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2011년 7월 필리핀 배낭여행 중 적은 개인의 여행일기를 올린 것입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재미나게 보시고, 필리핀 여행계획 중이신 분들은 필요하신 정보를 잘 얻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여행기는 일기를 올린 것이기 때문에 맨 처음부터 차례대로 보는 것을 권해드리며,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 처리를 했고, 가명 처리된 사람들 대부분 사진 역시 안나오도록 처리했으니 오해가 없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보실분은 카테고리 '2011 필리핀 여행기'로 가서 보세요. 혹은 다음 글을 클릭하셔도 됩니다.  재밌게 보세요. [여행일지/2011 필리핀 여행기] - 희귀한 필리핀 배낭여행기 #01 소문의 필리핀 도착

2011년 7월 11일 서핑을 시작하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산 후앙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중심 도시인 산페르난도
 그리고 이 곳들이 있는 지역이 바로 라 유니언. 한국으로 치면 '도' 정도 되겠다.

 
 전날 술을 같이 먹은 탓에 부쩍 애들과 많이 친해졌다.
 서핑 보드를 빌려서 낮에 탔다.
 서핑 보드를 타고 간지나게 먼 바다로 헤엄치는게 아니라 거의 끌고 가다시피 해서 먼 바다로 나갔다. 아직은 서핑보드 위에 올라 엎드려있는 것 조차 힘들었다.

 신기하게도 다른 서퍼들을 보면 위에 올라가서 앉아있거나, 엎드려있는 모습이 그렇게 편해보일 수가 없는데 초보자에겐 서퍼위에 엎드려있는 것 조차 너무나 힘들었다. 균형잡기가 너무 힘들어서 계속 좌우로 기우뚱 거리면서 난리를 피웠다. 다른 쪽에서 큰 파도를 기다리며 서프보드 위에서 누워있는 서퍼의 모습은 그야 말로 초보자에겐 입신의 경지.

 어쨌든 겨우 서프 보드위에 엎드려있는 상태에서 큰 파도를 기다렸다. 
 원래는 패들링이라는 동작을 통해서 가속도를 붙여놓은 상태에서 파도에 밀려서 앞으로 쭉 치고 나가야 하는데 패들링을 제대로 하질 못하니, 패들링이 해줄 일을 페르난도가 뒤에서 서핑보드를 밀어주는 것으로 대신하면서 배우기 시작했다. 

 서프보드 위에서 힘겹게 엎드려서 파도를 기다렸다.
 뒤에서 큰 파도가 다가오는 듯, 페르난도가 " 무. 레디? "
 -  패들 패들 패들!  
 페르난도가 큰 소리로 외친다.

 자유형 할때 헤엄치듯 팔로 미친듯이 휘저었다.
 그리고 뒤에서 페르난도가 서프보드를 힘껏 밀어줬다.

 갑자기 서프보드가 미친듯한 속도로 앞으로 쭉 튀어나간다.
 파도 위에 붕 뜨는 느낌. 보드가 분명 파도에 실려 앞으로 빠르게 나갔다.
 
 신기할정도로 안정된 움직임.
 
 가만히 있을 때는 균형잡기가 그렇게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안정되다 못해. 마치 평지위에 있는것 마냥 균형감 만땅. 재빠르게 서프보드를 치고 일어나야 하는 동작은 커녕 어기적거리면서 아주 천천히 보드 위에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너무나 편안하게 일어날수 있었다. 그리고 파도를 타고 앞으로 향하고 있다. 세상에 이렇게 짜릿할 수가.
 
 뒤에서 페르난도랑 외국애들이 환호성을 질러준다.
 
 서핑 보드를 타자마자 첫번째에서 바로 일어선 덕분에 애들이 잘한다고 엄청 칭찬을 해준다. 안그래도 그 짜릿한 기분에 칭찬까지 받자 너무 기분이 좋았다.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게 있을 수가. 파도 위에서 무려 2가지 생각이 들었다.
 
 -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게 있다니...
 - 이걸 호주에서 했어야 했는데 그러면 카지노 안갔을 텐데...
  



