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2011년 7월 필리핀 배낭여행 중 적은 개인의 여행일기를 올린 것입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재미나게 보시고, 필리핀 여행계획 중이신 분들은 필요하신 정보를 잘 얻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여행기는 일기를 올린 것이기 때문에 맨 처음부터 차례대로 보는 것을 권해드리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 처리를 했고, 가명 처리된 사람들 대부분 사진 역시 안나오도록 처리했으니 오해가 없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보실분은 카테고리 '2011 필리핀 여행기'로 가서 보세요. 혹은 다음 글을 클릭하셔도 됩니다.  재밌게 보세요. [여행일지/2011 필리핀 여행기] - 희귀한 필리핀 배낭여행기 #01 소문의 필리핀 도착



2011년 7월 7일 바기오 Baguio, 땀은 안나서 좋네
 
 아침에 일어났다. 
 마실 나갔다 온 샘형, 나도 곧 샤워하고 나갈 채비를 마쳤는데 에치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알고보니 어제 샘형과 나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샘형은 코골고, 나는 옆에서 밀치고 잠이나 더 자야겠다는 에치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수박형과 참외도 마닐라에서 섹스관광으로 버닝해서 그런터라 크게 뭔가를 구경하거나 여행 자체에 큰 뜻이 없는듯, 그냥 숙소에서 쉰다고 했다.

 샘형과 둘이서 
아침이고 밥이나 먹자는 생각에 나왔는데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근처에 대학교가 있다고 하니 그곳에서 먹을 생각에 그 쪽으로 향했다. 전 세계 어딜가도 대학가에는 맛집과 싼집이 존재 하니 말이다. 

 아침에 바기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전날 밤 한산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 사진 위 : 이게 지프니다. 크기나 모양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지프니, 버스와 택시의 개념이 합쳐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버스처럼 노선이 어느정도 정해져있지만, 그 구간 내에서 아무대서나 타고 내릴 수 있다 ]



 담배를 피며 물어물어 바기오 대학교로 향하는데 경찰이 잡는다. 
 길에서 담배를 피면 안된다고 하는거다.

 마닐라에서 들었다.
 곧, 며칠후면 싱가폴처럼 길에서 담배 못피게 된다고. 벌금이 엄청 쎄다고.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다. 

 양심적으로 나라 차별하고 무시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필리핀 이잖아.
 싱가폴이 아니잖아.

 암튼 몰랐다고 둘러대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길을 걷는데, 대학가 삘이 난다. 젊은 학생들도 많이 보이고, 그리고 이내 대학교 느낌 나는 곳에 도착해서, 지나가던 여학생들에게 바기오 대학이 어디냐고 묻자.

 손으로 가리키는 바로 앞 건물.
 건물 꼭대기에 ‘바기오 대학교’라고 적혀있다.

 
 바로 앞에다 놓고 물어보다니 웃겨서 빵터지니까, 여학생들도 꺄르르 웃는다.
 언덕 배기에 위치한 바기오 대학교로 향하다보니 근처에 푸드코트가 보인다.

 대학생들이 값싼 가격에 밥을 먹는 곳이리라.




 푸드코트는 중심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테이블들이 놓여져있고, 식당들이 둘러 쌓은 형태. 밥집은 모두 똑같다. 반찬들이 있고, 반찬을 골라서 먹는 시스템. 가격은 모두 같다.

채소반찬+밥=25
고기반찬+밥=30
이런식. 반찬이 추가 될 때마다 돈이 더 붙는다.

