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수많은 여행사와 항공사를 전전하다 결국에는 가장 싸게 나온 항공티켓을 손에 쥐고 스스로 흐뭇해 한다. 그리고 서늘한 비행기에서 몇 시간.....  나중을 위해 기내식은 절대 거르는 법이 없다. 얼마 후 경유지에 도착해서 내일 있을 비행기를 기다려야 한다. 가장 싸게 나온 항공권이라 연결항공편이 뜨는 시간까지 호텔이나, 빠른 연결 편으로의 환승은 기대 할 수 없다.12시간도 넘게 남은 다음 환승편을 기다리면서 공항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공항 내 서점이 보이면 어김없이 여행 서적 코너에 자리 잡고 선다. 그렇게 몇 시간을 때우다가 서서히 고파오는 배를 채우기 위해 비행기 타기 전에 준비해온 빵이랑 음료수를 꺼내 들고 공항 내에서 TV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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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식사후 장시간 다음 여행지를 위해 가이드북(물론 이것도 복사 혹은 인터넷에서 간추린 정보모음)을 읽거나 일정을 점검한다.그래도 이놈의 허기는 왜 이렇게 자주 찾아오는지 따듯한 국물이 생각이 나서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사들고 빵이랑 곁들여 먹는다. 아~~~ 정말 꿀맛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공항구석을 찾아 하루 밤을 지내고, 깨끗한 공항의 화장실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나와서 앞으로 있을 기내식을 기다리며 또 다시 찾아온 허기를 참는다.이내 환승편 비행기에 오르는데 이쁜스튜디어스가 자리를 안내하는데 왜 항상 안내 받은 자리는 날개 옆인지(날개 옆쪽자리는 창문 밖의 풍경이 날개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기내서비스를 부리기 시작하고 여러 잔의 음료수를 마시고도 따지 않은 콜라는 작은 가방 속에 챙긴다. 그러고는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앞으로 만능의 도구로 쓰여질 담요와 수저 셋트, 깨지지 않는 가벼운 컵 등을 챙기고, 심지어는 구토용 종이 봉지도 집어 넣는다. ( 장거리 여행시 빨래 감을 넣어서 다니기에 최고의 방수 봉지) 참으로 기특한 준비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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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렇게.. 안락했던??? 마지막 항공여행을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시내로 들어가는 일반버스를 찾고 론니(여행자의 바이블인 론리플래닛의 준말)에도 나와 있지 않은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아 나선 끝에 겨우 $3 불 짜리 숙소를 2.5 불에 흥정하고 히죽 웃는다.잠시 앉아 쉴틈이나 시차적응이라는 말은 이미 이들에게는 호사스러운 말들이다.짐을 풀자 말자 이곳저곳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게 모두 신기하고 새롭다...시장에서 현지인이랑 어울려 현지 음식을 먹고 안 되는 언어로 제법 긴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맘 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초대한다 치면 거절 없이 무조건 YES에다. 이내 Thank You 까지 해버린다.

이렇게 물집이 생기도록 돌아다니다가 저녁 무렵 낮선 여행지 너머로 황혼을 보게 되고, 비로소 혼자만의 자유를 느끼게 된다.아~~~~~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그냥 기분이 막 좋아지는 5불생활자.... 그렇게 또 그렇게 해서 잠자기 전, 일기장 귀퉁이에 하루의 지출을 정리해보니 $7 조금 더된다. 하루 $10로 책정했던 경비를 $3이나 절약을 하게 되고, 그것으로 만족을 하며 8명이 함께하는 다소 남루한 숙소에서 누구보다 편하게 잠든다.여행 중에 가끔 큰마음 먹고 제법 괜찮은 식당을 향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가던 길에 노점상에서 끼니를 때우고 돌아오게 마련이다.그러다가도 만나게 되는 현지인 친구의 딱한 사정을 듣게되면 꼼쳐 두었던 $10짜리 지폐를 녀석이 눈치 못채게 몰래 녀석의 주머니에 찔러 놓고 "안녕"하고 돌아서서 빠른 속도로 걸음을 옮긴다.어떤 이는 이제 그런 구차한 여행은 그만두라고 말한다. 여행은 고행이 아니라 많은걸 체험하고 질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출은 필요하고, 그래야 그 여행의 질이 높아진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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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말한다.....

궁색해 보이고 거지같아 보이는 우리의 여행은 돈 주고도, 아니 돈을 주고는 경험 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고.. 이러한 극한 상황에 거침없이 스스로가 선택해서 자신을 던져본 것이라고....철저한 자유 속에 나를 시험해 보는 것이라고... 5불생활자는 거기서 자신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에 소유욕을 가지며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되고, 삶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고, 그런 배움이란 놈을 순수하기만 한 영혼 속에 가득 채워오게 된다.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자를 만나며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있다, 그것은

" 어느 학교 출신이냐... 직업이 뭐냐...뭐 하는 사람이냐...."가 아니라 " 어디를 여행하는 중이냐??? 어디로 향하는 중이냐???" 하고 묻는다. 5불 생활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여행에서처럼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어떻게 살아 왔냐는 것보다 당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 할 수 있다고... 단 5불을 가지고도 오지를 꿈 꿀 수 있는 그들을 우리는 5불 생활자라고 부릅니다.....



ONE WORLD TRAVEL MAKER 5불생활자
http://cafe.daum.net/owtm

  1. 최씨 2009.07.31 11:42 신고

    ..영화 한편 본 기분이네요..

  2. 인생n조이 2010.02.05 13:58 신고

    아 이거 본글인데 .

    저도 5불당 가입햇거든여

    설마 무형님이 쓰신거!!?

  3. sky 2010.11.13 19:24 신고

    너무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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