 [ 사진 위 : 페르난도, 빌 ]


 해변까지 타고 간 덕분에 다시 힘겹게 서프보드를 끌고 다시 먼 바다로 향했다. 
 페르난도가 잘 탔다고 칭찬해준다. 
 다시 두번째, 다시 또 파도위에 올라탔다. 대박.

 옆에서 샘형이 페르난도한테 자기한테는 구린 보드 주고, 나한테는 좋은 보드 줬다고 투덜거리더니 기어이 나에게 와서 보드를 바꾸자고 한다. 바꿨다. 내가 가지고 있던게 좀 큰 보드, 샘형것이 작은 보드.

 샘형 보드로 바꾸고 나서도 또 일어섰다.
 페르난도랑 애들이 굿! 이라고 굿 발란스라고 칭찬을 한다.

 나에게 오더니 닌 작은보드나 큰 보드다 다 설 수 있다며 칭찬을 해댄다.

 서핑 대박인것 같다. 왜 이걸 호주에서 안했을까, 아니 정확하겐 하려고 했는데 술먹느라 못했지. 

 서핑을 배워뒀더라면 정말 좋았을것을.
 
7월 12일  서핑
 서핑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제 막 파도 위에 겨우 올라탈 수 있는 서퍼가 되었다.
 초보자 서퍼

 일단 내가 느끼는 바 굉장히 중요한 것은 어깨,팔 힘이다.
 
 패들링이라고 하는 동작을 해서 힘을 받아야 되는데 자유형 할 때 팔 동작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보드에 납작 업드려서 패들링을 해서 먼 바다까지 나가서 파도를 기다려야 하고 파도가 올때 패들링을 해서 가속도를 붙여놓은 상태에서 파도의 힘을 받으면 표면장력같은 힘과 함께 보드가 붕 뜨면서 파도위를 떠서 달리게 되고 올라타면서 파도의 경사면을 내려라면서 파도위에 뜨게 된다.

 쉽다고 생각될수도 있는데 일단 보드위에 가만히 업드려 있는 것 조차 힘들다. 밸란스 잡기가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다른 고수 서퍼들이 편안하게 앉아 있거나 업드려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

7월 13일 서핑
 파도를 다시 탔다.
 역시나 오늘도 에치는 방에서 한손에는 스마트폰, 배위에는 넷북을 올려놓고 폐인 9단의 행동을 하고 있다. 정말 어떤면으로는 대단하다. 여기까지 와서 SD삼국진지 뭔지를 하고 무협지를 보고 있다.

 샘형은 세부퍼시픽 예약 한다고 시내( 산페르난도)로 나가고, 혼자 밖에 있는데 비가 엄청 온다. 들어가야 되나 싶었는데 노느니 하자고. 바닷가로 향했는데 역시 서퍼들에게 비와 바람은 친구였나보다.  엄청난 서퍼들이 엄청난 파도와 함께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영화 ‘폭풍 속으로’가 떠오른다.
 여담이지만 안보셨으면 꼭 보시라 정말 간지 쩔어준다. 줄거리가 은행강도 vs FBI인데 은행강도단이 서퍼들이다. 이들을 잡기 위해 요원이 잠입하는데 그가 키아누리브스 뭐 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조연. 암튼 잠입해서 같이 서핑하면서 이들과 유대감이 생기고 마지막 장면에 호주에 태풍이 오는데 주인공이 역사상 가장 큰 태풍 속에서 파도를 타기 위해 바다로 가려는 찰나 키아누 리브스가 총을 겨누고, 못들어가게 한다.  파도가 너무 거대해 위험해서 말리려는 것. 하지만 주인공은 알잖냐며. 이런 파도를 놓치면 서퍼로서 너무 아쉽다며 죽음을 각오하고 역사상 가장 큰 파도를 타기 위해 폭풍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결국 키아누 리브스는 총을 내린다. 

 어쨌든 그 장면이 떠오른 비바람 몰아치는 날의 서핑.

 확실히 물에 들어가니 물도 깊고, 파도도 거세다. 하지만 그 만큼 패들링이 허접해도 좀 잘나갔다.