잠깐 돈에 대해 얘기하자면, 언제부턴가 여행다니면서 돈을 한국돈으로 계산하는게 버릇이 되곤 하는데 문제는 그러다보면 그 나라 물가 감각이 없어진다고나 할까, 예를 들면 밥 같은걸 보면 30페소 정돈데, 한국돈으로 계산하면 900원이 안된다. 약 700-800원 정도. 근데 이렇게 계산하면 감이 안온다. 그러다보니까 여기서 좀 더 나가서 그 나라 물가로 생각하는게 버릇이 되는데 대충 값싼 밥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기준으로 삼은건 관광지에서 말 타고 사진찍는 요금인 10페소를 기준으로 삼았다. 즉, 말타고 사진찍는 요금 10페소를 한국에서라면 얼마.. 정도로 계산한건데 나는 대략 10페소를 1000원 정도로 생각했다. 즉 이 나라 국민들에게 10페소에 대한 체감은 한국사람이 느끼는 1000원

 이렇게 생각하면 대학교 식당에 값싼 30페소 밥은 3천원 정도 하는거다.
 나쁘지 않은 계산법인 것이, 시내 식당들 밥이 대략 50-55페소 정도 하니까 5000원 정도 잡으면 되는거다.

 이런 방식으로 그 나라 물가 체감 방식을 적용하면 한국돈으로 계산할때보다 좀 더 직관적이게 된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100페소라면, 이건 결코 3천원이 아니다. 10000원짜리 햄버거를 먹고 있는것이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꽤 비싼 음식인것. 이런식으로 한국돈으로 환산해서 생각해보는게 아니라 그 나라 사람 물가 환산법으로 계산하면서 여행하다보면 대충 가격을 짐작해볼 수 있고, 바가지 쓸 위험이 줄어든다. 이게 배낭여행자의 슈퍼울트라스페셜 TIP!!!!
 

다시 본론으로

암튼 대충 푸드코트를 둘러보다가, 마침 한쪽에서 음식을 고르고 있는 여대생이 보였다. 처음엔 교복인줄 모르고 회사원들인줄 알았더니 교복이었다. 태국의 교복과는 다른 느낌. 여대생들이 음식 고르고 있는걸 유심히 보면서 뭐냐고 묻자. 돼지고기라고 말을 해주는데 가게 종업원이 한번 먹어볼꺼냐며 돈을 내라고 하자, 여대생들이 “free”라고 말하면서 공짜로 시식하게 해주라고 얘기해주자 종업원이 그릇에 조금 떠서 수저와 함께 준다. 맛을 봤는데 그리 맛이 있진 않았다.

그리고 이내 여대생들이 한 반찬을 골라서 음식을 받아가는데 똑같은걸로 달라고 했다. 닭고기였는데 대박. 맛있었다.


게다가 종업원이 음료수 한잔을 가져다 주며 이것도 공짜! 라며 가져다주는데 30페소의 행복. 샘형과 밥을 맛나게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담배를 한쪽에서 피는데 대학경비원이 난리를 부린다. 다른데가서 피라고, 너무 난리쳐서 뻘쭘한 기분에 그냥 다른데 가자고 얘기를 하고 우린 발걸음을 옮겨, mine’s view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난 나대로 아무 준비도 안해온터라, 샘형이 가지고 있는 론리플래닛 하나가 필리핀 여행 준비의 유일한 준비물.  그래서 바기오에서 뭘 봐야 할지도 모르는데, 숙소에 리셉션 여자애한테 하나만 꼽아달라고하니까 마인스뷰를 강추하는 거다. 그래서 오늘 마인스 뷰를 가기로 한거임.
 

중간에 대학생들에게 가는 방법을 묻자 택시를 얘기해주는데 우린 배낭여행자, 택시는 왠만하면 자제!

 그래서 일단 시내중심에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로컬 버스같은 개념인 ‘지프니’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프니’는 지프차량을 개조해서 만든 로컬버스인데, 태국의 썽태우를 생각하면 된다. 태국의 썽태우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짧은 지프게 아니라 아주 긴 지프를 생각하면 되고, 차량 뒷편에 양 사이드로 좌석이 있는 구조. 승객들이 서로 마주보게, 천장이 낮아서 키가 큰 사람은 좀 구부정하게 타야한다. 

어쨌든 지프니 타는 곳에 가서 마인스뷰 가는 지프니를 물어보니 알려준다. 
이미 현지인들로 한 가득!  
지프니에 올라타고 출발.

