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연히 이 기사 (  어느 뉴질랜드 기자의 거지체험 )를 읽고 난 뒤 문득 예전에 빌딩청소 하던 때의 일이 생각났다. 일단 기사의 요지는 한 뉴질랜드의 기자가 거지체험을 해봤는데 처음엔 두려움이 앞섰으나 많은이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때문에 훈훈해했다는 뭐 그런 내용이며, 4시간여의 구걸시간 동안 번 돈 역시 뉴질랜드의 최저시급보다 높은 돈이었다. 라는 내용이다.  읽으면서 빌딩청소를 하던 때 우연히 보게 된 거지의 모습이 떠올랐다.시 내가 일하고 있던 곳은 빌딩과 바깥쪽 트레인(지하철,전철)과 연결통로가 되는 곳이라, 빌딩안이지만 바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었다.

 어느날, 제법 멀쩡한 사람 하나가 연결통로에 서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거리가 있던 탓에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뭐 사실 바로 옆에 있었다 한들 알아들어겠냐마는, 어쨌든 그가 사람들에게 말을 건 후에 사람들의 반응에서 이내 그가 한국에서도 가끔 보게되는 " 차비가 없어서 그런데.. " 의 상황이라는걸 알았다, 하지만 거지라고 그를 표현한것은 그가 그 짓거리를 내가 청소하는 몇시간동안 계속 했기 때문이다.

 난 청소를 하며 그가 보이는 곳을 지나칠때마다 유심히 그를 봤는데 너무나 놀라웠던 것은 말거는 사람 중에 단 한명의 사람도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말을 건 모든 사람이 가던 길을 멈췄고, 그가 말을 건 모든 이들이 주머니를 뒤적거리거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뒤적였고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그에게 돈을 건네 주었다. 내가 스쳐지나가면서 본 액수만 해도 이미 50불은 족히 넘었을듯 했다. 시급 18불인 내가 청소 2-3시간은 해야지 벌 돈의 이상을 그는 단지 서서 말 몇마디 건네는 것으로 번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좀 씁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사람들의 상냥함과 친절함에 놀랐다. 
 대개 어느나라,어느도시든 이 도시가 세계에서 제일 뭐 한 나라 뭐 한 도시 라고 말을 하는것처럼 퍼스에 대해 맨첨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라는 말이었는데 당시 그 거지를 보며 정말 그 놀라움은 엄청났다. 정말 퍼스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뭐 사실 그런걸 어찌 평가하겠냐마는.) 이 곳 퍼스에서 어느정도 생활한 지금에서 느껴봐도 내 생각의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 굳이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라는 말에 딴지를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어쩌면 퍼스 외에 여타 다른 도시또한 같을지 모른다. 
 호주를 대표하는 여러가지 것 중에 mateship이 있는데 "mate 마이트"를 입에 달고 사는 호주인 답게 그 털털함과 푸근함,친근함,상냥함은 가끔씩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친구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시내 중심의 고속도로에서 퍼졌는데 지나가던 호주인들이 차가 퍼진 내 친구를 돕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 도운 일화는 대박이다. 애매하게 중간 2차선에서 퍼진 친구차를 본 호주인들은 일제히 차를 멈춰 1차선과 3차선을 지나가던 차들이 멈춰서 차선을 지들끼리 막고, 또 다른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친구 차를 밀어서 갓길로 옮기는걸 도왔다. 정말 오지랍 넓은 오지 aussie들 

 그런가하면 아웃백도 광활한 호주 고속도로에서 잠깐 갓길에 차 좀 세우고 쉴라치면 차를 멈춰세우고 무슨일이냐고 물으며 마실 물이라도 건네주는게 호주인의 정.  워낙 차가 안다니는 탓에 자기가 그냥 지나쳐버리면 무슨일이 일어날수도 있기 때문에 생긴 관습(?!)일수도 있으나 마음이 따뜻하지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일것이다.

 말도 잘 안통하는 이국에서 그래도 가끔 웃을수 있는건 바로 이들의 이런 따뜻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나라에나 있는 인종차별문제, 범죄등의 것들은 잠시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보면 호주인들의 마음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전혀 민망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이들이 사는 곳에 한번 녹아들어보고 싶다면 호주에 한번 와서 느껴보시라.  호주인들의 "마이트"소리가 어느순간 부터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날.  당신도 외쳐보라! 

 " G'day mate!! "



  1. 깡또리 2010.06.25 11:54 신고

    오랫만에 글이 올라왔군요...

    정말 한국 어디에서도 느껴볼수 없는 친절함이네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2. Favicon of http://twitter.com/revirth BlogIcon tack 2010.06.25 14:29 신고

    가야할 이유가 2,3개는 더 늘었네요 ;)

  3. Favicon of http://lifenjoy.com BlogIcon 인생n조이 2010.06.26 13:13 신고

    오오오오 긋잡.

