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새벽에 깼네요.
 담배 한대 땡기고, 블로그에 접속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미친놈처럼 주절거린 글이라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은데도 진지하게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몇몇 조언 아주 뼛속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가슴깊히 새기겠습니다.

 이제 꼬 따오에도 아니. 정확히 말해 코랄이죠. 떠날 사람은 거의 다 떠났습니다.

 저의 오픈워터 스승님인 써니 누나도 떠났습니다. 거의 3년가까이 꼬 따오에 있다가 결국 집안 일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너무나 떠나기 싫어하는 그 모습이 좀 기억에 남네요. 거의 대부분 시원섭섭함으로 간다면 오로지 아쉬움만 안고 떠나는 듯 해 보였습니다. 사실 써니누나에게 마음을 닫았었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요. 심지어 비공개글로 이 블로그에 적은 여러 글에 꼬 따오에 대한 회의감을 써니누나와의 있었던 일 때문이라고 적어놨죠. 그게 사실이구요. 떠날때가 되어서 그런지. 써니누나는 마지막 다이빙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디엠티들 하는 것 처럼 하루에 4깡씩 며칠을 달렸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떠나기 전 날도, 4깡을 달렸을 정도니까요.

 써니누나가 떠나기 며칠 동안 써니누나와 다이빙을 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다이빙 정확히 말해 제가 속해있는 PADI의 규정상, 혼자서 하는 솔로 다이빙은 금지 되어있습니다. 버디 시스템이라고 하여 항상 짝을 이뤄서 들어가야 하죠. 이것은 다이빙 횟수가 1만회가 넘는, 심지어 다이빙의 최고등급이라는 코스디렉터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버디가 없으면 다이빙을 할 수 없죠. 물론 규정 어기고 할려면 할수도 있구요. 단지 안전상의 문제나 기타 문제로 버디를 이뤄 들어가게 해놓은것입니다.

 암튼, 써니누나는 꼬 따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다이빙을 달리느라, 저는 그 동안 노느라 제대로 다이빙 횟수를 채우지 못하여 버디가 필요했던 상황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써니누나가 가니까 같이 다이빙 했다는 포장은 절대로 안하겠습니다. 그냥 처음엔 다이빙 버디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마침 써니누나가 떠나기전에 다이빙 쭉 달린다고 하여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근래들어 이제 바다가 많이 풀려서, 물 속 시야도 너무 좋고, 조류도 없고, 말 그대로 다이빙 하기에 너무 좋은 조건. 다이빙을 하고 난 뒤 배위에 올라와 맑은 날씨, 망망대해를 보며 담배 한대 피면 얼마나 맛있는지 아십니까?

 1번 배를 타고 나가는걸 1Trip (트립) 이라고 하는데 보통 배를 한번 타고 나가면 2회 다이빙을 합니다.
 그리고 1번째 다이빙 후에 보통 1시간 정도 수면 휴식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 다이빙을 끝내고 한시간 정도 쉬는 동안 버디, 다른 다이버들과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누게 되는데 이 맛도 꽤 쏠쏠합니다. 써니누나와는 그 동안 마음을 닫고 살았기 때문에 못나눴던 그간 섭섭한 얘기들이며 온 갖 에피소드들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 관점의 차이에 대해 얘기를 나눌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의 앙금이 풀리더군요.  그리고 너무나 편안한 바다에서 오픈워터 스승에게 배우는 각 종 사이트의 숨겨진 장소나 엑기스들을 배우는데 정말 진심으로 다시 다이빙이 너무 좋았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다이빙도 다이빙이지만 다이빙 보다 사람이 좋아서 다시 온 꼬 따오였는데 써니누나와 며칠 달리면 다이빙에 새삼 완전히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오픈워터 배울 때, 물 속에 못들어가겠다고 난리 쳤었는데 어느새 마스터가 되어 그 스승을 가이딩을 하니 저 역시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써니누나와의 그 간, 섭섭함도 풀고, 다이빙도 즐겁고, 며칠동안 참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사를 따러 와서 강사 따고 잠시 맘 고생 좀 했던 이안쌤도 떠나고, 이제 꼬 따오 코랄에도 사람이 몇남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백만년만에 망고베이, 라이트 하우스라는 사이트를 갔습니다. 대략 4-5개월 만에 가본 거 같은데, 첨 가보는 사이트나 마찬가지죠. 이제 다이브 마스터라고, 첨 가보는덴데도 나침반에 의지해서 물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다시 제자리로 잘 찾아왔습니다.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스스로도 조금 뿌듯했습니다. 같이 버디로 들어간 뽀야햄이 잘한다며 칭찬을 해주더군요.  그렇게 영영 늘지 않을것 같은 다이빙 실력도 이렇게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재미를 확 붙인 다이빙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2회의 다이빙을 마치고 배를 타고 돌아오는 그 길,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다.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곳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다이빙만 나오면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들이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 뿐입니다.
 