서늘한 기후의 바기오.
지프니가 언덕을 올라 점점 높은 지대로 향하는데 점점 더 시원해진다.

지프니에서 오랜만에 현지인들과 부딪히며 가는 길이 너무 즐거웠다.
한국말로 인사해주는 사람들, 사진찍기 너무 좋은 귀여운 꼬마숙녀
이런저런 말을 건네주는 친절한 아줌마, 웃음이 많은 아가씨들



여행하는 기분이 났다. 배낭여행자 기분을 다시 한번 맘껏 느끼는 여정. 가는 동안 산으로 점점 올라가자, 경치가 좋았는데 한 아줌마가 여기 한국사람들이 많이 산다며 알려준다. 그도 그럴 것 같은게 경치도 좋고, 시원하고, 돈 있으면 살고 싶은 느낌.

그리고 한참을 걸려 도착한 마인스뷰.

내리자마자 비가 어찌나 많이 내리는지 잠시 근처로 피신했는데 기념품가게들이 밀집 된 곳이다.



그곳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데 현지인들을 위한 관광지인지 삐끼도 없고,호객행위도 하지 않는다. 필리핀에 와서 깜짝 놀라는 것중에 하나가 배낭여행자가 얼마나 없으면 얼마나 현지인 장사를 하는거면 바가지가 거의 없다는 것. 어차피 바가지나 비싼 물가는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나 그렇고 외국인들이 거의 없는 곳은 현지물가.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들보다는 현지인 관광객이 많았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삼삼오오 몰려오는 곳. 현지인들을 위한 관광지 정도가 되겠다. 


비를 피하다가 좀 사그라들어서 마인스뷰로 향했다. 입장료도 없고, 기념품가게며 이런저런 가게들이 있고, 큰 개를 데리고 기념사진 찍는 부스 같은게 몇개가 있다. 사진 한장당 10페소를 받는다. 개가 이 마을 명물인가 싶을 정도.  말타고 기념사진 찍게 해주는데도 있고 암튼 잡다한 곳들을 지나 도착하니 절벽같은 곳이 달랑. 그래도 사람들이 많았다.

비까지 온터라 안개가 자욱해서 풍경은 보이지 않았으나 운치하나는 제법 끝내줬다.




그곳에서 사진찍고 한참을 보내다가 다시 나와서 길을 걸었다. 이 곳 동네를 좀 걸어보고 싶어서 샘형과 걷는데, 이런 얘기를 나눴다.

진짜 괜찮은 곳이라고 날씨도 시원하고, 진짜 이런데가 태국에 있었으며 지금 여기 배낭여행자들 숙소 쫙 들어서서 바,클럽 같은거 생기고, 장기체류하는 여행자들 엄청 몰릴텐데 필리핀이라 없다면서.. 좀 아까운 동네라고.. 그런 대화들을 나눴다.

확실히 배낭여행자의 숫자가 적은 나라라, 배낭여행자의 천국과 비교하기엔 큰 무리가 있지만 조금은 아쉽다. 필리핀도 여행하다보면 참 좋은 곳들이 많을텐데 너무나 인프라가 안갖춰져있고 외국인 여행자들을 상대로하는 업주들의 마인드도 상당히 떨어진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언덕을 걸어내려가며 이 마을 구경을 했다. 아름다운 마을이다. 그리고 어느정도쯤 도착했을때 지프니를 타고 가자고 하는데 지프니 정류장 같은 곳이 뻥뚫려있었는데 그 뻥뚫린 곳이 마치 창문 같아서 그 곳을 통해 바라보는 언덕에 위치한 동네가 그림처럼 이뻤다. 그리고 그 아래로 초등학교같이 보이는 곳이 보여서, 잠시 그곳에 들리자고 해서 학교로 갔다.


