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장난 반이었다.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어떤 주기들이 있는데, 한참 댓글 달면서 줄기 차게 들어오던 사람들이 좀 뜸해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줄기차게 들어와 댓글 달다가 또 뜸해지면, 또 새로운 사람들.

 뭐 이런식. 
 얼마전 부턴가 joseph님이 댓글을 열심히 달면서 눈에 들어왔는데, 어느날 이런 댓글이 달렸다. 


 뭐 댓글들을 보면 아시다시피 이런 분들 많으시다.
 뭐라도 보내주시겠다. 
 완전 팬이다.
 블라블라.

 하지만 대개는 그냥 댓글 뿐. 사실 별 기대는 안했다.
 
 그러던 중. 아래 댓글이 달렸다.


  그와 더불어 나에게 소포 소식이 들어왔다.

 사실 꼬 따오가 섬이다보니 보통 사람들이 타는 여객선에 우체국 소포라던가 여러가지 물자도 같이 움직이는데 낭유안 다녀오던 다른 다이버들 눈에 한국 우체국 소포가 눈에 들어오더라는것. 누구껀가해서 다들 보니 코랄에 팀코리아에 무 꺼라는.. 덕분에 소문이 휙 하고 퍼져나가고 비밀이 없는 이 곳 꼬 따오에 소포 소문이 다 돌았다. 진짜 별에 별 얘기들이 다 오간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 내가 어디서 뭘 먹었는지 조차 다른 사람이 알 정도. 그 정도로 좁은 동네다.

 암튼 간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그 소식을 들은 것이 월요일인데 일단 우체국에 소포가 오면 소포를 배달해주는 대신에 쪽지를 배달해주는데, 쪽지가 코랄 그랜드 리조트 리셉션에 오기 때문에 소식을 들은 담날인 화요일부터 줄기 차게 확인 했는데 쪽지가 없다. 젠장. 비가 엄청 쏟아지던 목요일,  다이빙을 끝마치고 해변에서 내려서 해변쪽 다이브센터 리셉션 쪽만 확인하고 숙소 리셉션 쪽은 확인을 안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으니 에디형이 와서 소포 쪽지를 건네준다. 그 길로 바로 집 앞에 있는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소포를 받기 전부터 이미 소포무게 부터 해서 여러가지 것들을 다른 사람이 안터라, 물품 가격 80불이 적혀 있는걸 본 다른 다이버가 아마 50불 이상이면 텍스 뗄거라고 자기가 20킬로 정도 받아본적이 있는데 그 때 보낸 사람이 물품가격을 그대로 다 적어서 텍스만 1600밧 정도 냈다고 하는거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받은 소포 왔다는 우체국 쪽지에도 텍스가 무려 802밧.  ㅠ,ㅠ  기쁨과 슬픔이 동시 다발적으로. 하지만 기대감에 우체국으로 즐거운 맘으로 향했다.

 Kyung-Moo Lee 라고 정확히 안적혀있어서 우체국에서 지랄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이 여권조차 확인하지 않고 나에게 소포를 건네줬다. 물론 텍스 802밧 지불. 꽤 묵직한 소포를 받아서 집으로 왔다. 그 모습이 같이 있던 친구에게는 꽤나 신기했던 모양.  모르는 사람에게 해외에 이런 소포를 보낸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고 신기해 하는 친구.

 조공인증 사진을 올려달라는 조셉님의 부탁에 따라, 아예 개봉기를 올리기로 결심하고 사진을 찍었다.
 
 두근두근 개봉.
 



[ 정말 마음까지 전달 받은 우체국 택배였습니다 ] 
 


 




 소포 개봉! 
 
 어이쿠야. 깜놀. 과자가 너무 많아서 놀랬다.
 개인적으로 과자 중에서도 단 과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고로. 잠시 움찔.

 편지 한장이 놓여져 있다. 편지부터 꺼내어 읽었다. 
 일단 글씨는 진짜 완전 내 이상형. 이 누님 짱이다. (소포 받았으니 이제 누님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글씨. 게다가 느낌표 나랑 똑같이 쓰는 사람 내 평생 처음 봄.
 
 편지 서두에 적어놓은 글귀만 없었으면 하마트면 청혼 할 뻔.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부모님 다음으로 좋은 사람이 술 사주는 사람이라고.
 소포 받았으니 일단 무조건 좋은 누나. 
 
 게다가 속도 싶으심. 무려 써니쌤 주라고 따로 선물까지. 이 누나의 속마음은 춤폰 피나클의 딥다이빙 사이트처럼 맑고 깊으심.   편지 때문에 더 감동.

 그리고 본격적으로 난 사진을 찍기 위해 물건을 하나씩 빼서 바닥에 배열을 시작하는데, 소포 박스를 열심히 뒤지던 내 친구의 한마디

 " 이경무 좋아하는건 없네 "
 " 설마.. "
 " 어, 소주 없다 "
 " ............. "

 약간 충격적이라서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고.... 
 깻잎통조림과 고추참치,장조림을 보면서 다시 패닉 상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바닥에 배열하는데 아 진짜 종류도 다양하고, 맛난것도 많아서 마음이 부자가 아니라 난 이미 꼬 따오 최고의 남자가 된 듯한 기분.  긴 말 필요없이 사진 보시라.
 
 


 감동.
 덕분에 친구랑 같이 맛나게 조셉누님 아니었으면 평생 먹지 않았을 '후렌치파이'를 한조각 먹으며 인증샷
 
 

 
  정말 항상 댓글로도 많은 분들에게 응원 받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소포까지 받고나니, 새삼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 블로그가 뭐라고.  얼마전 팬이라고 여기까지 다이빙 하러 찾아온 윤이도 그러하고. 안그래도 가슴 훈훈한 이 곳 꼬따오에서 또다시 감동했습니다.  고맙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좀 더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려야 할 것 같은 압박감도 들고.  