 7월 14일 서핑의 벽에 부딪히다.
 일찍 잠든 탓에 간만에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바닷가로 갔다.
 얼마만에 보는 햇살인지, 매일 흐리거나 비가 왔는데 햇살이 내리쬐니 파도가 없다. 
 파도가 없으니 서퍼도 없다.

 패들링이라도 연습해볼까 싶어서 보드를 빌려서 물에 들어갔다.
 날씨가 쨍하니 확실히 파도가 없다.






  1. 2011.07.29 13:33 신고

    필리핀에서 서핑도 배우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군요. 저도 호주에서 서핑 좀 배워뒀어야하는 건데 아쉬움이 남네요. 건강한 여행하시길 빕니다.

  2. 깡또리 2011.07.29 15:22 신고

    경무님은 서핑에 소질이 있으셨군요.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다행..

    전 아직까지도 제가 뭘 잘하는지? 잘 할수 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도전의식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참으로 불쌍한 인생이네요..

    • 뭐 소질까지야 있겠습니까 ㅋㅋ
      너무 본인을 과소평가 하지 마시길 누군가는 또 깡또리님이 부러울수 있겠죠

  3. 카리스마 2011.07.31 16:29 신고

    여행가거의 다읽어봤습니다 ㅋㅋ양이 엉청납니다 ㅋㅋ 다음후기 올려주세요 ㅋ

  4. 열혈독자 2011.07.31 17:54 신고

    라섹하느라 블로그 한동안 못왔는데 폭풍업뎃이 ㅋㅋㅋㅋ

    서핑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수영을 못해서 선뜻 도전하지를 못했엇어요 ㅋㅋㅋㅋ

    라오스에서 우기에 카약킹하다가 물에 빠진 이후로 약간의 두려움이 생겨버렸어요 ㅋㅋㅋ 서울에는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태국의 쨍쨍함이 그립내요,, 올해는 꼭 태국을 가고 싶다는 ㅋㅋㅋㅋ

    • 라섹을 하셨구나 ㅎㅎㅎㅎ
      세상이 새롭게 열리지 않았나여? ㅎㅎㅎㅎㅎ
      태국 우기라 전혀 쨍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비와요

    • 열혈독자 2011.08.01 14:43 신고

      아 지금태국도우기구나 ㅋㅋ 하지만 중간에 잠깐씩바짝마르면 진짜상쾌하죠 ㅋ 그리고 전 라섹이랑 아직까진 좀답답해요 ㅎㅎ 지금 양쪽영점오정도 나와요 !! 태국은 언제까지 계실건가요 시간 돠사면 치앙마이 꼭 가보셔요 ㅋㅋㅋ 트레킹 말고 치앙마이 대학 근처나 라짜밧 대학교 근처에 가시면 현지 대학생들 많ㅎ은데 거기 빵터지는 애들이 좀많더라구요 ㅋㅋㅋㅋ 예전에 넘 재밋어서 푸켓포기하고 치앙마이에서만 거의 한달 잇엇던 적도 잇어요 ㅎㅎ

  5. 필리벨리 2011.08.01 04:40 신고

    배낭여행비 총합계가 궁금하네여 저도 여행을 나중에 갈까생각중이여서 ㅋㅋ 다른나라간건 일본밖에없어서 ㅎㅎ
    4박5일이면 비행기랑 유흥비,먹는거 자는거 얼마정도들까여?

    • 경비야 뭐 쓰기 나름이라..
      대략적으로 필리핀은 숙소비가 비싼지라..2만원은 잡아야 될 것 같아요.. 하루에 2만원. 물론 최저생활비를 말씀드리는겁니다.