[ 사진 위 : 초등학교 이름이 적혀있는 간판이 광고판. 아마도 광고회사에서 스폰해주면서 세워줬으리라 뭔가 참 슬픈 일 ] 

예상대로 초등학교.
역시 초등학교도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학교 안으로 들어가 꼬맹이들도 보고, 학교 수업하는것도 보고, 있으니 애들이 어떻게 한국사람인줄 알았는지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말하는데 깜짝 놀랬다. 겉은 허름해보여도 제법 지붕 까지 갖춘 운동장도 있고 언덕에 아기자기하게 위치한 모양새하고 독특했다. 
 


 

잠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지프니 정류장으로 와서 지프니를 타고 가는데 샘형 옆에 한국분이 한분 앉으셨다 이곳에 사시는 분이라고. 이분께 바기오에 볼거리들에 대해 얘기듣고 바기오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를 들었다. 덕분에 정보도 많이 얻었다.

지프니를 타고 내린 곳은 우리 숙소 근처의 지프니들이 모여있는 정류장.
어디를 갈까 하다가, 맨 첫날 우리가 지나쳤던 쇼핑몰 sm쇼핑몰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쇼핑몰에 걸어가는데 바기오 자체가 언덕에 위치한 도시라, 아주 곳곳이 언덕이다. 쇼핑몰까지 올라가는 길은 거의 언덕 꼭대기라 가는 것만으로 꽤 힘들었다. 쇼핑몰에 도착해서는 늘 그렇듯이 빈둥거리며 쇼핑몰 구경. 



그리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막 잠에서 깬 에치.

밥 안먹냐고 묻는데 어느덧 점심시간. 

아직 잠이 덜 깬 에치를 뒤로 하고 그새 
그걸 움직였다고 피곤한지 샘형과 난 골아떯어져서 잠들었고, 몇시간 낮잠을 자고나서 일어나니 저녁.

빈둥대는 한국남자 5명이 
밖으로 나갔다. 어디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어제 리갈다 로드 갈 때 봤던 로컬 식당들 몰려있는 곳이 있길래 그 곳으로 향했는데 전부다 치킨을 파는 곳이었다. 4-5개의 식당들이 붙어서 몰려있는데 모두 치킨 파는 식당.

꽤 맛나 보였다. 치킨 한마리에 150페소. 한국돈으로 계산하면 4500원이 안되는 돈이지만, 아까 말한 계산법으로 하면 15000원.  역시 대략 1페소를 100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 치킨을 시키는데 맥주랑 먹으면 맛있을것 같아 맥주를 시키려니 식당엔 없어서 맥주는 따로 사다주겠다는거다. 치킨 두마리만 시켜서 먹다가 너무 맛나서 한마리 씩 더. 그래서 치킨4마리, 밥 각자 1그릇씩, 맥주 점보(엄청큰..1-1.5리터 정도) 4병

치킨이 기름기가 쪽 빠져서 살도 부드럽고 껍질은 바삭하고 아주 제대로.  

신나게 먹었다. 배부르게.

그리고 우린 리갈다로 향했다. 첫날 택시타고 갔는데 슬슬 걸어가니 금방.
리갈다가 꽤 가까운 곳이었다.

가는 길에 어디 술 마실 곳 없나 보다가 낡고 허름해보이는 정말 꾀재재해보이는 로컬 술집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들어가니 왠걸 아가씨들이 잔뜩. 바기오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이 있었다. 뭐 근데 있다고 해도 시골에다가 로컬은 로컬. 외국인 상대로 하는데면 아가씨들이 아주 개떼처럼 달려들텐데 테이블 잡고 앉아있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안보인다. 도대체 저 아가씨들의 정체가 뭔지. 

나중에 보니, 레이디 드링크를 사주면 앉는 아가씨들이라는데 레이디드링크는 태국 팟퐁같은데서도 쓰는 시스템. 즉 아가씨 앉혀놓고 그 아가씨가 먹는 음료수나 술은 몇곱을 더 받는거다. 우리가 먹는 맥주가 40페소라면 그 아가씨가 먹는 맥주는 200페소.