 소포를 받았으니 약속대로 누나라고 부를게요. ㅋㅋㅋㅋㅋ
 댓글 적으실때 말 놓으셔도 되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들 못하겠습니까
 
 꼬 따오에 꼭 놀러오세요. 저번에 질문 주신 8살 아이는 아직 다이빙을 할 수 없습니다. 만 10세가 넘어야 되요.
 태국에 놀러오시면 제가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
 

 윤이 덕분에 맨날 파워블로거 소리 들으면서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고 다니는데,  누나의 소포 소식 소문이 퍼져서 또 그래요. 정말 부끄럽구요...

 정말 잘 먹고, 건강하게 재미나게 지내면서 재밌는 글 올려드리겠습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ㅋㅋㅋ
 
 인증 제대로 됬나요? ㅋㅋㅋ  
 
 다시 한번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1. joseph 2011.11.25 17:37 신고

    ;완전 감동 ㅋㅋ 802 밧 아깝다.잘 몰라서...대충 50불이라고 해야하는구나..100불만 안넘으면 되는줄 알았지..
    단과자 안좋아해서 어쩌누..ㅋㅋ 그냥 인증 사진 하나면 만족인데^^황송하게시리...부끄럽고요ㅡㅡ;

  2. sang-jai 2011.11.25 17:50 신고

    와...부럽습니다. 저도 여자사람 팬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ㅋ
    선물 받아놓고 좋아하는거 없다고 하는 배짱~! 멋지심 ㅋㅋㅋㅋ

    PS.씨발 FTA 직권상정해서 날치기 통과...마음이 아픕니다. 씨발 쫄지 말랬는데 이번엔 많이 쫄고 있음..ㅠ.ㅠ

    • 보통 지인들이나 친구들한테 소포를 받다보니 좋아하는 것들로만 받아보다가 과자들 때문에 잠시 놀랬다는... 그것뿐이죠. 좋아하는것들도 많이 왔습니다. ㅋㅋㅋㅋ

  3. 무짱 2011.11.25 19:24 신고

    무님 이거 보니까 좀 부렙네요!!

  4. 레띠 2011.11.26 10:00 신고

    전 경무님 블로그 들어와서 눈팅만 하고 갔었는데 이런 지극정성인 팬이 있으시네요 ㅎㅎ 아 저기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한가득 ㅋㅋ

    글 기다리고 있어요 자주 올려주세요 ㅎ
    근데 다이빙 하면 얼굴이 많이 타나봐요 아 다이빙 가는 거 포기해야 하나...

    • ㅋㅋㅋ 몇년 사셨는데도 하얀 얼굴 유지하시는 분도 계세요.
      근데 타긴 많이 타요 ㅋㅋㅋ 안타실려면 열심히 잘 관리하셔야 될듯...

  5. joseph 2011.11.26 12:19 신고

    들어올때마다 댓글남기고 갈라니 참..하고픈 말은 많지만
    막상 쓸려니..^^ 아침일 마치고 습관적으로 들어왔음!!
    코피는 어떠삼? 걱정됩니당...

    • 오늘 다이빙 3깡 (공기통 3통을 의미함, 즉, 3번 다이빙했단 얘기) 하는 동안 부비동 압착은 없었는데 침뱉을 때 피가 섞여나오는거 보니 완전히 나은건 아닌듯 해요..걱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가 곧 가는지라. 며칠 쉬면서 친구랑 시간 좀 더 보내야겠어요.

  6.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11.26 16:35 신고

    팬도있는 파워블로거~. 부러워
    그나저나 살 많이 빠진거 같은데 단거 많이 먹고 살좀 찌우면 되겠어

  7. 열혈독자 2011.11.27 12:40 신고

    와우!!!! 감동적이네요 근데살겁나빠지셨네요 비결이? ㅎㅎ

    • 살 안빠졌어용 ㅋㅋㅋ
      뎅기열 걸렸을때 한 일주일 암것도 못먹어서 살이 훅~ 빠졌을 때 아주 다들 잘생겼다고 난리가 났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은 식욕이 다시 돌아와서 ㅠ,ㅠ

  8. 탕수육 2011.11.27 14:16 신고

    와우
    소포가 딱 내스탈이네여..ㅋㅋ
    저 옛날과자 먹고싶다..ㅋㅋㅋ

  9. sun 2011.11.29 21:32 신고

    근데 형이 아니라 누나, 반전.

    ㅋㅋㅋ 이부분이 대박이였던듯, 게다가 눈치를 보아하니 이미 유부녀님(?).
    그러고보면 무님의 블로그독자들은 연령층이 다양하나보아요
    준수한청년윤이군은 20대초반이었겠죠?쿄쿄

    또 그러고보면 남자던 여자던 얼굴값한다는...
    무님 얼굴은 좀 무섭다는...( '-');;;;.....

    리플은 삼천포로.....

    • 제 얼굴 어디가 무섭나요 요새 꼬따오의 귀염둥이 다이번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un님의 얼굴도 보여주세요!!!! ㅋ

  10. joseph 2011.11.29 22:23 신고

    목소리도 무섭다는 ㅋㅋㅋ

  11. 삐삐 2012.04.05 17:14 신고

    [ 꼬따오 최고의 남자 경무님~~~
    꺄오꺄오~~~]
    전 존칭만 이렇게 ㅋㅋ
    진짜 좋으시겠다.
    내돈내고 택배만 받아도 기분좋은데,
    완전 좋으시겠다.
    진짜 소포 보내야지만 누나될 수 있는거?
    아웅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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