    퍼스 그리워요 ㅠㅠㅠ

  4. Favicon of http://lifenjoy.com BlogIcon 인생n조이 2010.06.26 13:15 신고

    행님 저 심지어 노래까지 만들었음

    호주 워킹 얘기가 주가 된 노래 2개에 몇개 더

    작업중. ㅋㅋㅋㅋㅋㅋㅋ

  5.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0.06.26 14:49 신고

    퍼스에서 잡 구하기가 어렵다 어렵다 하길래 별루인 동네로만 알았는데 또 다른 면이 있네? ㅎㅎ

    그나저나 법원 간 일 포스팅은 안하시려나? ?~.~?

  6. 멧데빌먼 2010.06.26 15:09 신고

    저는 모든걸 때려치고 번버리에 머물러있읍니다 ㅎㅎ

    x같은 한국인 에이젼시 소속으로 들어갔습니다 ㅎㅎ

    몸과 마음을 단정히....는 아니고 건강히 계ㅛ세요!

    • 아 어쩌시려고....
      어쨌든 잡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힘내세요. 몸건강하시구요 적당히 착취 당하시길..

  7. Tommy 2010.06.27 22:52 신고

    기다이 마잇!

    징글징글한 문제들 빨리 해결되시길...

    전 퍼스에 하루밖에 안머물렀지만, 진짜 길물어봤는데 대답해주는게 시드니에 비해서 훨씬 친절하더군요....

    살기에는 퍼스만한 곳이 없는 듯...

    • 징글징글한 문제들은 그냥 끌어안고 갑니다. 요새들어 그런 문제보다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 커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참 인생이란게 쉽지가 않네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람에 대해 더욱 모르겠단 생각만 드네요

  8. Favicon of http://lifenjoy.com BlogIcon 인생n조이 2010.07.07 01:19 신고

    아.. 저 퍼스에 첨 가서 애들 몇하고 그.. 어디야 술집 많은데.. 거기 갔다가 그랜드 백팩커.. 타카 옆에

    가는 길에 친구 계란 맞았어요-_-..

    다행히 친절하게도 얼굴을 겨냥하진 않았구요. ㅎㅎ

    그때 옆에 같이 가던 독일 여자애한테 좀 튀었는데

    걔가 꼭 니네랑 같이 다녀서 나도 맞았자나 표정으로

    봐서 기분이 상한 기억이....ㅎ

  9. 데이비뚜 2010.07.17 16:26 신고

    저도 서호주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다른주에도 지내봤지만 웨스턴오지들 마음씨는
    대부분 따뜻하고 인정이 느껴집니다.
    머 개인적인 감정이라 객관성은 없지만 저도 나잇엔데이님 의견에 찬성 한표하고자 이렇게 코멘트 답니다.
    개인적으로 이 블로그를 굉장히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요즘 나잇엔데이님이 복잡스럽고 불미스런일로인해
    심기가 불편하시다는데 언능 회복하시고 다시금 밝은 분위기의 포스팅이 봅고 싶네요. 힘내세요!

    • 아 혹시 믹시로 쪽지 주셨던?
      정말 원래 믹시 확인 안하는데 한번도 해본적없는데 심심해서 믹시 들어갔더니 쪽지 와있어서 깜짝 놀랬네요. 그런 좋은 글은 블로그에 적어주세요 ㅋㅋ

      어쨌든 쪽지도 감사드리고, 댓글도 감사드립니다.
      힘나네요 정말로. 자주 들려서 댓글 많이 주시길..

  10. 멘탈리스트 2010.08.14 01:14 신고

    여유가 있으면 베풀수 있는법이죠... ㅎ;; 뭐... 한국이 여유가 있다고 해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없으니까 아직 멀었지만요..... :)

  11. Ian 2010.11.25 23:46 신고

    안녕하세요 쥔장님.ㅋㅋ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ㅎ
    글보니깐 정말 퍼스 완전 사랑하시는 분 같아요.ㅎ
    저는 오늘 드뎌 퍼스 입성햇습닌다=ㅁ=/
    축하해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정말 오늘 퍼스에서 지갑을 잃어 버릴뻔 했는데..;;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도와주셔서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사실! 그래서 쥔장님 글을 보고 저도 알려드리고 싶어서요..ㅎㅎ
    맥도날드에 앉아서 쉐어를 찾고 있는데..;;지갑을 그냥 위에 두고 인터넷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어떤 거름뱅이(?)같이 생긴 사람이 앉아서 있더니;;재 지갑을 가져갈라는 것을;;어떤 아주머니께서 먼저 보시고..제껄 챙겨 주셔서..;;급당황한 그 거름뱅이는;;그냥 바로 자리를 슝;;정말 퍼스 오자마자 큰일을 당할뻔 했다는..정말 퍼스분들 친절하신거 같아요..^^
    입성 축하해 주세요.ㅋㅋ

  12. Favicon of http://olol06@hanmail.net BlogIcon 짱꽁주 2010.12.11 17:44 신고

    안녕하세요! 아이들을 퍼스로 여행 보내려 하는데 좋은선택을 한건지... 퍼스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 좀 알고 싶은데.... (숙박이니 먹거리등) 자료좀 보내 주실수 있나해서요. 영어도 불가(바디 랭귀지수준) 좀 소심... 걱정되네요!퍼스에 사촌오빠가 대학생이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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