그 곳에서 수박형과 참외에게 이쁜 아가씨가 붙었는데 재밌었다.
수박형은 약간 그 아가씨들 대빵 같은 매니저급 같은 여자가 앉았고, 참외는 그 가게에서 제일 이쁜 여자애가 앉았는데 나이가 20살. 존나 이쁘게 생겼다. 여자애들 앉혀놓고 노는데 수박형이 자꾸 같이 나가서 자자고 해도 거절하는거다. 바파인에 대해 물어봐도 이 가게는 바파인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바파인이란?
 Bar Fine 바 벌금 정도.
 뭐 굳이 필리핀 뿐 아니라 태국이나 여타 동남아국가에 이런 술집에서 흔히 쓰이는 개념인데 손님이 여자를 데리고 나가면 그만큼 여자는 가게에서 일을 못하기 때문에 가게에다가 일정금액을 지불 하는 것이다. 태국 같은 경우엔 500밧 정도.  근데 필리핀은 좀 다른게 보통 바파인에 여자들의 2차 가격까지 포함되어있어서 좀 쎄다.
 
  데리고 나갈려고해도 영업이 끝나는 새벽2시까지 기다리라는, 레이디 드링크가 있는데 바파인이 없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이 허름한 술집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져왔다. 참외는 그 조낸 이쁜 20살짜리가 맘에 든다고 새벽 2시까지 근처에서 술 마시고 있을테니 일 끝나면 연락하라고 하면서 레이디 드링크 조낸 사주면서 노는데 존나 웃겼던게 이 20살짜리가 아주 새침하고 부끄럼쟁이. 이게 연기면 이 년은 진짜 아카데이 여우 주연상 감.

 참외가 맘에 들어서 내 여자친구 하라니까, 한걸음 더 나가서 자기랑 결혼 하자고, 내일 자기네 집에 꽃하고 초코렛 사들고 가자고 이 지랄 하고 있다. 그러더니 그 때부터 자기 남편이라고 참외를 부르고 얘기하는데 조낸 웃겼다. 필리핀으로 장가갈 판.
 
 이 20살짜리의 이름은 마리셀. 근데 진짜 좀 이쁘게 생겼다. 앙증맞고 귀엽고, 섹시하기까지 한 이런 허름한 술집에 어울리지 않는 레벨. 솔직히 얘 빼고 이 술집에 대기중인 여자들 아주 쒯따뻑.





 암튼 새벽2시에 영업 끝나면 전화하라고 전화번호 교환하고, 도저히 답 안나와서 밖으로 다 함께 나왔다. 
그리고 그 술집 바로 밑에 위치한 허름한 식당이 있는데 죽 같은걸 팔았다.
 역시 태국에서 많이 팔았던 닭죽 같은건데, 가격은 25페소. 아주 푸짐했다.
 태국처럼 찔끔이 아니라 엄청 많이 줬다. 역시 필리핀 로컬 물가는 아주 저렴! 이대로 여행자물가도 좀 만 더 저렴하게 합리적이었더라면 필리핀 배낭여행 코스로 아주 훌륭한 나란데.. 아쉽다.

 게다가 필리핀 음식들이 대체적으로 꽤 입맛에 맞는편. 참으로 아쉬울 따름이다.

근데 이걸 먹고 있는데 수박형하고 참외가 조낸 싸우는거다.

싸운 이유는 이렇다.
수박형이 참외한테 죽 한그릇 사달라고 그러니까 참외가 싫다고 했는데, 수박형이 자꾸 한 그릇 사라고 쪼르니까 참외가 이제까지 자기가 돈도 많이 쓰고 했는데 왜 그러냐면서 형은 나한테 뭐 사줬냐고 따지자 수박형이 빡쳐서 
짜증내면서 숙소로 돌아가고, 나머지들은 얘기나누면서 숙소로 돌아가서 수박형 화를 풀어줬다. 그리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해서 다시 밖으로 나와서 리갈다까지 또 걸어갔다.

