠나시겟져머 ㅋㅋ

  3. maximillion 2010.04.07 20:54 신고

    지치신거 같네요...

    저는 여행 겸 다각적인 체험을 하려고 호주왔지만 초기 자금난으로 한동안 일만하게 되버렸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지금 여기 뭐하러왔지? 하다가 어느순간 아 피곤해... 귀찮아... 이렇게 변해버리더라구요... 처음 목적도 잊고.
    한국인들 잘 안가는 문화체험하기 좋은 곳에서 좋은조건 붙여주며 '여기 일하러 와라, 너의 숙식과 관광도 책임지마' 이렇게 설득해도 정보부족이니 뭐니 정작 내가 가고싶었던곳이 아냐 아웃백에서 어떻게 지낼까? 이런생각부터 하게되고... 도전정신이나 모험심이 불타오르지않고 사그라듭디다 ㅠㅠ
    뭔가를 놓치고있는거 같아요...

    • 멧데빌먼 2010.04.08 12:56 신고

      아웃백? 이나
      숙식 관광 책임지며 일하러 오라 하는곳에대한

      자세한 정보들좀 알수 있을가요??

      저는 목적이 돈도 영어도 여행도 아닙니다

      사실 포괄적으로 보면 모두 들어가겠지만

      외국인 친구 만드는게 목적이라면 목적이라서요 ㅎㅎ

      아무튼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 maximillion 2010.04.11 01:16 신고

      seek.com.au 로 지원해서 들어간거예요. 경력이랑 추천인때문에 절 뽑은거 같습니다만...

    • 아..Seek.com.au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도 최근에 세컨잡 때문에 뒤져볼려구요..

    • 외국인 친구는 정말 어디에서나 만드실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외국인 쉐어만 들어가도 되구요...

    • 도전정신, 모험정신 아.......
      저 그거 엿바꿔먹은지 오래됐네요.
      호주에서 일자리구하는게 너무 힘들다는걸 알고나서 언제부턴가 당장 먹고사는데 급급해졌네요. 그런데 정말 아웃백에서 일하로 오라고 얘기하면 당장 갈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bass2kj.tistory.com BlogIcon MUSE 2010.04.07 23:25 신고

    ㅎㅎ 포스팅 늦는다고 죄송할것까지야 있겠어요?
    그나저나 호주엔 언제까지 계실 계획인가요?
    저도 가게되면 한번 뵙고 싶어서요^^

  5. 2010.04.08 18:34

    비밀댓글입니다

    • 엑스마우스, 코랄베이 중 한 곳이겠죠.
      토미님이 부럽군요. 전 지금 그토록 원하던 퍼스에 정착했고 또 렌트로 앞으로 퍼스에 있기로 마음 먹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이 조금 있어서좀 찝찝.

      시골 생활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6. Tommy 2010.04.08 18:35 신고

    maximillion//기회가 생기면 빨리 비행기표 끊거나 버스표 끊으시길...정보니 뭐니 알아보고 간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저도 그런 적이 있었죠...계속 머뭇거리기만 하다보면 어느새 비자가 만료되겠지요...하루빨리 결심이 서시면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시길...

    • maximillion 2010.04.11 01:18 신고

      오늘 구두계약을 통해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퍼스에서 시간 보낼 날도 얼마 안남았네요... ㅎㅎ

    • 앗..떠나시는군요... 어쨌든 새로운 잡 축하드립니다.

    • 토미님 말이 진리,
      호주에서 중요한건 누가 과감히 행동에 옮기느냐죠..
      정말 빠른 판단과 선택이 중요합니다.