  6. 루루 2011.08.02 18:32 신고

    d유흥이야기는 이제 끝인가요???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mech91 BlogIcon 장병 2011.08.04 05:38 신고

    정말재밋게 잘보고있습니다 -_-d

  8.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08.05 10:56 신고

    발리 갔을때 서핑 배워두는 거였는데 ㅠㅜ
    그게 그렇게 재밌단 말이지?
    아끕.....
    운동신경도 꽤 괜찮은가 보네? ㅎㅎ

  9. pinkbarbi 2011.08.05 18:54 신고

    태국 갔다고 너무 게을러진거 아니에요?ㅋㅋㅋ
    맨날 술만 먹나 봅니다
    저도 이제 가려면 2주 남았는데 맨날 태국 검색만 하고 있어요

    • 반성하고 있습니다.
      근데 올릴려고 해도 글이 안떠요.
      인터넷문제인지 뭔지.. 임시저장글이 도저히 나오지가 않네요
      첨부터 다시 쓸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하네요...
      태국에서 만나요 오면 전화주세요

  10. 향하 2011.08.06 23:04 신고

    맨날 눈팅만하던 30대 처자입니다~글 너무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후후..
    지금 태국에 계신가봐요~저는 치앙마이에 16일째
    거주(?)중입니다^^ 3개월 정도 영어학원 다니다가
    호주에 워홀가려구요.
    아..뭐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혹시 치앙마이에
    놀러오실 일이 있으시면 밥이나 한끼해요!!
    울 앤이랑 제가 경무씨 팬이라 ㅋㅋ
    얼마 전에 김치를 담갔는데 태국산 치고는 꽤 먹을만
    합니다요,걍 김치찌게에 돼지갈비 정도지만
    밖에서 한식 먹는것 보다얀~,저희가 술을 못하는 관계로 경무씨 스퇄은 아니지만 밥은 먹어야 하자나요~

    • 뵙고싶지만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ㅠ,ㅠ
      혹시라도 계획변경이 되어 치앙마이에 가게 될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제로에...가까운) 꼭 뵙고 싶네요

      즐거운 치앙마이 되시길..

  11. ㅋㅋㅋ 2011.08.07 22:18 신고

    무슨 일을 하길래 연봉이 5천이나 허걱
    필리핀 은행원 월급도 50만원 좀 넘고
    좀 번다는 사람이 150만원 안팍인데
    사업하시나...돈많은집 자재분이신가 ㅋ

  12. 필핀도리 2011.08.09 15:18 신고

    이번 추석에 바기오에 갑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서핑 배우고 싶은데, 서핑 배우신곳 샵 이름등등의 정보좀 공유 부탁해요....
    song24k@naver.com 으로 부탁요 ^^&

  13. 2011.08.18 16:54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audtn57@naver.com BlogIcon 돈키호테 2012.01.04 12:05 신고

    얼마전에 루존섬 일주하다가 쌴 페르난도 지나서 써핑하는것이있어 나도 배워서 타 봤는데 정말 재미잇었읍니다.
    님이 말씀하는곳이 그곳인지요?

  15. 브라이언 2012.03.02 11:07 신고

    여행기 쭉 읽어보고 있습니다..
    글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밌네요ㅎㅎ
    전 얼마전에 시아르가오섬, 클라우드9에 여행다녀왔습니다.
    3주정도 있었는데 서핑 정말 재밌더라구요ㅋㅋ
    이 글을 보니 그리워지네요ㅋㅋ

  16. 배종권 2012.09.01 08:31 신고

    폭풍속으로 다운로드 중입니다....
    경무씨 팬에서 존경스럽기 까지 ㅋㅋㅋㅋ
    충분히 멋진 인생을 사시는거 같아요

  17. 2012.10.13 00:11 신고

    항상 재밌게 읽구잇어요ㅋㅋㅋㅋㅋㅋㅋ말빨 죽여주심
    저 마닐라거주중인데여 한달전쯤 산후앙에서 서핑 한번 도전했다가 보드에 얼굴 부딪히는 바람에 응급실가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ㅠㅠ 지금 얼굴 다낫구 다시 도전해보고싶은데ㅠㅠ 파도오면 보드 샥 올라가서 즐기다가 다시 물에 빠져서 보드위에서 패들링 해서 깊은데로 헤엄쳐 들가야되자나여, 근데 물에 빠졌다가 고개 딱 들었을때 보드에 부딪히게되지 않나여 나만 그랬나 ㅡㅜ 그런 팁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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