오늘 밤 리갈다를 몇번을 걸어서 왕복한건지, 거기서 수박형은 아까 그 닭죽 먹고 싶다고 닭죽하나 시켜먹고 우리는 또 다른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에 들어가 맥주 한잔 하는데 영업종료시간이 생각보다 일러서 정말 한잔씩만 하고 다시 숙소로 가는데 닭죽 파는 가게들이 꽤 많았다. 너무 맛있게 먹은터라, 우린 닭죽 파는 가게들 중에서 한 가게에서 또 야식을 먹었다. 난 또 닭죽을 먹고, 샘형과 에치는 햄버거를 먹었다.

 새벽2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참외에게 마리쉘이 연락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꽝인듯.
그리고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오는데 시원했다.

바기오, 날씨는 진짜 시원하고 좋다. 땀도 안나고.

포스팅후기)
 다들 가슴속에는 딴 생각을 품고 향해온 바기오.
 이 곳에서 다들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 반전이 있게 되는데... 바기오의 유흥가는 리갈다가 아니었다는..
  

  




  1. Favicon of http://bass2kj.tistory.com BlogIcon MUSE 2011.07.20 19:22 신고

    지금 보니까 쌤이라는 분이 태국에서 같이 여행했던 분이시군요.ㅎㅎ

  2. pinkbarbi 2011.07.20 20:13 신고

    반전이 기대됩니다 빨리 올려주세요! ㅋㅋ

  3. 2011.07.20 20:29 신고

    바기오는 네바다 스퀘어죠
    주말에 영어공부하는 한국애들하고 필리핀여자들 아주 박터지는데

    • 네 맞습니다. -_- ㅋㅋ
      토요일이 제대로라고 하더군요
      금욜에 가서 한산함을 느꼈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필리핀 애들 말로는 자기네도 이렇게 사람없는거 첨 본다고 비와서 그런것 같다고는 얘기하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4. merry go round 2011.07.20 20:34 신고

    레이디 드링크가 200페소? 와 그럼 무님 계산법대로하면 2만원이 되는건가요? 그냥 옆에 와서 앉는데 2만원이라니 실제 한국돈으론 5-6천원인거죠?

  5. 2011.07.20 20:39 신고

    수박형님은 왜 참외님한테 죽을 사달라고 한거에요? 재밌는분이시네 그거 안사준다고 삐져서 간거에요? ㅋㅋ 별에 별 사람이 다 있네요

  6. 독자 2011.07.20 20:40 신고

    닭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7. 깡또리 2011.07.21 15:24 신고

    노오란 옥수수가 먹고싶네요..ㅎㅎ

    태국가면 항상 사먹는 간식거리

    샘형님은 전에 태국여행기에 등장하셨던분..
    전보다 살이 많이 찌신듯..ㅋㅋ

  8.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07.21 21:24 신고

    나도 여기서 쌤님을 찾았는데 저위에분이 먼저 말씀을? ㅎㅎㅎ
    SM님 = 쌤님 인거지?

    외국 물가 계산은 한수 배웠네
    그게 제대로 된 계산법인거 같아
    닭도 여기가 만오천원 언저리잖아 요새~

  9. 해운대 2011.07.23 11:56 신고

    아..닭죽..생각만해도 침이 꼴깍..
    본죽가서 닭죽하나 시켜먹어야겠네요 ㅋㅋ
    근데 수박 & 참외이분들은
    두사람다 여자에겐 돈 물쓰듯이 쓰는거같은데
    여자에게 쓸돈은 흘러넘치고 죽하나 사주기는 아깝고..
    사달라고 하는분이나 사주기싫다고 하는분이나
    두분다 참..그렇네요 ㅋ

  10. ㅁㅁ 2011.07.26 23:10 신고

    현명하시네요.

    필리핀에서 사시는 분들이 실제로 페소에 100곱하면 그것이 현지인 체감 물가라고 합니다.

    한국인들.... 너무 돈 많이 써서 다들 눈들이 너무 높아진듯.. 마닐라는..

    외국인들도 고추 작고 돈 많이 쓴다고 말하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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