  7. 멘탈리스트 2010.04.09 23:39 신고

    반가워요~ 참 오랜만에 수기 올리시네요~ㅎㅎ;
    요즘 많이 심란하신가봅니다,, 꿈과 현실사이에서 방황하는듯 보이며, 무엇보다 인간관계에서 느낀 상실감 혹은 허탈함에 약간은 지치신듯 보입니다.. 말수도 많이 줄었다고 하셨는데 일종의 슬럼프초기 혹은 초기우울증일지도;;
    경무님!! 이럴때일수록 향후 미래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시고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꾸준히 해주세요. 그래서 자신감도 다시 충전하고,,, 그러다보면 삶의 의욕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요(?)~

    • 정말 슬럼프 맞습니다. 멘탈리스트님 정신과 의사하셔도 좋겠네요 ㅎㅎㅎ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실감 허탈감이 정말 큽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 사귐에 있어 예전만큼 즐겁지 않고 의욕도 안생기네요.

  8. perth 참을수없는 그리움 2010.04.10 10:32 신고

    저도 픽업 진짜 귀찮아하는데
    이건 돈벌자고 하는것도 아니고 기름값 좀 받고 괜히 책임감만 들고 할짓이 아닌듯 그나마 보통 가는 방향이거나 같은 집 사는 사람끼리 가는건 괜찮은데 아침에 방향 반대로 갔다가 가시려면 정말 귀찮겠네요 기름값이라도 많이 좀 받으세요

    • 그나마도 맘에 안드는 이를 해야되기에 더욱 고역이죠...
      며칠전에는 아침에 안나와서 그냥 출근했더니, 자기는 나와서 기다렸다고 끝까지 우기더군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가 안와서 출근못했다고 얘기하고..정말 무개념한 에휴..한숨나옵니다.

  9. La Roux 2010.04.11 14:18 신고

    사람이 참 간사한거 같아요
    사람때문에 울고 웃고 인생이 재밌죠 ㅋ

  10. 드선생 2010.04.13 23:20 신고

    전 홀몸이라 어찌나 편한지 ㅋㅋㅋ
    근대 사는게 안그렇더라구요.
    별수없이 부대껴야 후 --

    • 홀몸이란 것에 자유를 느끼신다면 그게 최고인듯 싶습니다. 싱글임에도 싱글의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커플을 부러워하는 순간 지는 겁니다. ㅎㅎㅎ

  1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0.04.19 16:04 신고

    경무 아우님도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드셨나 보이~ ㅎㅎㅎㅎ

    • 저 정말 맨날 들어요.. 저 아는 사람들한테..
      특히 얼마전에 술먹고 뻗었을때 모두가 입모아..
      " 늙었어!! "
      라고 말했다더군요...

      제가 살면서 술 먹고 토한게 이번까지 정확히 3번째 입니다.
      근데 정말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굴욕이었죠

  12. Edward 2010.04.24 19:01 신고

    사진모임에서 만난 동생입니다!! ㅋㅋㅋ

    저 이 포스팅을 왜 한달이 다 지나서야 발견할걸까요..

    알고 봤더니 저희집에 같이 사는 동생놈도 이 블로그 팬

    이더군요.. ㅋㅋ

    그친구랑 형이랑 블로그 애기하다가 제얘기도 있는것 같다고

    해서 찾아보니 4월 포스팅으로 들어가야 겨우 찾을 수 있었네요..

    진짜 팬은 아닌가봐요..ㅋㅋ 뭔가 사용법이 있는것같은데..

    이틀에 한번씩 들어오는데 이걸 이제야 봤어요~ㅋ\

    3일 연휴 잘보내세요.. 어서 렌트하셔서 술자리 초대해 주십시요~

    • ㅋㅋ 굳이 그렇게 말안해도 넌지 안다. ㅎㅎㅎ
      너도 3일 연휴 잘보내라... 난 지금 감기 걸려서 죽기 일보직전이다. 호주감기 쎈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기몸살기운 쩐다. 연휴고 나발이고 완전 죽겠다.

      그리고 내가 렌트한다니까 주위에 모두가 똑같은 소리하더라. 렌트해서 방값이 세이브 되는게 아니라, 맨날 대놓고 술먹느라 술값이 더 나갈꺼라고... ㅎㅎㅎ 암튼 그건 그렇고 자주 덧글 남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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