 한국에 미친듯이 가고 싶었던 마음도 사그라듭니다.
 


 요 근래 들어서 참 생각이 복잡했었는데 이제 대충 정리 되었습니다.
 눈에 가시 같은 딸랑이들.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뭐 그게 사는 방법이죠.
 블로그에 적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걸 누가 비난하겠어요. ㅋㅋㅋ
 
 하고 싶은 말 그냥 다 해보려 합니다. 써니누나랑도 많은 얘기를 하면서 섣불리 써니누나와의 에피소드들을 안올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때 당시에 내가 그렇게 밖에 느낄 수 없었지 않나, 써니누나가 마음이 안좋았었다며, 니가 나한테 마음의 문을 닫은게 느껴졌다, 근데 내가 아무것도 안했다. 그래서 미안하다. 라고 얘기를 하니 그 동안의 섭섭함들도 눈 녹듯이 녹더군요. 대니형님도 말씀하셨듯이. 누구 보라고 쓰기 시작한것도 아니고, 물론 지금에서야 어느정도 사람들이 보는 걸 의식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쓰고, 나중에 오해가 풀리고, 그 때의 사정이 이해가 되면 또 그 때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그냥 살아가는 얘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모든게 정리되고, 모든 갈등이 풀리고 나서야 뒤늦게 포장해서 글을 올리는 것 보다는,
 그냥 그 때 그 때 느낀 감정들 솔직하게 올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였다라던가, 오해가 풀렸다라던가, 나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해가 된다. 라던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여기 시간으로 7시 51분입니다. 이제 곧 수영장 교육에 들어가야 되서 샵으로 가야되는데 그 전에 급하게 글을 올려봅니다. 괜시리 이상한 글로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조금 미안하지만 댓글들 많은 응원과 위로가 되었고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녁에 술 좀 줄이고,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ㅋㅋ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저는 혼자 재미 좀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배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다, 수 많은 물고기 떼들. 맑은 햇살.


 부러우시죠? ㅋ
 
 그럼 대신에 떡볶이랑 순대 드시면 제가 부러워해드립니다. ㅠ,ㅠ
 암튼 이제 정말 나가야 되네요.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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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을보송이 2012.01.26 11:14 신고

    마음이 잔잔해 지는 글이네요....
    무님의 마음이 태풍을 겪고 난 뒤 다시 잔잔해 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물론 또다른 태풍이 다가오겠지만요....

    늘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 맛있는물 2012.01.27 00:42 신고

    원기를 회복하신 것 같아서 참 좋네요..^^

  3.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2.01.27 10:13 신고

    앞엣글 댓글을 썼다가 지웠다를 수차례....
    아래쪽 submit comment를 결국 못 눌렀다는.

    지금도 주저리 주저리 썼다가 결국은 지워버렸네.

    아무튼 '눈치'보지말고 예전의 경무아우였으면 하는게 내 바램.
    재밌는 여행기(바닷속이던 다른곳이던)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고 싶은 여행 못하는 마음을 경무아우가 대신 해주니 늘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d;^j

  4. 노태현 2012.01.27 13:56 신고

    무님 오랫만에 글 남겨요 ㅎㅎ
    무님을 힘들게 했던 일들과 상황들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다시 다이빙에 즐거움을 찾아가시는 것 같아
    기쁘네요 ㅎㅎ

    이전 글들을 읽으면서 위로의 댓글이라도
    달아 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아
    그냥 글만 읽고 있었지만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고 맘속으로 응원했었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많은 시련과 즐거움이 있겠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잘 헤쳐나가시길....ㅎㅎ

    무님 글 보며 여행을 꿈꾸는 저로서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 입니다.....
    즐~다이빙하세요 ^^

  5. sun 2012.01.27 20:02 신고

    이런 잔잔한글,안어울려요 ㅋㅋㅋ

    그래도 심란한마음은 정리되신것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HAVE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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